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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고등 제 아이 얘깁니다. 답답해 속풀이합니다.

가슴이 답답 조회수 : 4,841
작성일 : 2021-01-25 17:54:14
고등 제 아이 얘기입니다.
요 몇일 가슴이 답답하고 화가 치밀어 생활이 엉망입니다.

일단 느려도 너무 느립니다.
휴대폰 보며 밥 먹는데 40분, 화장실 30분, 샤워 30분 옷갈아입는데 10분
아직 방학전이라 수업 4시반쯤 끝나면 6시쯤 나갑니다.
9시에 끝나는 독서실 
왔다갔다 시간 빼면 남는시간 2시간30분
바로 공부 시작하겠습니까?
멍때리기..한시간이나 제대로 할려나요?
하루 만5천원 가까이 하는 관리형 독서실입니다.
돈지랄이지요.

학원도 늦는 게 일상사..
엄마아빠가 차 대기시키고 기다리면 어기적어기적 늦게 나옵니다.
온라인수업은 누워서 듣고 대부분 잡니다.
집에 있어도 애 방문 안열어봐요. 소리지를까봐요.
참다참다 한소리하면 눈 부라립니다.

지난주에 수학학원에 늦어 일하고 있는 저에게 선생님께서 전화하셨더라구요.
밖에서 열통화 이상 전화해도 안받다가 겨우 받더니 변명에 변명.
친구 한명이랑 모처럼 동네 산에 오르는데 
절반쯤 올라갔을 때
담임선생님 전화하셔서 애가 수업 안들어왔는데 전화 안받는다고 
확인해 달라시네요.
올라가던 산 뛰어 내려왔더니 자고 있네요.

집에가서 참다가 제 입에서 욕이...
주말 한마디도 하기싫고 밥도 주기 싫어
남편이 애 치다거리 다 했어요.
오늘도 아침 안주고 
점심 때 초밥 사가자고 들어갔더니
허겁지겁 먹더라구요.

참다가 사리 나오겠어요.
언제까지 봐야 할까요.
가슴이 답답하고 홧병이 이런건가 싶습니다.
자식앞에서는 제가 컨트롤이 안되네요.
화내고 나면 자괴감과 부끄러움이 밀려옵니다.
지금은 남편하고도 애 얘기하기 싫어요.

갱년기까지 겹쳐 앞으로 고등생활 어찌 끝낼 지
고등이 과연 끝일지..

제 인생 최대 난제입니다.
하나 있는 자식이요.

IP : 218.155.xxx.56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1.1.25 6:13 PM (223.33.xxx.112)

    제 아이 예비고3인데 학교도 제대로 안 가고 심지어 시험 보는 날도 안갔어요. 게임하고 밤새 놀다가 새벽에 잠들어 하루 종일 자다 일어나 겨우 한 끼 먹고 게임시작했고요.

    아이는 지금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힘들고 아프게 겪고 있는 거예요 핸드폰을 보면서 놀고 자고 게으름 부리고 그게 뭐 아픈 거냐고요? 속 터지는 꼴을 미화한다고요? 그거는 엄마가 보는 아주 엄마 만의 편협한 시각입니다. 아이 스스로 마음속 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 주세요.
    아이가 자라면서 엄마도 같이 성장해야 합니다.
    아이의 인생이 나의 인생은 아닙니다. 아이가 어떻든 엄마가 행복할 수 있으면 아이도 자기 갈 길 잘 찾아갑니다. 엄마가 화내고 욕하고 간섭하면 할수록 아이는 사춘기가 더 길어지고 자기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나갈 길을 잃게 됩니다. 일거수일투족 감시하고 지적하면서 아이를 바로잡으려고 할 게 아니라 아이 스스로 자생력을 기를 수 있도록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세요.
    저렇게 살면 잘못될 것 같아서 안타까운 생각이 드는 것은 이해하지만 그렇게 되지는 않으니 걱정마세요. 그 시기에 아이는 꼭 필요한 일을 하고 있는 거예요.
    엄마가 믿어주고 기다려주세요. 내 마음 다스리는 것이 문제이지 아이는 아무 문제없습니다.

  • 2. moo
    '21.1.25 6:14 PM (1.236.xxx.145) - 삭제된댓글

    아이를 내 걸음에 못맞춰요.
    내가 아이걸음에 맞춰야해요.
    화병이란게 이런건가 ...
    애 대학보내려다 10년 늙은 기분..
    이 아이가 도대체 어른이 되긴 할까 ...
    그런 속터지는 시절을 대부분 겪고 지나갑니다
    아무리 열불나도
    아이 발걸음에 맞춰서 진도 나가야지
    내 맘대로 되는거 하나도 없더군요..
    아이가 느긋한 성격이기도 하고
    부모님이 든든하게 받쳐주니
    아쉬운게 없어서 이기도 하고 ...
    철이 늦게라도 들긴 들어요.
    요즘은 서른전까지 아이 뒷바라지 하는 시대라고
    누가 그러길래
    내가 얼마나 화딱지가 나던지 ...
    다행히 서른 전에 철도 들고 어른이 되긴 되요.
    내 아이는 좀 늦게 철든다 ..바탕은 좋은 아이다..
    그때까지 해줄수있는건 해주고 사랑주자 ..
    길게 보고 아이와 좋은 관계 만들고
    기다려주는 수 밖에..ㅠ 힘내세요.

  • 3. 고등아이맘
    '21.1.25 6:16 PM (125.177.xxx.4)

    사리나오겠는 엄마 여기도 추가요. 더불어 홧병얻었어요.
    이게 다 코로나 핑계로 1년간 아무일도 안하신 유장관님 덕분이죠.
    모든 학생들을 중독에 빠트렸어요. 여기 물론 관리잘되고 성적 최상위 엄마들은 아니라고 펄쩍 뛰시겠죠. 제가 말하는건 성적문제가 아니라 생활태도의 문제에요. 애들을 너무 힘들게 해놨어요. 대책을 마련치않고 교육시킬 준비도 안한채로 학교문을 닫아놓으니 적절한 가르침과 제재를 받으며 지내야하는 중위권애들이 무너져내렸어요. 전업맘도 이럴진대 워킹맘들은 어떨까요..
    지난 1년간 가뜩이나 세대격차가 큰 우리나라에서 각 가정내에서 부모자식간의 세대격차가 더 커졌어요. 개근상받던 세대의 엄마아빠와 더더군다나 소통을 할 수 없는거죠. 말해도 안들을껄요. 밤낮이 바뀌고 생활이 뒤바뀌면 우울증도 같이 오는거같아요. 건강하게 해떳을때 활동해야하는건데...인강이고 모고 다 때려치라고 와이파이끊고 노트북 없애면 어떨까요..아님 학원이고 모고 다 스톱하고 절에 들어가면 어떨까요..애들이 알아요...대학이며 성적얘기는 건성으로 학원다니는 애들도 듣는게 있어서 미래는 불안한데 그 고리끊기가 쉽지않은거죠...말을들어야 설명을하죠...저는 저 둘 중하나 해보려하는데....그전에 홧병치료부터 해야지싶어요 ㅠㅠ

  • 4. 앗~!!
    '21.1.25 6:19 PM (202.8.xxx.103)

    우리 아들 얘기인가 했어요
    저 정말.... 몸에 사리 나올 것 같습니다.
    예비고3
    방학해서 늦잠 잡니다. 1~3시 사이 기상 밥 먹으며 핸드폰 보고
    씻으러가서 하세월.... 겨우 학원 가고, 갔다와서는 게임 ㅜㅜ
    늦도록 안자고...
    반복입니다.
    독서실도 딱 너무 비슷해요. 늦게 가서 9시까지 뭘 할지 막막한데...
    잔소리 거의 안하고 기다리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고싶은 마음이 크게 없는 아들에게
    잔소리는 그냥 독이 될 것 같아서 참고 참고.... 지켜보고 있어요.
    정말 기다리면 될까요.
    너무 힘이 듭니다.

  • 5.
    '21.1.25 6:24 PM (119.149.xxx.34)

    저도 그런 아들 키우며 고래고래 소리도 질러보고 화도내보고 그랬지만 아이는 크게 달라지지 않더군요. 그냥 타고난 천성인가 보다 하고 조금씩 나아지기를 기다리며 온 동네를 종단 횡단 산책하며 삭입니다.

  • 6. ...
    '21.1.25 6:28 PM (61.253.xxx.182)

    첫댓글인데요. 지난 고 1-2 일어나건 말건 학교 가건 말건 그대로 뒀어요. 애 인생이 내 인생 아니니 저는 저대로 제 일하며 살았어요. 그랬더니 올해 1월 1일부터 스스로 게임 딱 끊고 정시로 대학간다고 공부 시작했어요.
    결과는 모르지만 적어도 제 인생 제 거라는 건 확실히 알았을 거예요.
    다들 아이를 사랑하는 만큼, 제 인생 낭비하는 것 같아 지금 당장 죽이고 싶게 밉겠지만, 그거 이겨내는 게 엄마의 몫이에요.
    자식도 나는 아닙니다. 애 인생 존중해 주세요. 잘해도 못해도 자기 몫입니다.

  • 7. moo
    '21.1.25 6:32 PM (1.236.xxx.145) - 삭제된댓글

    잔소리하고 야단치고 때려서 된다면
    왜 안하겠어요.
    그래도 소용없고 부작용만 있으니
    그냥 아이가 가는
    느린 걸음 걸음을 응원하는 수밖에요.
    "부모의 지지와 사랑을 가진 아이는
    조각배를 타고 나가도 멋진 항해를 하고
    부모에 의해 정서불안인 아이는
    요트를 타고 나가도 좌초한다."
    어디서 읽은 건데 요.
    지금 공부안해서 아이가 조각배를 타게 될까봐 걱정되는거잖아요.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정신건강이라는 거에요.
    부모님의 정신건강도 중요하고요.
    아이가 잘 해낼거라 믿고 기다리고
    지지해주는게
    가족 모두의 행복을 위한 길이더라고요.

  • 8. 그러다가
    '21.1.25 6:32 PM (211.109.xxx.109) - 삭제된댓글

    대학가면 좀 나아지고요.
    군대갔다오면 좀 나아지고요.
    한 서른까지 자라더라구요.
    성장이 늦어요.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ㅜㅜ

  • 9. 가슴이 답답
    '21.1.25 6:37 PM (218.155.xxx.56)

    댓글 도움 많이 받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이의 인생은 그 아이 것인데 제가 동일시하고 있죠.
    아는데 마음이 지옥입니다.
    참다보면 참는게 일상처럼 편해질까요?
    미움이 사랑으로 바뀔까요?

    머리로는 알지만 실천까지가
    저한테는 너무 어려운 과제네요.

  • 10. ..
    '21.1.25 6:55 PM (61.253.xxx.182) - 삭제된댓글

    엄마가 그게 어려운 만큼 아이도 정말 어렵습니다.
    그걸 아시면 아이가 밉지 않아요.

  • 11. ..
    '21.1.25 6:56 PM (61.253.xxx.182)

    엄마가 그게 어려운 만큼 아이도 정말 어렵습니다.
    그걸 아시면 아이가 밉지 않아요.
    같이 성장하는 거예요.
    믿고 마음 편히 하세요.

  • 12. ---
    '21.1.25 7:05 PM (121.133.xxx.99)

    기다리면 보면 성장하면 다행인데..그렇지 않은 경우..
    즉 이러다가 대학 못가고 자괴감에 빠져..일반적인 과정을 거치지 못할까봐..
    사회인으로 성인으로 가지 못할까봐 걱정이지요.

  • 13.
    '21.1.25 7:19 PM (118.235.xxx.203)

    애 키우는건 정말 어렵습니다 ㅠ 고3을 잘 지나와서도 어렵네요 ㅠ 끝도 없는 기다림이 부모의 숙명인가요 애 안낳는다는 요즘 젊은이들 넘 똑똑하네요 ㅠ

  • 14. 다행입니다.
    '21.1.25 7:59 PM (182.220.xxx.168)

    내 아들만 그런줄 알고 지금 너무 속상했는데.ㅠㅠ

  • 15.
    '21.1.25 8:25 PM (210.99.xxx.244)

    얘들 몇가지는 다 해당되오 고3되는 저희아이 샤워를 한시간 넘게합니다.

  • 16. ....
    '21.1.25 8:33 PM (114.205.xxx.101)

    하나뿐인 우리딸..
    장애가 있는 우리딸 생각하면 다 부러운 얘기네요..
    제 속이 썩어도 일반인과 어울려 있을 수만 있다면...

  • 17. ....
    '21.1.25 8:58 PM (211.207.xxx.69) - 삭제된댓글

    고3되는 우리딸 화장실 기본 1시간(변비공주), 샤워도 1시간이에요...
    기상시간 보통 10시반,11시.공부는.음.....ㅎㅎㅎ

  • 18. ㅇㅇ
    '21.1.25 9:33 PM (110.9.xxx.132) - 삭제된댓글

    혹시 엠비티아이 인프피 일까요 .. 저도 그랬는데ㅠ 지금도 그렇긴 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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