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도 하지 않은 결혼자리 경험담

ㅇㅇ 조회수 : 5,679
작성일 : 2021-01-20 14:09:03
대학교 때요
복학생 선배를 수업에서 만났어요
그쪽은 상경대였고 저는 어학이었는데
외국어 수업에서 같은 조가 되었어요. 
저도 휴학한 뒤에 복한 한 때라서
낙동강 오리알 신세고
그 선배는 군대+해외연수 다녀와서 아싸였죠

조별 과제 때문에 몇번 만나서 모임이 있었는데
그러다가 보니 말이 통하더라고요. 

같이 밥 먹고 게임하고 놀다 보니까 서로 일상이 들어오잖아요. 

성격이
착하고 순해 빠지고 호구 느낌?
전 여친이 있었는데 완전 여우라서 선배를 쥐고 흔들더라고요. 
주로 금전적으로요.

월세 보증금 부족하다고 해달라면 해주고.
어쩌다가 전여친과 만나면 여친 차 기름 가득 채워주고 이런 식으로요. 

그래서 제가 선배 돈 많아? 그랬더니
응. 그러더라고요. 
덕분에 잘 얻어 먹었어요. 선배 만나면서 제가 밥값 낸 적 없거든요. 

그렇게 한 1년 썸을 탔나?
이게 썸인게
저도 어느 정도 호감은 있었고
선배도 호감은 있었는데
저는 학업과 병행하는 알바가 바빠서 시간이 안났고
선배는 전 여친이 질척거리는 상태였어요. 전 여친은 결혼할 남친 있는 상태로 양다리요.

그러다가
졸업 후에 뭐할거냐고 그러길래
취업하고 뭐 그래야지 
그랬더니
대뜸 선배네 집에 건물이 5채인가 있는데 (서울)
외아들이래요. 
그래서 좋겠네. 역시 찐 금수저라고 칭찬하고 그랬는데
자기는 아무래도 적당한 데 취직해서 취미로 회사 다니거나
나름대로 하고 싶은 일을 할 거 같은데.

앞으로 한 여자만 사랑할 자신이 없대요. 지금도 여자관계 복잡하기도 하고.
그래서 응 그래.
그랬더니 
그래도 부인은 재산 관리하고 자식 교육 잘 시킬 수 있는 똑똑한 여자 원한다고. 
너만 괜찮다면 자기랑 결혼하는 게 어떠냐고...

....


뭐 딱 잘라서 안 한다고 했습니다.
마음 고생하기 싫어서요.

근데 이렇게 스산한 겨울이고 무료한 시간이 되면 
그때 그 선배와 결혼했으면 어땠을까 생각해봐요. 






IP : 211.231.xxx.229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1.1.20 2:10 PM (211.36.xxx.51)

    ㅎㅎ남자의 진심은 돈 있을 때 안다고 남돈 있고 앞으로 한여자만 보고 살거라는 남자는 절대 없네요 ㅋㅋ

  • 2. 원글
    '21.1.20 2:12 PM (211.231.xxx.229)

    선배가 20대라 지나치게 솔직했어요. 자기는 막대한 재력으로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 거라고. 집사 같은 와이프 원한다고 그러더라고요.

  • 3. ...
    '21.1.20 2:13 PM (221.151.xxx.109)

    와 그 남자 솔직은 하네요
    돈은 많은데 한 여자만 사랑할 자신이 없다고...
    잘 거절하셨어요
    한 여자만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나야죠

  • 4. ㅇㅇ
    '21.1.20 2:15 PM (211.36.xxx.51)

    ㄴ그런 남자 없드라구요 돈 없으면 여건 안 되서 바람을 '못 '필 뿐

  • 5. ....
    '21.1.20 2:16 PM (68.1.xxx.181)

    그리 살고 있을 확률이 높겠네요.

  • 6. .........
    '21.1.20 2:21 PM (112.221.xxx.67)

    잘하셨네요 그집서 집사마냥 온갖 허드렛일 다하고 여자로서 대접도 못받고 살뻔했네요
    돈만 많음 뭐하나요..헛헛할거같은데

  • 7. 나도
    '21.1.20 2:27 PM (121.133.xxx.137)

    집이 어려워서 복학과 휴학을 거듭하던 시기에
    또 휴학하고 담학기 등록금 벌려고
    스포츠용품 샵에서 일년 계약으로 일할때
    그 건물주 아들이 만나보자해서 몇번
    만난적 있었거든요
    첨엔 가게 단골인줄만 ㅎㅎ
    멀끔하고 자주 와서 팔아주길래
    차나 한번 마셔보자하고 만난 첫 날
    지가 건물주 아들이라해서 알았어요
    세번쯤 만났는데 이 사람이 장래희망이라는게
    부모님 갖고있는 건물 몇채 관리하면서
    평생 사는거래요
    그 당시엔 그게 얼마나 한심하고 우스워 보이던지
    ㅎㅎㅎ
    이십대 젊은 혈기에 치열하게 살던때라
    그따위 금수저마인드가 이해 안되던 시기였죠
    오십줄 들어서니 그게 장땡이였구나 싶음요 ㅋㅋㅋ

  • 8.
    '21.1.20 2:30 PM (116.122.xxx.50)

    대학생이 벌써부터 부모덕 볼 생각하고 있고
    헤어진 여친에게까지 돈 펑펑 쓰는걸보니
    그 재산 잘 지켰을지 다 털어먹었을지는 알 수 없어요.
    부모 믿고 대충 사는 경우를 많이 봐서...ㅠㅠ

  • 9. 원글
    '21.1.20 2:31 PM (211.231.xxx.229)

    저도 세월이 지나보니 그 선배가 그럴 듯한 취집자리 제의한 거 같은데. 또 모르죠. 마음고생으로 일찍 건강을 잃었을지도요... 얼마전 크게 아프고 나니 건강한 게 최고더라고요.

  • 10.
    '21.1.20 2:35 PM (116.42.xxx.41)

    요즘 할리퀸 많이 보다보니 ㅋㅋ 할리퀸 스토리같네요
    사랑없는 결혼으로 시작하지만 그들의 결말은 항상 해피엔딩

    실제는 다르겠죠

  • 11. ...
    '21.1.20 2:36 PM (220.122.xxx.137)

    건물이 그 당시 5개면 어마하네요. 지금은 후덜덜하겠네요.
    건물 여러개면 건물관리인을 월급 주고 고용해요.
    허드렛일 할게 없죠.
    그 선배가 원글 좋아한건데 그땐 너무 어렸죠~

  • 12. .....
    '21.1.20 2:48 PM (118.235.xxx.249)

    남자는 계속 바람 피우는데
    돈이랑 자식 보고 살 수 있는가...
    그럴 수 있는 사람이 있고
    없는 사람이 있겠죠..
    전 못할 듯요..
    내가 벌어 서민으로 살 지언정 ㅠ
    원글님도 당시 단칼에 거절하신 걸 보니 그렇게 못할 스타일이신 듯요.
    잘 거절하셨어요.

  • 13. ㅁㅁㅁㅁ
    '21.1.20 3:02 PM (119.70.xxx.213)

    와 미친놈 ㅋㅋㅋㅋ
    돈만보고 나머지는 포기하고 살 여자가 필요한거군요

  • 14. 뭔 저런
    '21.1.20 3:06 PM (182.208.xxx.58)

    무례하기 짝이없는 자식이 있는지..

    사람이 참 다 가지고도 제정신 챙기기가 쉽진 않은 듯

  • 15. ㅇㅇ
    '21.1.20 3:18 PM (112.220.xxx.3) - 삭제된댓글

    님이 좋았는데
    그럴듯한 포장술이 없었나봅니다
    그시절 이십대는 늘 서투르기 마련이지요
    그정도 순진 얼빵 다 털어놓는 정도었다면
    여우같은 마누라에게 실상은 꽉잡혀 살 팔자였을지도
    전여친처럼요
    진짜 바람필 주변머리있었다면
    그런 쓸데없는 고백따윈 안했을거에요
    뭔가 아쉽..

  • 16. ㅇㅇ
    '21.1.20 3:31 PM (110.12.xxx.167)

    오만과 편견의 다아시도 아니면서 그런식으로
    프로포즈하면 누가 받아들이겠어요
    20대 풋풋한 대학생한테 말입니다
    사랑해서 너밖에 없다 해야지 ㅎㅎ

    30대 중반쯤되서 일에 지쳐 쉬고 싶어질때
    제안했으면 단박에 오케이할 여자 많았을텐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76749 공신폰 1 ... 2021/02/22 634
1176748 cciv 주식 팔아야 하나요? 6 주린이 2021/02/22 1,677
1176747 내일 주식시장도 먹구름..... 10 ***** 2021/02/22 5,073
1176746 화목하지 않은 가정에서 큰 애들이 보통 결혼안한다 하죠. 44 ㅇㅇ 2021/02/22 18,908
1176745 부모님 확진인 사람과 술마신 남편 5 ... 2021/02/22 2,098
1176744 방탄 너희들 때문에 산다. 14 . . . .. 2021/02/22 2,515
1176743 연마제 제거해주는 업체는 없나요? 8 ㅇㅁㅈ 2021/02/22 2,767
1176742 1988년에 주택복권 1등 당첨이면 지금의 가치로 얼마정도 되나.. 5 응팔 2021/02/22 1,654
1176741 데브시스터즈 6 ㅇㅇ 2021/02/22 753
1176740 착하고 사회성없는 아들 ..군생활 잘하던가요? 27 ㅇㅇ 2021/02/22 5,137
1176739 박서보라는 작가를 아시나요? 11 예술작품 2021/02/22 1,780
1176738 피그먼트이불 본래 냄새나나요? 2 간절기 2021/02/22 792
1176737 롯데카드는 왜그렇게 전화를 할까요? 6 카드사 2021/02/22 2,238
1176736 그릇에서 세제냄새가 나요 2 그래서 2021/02/22 1,193
1176735 아보카도 판매사이트 추천해요. 12 콩콩 2021/02/22 2,007
1176734 수도권·지방 아파트 분양가, '반경 1km내' 아파트 시세로 결.. 13 ㅅㅅ 2021/02/22 2,914
1176733 9시뉴스에 감미로운 목소리가 들려 나가보니 14 ... 2021/02/22 6,243
1176732 이달 들어서도 수출 호조…작년보다 17%↑ 4 한국경제 2021/02/22 696
1176731 코로나 집밥 3 leplia.. 2021/02/22 2,041
1176730 안경줄 쓰면 편한가요? 5 ... 2021/02/22 1,713
1176729 결혼작사 이혼작곡 보고 있는데 14 ㅇㅇ 2021/02/22 4,949
1176728 어린이집에 퇴소의사를 밝혔더니... 54 ㅠ.ㅠ 2021/02/22 28,395
1176727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12 책과 영화 2021/02/22 2,792
1176726 의료법 합의해주고 딴소리하는 국힘당 7 .. 2021/02/22 802
1176725 이런딸 어때요? 9 ㅇㅇ 2021/02/22 2,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