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글을 썼는데요
이제 냉전이 두달 되어가는데 남편이랑 여전히 집에서는 말 안하고
요새는 연말정산이나 세금관련때문에 직장에서 남편이랑 문자로 오고가고 남편이 전화 몇번 했구요
그러고 집에 퇴근하고 와선 서로 침묵입니다
전 당연히 열심히 저녁밥은 차립니다 거의 외식 없구요
2월이면 명절도 있지만 결혼기념일도 있는데 그런건 전혀 개의치 않고 있는데
문제는
12월초부터 냉전인데 애들에게 미안합니다
큰아이가 2월까지 있으면 3월에 타지역으로 복학이라 가는데 있는동안 엄마아빠의 이런 모습과
집에서도 이런 냉랭한 모습을 계속 보여주는게 제가 마음이 아픕니다
이번엔 절대 제가 쉽게 풀지 않으려고 단단히 벼르고 있는터라 애들은 애들이고 저는 저고 이런 생각이었는데..
아이들은 크게 신경쓰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엄마나 아빠에게 화해하시라고 제스쳐도 전혀 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에게 바라지도 않습니다. 저희 어릴때랑은 또 요즘아이들은 다르더라구요
아빠에게 말할 법도 한데 전혀 그렇지도 않더라구요. 아빠가 편한 아빠는 아니라서 아이들의 마음도 알기에
부모 잘못을 애들에게 짐을 얹어 주긴 싫어서 저도 아무말 안합니다 애들에게
남편은 거실 생활을 하며 영화,tv,집근처 등산 자기생활을 잘 즐기며 제가 차려준 밥상도 잘 먹네요
대단한 사람입니다. 표정엔 제가 먼저 예전처럼 안그러니 좋아보이진 않습니다.
2월엔 아이 기숙할 방도 얻으러 가야하고, 목돈이 들어갈 예정이라 의논도 해야되는 상황이 다가옵니다
퇴근하며 전화해서 잠깐 나오라고 얘기 좀 하자 이렇게 하는게 그리 힘든 일일까요?
작년에 냉전때도 제가 집에선 남편이 큰소리 치느라 밖에서 얘기 좀 하자 문자도 보내고 말도 했는데
깡그리 무시하고 너랑 할 얘기 없다고, 우리가 대화가 되냔 식으로 했던 사람에게 상처 받아서
이번엔 제가 이러는 거랍니다.
8살이나 어린 와이프에게 저리 속좁게 혼자 갱년기 힘든 남편마냥 세상 혼자 힘든것처럼 왜 그럴까요
제 갱년기때 어찌 감당하려고 저러나 싶기도 하고
앞으로 계속 이렇게 지낼거면 천천히 저도 둘째 대학 가게 되면 따로 사는 준비를 해야하나 요즘은 생각이
많습니다.
마음고생 많이 하며 힘들게 맏며느리 역할 다 해 왔는데 결국은 나에게 이러나 싶어 제가 한없이 불쌍해집니다.
부부가 제일 중요하네요. 오래 잘 살기 위해서는
기념일은 잘 챙기는 사람이라 2월중순인 결혼기념일까지 어찌하나 버텨봐야할까요
그러기엔 늘 어색한 침묵속에서 밥 먹는 아이들에게 미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