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랑은 사이 좋아요.
근데 사진 두꺼운 가죽 앨범에서 떼면서 가위로 자르는데
왜 보통 이별하거나 이혼하면 얼굴만 오리잖아요.
그게 왜 그런지 알겠더라구요.
가위로 자르는게 굉장히 힘이 들어가니까 최소한의 얼굴만 자르는거더라구요.
전 그냥 버리라고 남편한테 이야기 했는데
남편이 주저주저해서
오늘 남편 출근하고 보니 두꺼운 종이에 풀로 붙인거더라구요.
97년도 삼백만원 난스튜디오에서 찍은건데
정말 결혼하구 한번도 안 본거 같아요.
그 때 야외촬영 실내촬영이 막 시작될 때여서 따로 촬영날짜 잡고 친구들이랑 도산공원 롯데월드까지 가서
지금보면 엄청 촌스럽진 않은데 보기가 불편하더라구요.
잘 나온 사진은 스캔떠서 파쇄기에서 처리해야 할듯해요.
사진인화지가 두꺼워서 가위질 하는 손이 장난아니게 아프네요.
얼굴 사진만 오려서 가위질하니까 웃기면서
이혼이나 연애하다 이별한 커플들 사진 오리는게 이런거구나 싶어요.
작년 12월 제주도 갔을 때 보니 제주 곳곳에서 웨딩촬영하는 커플들 진짜 많던데
그들도 30년 지나서 저와 같은 느낌일까요?
정말 자연스러운 촬영하던데
근데 커플마다 죄다 아이보리 양복에 비슷한 머리스탈일과 소품 거기다 더해서 비슷한 풍경ㅋㅋㅋㅋㅋ
요즘 시대의 유행은 또 그런건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