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곰솥을 샀습니다.
친정어머니가 지난 눈길에 넘어지셔서 발목 골절로 수술을 받으셨구요.
수술 후 입원이 가능한 정형외과는 간병인을 데리고 와야 입원을 시켜준다 하고..요즘같은 세상에 코로나 무서워서 요양병원은 못 보내겠고 결국 저희집으로 모셨어요.
현재 40~50대의 부모님이 대부분 그러셨듯이 저희엄마도 고생 많이 하셨고 특히 경제력없고 착하기만 했던 아빠때문에 일찍 돈벌이를 하셨죠.
그렇게 오빠도 저도 공부를 시켰고 남다르게 똑똑한 오빠는 기대에 부응하여 서울대를 들어갔는데 졸업후 대기업 취직하고 결혼하고 영국으로 유학을 가버리더군요.. 거기서 눌러 살고 있습니다.
딸보다는 아들 아들.. 게다가 오빠는 장남에 종손..
크면서 차별이 많이 있었지만 엄마는 그렇게 생각 안하시죠..
당신이 나이가 들고 다리를 다치니 이제 주위에는 저밖에 없어요..
말로는 엄마가 세상에 태어나서 가장 잘한 일이 저를 낳은거라고 저희집에 오신 첫날 말씀하셨지만 저는 알아요. 그리고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조차 부담스러워요.
지인이랑 통화하시면 저 들으라는 듯이... 딸한테 짐이 안되려고 안되려고 노력했는데 이렇게 돼버렸다고.. 그런 말씀도 저는 듣기 싫어요.
말은 그렇게 해도 머릿속엔 오빠 생각 밖에 없다는 걸..
자식을 왜 낳은건지... 내 몸도 힘든데 나이만 들고 능력없는 엄마를 보니 생각이 많아집니다.
재산도 없고 가진 것도 없고 저희집에 와서 하루 삼시세끼 안드시는 것 같아도 이것 저것 먹거리에 신경이 쓰여요. 아마 당신은 먹는 것도 조금 먹는다하고 입맛도 없다하고.. 그런데 저는 매일 밥을 하고 있어요.
누가 뭘 먹어야 한다더라..
소 앞다리 우족을 먹어야 한다더라..
돈이 없는걸 알지만 돈 한푼 안주시면서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게 참 속상하네요. 남편 보기에도 그렇구요.
엄마 성격을 알기에 왠만하면 눈치보지 않게 편안하게 해드리려고 해도 저도 너무 힘이 드네요.
작년에 암수술도 했고 아직 어린 초등아이도 있고..
그러면서 저는 왜 그런걸까요?
오늘 나간 김에 도가니랑 스지랑 사골을 샀어요. 곰솥도 왜이리 비싼가요?
이렇게 사니 150000원 가량이 됩니다.
저는 효녀도 아니고 착하고싶지 않아요. 그런데 왜 저는 엄마가 원하는 걸 다 들어주고 있는걸까요?
부모 자식은 전생에 원수였을까요?
엄마를 보면 안됐고, 앞으로 연세가 더 들면 더 힘들어지겠죠..ㅠ
1. ..
'21.2.3 4:43 PM (112.158.xxx.44) - 삭제된댓글제 신세 제가 들볶는다로 요약할게요. 우리 엄마 사위도 무시하고 당신 아들만 자식이던 분 재산도 몰빵에 말년에 뱅당했어도 저른 모 른 다 했어요. 후회 없습니다
2. 토닥토닥
'21.2.3 4:44 PM (1.177.xxx.76)님 마음 충분히 공감가고 그저 꼬옥 안아 드리고 싶네요.
근데 곰솥 풍년에서 세일하던데...얼마 주고 사셨어요?3. ..
'21.2.3 4:45 PM (112.158.xxx.44) - 삭제된댓글님 같은 분이 이세상 즉 남의 딸 내 딸 사는 이곳에 나쁜 사인을 줍니다
4. ....
'21.2.3 4:51 PM (218.159.xxx.83)너무 애쓰지마시고 할수있는 만큼만,님네 형편대로만 하세요
통화하며 딸한테 미안하다는 소리,얼굴보고 딸 낳아서 좋단소리 다 흘려버리시고
남편분 부담안가고 님 재정 빵구안나고 식구들 먹는대로 따뜻한 밥,국이면 최선이에요...
뭐가 좋다더라 요구하는 사람 참 뻔뻔해요ㅠ5. ......
'21.2.3 4:54 PM (211.250.xxx.45)윗분말씀처럼 적당히하세요
오빠분도 이민가서 이제 오롯이 원글님차지에요
막말로 나중에 요양원가도 기비용 오빠분 내지도 않을거고 다 원글님차지인데
길고긴싸움이 되는거에요
벌써 남편분께 미안하신데
너무 잘하려하지마세요
사람심리가 나중에 덜해주면 서운하다해요
전화로 그런소리하면 엄마 그런소리하지말라고해요
그리고 어려서 서운한것도 말할상황이면 하시고요6. 딱
'21.2.3 4:59 PM (220.85.xxx.141) - 삭제된댓글님같은 경우의 지인이 있는데요
집 한채 있는거
절대 손도 못대게하고
딸 돈으로 사시더니
(엄마가 굶어,아파 죽는걸 보고 있을 수는 없으니)
돌아가시기 전
5년에 한번에나 한번보는
외국사는 아들에게
다 증여하셨더라구요7. ...
'21.2.3 5:00 PM (218.159.xxx.83)오빠는 엄마 수술하고 님네 와 계신 상황을 모르시나요?
알고 가만있긴 어려울텐데요.
계좌번호 알려달라시면 후딱 불러주세요..8. 참잘했어요
'21.2.3 5:00 PM (221.143.xxx.171) - 삭제된댓글오빠한텐연락했나요? 오빠도엄마를책임져야할텐데
형편되는대로 무리하지않는선에서 잘하면 우선 내마음이편하더군요9. 딱
'21.2.3 5:04 PM (220.85.xxx.141)님같은 경우의 지인이 있는데요
집 한채 있는거
절대 손도 못대게하고
딸 돈으로 사시더니
(엄마가 굶어,아파 죽는걸 보고 있을 수는 없으니)
돌아가시기 전
5년에 한번이나 보는
외국사는 아들에게
다 증여하셨더라구요10. ..
'21.2.3 5:06 PM (112.158.xxx.44) - 삭제된댓글토사구팽 당할 각오는 하세요 경험자
11. 에효
'21.2.3 5:07 PM (59.6.xxx.191)안 하셔도 맘 안 편하실 거잖아요. 그냥 맘 편하려 그랬다 생각하고 가급적 생각을 하지마세요. 오빠분한테는 꼭 연락하시고요.
12. 원글
'21.2.3 5:16 PM (118.235.xxx.230)오빠한테 연락은 했어요.
그랬더니 집도 좁은데 힘들겠다. 미안하다..그걸로 끝이네요.ㅎ13. 혹시
'21.2.3 5:27 PM (222.239.xxx.26)집이 있으시다면 역모기지론? 이죠?
꼭 엄마 치료비.생활비로 쓰게 하세요.
나중에 오빠한테 준다고 하기전에요.
오빠한테도 엄마 용돈이라도 보내라고 하면 안되나요?
님 암수술까지 하셨는데 안쓰럽네요.14. ㅇㅇ
'21.2.3 5:28 PM (112.161.xxx.183) - 삭제된댓글저도 남매에요 오빠한테 얼른 돈보내라고 말해보세요ㅜ
저랑 아주 비슷하네요 울엄마는 돌아가셨어요
혼자 온갖고생해서 키운 아들 번듯하게 키우셨지만 암투병하고 병원에 입퇴원반복할때 제가 모셨어요 다른게 있다면 우린 돈은 오빠가 거의 지불했어요 이민간건 아니고 여러사정상 맘은 있는데 모실 상황이 아니긴했죠 그리고 딸집이 맘이 편하신듯했구요 힘드신데 넘 잘하려고 하지는 마세요
나름 최선을 다했지만 엄마한테 서운함도 있고 고마운것도 있고 복잡해요
미안한 마음도 있고요
그러나 다시 돌아간다고해도 더 잘 할 자신은 없어요ㅜㅜ 님 힘 닿는만큼만 하세요 남들은 쉽게 이야기하지만 직접 해보지않음 모릅니다15. 카라멜
'21.2.3 5:29 PM (125.176.xxx.46) - 삭제된댓글결국은 모질지 못한 사람이 짊어지는거죠 제가 그래요 얼마전 돌아가신 시어머니한테 뒷통수 거하게 맞았어도 차마 홀시아버지 외면이 안됩나다 여긴 딸이 신경도 안쓰네요
저도 지난주에 사골 끓여다 드렸네요 .... 근데 국이랑 반찬신경쓰는것보다 암것도 안하는 시누땜에 더 스트레스예요16. ....
'21.2.3 5:34 PM (221.158.xxx.252) - 삭제된댓글힘드시겠네요.
몸도 마음도 전부다요.
싫고 미워도 엄마인데 어쩌나요?
방법 없죠17. ㅇㄱ
'21.2.3 5:35 PM (175.123.xxx.2)오빠가 형편이 좋으면 도와달라고 부탁하세요
어빠가 넘 뻔뻔하네요ㆍ18. wii
'21.2.3 5:45 PM (14.56.xxx.186) - 삭제된댓글노령연금이라도 나올 텐데, 그 걸로 병원비 내라 이것 저것 들어가는 비용 써라 그런 말 없으세요?
처음엔 원글님이 너무 하네 매일 아픈 것도 아닌데 했는데, 읽다보니......
어차피 간병비 쓰나 요양병원비 쓰나 돈은 들어갈 거였으니 이번만 해드리세요. 앞으로 비슷한 일이 있을 경우 비용이나 간병은 어떻게 할 것인지 어머니 오빠와 제대로 이야기해서 절차를 만드시고요.19. ...
'21.2.3 10:02 PM (112.214.xxx.223)미안하다고 입만 나불대지말고
고생하는거 알면
돈이라도 보태라고 하세요20. ..
'22.8.12 9:47 PM (110.15.xxx.251)딸랑 남매 둘인데 외국으로 이민가면 돈이라도 부쳐야지 암환자 여동생에게 다 미루다니 오빠가 너무하네요
어머니 집 있으면 주택연금 신청하고 병원비,생활비로 써야죠
뒷바라지도 힘들 정도로 하지말고 형편 닿는대로 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