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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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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친하신 분들은... 언제 아빠의 부재를 느끼세요??

조회수 : 2,098
작성일 : 2021-01-23 00:45:26
결혼 8년차 접어들어요...
친정아버지... 는 지금 좀 편찮으세요. 회복의 기미는 안보이고
증상이 점점 더 안 좋아지실 일만 남으신거 같아요.

뭐랄까 아빠는 평생 사시면서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은 하셨지만
가족들에게 좋은 소리는 못 들으셨고
(우선순위가 우리 남매,엄마가 아니였어요)
친정엄마가 시댁식구들 그러니깐 아버지 식구들과
평생 갈등이 있었고 매번 그네들 편에 계셨어요

남동생과 저도,, 뭘 잘해도 잘했단 소리 들어보지 못했고
결혼하고 저는 멀리 해외에서 쭉 살고 있지만
단 한번도 아빠가 먼저 전화를 걸어오신다거나 그런일이 없어요.
그나마 엄마랑은 이것저것 사소한 일들도 잘 대화를 나눠요. 남동생도 그런거 같구요.
뭐랄까 우릴 위해 젊었던 시절에는 열심히 사신거 같으나
중요한 일에는 우리편이 아니였던..
이해가 되실까요? 마음은 안 그러실지도 몰라도 늘.표현이 그랬어요.

어릴때 40년전 큰아버지가 아빠 명의로 사업을 하다 망해서
우리는 집도 다 날리고 온갖 고생을 다 했는데
단 한번도 그인간 욕을 안하더라구요
남동생과 저희는 단칸방에서 진짜 힘들게 살았구요.

그런 아빠가 올해 칠순이신데 많이 편찮으시네요
뇌졸중 골든 타임을 놓치셔서... 그런
아버지를 뵐때마다 이런 마음이 듭니다.
저 인생이 불쌍하기도 하고 짜증이 나기도 하구요
그러니깐 정말 아빠와 애틋한 사이이신분들은 어떠신지,, 모르겠어요....
결혼하고도 쭈욱 아빠와 연락을 한게 손에 꼽을 정도로..
아빠의 부재를 언제 느끼세요???

얼마나 우리한테 관심이 없냐면
손주들 이름도 몰라요 둘째는 이제 4살인데 이름도 이번에 또 물어보시구요

아빠가 편찮으시니 제 마음이 햇갈려요.
그냥 이게 보통 부녀지간에 느끼는 마음은 아니지요??
언제 아버지 부재를 느끼시는지 궁금해요....
IP : 122.32.xxx.181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1.1.23 12:47 AM (211.36.xxx.165)

    아빠가 형제 부모에게 정신적으로 메여 살았던 정신적 장애 상태였네요

  • 2. 원글
    '21.1.23 12:52 AM (122.32.xxx.181)

    제가 지금 이글을 왜 올렸냐면
    아버지 생신이 다가오는데 어쩌다 저희가 다 모이게 됐는데
    딸인 제가 뭐라도 차려 드릴려고 했다가 갑자기 고모들이 밥 사준대서 너희집 못 간다고 .... 그냥 뇌졸중이 심하게 오신거죠?!!! 그냥 좀 씁쓸해요..... 아빠가 돌아가시면 어떨까 싶어서요
    ..... 어떤 마음일지 ....

  • 3. 저는
    '21.1.23 1:05 AM (175.223.xxx.14)

    저에게 아버지는 의논대상이었어요. 서로 그랬죠.
    나이많은 친구? 외국사람들이 그러듯이요.
    돌아가신지 10년이 다되어가는데 늘 느껴요. 큰 일 결정할 때마다.. 사업이 잘 될 때.. 이거봐라 나 이렇게 잘나간다.. 자랑하고 안될 때나 아플 때 나좀 지켜줘라 속으로 얘기해요.

  • 4. 저는
    '21.1.23 3:05 AM (116.121.xxx.193)

    6년 전 아빠가 갑자기 돌아가셨어요
    너무나 가정적이셨지만 술을 너무 좋아하셔서 엄마가 맘고생이셨구
    술에 의존하는 모습이 싫어서 정많고 다정한 아빠에게 딸로서 살갑게 못했는데 갑자기 돌아가셔서 너무 충격이 컸어요
    손주들에게도 너무 좋은 할아버지였는데 아이들이 쑥쑥 커갈 때마다
    이 모습을 아빠도 보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평생 가족을 위해 애쓰셨는데 살아계실 때 아빠 고생하셨다 말한마디 예쁘게 왜 못했을까 후회가 남아요
    가정마다 아버지 존재의 무게가 다르고 사연이 있겠지만
    아버지 세대에 힘들게 자라오신 환경이 삶에 크게 작용해서 가족을 사랑하지만 표현을 못하실 수도 있는 것 같아요
    제 경우는 아버지 돌아가시고 드는 생각인데
    술에 의존하는 아빠라도 때로 나약한 모습으로라도 20년 우리곁에서 손주들 시집장가 가는 모습 보시며 계셔주시지 너무 빨리 돌아가셔서 마음 아프다는거예요
    불가능하지만 다시 돌아오실 수만 있다면 무조건 존경하고 사랑만 드리고 싶어요
    말이 길어졌는데 님께서 이 글을 쓰신 이유를 알것 같아요
    과거에 어땠든 아버지 증상이 더 나빠지기 전에 자주 뵙고 후회남지 않게 애정표현하시길 바라요

  • 5. ㅎㅎㅎ
    '21.1.23 3:35 AM (14.39.xxx.149)

    애정표현 하고싶어도 받은 사랑이 없으니 난감하실 것 같은데요 아버지 사랑 듬뿍받으신 분들이 자랑하며 아버지에게 잘해라 하는게 원글님에게 공감이 될지..
    원글 아버님은 우선순위인 분들과 애틋하게 잘 살아오셨으니 더 바랄게 없을 거에요 자식손주보다 생일에 형제에게 간다는건 그들이 소중하기 때문이거든요 그런 사람이니 본인은 다른 가족을 힘들게 했어도 여한이 없을테니 담담히 남은 시간을 보내시면 돼요
    미움도 사랑도 없는 한 인간으로서요 기대도 원망도 말고요

  • 6. ....
    '21.1.23 8:11 AM (110.11.xxx.7)

    저도 아부지랑 사이 안좋아요 저희 아부지는 남한테 인정받는게 인생 목표예요...ㅠ 가족들한테 못하는 편은 아니였지만 자기의견만 옳고 자기뜻대로 해야하고 그런게 있어요...남을 너무 좋아하구요..혼자계셔서 외로울까봐 기껏 찾아갔는데 친구랑 약속잡아 나가버리시고...심지어 아버지 모시고 가족여행 갔는데 친구만나러 몰래 가버리신적도 있어요..ㅡㅡ;; 거기다 욱하는 성격까지...여러 맘상하는 일 많았죠 결혼해서도요

  • 7. ㅁㅁㅁㅁ
    '21.1.23 12:39 PM (119.70.xxx.213)

    남이네요..손주이름을.. ㅜㅜ

  • 8. 내 자식 이름
    '21.1.23 8:35 PM (1.229.xxx.210)

    모르는 아버지..도 그래도 부모라고 애틋해하고 싶어하시는 님이

    딱합니다..부모란 참 이렇게 절대적인 존재인데 말이에요..

    부재를 느낀다기보다 늙어서 힘 빠지는 아빠와 놀아드립니다.

    딸이 중년인대도 시시콜콜 궁금해하셔서 막 일상 얘기 해드리고

    맛있는 거 보내드리고..사랑을 늘 느끼죠. 외식한 지 꽤 됐네요..

    아직 돌아가실 나이는 아니라고 생각하다가도 주변에 문득

    그런 경우들 보며 상상하면..벌컥 눈물이 나요. 상상도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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