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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리 강아지 위해 기도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 조회수 : 1,904
작성일 : 2021-01-20 17:27:45
한 달 전 쯤 여기 기도 부탁드렸어요
덕분에 우리 롱이가 한 달이나 저와 함께 보낼 수 있었고
오늘 새벽 제가 간만에 깊이 잠든 사이 무지개다리를 건넜어요

첫 주인이 안락사 맡긴 동물병원 창고에서 감옥생활하며 지내고 있던 12살 1kg 소형 말티즈였어요
해도 안 드는 동물병원 창고 청소시간에 마침 만나게 되었고 녹슨 철장사이에 신문지 바닥에 살면서 손을 계속 내미는 걸 데려가달라는구나 싶었어요 당시 다른 강아지가 노환이라 여유가 없었지만 몇 일을 고민하다 데려왔어요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못 걷는 장애가 있었지만 씩씩하고 자기 주장도 강했어요
처음에는 잘 보이려고 계속 손을 주길래 안 그래도 된다 하고 편히 지내게 했구요 작년부터는 제가 손을 달라고 30번을 불러봐도 모른 척 하길래 제 사랑을 신뢰하는 게 느껴져 뿌듯했어요
3년 조금 넘게 키웠는데 떠났네요
욕심으로는 올 봄 까지 지내며 새차로 드라이브 시켜주고싶었거든요
공원에 데리고 나가면 자연을 온몸으로 느끼는 아이였고 소품샵 구경하는 것도 좋아해서 예쁜 물건을 하나하나 꼼꼼히 관찰을 했어요
담석이 통증의 원인이었는데 당장 수술 할 수 없는 상태였구요
무엇 보다 병원에 대한 트라우마로 검사를 받거나 제가 안고 수액을 맞추는 정도 만으로도 기력이 많이 내려갔었어요
그래서 산소방 대여하고 대부분 안고 지내며 전적으로 케어했어요
여름엔 썬글라스에 썬캡도 하고 산책도 열심히 시켜줚어요
오늘 해외에 있는 수의사에게 특별한 약을 받기로 한 날인데 써보지도 못했네요
어쩜 맘이 이렇게 허망할까요?
이렇게 예쁜 아이를 보낸다고 생각하니 너무나 마음이 쓰려요
강아지와의 두 번째 이별인데 아이의 과거가 슬프고 장애가 있어선지 저와 있었던 시간이 마냥 짧게 느껴지고 애처로워요
2-3일 함께 지내다 장례 치뤄주려고 예쁜 수의 주문했어요
아팠을텐데 한 달을 버티어 주고 저에게 선물로 왔다간 우리 롱이에게 넘 고마워요
지난 번 기도해주신 분들 넘 감사드립니다 인사가 늦어서 죄송해요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래요

IP : 223.38.xxx.211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이고
    '21.1.20 5:35 PM (116.127.xxx.173)

    너무 좋은주인이십니다
    3년여 님덕분에 행복한 시간 보냈을 강아지가
    정말고마워 했을것같아요
    좋은분이시네요 기분좋은저녁이예요^^
    슬프겠지만 무지개다리넘어 엄마 나잘왔다고
    걱정마라고 했을거예요!

  • 2. 으싸쌰
    '21.1.20 5:35 PM (218.55.xxx.157)

    정말 마음이 고운분이네요
    남의 강아지 조금이라도 행복하게 살게 해주셨네요
    정말 마음으로 고마워했을거에요

  • 3. 분명히
    '21.1.20 5:38 PM (161.142.xxx.203)

    롱이도 행복했을겁니다.
    잘가~ 롱이야..더이상 아프지말고..
    원글님도 늘 행복하세요..

  • 4. 해피엔드
    '21.1.20 5:40 PM (210.115.xxx.220)

    롱이도 견주님도 정말 천사 같네요...
    얼마나 애틋하고 마음이 아프실까요ㅠ
    같이 울어드리고 기도하겠습니다.
    얼마전에 하늘나라 간 15살 우리 송이한테 롱이랑 친구하면서 재미있게 지내라고 얘기할게요.
    먼훗날 우리가 하늘나라 갈 때 롱이와 송이가 제일 먼저 마중나와 안길 거예요.
    힘내시고...너무 아파하지 마세요

  • 5. ..
    '21.1.20 5:46 PM (49.166.xxx.56)

    강아지도 행복하게 기억할꺼에요
    원글님 고맙습니다 건강하세요

  • 6. 아이고
    '21.1.20 5:48 PM (221.149.xxx.179)

    아이가 님만나 참 행복 했을겁니다.
    감사합니다.

  • 7. 그래요
    '21.1.20 5:54 PM (58.234.xxx.193)

    더 많은 고통에서 해방되어 좋았을겁니다.
    녀석이 말년복이 있었네요
    감사합니다. 그 동안 고생 많으셨어요...

  • 8. Asd
    '21.1.20 6:08 PM (122.35.xxx.158)

    저도 그때 답글 단 기억이 나요.
    롱이가 떠났군요...
    롱이 구조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행복하게 떠났을거에요. 너무 많이 슬퍼하지 마시고 마음 추스리세요.
    원글님 감사합니다.

  • 9. 해지마
    '21.1.20 6:08 PM (180.66.xxx.166)

    주책맞게 눈물이..ㅠㅠ. 저도 노견키우는사람이라 그런가봐요.

  • 10. ....
    '21.1.20 6:11 PM (175.116.xxx.96)

    롱이도 말년을 원글님과 함께 보내서 정말 행복했을 거에요.
    너무 슬퍼 하지 마세요. 그동안 고생 많으셨고, 감사 드립니다.

  • 11. ..
    '21.1.20 6:23 PM (223.52.xxx.66) - 삭제된댓글

    눈물나요ㅠ 애기 정말 행복했을듯

  • 12. 저도
    '21.1.20 6:30 PM (14.47.xxx.244)

    눈물나요
    정말 짧은 기간이었지만 많은 사랑 받고 행복하게 지냈네요
    너무 슬퍼하지 마시고 힘내세요

  • 13. 난봉이
    '21.1.20 6:35 PM (115.21.xxx.3)

    눈물나요 고생하셨어요

  • 14. ㅇㅇ
    '21.1.20 6:40 PM (122.45.xxx.233) - 삭제된댓글

    썬캡쓰고 소품샵 구경을 즐기는 말티즈라니
    많이 사랑받고 행복하게 여생을 보낸것같아요
    반려자님도 조금만 슬퍼하시고 빨리 편해지시길 바래요

  • 15. 이렇게
    '21.1.20 6:46 PM (223.62.xxx.43)

    글로만 읽어도 눈물이 나는 데...ㅠㅠ
    짧지만 큰 사랑 받아서 가는 길이 외롭지않았을 거에요.
    룽이 잘 보내주시고 룽이는 엄마가 열심히 행복하게 살다가
    재회하길 바랄꺼에요.

    힘내세요!

  • 16. Happy
    '21.1.20 6:47 PM (14.7.xxx.54)

    눈물나네요.
    행복한 3년을 보낸 롱이네요.
    제가 다 고맙습니다.
    복 많이 많이 받으실거예요.^^

  • 17. ..
    '21.1.20 6:53 PM (175.223.xxx.154)

    글쓴님 정말 좋은 사람이네요
    롱이가 글쓴님께 아주 많이 고마워하고 큰사랑을 마음에 간직한채 평화롭게 하늘나라로 여행을 가고있을것 같아요
    강아지가 히늘에서 수호천사가 되어 님을 지켜줄 거에요

  • 18. wii
    '21.1.20 7:16 PM (14.56.xxx.160) - 삭제된댓글

    개가 재롱 떠는 게 잘 보이려고 그러는 거에요?
    아버지가 키우던 개 요즘 제가 밥 주는데 처음엔 쓰레빠 물던 놈이 이제는 나만 나가면 앞발 올리고 기다림.
    꼬리를 엄청 살랑살랑 흔들어 댐. 나 좋아서 그런 줄 알았는데, 잘 보이려는 거라면 좀 슬프네요.

  • 19. ....
    '21.1.20 7:38 PM (122.36.xxx.234)

    그때 댓글 달고 가끔 롱이 안부가 궁금했습니다.
    이렇게 소식 전해주셔서 감사하고 무엇보다 롱이에게 너무 좋은 가족이 되어주신 것 정말정말 감사드려요.
    님과 보낸 행복했던 마지막 3년을 내내 기억하고 갔을 거예요.
    롱아! 거기선 아프지 말고 하고 싶었던 것 다 하고 살아. 엄마 걱정하시지 않게 가끔 엄마 꿈에도 나와서 안부 전하고!

  • 20. 눈물이주르륵
    '21.1.20 7:38 PM (118.39.xxx.92)

    큰복 받으실분. 불교선 공덕이라 하고 기독교는 모르겠네요. 아름다운 마음씨에 눈물이 흐릅니다.

  • 21. ㅡㅡ
    '21.1.20 7:42 PM (112.161.xxx.169)

    애쓰셨어요 감사합니다

  • 22.
    '21.1.20 8:01 PM (122.37.xxx.188)

    고생하셨어요
    사랑 많이받은 롱이 는 행복했을거에요
    롱이 사진으로 꼭 보고싶네요.

    롱아~이담에 엄마 맞으러 꼭 달려나와주렴♡

  • 23. ...
    '21.1.20 8:40 PM (180.16.xxx.5) - 삭제된댓글

    롱이가 떠나서 얼마나 힘드실까요...
    롱이가 하늘나라에서 편안하게 놀고 있길 바라요.
    원글님도 평안하시길.

  • 24. 아....
    '21.1.20 9:02 PM (39.7.xxx.74) - 삭제된댓글

    첫주인이 안락사 맡겼는데 왜 병원에서는
    해도 안드는 창고에 방치했을까 궁금하다가
    이렇게 좋으신 주인 만나려고 그랬구나 생각했어요.
    너무 감사합니다.
    저도 첫강아지 말티즈를 하늘나라에 보내고
    2~3년을 우울하게 보냈어요.
    마지막 떠나기 전 저를 빤히 바라보던
    눈빛을 잊을 수가 없어요
    울아이가 생각나면서 원글님의 따뜻함에
    정말 감사를 드립니다.
    상처가 많았던 아이가 손을 자꾸 주려하며
    이쁨 받으려는 행동이 가슴 아프네요.
    마지막에 주인님과 함께 했던 몇년이
    얼마나 행복했을까요?
    정말 좋으신 원글님 감사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좋은 일만 가득하세요

  • 25. 쵸오
    '21.1.20 10:09 PM (58.235.xxx.128)

    마지막 3년 동안 정말 행복했을거예요. 늘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 26. ...
    '21.1.20 10:29 PM (58.121.xxx.63) - 삭제된댓글

    원글님, 감사합니다.
    세상이 비정하고 잔인한 것 같아 다시는 태어나고 싶지 않았는데
    원글님의 글 읽고 세상이 다시 좋아졌어요.
    원글님의 강아지, 많이 행복하고 또 행복했을 거예요.
    아름다운 곳에서 두 아름다운 영혼이 다시 만나기 기도합니다.

  • 27. ...
    '21.1.20 10:30 PM (58.121.xxx.63)

    원글님, 감사합니다.
    세상이 비정하고 잔인한 것 같아 다시는 태어나고 싶지 않았는데
    원글님의 글 읽고 세상이 다시 좋아졌어요.
    원글님의 롱이, 많이 행복하고 또 행복했을 거예요.
    아름다운 곳에서 두 아름다운 영혼이 다시 만나기 기도합니다.

  • 28. 고운마음이
    '21.1.20 10:58 PM (125.180.xxx.243)

    느껴져요
    손을 안줘도 된다고..하는 마음이요
    저도 처음 강아지 키울 때는 훈련시킨다고 빵도 하고 손도 하고 그랬는데
    지나고보니 그런 걸 왜 시켜야하나?였어요
    그래서 다른 가족들에게도 그런 거 시키지 말라고.
    존재만으로도 울애기는 이쁘다고. 그런 거 못해도 세상 제일 이쁘니까 힘들게 말라고 ㅎㅎ
    롱이 3년을 30년 같이 행복하다 갔을 거예요.
    이리 고운 엄마를 만나 개글라스까지 끼고 오냐오냐 사랑받았잖아요
    그 기억 가지고 먼저 가서 엄마 올때까지 신나게 뛰놀고 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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