올해 10살........
밥을 너무너무 늦게 먹습니다.
오늘 아침밥 어른 밥수저로 소복히 한수저 반 정도 양만 주었는데 다먹는데 걸린시간이 2시간입니다.
반찬이래야 별거 없어요. 워낙 늦게 먹으니 여러가지 줄수도 없구요.
핸드폰 반정도 크기 돈까스 한장 + 김치 + 사과 + 소고기무국
밥먹으면서 온갖 얘기 다하고, 저희집 냥이가 돌아다니면 또 가서 한번 쓰다듬어 주고 등등........
입에 밥이 들어가면 죽이 되도록 머금고 있어요.
씹으라고 안하면 하염없이 씹지도 않고 물고 있어서 계속 지적해야해요.
학교에서도 밥은 제일 작게 받으면서 제일 늦게 먹습니다.
이유식 할때부터 그러더니 10년째 이러고 있습니다.
웃긴건 미역국이나 닭곰탕에 밥 말아주면 금방 먹습니다.
씹는거 없이 후루룩 잘 넘어가니 그렇겠지요. 다른 국에 말아주면 또 씹느라고 두시간 걸립니다.
오늘도 돈까스 먹느라 안먹은 밥 소고기무국에 말아주니 하염없이 입에서 죽이되도록 안 삼키고 우물우물.....
학교 다닐때는 아침에 늦을까봐 콘플레이크, 모닝빵 이런거 주면 자기는 밥이 좋다고 밥달라고 합니다.
어른 밥수저로 한수저 정도만 줍니다. 안그러면 지각하니까요.
직장다니느라 온라인 수업하는날 점심을 밥 아닌 빵을 챙겨놓으면 빵 싫다고 밥 준비해달라는 아이입니다.
밥먹는 습관이 이러니 다른건 볼 필요도 없어요.
치카도 하러가라면 안에서 물놀이 하느라 칫솔 입에 물고 있어요. ㅠㅠ
이제는 저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느껴져 작년부터 고함을 지릅니다.
빨리 먹으라고, 씹으라고, 말 좀 그만하고 밥에 집중하라고...... 하아......
오늘은 결국 소리소리 지르면서 이런식으로 생활할거면 그냥 나가라고 했네요.
도저히 엄마로서 소리지르는거도 싫고 나쁜엄마 되기싫다고, 너도 잔소리 듣기 싫을테니
이제부터 밥을 먹지 말던지 아님 나가라고........ 너의 생활방식이 좋다하는 집 찾아가라고.......
널보고 10년째 이런 말 하는 엄마도 지친다고........
어린 자식이지만 밥먹는걸로 너무 지칩니다........
지금도 한입에 쏙 들어가는 크기의 사과 10조각 한시간째 먹고 있네요.
아직 어려서 그렇다고 하기에는 10년째 바라보는 엄마인 저는 너무 지칩니다........
어떻게 하면 나아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