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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가난 시리즈 II

복사 조회수 : 8,609
작성일 : 2021-01-20 02:46:28

엄마옷 진행형..
교복 자율화 시대였는데
중학교 가니 키가 더 커져서
그때는 아빠가 입던 점퍼 입고다녔어요
옆집 오빠가 입던 청바지도 입으라고 가져오고..
그건 끝까지 거절해서 안입었음..
그런데 지금 아들내미 안입는 티셔츠는 집에서 입고있음 ㅎㅎ

·        ....

'21.1.171:28 AM (88.130.xxx.34)

내 방 가져보는 게 소원이었죠. 엄마 아빠는 tv보고, 난 바로 옆에서 앉은뱅이 책상에 앉아 시험 공부하고. 열일곱살까지. 그래도 밤하늘 달은 참 밝았고 눈물이 나는 일은 없었죠. 참고서 살 돈 없어서 큰 서점에서 1시간씩 서서 눈으로 문제집 풀고 간 적도 허다했죠. 그 때 나를 버티게 하는 건 뭐랄까. 세상이 바뀔거라는 긍정적인 기대였던거죠.

·        추억

'21.1.171:28 AM (96.231.xxx.3)

원글, 댓글님 모두 지금은 여유있고 행복하신 거죠 ?
가난을 추억할 수 있을만큼요.
저두 비슷한 정도로 가난했을텐데 그때는 우리가 가난하다고 생각 못했어요.
엄마가 저희들 먹이는 건 남 못지 않게 하셨던 터라 ...
학교 납부금 밀리고 방안에서 코시리고 그런 기억, 천장에서 나는 쥐들의 체전 소음 ,
제일 힘들었던 건 이웃과 함께 사용했던 재래식 화장실이예요.
사람이 앉아 있는데도 쥐들이 눈치 안보고 출입을 해서 얼마나 무서웠는지 ...
저는 지금도 화장실 트라우마가 있어서
여행으로 숙소를 정할때 화장실을 제일 먼저 봐요.

·        ...

'21.1.171:29 AM (218.48.xxx.16)

"그때 한이 맺혀서 30년이 지난 지금도 냉동실에 항상 핫도그를 넣어놔요ㅋㅋㅋ"님

지금은 여유 생겨서 웃고 회상할 수 있는 거죠 ㅎ

다들 묘사력이 생생하게 좋으세요
힘들었던 과거는 추억 속에 남기고 모두들 좋은 미래만 있으시길 빌어요 ^^

·        ㅇㅇ

'21.1.171:29 AM (175.207.xxx.116)

초등생이 옛날 엄마옷 입고 학교 다니는 거..ㅋㅋ
완전 시트콤인데요

·        ㅇㅇㅇ

'21.1.171:31 AM (14.37.xxx.14)

스타킹 꿰매신음
엄마가 나서서 꿰매줌.

애들이 뒤에서 킥킥대고 놀렸음
지금 생각하면 아마.. 왕따까진 아니고 은따 정도 됐던거 같음..ㅋㅋㅋㅋ
내가 봐도 따 되는게 이상하지 않음...
반찬도 양파당근볶음만 싸오고
스타킹 꿰매신고 차림새도 후질근하고..ㅋㅋ
내가봐도 별로 옆에 두고 싶지 않은 스타일임...
엄마 책임져....다 엄마 탓이야..

·        안수연

'21.1.171:36 AM (223.62.xxx.203)

그래도 그시절 참 징그럽게 가난했어도 얘기들 들으니
참 추억이 샘 돗긴하는데ㅜㅜ
참 가난했던 산동네, 어려서야 몰랐죠 다들 그렇게 살았으니
제가 부모님 나이 되보니
우리부모님 고생 많으셨네요

·        ...

'21.1.171:36 AM (112.146.xxx.207)

14님은 ㅎㅎㅎㅎ 멘탈이 정말 돈 주고도 못 살 황금 멘탈이네요.
가난을 안 겪어본 것도 아니고 서러운 일이 없었던 것도 아니고
심지어 부모님의 사랑으로 가난을 극복했다는 것도 아니고 일종의 학대와 무관심, 방임 같은 거였던 것 같은데
모든 것을 한 방에 해학으로 승화시켜 버리는 놀라운 달관!
그 유머는 어디서 오는 거죠.
정말 귀한 거 가지셨네요.

·        ...

'21.1.171:36 AM (218.48.xxx.16)

"참고서 살 돈 없어서 큰 서점에서 1시간씩 서서 눈으로 문제집 풀고 간 적도 허다했죠
그 때 나를 버티게 하는 건 뭐랄까. 세상이 바뀔거라는 긍정적인 기대였던거죠." 님

분명 그 의지력으로 지금 잘 되셨을 것 같아요
멋진 마인드로 사셨네요^^

·        비슷한가난기억.

'21.1.171:39 AM (118.218.xxx.75)

푸세식 화장실, 쌀없음, 단칸방, 천정 쥐, 산꼭대기 집...
이거 그냥 가난의 기본 옵션인가봐요? 저도 그랬는데 ㅎㅎ 씁쓸합니다.

전교생 다 있는 집전화가 나만 없던 거.

고등학생때 공부한다고 난방 안되는 추운 다락방에서 혼자 자곤했는데 그땐 전기장판이 자주 고장 났었어요.
자다가 고장나서 몸이 뻣뻣하게 얼은 걸 엄마가 놀라서 깨워 단칸방으로 내려가 식구들 자는 좁은 틈에 몸을 세로로 기울여 집어넣는데 머리 위가 서늘한 겁니다. 보니 방문이 빼꼼 열려있길래 닫으려했더니 엄마가 말리더라구요. 혹시 연탄가스 샐까봐 걱정돼서 열어둔 거라고... 그날 그 새벽에 갑자기 사는 게 무서워져 다시 잠이 들질 못했고, 모로 누워 혼자 울다가 찬물로 머리 감고 머리가 깨질듯한 아픔을 견디며 머리카락에 고드름 달고 학교 갔던 기억이 있네요.

뭣보다도 가난에 대한 가장 상징적 기억은, 버석하게 메마른 얼굴로 화내거나 울거나만 하던 내어머니랍니다.

·        ㅇㅇㅇㅇ

'21.1.171:41 AM (14.37.xxx.14)

207님...좋게 봐줘서 감사해요
20대까진... 제가 말하는 거 하나하나.. 다 어록이라고 책 만들자고 하는 사람들 많았어요.ㅋㅋㅋ
저는 그냥 하는말인데 다 웃겨 자빠지는 이상한 상황.
한 인기 했었죠..

근데 지금은 그 말괄량이 같던 모습도 다 사라지고 없네요
똑같은말 해도 그때 특유의 통통튀는게 없어졌는지
예전보다 웃어주는 사람도 덜하고
사람도 덜 꼬이고...
문젠 웃긴 소재가 별로 없어요..
예전엔 모든 경험 자체가 다 유머 소재였는데. 쩝..ㅋ

적당한 배고픔이 배부름보단 나은거 같아요
그때가 좋았던 부분이분명있어요
반찬은 비록 그랬을지언정..ㅋ
지금은 본의 아니게 먹고 살만해지긴 했는데
나이먹으니 배부른 돼지일뿐....
너무 현실에 안주하고 살고 있네요...ㅠㅠ
반짝반짝해지고싶은데.....
여튼 원글님 덕분에 여기에 댓글쓰며 저도 간만에 웃어봅니다.

·        ㅇㅇ

'21.1.171:47 AM (175.207.xxx.116)

뭣보다도 가난에 대한 가장 상징적 기억은, 버석하게 메마른 얼굴로 화내거나 울거나만 하던 내어머니랍니다.
ㅡㅡㅡ
오늘의 우수작이 아닐까 싶네요ㅜㅜ

·        

'21.1.171:58 AM (183.96.xxx.167)

아 윗님 ㅋㅋㅋㅋ
댓글들 넘 웃겨서 배가아프네요

단칸방에 네식구 살면서 밤마다 이문세별이빛나는밤에 듣는게 젤행복했네요. 어찌나 재밌든지
공동푸세식화장실 그땐 어떻게다녔는지 지금은 절대 못할거같아요. 근데 지금보다 그때 행복한기억이 많네요
가난했지만 넘재밌던 학창시절

그땐 울 네식구 다있었는데 지금은 부모도 하나밖에없는 동생도 없네요. 넘불행해요

·        ㄱㄱ

'21.1.171:59 AM (58.230.xxx.20)

저때가 다 몇년도 인지 궁금해요
화내거나 울거나 두가지와 피곤에 쩔어있던 엄마모습 맞는거 같아요

·         가난 했지요.

'21.1.172:00 AM (101.127.xxx.213)

이 새벽에 가난배틀 시작 인가요? ㅎㅎ
저도 꺼내 보자면...
1. 밀가루 음식 안 먹습니다. 수제비 지긋지긋 하게 먹었어요.
2. 초등학교때 파란색 비닐 우산을 쓰고 학교에 갔어요. 하필 학교는 서래마을 근처. 당시에도 쟁쟁한 사람들이 살았어요. 대충 분위기 아실테죠? ㅎㅎ
3. 반지하. 여름 곱등이 바퀴벌레 수해와의 전쟁
4. 김치 하나뿐인 반찬이 창피해서 쓰레기통을 뒤져 남이 버린(곰팡이가 폈더라 고요) 어묵 세팩을 쓸만한것 골라 언니가 어묵볶음을 만들어
줬어요.
5. 푸세식

지금은 평범하게 잘 살아요. 다른 분들도 그럴거라 생각하니 기분이 좋네요.

·        으아니...

'21.1.172:03 AM (119.69.xxx.158)

자수성가(?) 모임인가여? ㅎㅎ 그래도 라떼는 말이야하고 얘기하실 수 있는 것들이라 그런가 구경하는거 재밌어요.. ㅎ

·        ㅇㅇ

'21.1.172:11 AM (175.119.xxx.134)

초등학생 아니고 국민학생 1학년때 5학년 언니랑 쌀집가서 날마다 그날 먹을 쌀1되, 연탄 2장 사러다닌 기억이 납니다
그시절로 돌아가 가난한 우리집에 쌀한가마니, 연탄 오백장 들여주고싶네요

·        ㅇㅇ

'21.1.172:22 AM (118.222.xxx.59)

음.. 진짜 찢어지게 가난하셨던 분은 없나봐요.
제가 예전 얘기하면 왜 공감을 받지 못하는지 알 것 같아요..

·        ..

'21.1.172:28 AM (116.39.xxx.162)

125.176.xxx.225

ㅡㅡ저는 중학교때 그런 정장옷이 너무 입고 싶어서
엄마 거 혼자 입어 보고 했어요.ㅋㅋㅋ
그 시절 생각나네요.
지나고 보니 다 추억이네요.
요즘처럼 간식거리가 넘쳐나는 세상도 아니었고 항상 뭐든 부족한 시절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그때로 돌아 갈 수 있다면 가고 싶네요.
2년 전 돌아 가신 아빠도 보고 싶고..ㅠ.ㅠ

·        ㅡㅡㅡㅡ

'21.1.172:35 AM (70.106.xxx.249)

이러니 요즘사람들은 가난하다 싶으면 애를 안낳죠
옛날에는 무조건 줄줄이 낳아 애들 고생만 지지리 시키고
지금은 웃으며 말하지만
다들 왠 고생들을.. 쓰려고와보니 저는 쓰기도 어렵네요
여자들이 젤 불쌍. 먹을 양식도 없는데 임신해서 애들낳고

·        생각해보니

'21.1.172:45 AM (1.244.xxx.38)

그땐 가난했던 이웃이 참 많아서, 나만 힘들구나 하는 생각은 덜 했을 거 같아요.
지금은 다들 잘 사는데 나만 힘든 것 같고ㅠ

·        

'21.1.172:54 AM (121.147.xxx.170)

이밤에 원글과 댓글읽으면서 울다 빵터지다
그러네요
어렸을적 가난했던분 지금은 모두모두 행복하시기
바람니다

·        ....

'21.1.173:03 AM (39.124.xxx.77)

저도 나름 가난했던 사람인데.. ㅎㅎ
댓글들 웃기기도 하고.. 지금은 다들 괜찮게 사시는거죠? ^^
정말 그때는 그렇게 격차가 심하지 않아서 가난한것도 모르고 자랐는데.....

·        

'21.1.173:13 AM (14.43.xxx.169)

오십도 안됐는데 책가방을 안사줘서 책보따리 들고다녔어요. 촌구석에서도 전교 유일 책가방 없이 다닌 애에요. 언니들도 다 있는 책가방을 장에 나갈 시간이 없단 핑계로 2학년까지 안사줬어요. 옷도 네째라 물려받으면 다 빵구나 있었죠. 그때 사진 보면 완전 거지에요.

·        ㅠㅠ

'21.1.173:15 AM (27.124.xxx.153)

가난얘기 눈물나네요 지금은 다들 잘 살고 계시죠? 복 많이 받으세요!!

·        ㅡㅡㅡㅡ

'21.1.173:31 AM (70.106.xxx.249)

정말 옛날 사람들 너무 무식 무심함.
무조건 낳아만 놓는게 능사가 아니거늘
거기다 지금은 그 자식들한테 효도받고 사는 최후의 세대
지금 그 자식들은 나중엔 다 요양원 신세인데

·        아오

'21.1.173:44 AM (97.70.xxx.21)

슬퍼...
저도 가난했는데 여기선 명함도 못내밀겠네요

·        나그네

'21.1.175:25 AM (14.46.xxx.240)

가난에 관하여...ㅜㅜ

·        ...

'21.1.178:01 AM (218.149.xxx.228)

출생년도가 없어서 몇분들 제외하고
60대 중반 이상이신가봐요.
그래도 지금 그런 기억을 적으시니
다들 이젠 행복하신걸로~

·        ......

'21.1.178:52 AM (14.50.xxx.31)

80년대생이예요
대학다닐때 차비가 없어서 더운 여름날 한시간씩 걸어다녔어요
알바 미친듯이 해서 생활비로 갔다주고
정작 저는 차비도 없이 다녔네요.
알바 종류 안해본게 없어요
쇼핑몰에서 철가방 들고 음식 배달. 식당설거지. 과외. 학원. 옷집. 문구점. 길거리자판. 피시방. 호프집.....
고등학교때부터 알바하며 학교 다녔으니까요.
한번은 새벽에 너무 배가 뒤틀리듯이 아파
병원가자니 지금 응급실 가면 비싸다고 아침에 가자고
아침에 병원갔다 거의 죽다 살아났어요.

·        ...

'21.1.179:13 AM (1.234.xxx.30)

다들 자기집에서는 사셨네요.
긂어죽을뻔해서 초등 갓 졸업한 나이에 도시 공장으로 팔려갔어요

·        73년생

'21.1.179:14 AM (210.103.xxx.120)

밥먹고 과일로 후식먹는거에 놀람 ㅎㅎ 초딩때 탕수육 옆집 아주머니가 쪼금 맛보라고 가져왔을때 세상에 이런음식이~~~놀람 외식은 일년에 한번 졸업식때 짜장면 먹은게 끝...피자,경양식등 거의 20중반부터 직장생활하면서 먹어봄

·        64년생

'21.1.179:23 AM (123.143.xxx.51)

고등학교때 학교남자수학선생님이 집에 왔었는데 부모님은 일터로가고 언덕 문간방마루에 앉아 조사하고갔던거 생각나네요
무슨일로 왔던건지는 생각이 나질앉네요
그냥 챙피했던거 ㅎㅎ

·        신혼

'21.1.179:26 AM (211.248.xxx.147)

전 여기 댈것도 아니지만 신혼때가 정말 가난했어요 재개발아파트 4층에 사는데 샤워하다가 물이 멈춤...회사는 가야하는데 물이 안나와서 울면서 발 동동구르고..화장실 물이 안내려가서...집에서 큰일을 못봤어요 나름 신혼이라..
친정가서 큰일보고 오다가 매일 친정간다고 남편한테 한소리듣고.. 아기옷과 임부복도 다 인터넷으로 얻어서 입히고 한번도 산적이 없어요. 산후조리도 돈들어간다고 출산하고 시댁에서 사는데 자다가 이불 열어보면 바퀴벌레 기어다니고 제 인생에서 가장 암울했던 시기...

·        ㅎㅎ

'21.1.179:35 AM (221.164.xxx.72)

나의 가난은 입밖으로내어놓을수가없어요 아주 오래된일들인데도.....
그래서 지난날의 가난을 추억으로 이야기할수있는 사람들이 부럽기도해요^^;

·        

'21.1.179:39 AM (125.132.xxx.156)

다들 어린시절 얘기네요
전 십년전쯤 애들옷 기워입혔다가 동네에서 흉보는거 들었어요 ㅎㅎ

·        

'21.1.179:40 AM (39.123.xxx.122)

전 우산,살꺽어진 우산 하나조차 없어서 이슬비든 장대비든 비 쫄딱 맞으며 학교 갔어요 그래서 늘 기침을 달고 살았지요 수업중 계속 기침을 하니까 무안해서 참으면 얼굴이 뻘개지다가 더 심하게 기침을 했던,, 전 그래서 우산은 늘 넉넉해야 안심돼요 먹는거 입는거 다 시원찮았고요 그러던 어느날
전 고등때 문예편집부 일원이었는데 담당선생님이랑 편집부원들이 예고없이 집으로 왔는데 돌아갈때까지 숨어있었어요 마침 혼자 있었는데
마당문 유리창이 다깨져서 비닐로 대충 막고 참 가난이 덕지덕지 붙은 집을 내집이라고 들키는게 싫었어요
그 담당 선생님이 유독 아껴주셨는데 더 부끄러원다는,,
근데 그 가난보다 더 싫었던건 그 어떤 책임도 의무도 안했던 젊디 젊은 부모였어요 그니까 방임형부모.
대신 반면교사로 내자식은 내가 부서져서라도 책임져야겠다는 생각은 확고하네요.그때의 내자신에게 위로해주고 싶어요 그래도 과거니 애처롭지만 아련하고

IP : 191.97.xxx.143
3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새글 대신 댓글로
    '21.1.20 3:13 AM (191.97.xxx.143)

    '21.1.17 9:41 AM (125.182.xxx.210)
    그래도 다들 부모님이랑 사셨네요.
    전 초1때 친할머니집에 맡겨졌는데 한달만에 큰엄마 눈치로 외할머니집으로 옮겨져 6학년까지 살았는데 그마저 할머니 돌아가시고 중1때까진 자취했었어요. 푸세식공동화장실, 난방안되는 방은 기본이고 쥐는 천정에 사는게 아니라 잘때 제 가슴위를 뛰어다녔죠. 중1때 초경했는데 생리대가 없어 한개로 하루이틀 버틴적도..양도 많았더랬는데..ㅎ 그래도 외할머니 계실땐 따순밥은 얻어먹었는데..할머니 보고싶어요.
    • 음
    '21.1.17 9:43 AM (110.70.xxx.25)
    단칸방에 8명 살았어요 다리펴고 못자요 좁아서요 전화도 없었고요 대학도 등록금 싼 교대갔고요 그때 아빠 말대로 의대나 약대갔어야 되는데 엄마가 등록금 못댄다고..그나마 그땐 학력고사고 사교육없어서 그나마 공부라도 잘한듯이요
    • 80년생
    '21.1.17 9:53 AM (175.117.xxx.202)
    가난한데 비오는날 부침개를 하고는싶고 재료는없고 돈도아끼느라없었는지 할머니께서 밀가루반죽에 소금만넣고 새하얀 부침개를 해주신 기억이나요. 벌써 35년전이네요.
    • 샤프심
    '21.1.17 10:15 AM (210.221.xxx.92)
    샤프심

    샤프심 10원어치요~
    그때 100원 이엿어요 10개가~~
    엄마가 1개 사라구
    • 음
    '21.1.17 10:18 AM (211.36.xxx.38)
    막 가난한건 아니었으나 애가 셋이었고 엄마가 근검절약의 선도자였던지라..

    초등때 수박을 자르시는데, 동생보다 먼저 먹겠다고 손 내밀었다가 손가락이 거의 잘릴뻔...ㅠㅠ 피가 잘 안멎더라고요.

    대학생때 엄마랑 이웃집 가서 밥을 먹는데, 갈치와 비슷하나 분명히 갈치일리가 없는 생선이 있길래 아줌마에게 물어봤죠. 이게 뭐냐고..

    울엄마 너무나 민망해 하셨어요. 맨날 살없는 부분만 먹다가 두툼한 부위를 먹어봤거든요.
    • 맞아요
    '21.1.17 10:28 AM (175.194.xxx.16)
    국민소득 만불도 안되는 시대였는데
    가난인줄 모르고 살았네요.
    • ㅇㅈ
    '21.1.17 10:39 AM (125.189.xxx.41)
    전 좀 살다가 가난해졌는데 고딩때 학교회비를
    엄마가 안줘서 선생님께 앞에 불려나가 혼나고
    급기야 엄마 부르시더라구요..
    그때 못낸애들 부모님 우르르 오셨었어요..
    참 비인간적이었죠..학교에서 회비 빨리 다
    거두기 배틀이라도 한건지 원...
    ㅆㄹㄱ같은 선생님 몇 분 계셨고요..
    회비 늦게 가져온다고 책으로 머리 때리던...
    누가 못내고싶어 못내나...
    암튼 그때 너무나 부끄럽고 충격받았어요.
    상대적 박탈감..
    집에 돈이 이렇게 없었나..
    그 시절 한때는 아무도없던 포니 자가용도
    있었었는데 말이죠..
    • -;;
    '21.1.17 10:40 AM (222.104.xxx.127)
    다들 지금은 편안해 지셨기를 바랍니다.......저희엄마도 매번 쌀이 없어서 밥 얻으려 다니셨다고 지금도 흰쌀밥에대한 애착이 심하시다는...^^
    • ㅇ~~~
    '21.1.17 10:42 AM (180.226.xxx.59)
    이런 기록을 30년 50년 뒤에 다시 쓰실수 있는 분 손~~~
    절대빈곤이란게 현존하지만 이토록 많은 공공의 기억은 이제 조만간 사람들과 함께 사라지겠죠..

    저는 당시 어린이들 그림에 나오는 집처럼 땅에 바로 지은 집에 살있는데 식구들이 밥을 먹을때면 꼭 창문으로 거지가 문을 두드렸어요
    코밑은 헐어 빨갛고 머리는 상처로 밀었고 옷은 거의 넝마에 앞치마같은 곳에 이집저집 다니며 얻은 밥밥찬이 들어있었어요
    뭐라도 넣어주면 고맙다며 떠닜죠
    그리고 셋방살이 하는 사람들이 자기 장독 아닌 남의ㅡ주로 주인 장독 된장이나 고추장을 퍼먹어 말하고 먹으라고 했듼 기억도 나네요

    경원이란 친구가 있었는데
    처음으로 집에 초대되어 갔는데
    그 친구의 어머니가 옷이며 모습이 정말 멋스러웠어요
    학장 집이었거든요
    근데 샤베트 아이스크림 같은 정말 달콤하고 부드러운 각얼음을 쟁반 가득 담아주신 거예요
    그때의 기억을 잊을수가 없네요
    아이스크림이란걸 먹어본 기억이 없고
    상자를 짊어지고 파는 아이스께끼는 운동회때 같은 특별한 날에 먹어본 것 같기도 한데
    여튼 개인적으로 그렇게 달콤하고 부드러우면서도 맛난 걸 먹어본건 처음이어서 지금도 잊을수 없는 기억이 되었네요
    그 뒤로 냉장고가 나오고 샤베트를 해먹을수 있는 가루가 판매되어 바닐라, 딸기맛 등을 집에서 만들어먹은 기억이 납니다.
    • 네..ㅠ
    '21.1.17 10:45 AM (211.176.xxx.111)
    전 원글님 글 보고 진심 깜놀했습니다. 아마.. 제가 훨씬 나이가 많은 사람이 아닐까 싶은데, 돼지고기 구워서 먹는게 사치스러운 일 이었다니..ㅠ
    • ㅇ~~~
    '21.1.17 10:52 AM (180.226.xxx.59)
    중핛교 때 학교를 마치고 주로 집으로 갔지만 게중에는 중국식당으로 들어가 짜장면, 군만두 등을 사먹는 부잣집 친구가 있었어요

    한번 식당으로 같이 들어갔는데 그 친구가 그 두가지를 너무나 익숙하게 주문하는 거예요
    특별한 날에 먹는 짜장면과 군만두를 하굣길 군것질거리로 먹던 그 친구가 참으로 부러웠었네요

    지금은 문전걸식하는 거지가 어디있으며 먹거리는 없는게 없는 세상이 되었잖아요
    이런 기억들이 불과 반세기 전인걸 생각하면
    한국의 풍경이 정말 상전벽해 그 자체네요
    • ...
    '21.1.17 10:57 AM (191.97.xxx.143)
    다들 먹을 것, 집, 옷, 학자금에 관한 기억이네요. 저는 너무 못 살아서 중이염이 심한데도 병원에 제 때 데려가지 않아 청력을 대부분 잃었어요. 집하고 학교가 굉장히 멀었는데 언니가 영하 15도 되는 겨울 아침 쉐터 하나 입고 온 몸이 시퍼래져서 학교 가던거 기억나고 도시락을 나만 못 싸가서 모두 다 밥 먹을 때 혼자 도서관에서 책 읽었어요. 담임선생님이 삼단 찬합에 도시락 싸와서 먹는 거 봤는데 점심 시간 되자마자 도서실에 가거나 아니면 학급 문고에 있는 책 읽었어요. 그 당시 굶는 훈련 때문이었는지 배고픈 거 잘 참아요. 집 화장실 퍼세식도 기억이 많이 나서 가끔 악몽을 꿔요. 하지만 지금까지 내게 가장 큰 상흔을 남기는 것은 아무래도 제 때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지 못해 발생한 청력상실인 거 같아요. 당시에는 의료보험이 전혀 없었거든요. 엄마가 고추 열심히 따서 판 돈으로는 언제 끝날지 모르는 병을 치료할 수 없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전국민 의료보험이 있는 대한민국을 생각할 때마다 우리가 이렇게 잘 살게 되엇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해요.
    • ,,,,,
    '21.1.17 10:59 AM (39.7.xxx.219)
    댓글들 보니 가난한데 자식 낳는 건 정말 부모의 이기심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단지 물질적으로 가난한 게 문제가 아니라 다들 공통점이 자식에 무관심, 항상 싸우는 부모들.. 저 역시 그리 살았고요
    • 우리집은
    '21.1.17 11:02 AM (121.140.xxx.78)
    5식구가 단칸방에서 살았는데요
    주택 지붕을 개조해서 1칸 만든 방이였어요
    부엌에 수도가 없어서 커다란 항아리를 놓고 마당 수도에서 박아서 담아 놓고 썼는데 그물을 거의 초등4학년인 제가 받아 왔든 기억이 있네요
    물론 화장실은 1층 마당에서 4가구가 같이 사용했구요.
    명절에 조기를 먹고 나면 조기 대가리를 살뜬물 넣고 국응 끓여서 먹었어요. 그때 그 조기 국이 너무 맛났었네요.
    명절이라도 소고기는 없고 닭두마리 삶아서 국끓였서 먹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학교가면 육성회비 언제 낼거냐며 조회시간에 몇몇 아이들과 야단 맞던 기억이 있어요.
    • 그때는
    '21.1.17 11:05 AM (222.111.xxx.84)
    그랬죠 가난을 벗 삼아...ㅎ
    지금은 웃네요
    • 절대빈곤
    '21.1.17 11:09 AM (222.104.xxx.19)
    한 사람은 여기에 글 안 씁니다. 한가로이 앉아서 인터넷 할 시간이 어디 있습니까 일선 학교 이야기 들어보면 여전히 가난한 집에서 부모에게 방치되어 자라는 아이들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습니다. 유일하게 먹을 수 있는게 학교 급식이라는 사실두요. 아파도 부모가 병원 안 데리고 가고 월요일에 학교에 가서 가벼운 약이라도 먹죠.
    • ...
    '21.1.17 11:22 AM (191.97.xxx.143)
    지금도 절대 빈곤의 처지에 놓인 애들이 있는데 윗님의 경우는 부모의 방치와 방기가 큰 문제겠죠

  • 2. 새글 대신 댓글로
    '21.1.20 3:14 AM (191.97.xxx.143)

    '21.1.17 11:23 AM (39.119.xxx.121)
    우리가족은 딸이 여럿인데 각자 기억하는 유년이 조금씩 달라요.
    저는 가난을 못느끼고 자랏는데 연년생 동생은 가난을 보았다 해야하나??
    엄마가 생일때 고기든 미역국 끓여주셨고, 유치원 못간거-그땐 몰랐어요 친구들이 어느날 부터 안보이길래 , 커서는 주말마다 닭볶음탕 해주셨어요.
    먹는데 관심이 없어서 그런가 보다하고 살았는데 동생은 밥먹고 나면 늘 배고팠대요. 그게 정부미였나봐요.

    서울살때 8살때 넷째까지 태어났는데 그때 방 두칸, 문을 열고내려가면 주방인데 맨 바닥, 엄마가 거기 오가며 연탄불갈고 아침에 세수대야에 물 받아 세수하고 학교 갔던 기억있어요.
    화장실은 바깥..공동화장실.

    다들 그러고 사나보다 했는데 초 3까지 동네에서두번 이사 다녔으니 부모님 젊은날 힘드셨겠다 싶어요.

    그때 전셋집이었던거 같은데 내가 10살이면 엄마 35살, 아이넷,,
    10살이후부터는 서울보다는 좋은 집에서 살게되서 그때가 부모님 마음편해지기 시작한것 같아요. 아빠가 딸들 데리고 여행도 가고..

    지금 내 아이들 키워보니 자식 많은건 누구한테 좋은지 모르겠어요.
    • 하얀실내화
    '21.1.17 11:27 AM (175.208.xxx.235)
    하얀 실내화 신은 친구들이 부러웠어요. 그거 문방구에서 얼마 안하는 가격이었는데.
    엄마가 안사주셨어요. 헌 운동화를 실내화로 신으면 된다면서요.
    딱 한번 선생님이 넌 왜 흰 실내화 안신고 이런거 신고 다니냐고 약간 꾸중하시다라구요.
    나쁜 의도는 아니셨고, 실외화를 그냥 신고 교실에서 돌아다니는건줄 아시고.
    다행이 엄마가 흰실내화를 안사주신다고 하니, 그런거냐고 하시고 마셨는데.
    그 시절 다른 준비물은 웬만하건 다~ 사주셨는데, 실내화를 안사주신게 너무 짜증났어요.
    넉넉하진 않아도 그렇게 가난했던집도 아닌데.
    우리집보다 가난했던 아이들도 엄마가 자식 살뜰히 챙기는 집은 흰실내화도 신기고, 도시락반찬도 계란과 소시지 싸주던데.
    암튼 어린시절 엄마가 자식들에게 너무 베풀지 않으셔서 짜증 났네요.
    이젠 내 맘대로 사고 싶은거 사고 아이들이 사달라는것도 웬만하면 사주고 결핍을 느끼지 않게 살뜰히 챙기며 살수 있어 다행입니다
    • 저희
    '21.1.17 11:43 AM (119.70.xxx.4)
    집은 가난하지는 않았는데 엄마는 왠일이지 4인 가족에 꼭 3인분만 준비하셨어요. 국수를 말아도 세 그릇만, 생선도 꼭 세토막만 구웠고요. 엄마는 안 먹어도 된다는 생각이었던 것 같은데 상차리고 앉으면 드실 건 다 드셨어요. 심지어 비만으로 당뇨가 될 정도.

    밥 먹을 때마다 아빠 빼고는 서로 눈치보는 분위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한창 자라던 언니와 저는 특히 괴로웠고요. 특히 친구 놀러와서 저녁때까지 안 가면 엄마가 계속 저를 방밖으로 불러내서 친구 그만 보내라고 계속 독촉해서 친구가 올때마다 가시방석에 앉은 것 같았어요. 엄마 그 때 왜 그랬어요, 물어보면 이제 치매인 엄마는 기억 안난대요.

    그런데 어젯밤에 저도 연어 두 토막만 구웠내요. 하도 비싸서. 아이가 아참 엄마는 껍질 좋아하지 하고 나눠줬어요.ㅠㅠ
    • 0000
    '21.1.17 12:03 PM (1.250.xxx.254)
    전 40대중반 초6때 그해 눈이 많이 왔는데 교회갔더니 친구가 너 이러고왔냐고 놀랬어요 친구들을보니 다 코트에 패딩 점퍼에 난 하얀 블라우스만 입고갔지요 두꺼운 겉옷이 없어서 3년된 블라우스만 입고갔어요 그땐 추운지도 몰랐고 그런옷입는지도 몰랐어요
    • 지인이
    '21.1.17 12:08 PM (116.125.xxx.237)
    어릴 적 가난해서 라면하나에 국수 잔뜩넣고 3형제 나눠 먹었단 얘기듣고 현실감이 없었는데 댓글들 보면서 새삼 깨달아요. 모두들 지금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먹을걸 못 먹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늘 쪼들리는 어린시절이었고 지금도 그래요. 나아지지 못하고 사는 삶이 내탓인것같아 자괴감이드네요
    • 123
    '21.1.17 12:11 PM (210.99.xxx.109)
    가난과 불화는 양면이라서. 가난도 힘들었지만,
    주폭이었던 할아버지를 세상루저였던 아빠와 엄마가
    지켜주지 않았던 거. 그래서 늘 소리 지르고, 깨지고, 부서지는 시절였네요. 유년, 10까지 그리 보내다가 20대에 탈출했는데 혼자 힘으로 산다는 게 너무 버거웠어요.
    유년,10대,20대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어요. 어린 마음이 너무 고단하고 상심하는 일들이 많았기에 돌아보기가 싫네요.
    • ..
    '21.1.17 12:27 PM (221.159.xxx.134)
    저는 가난하게 산 적이 없어서 제 남편 연애할적에도 가난한건 알았지만 가난의 정도를 모르니 이정도로도 가난할 수 있구나 시집와서 알았어요.
    남편 5남매인데 제때 고등졸업 한 사람이 울 남편밖에 없네요. 그나마 깡시골서 살아서 농촌이라 밥은 먹고 살았대요.
    시어머니 시집오니 쓰러져가는 오두막집 한채인데 그 오두막집 땅도 남의것이었다고..시집와 남편이 안보여 알고보니 남의집 하인(?)노릇하고 있었다고..
    첫째.넷째는 중졸
    둘짼 중졸하자마자 공장에 보냈으나 우등생이었던 아주버님은 공부에 미련이 너무 남아 1년후 고등 들어가 명문대 합격..서울에 자취하면서 본인이 다 해야했기때문에 졸업이 늦음.ㅡ지금은 제일 효자
    셋째는 중학교 졸업하고 배타서 돈 벌어 실질적인 가장 노릇을 함..
    늦둥이 막내인 울 남편은 그나마 고등졸업하고 기술 배우라고 보내짐..그때 그래도 배우신 2째형이 대학가라고 힘돋아줌..본인몫이라 대학도 야간 다니고 자취하며 알바하며 대학 다니다가 군대도 현역보다 기간이 길지만 돈을 벌어야해서 방위산업체 다님..그래서 졸업이 남들보다 3년이 늦음.
    지금은 5남매 다 잘 사는데 특히 막내인 우리집이 제일 잘 살아요.그야말로 5남매 자수성가
    그래도 시부모님이 대단하신게 너무나 가난했지만 안해본일 없이 고생 진짜 많이 하셨는데 5남매를 차별없이 사랑으로 잘 키우셔서 다 잘 되지 않았나싶고 다 효자효녀임.
    이런 깊은사연이 있는지 몰랐던땐 맨주먹으로 시작해 나 살기도 힘든데 가난한 시가가 짜증나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시부모를 떠나 같은 사람으로 특히 여자로서 짠함 마음이 강해서 최대한 잘 해드리려 노력합니다.
    그래도 남편은 깡시골 그것도 아주 가난한 시골에서 살아서 다 사는게 고만고만해 가난하다는걸 모르고 살았다해요.
    시골이라 쌀.채소는 자급자족해서 먹고 살았고 동네친구들이랑 그땐 오염안돼 물고기도 우렁도 잡고 그랬다네요.
    아직 40대인데 전 남편이 고등학교때 친구가 짜장면 사줘서 그때 처음 먹었다고해 깜짝 놀랬어요.
    그런데 결혼은 비슷비슷한 사람이랑 해야하는건 동감해요.
    저보다 다 아래인 다행히 학벌 컴플렉스는 없는데 가끔씩 가난했던거에 대한 울분이 있다고해야하나..아주버님들도 그렇고 진짜 속으론 부러우면서 부모 잘 만나 별 노력없이 잘 사는 사람들을 경멸하듯 말해요..
    그래도 이제 시가 가면 시가식구들이 옛날 고생했던거 웃으며 말 할 수 있어 좋습니다.그만큼 지금은 잘 산다는 의미니까요.
    • ..
    '21.1.17 1:09 PM (39.115.xxx.58)
    어디까지 가난해보셨나요? - - ::: 알찬살림 요리정보가득한 82cook.com
    http://www.82cook.com/entiz/read.php?num=1772902&reple=9541876
    • ㅠㅠㅠ
    '21.1.17 1:12 PM (110.70.xxx.185)
    부유하게 살지는 알았지만
    이런 가난한 삶이 있는지 상상도 못해봤어요
    지금도 수많은 아이들이 이런 힘든 환경에서 지내고 있겠죠?
    주위도 둘러보고 더불어 살아야겠습니다
    따뜻한 방에 편히 있는게 미안해지는 주말아침이네요
    • ..
    '21.1.17 1:13 PM (39.115.xxx.58)
    예전 글 생각나서 올려봤어요
    • 안수연
    '21.1.17 1:25 PM (223.62.xxx.24)
    그시절로 돌아가 가난한 우리집에 쌀한가마니, 연탄 오백장 들여주고싶네요 22222222
    윗님 댓글에 ㅜㅜ
    눈물났어요~저도 그시절로 돌아가 우리부모님께 돈드리고 오고 싶네요
    • 진짜막살던시절
    '21.1.17 1:30 PM (118.39.xxx.92)
    낳아놓고 안돌보니 애가 길에 다니다가 트럭에 깔려 죽거나 우물 웅덩ㅇ1 강에 빠져죽거나 떨어져죽거나 무지하게 죽음. 그래서 더 낳아제낌... 비참한 시대였어요 추억보정도 안될정도의.

    더 거슬러 올라가면 논두렁에 앉혀논 갓난애 입으로 뱀이 들어가기도 하고..

    전 청녓들 아이 안낳는거 좋은 현상이라 생각해요 맞벌이 한다고 시엄니한테 애 맡겼다가 할매가 치매라 애 삶아죽이고. 불륜 시골의사 책에도 나오잖아요 맞벌이 해야만하는 정도면 애는 안낳는게 이치에 맞죠
    • ...
    '21.1.17 2:05 PM (58.79.xxx.3)
    심각하게 가난해본적 없으나...그냥 쌀 떨어지면 수제비 좀 먹고. 누가 김치 한통 주면 감사히 먹고. 머리 길러본적 없이 집에서 아빠가 자르고. 유치원 안다닌 그수준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글들 보니 부모님께 새삼 감사하네요. 어린애들 다섯을 키웠는데. 아빠가 배우고싶은건 다 가르쳐줄게 그랬어요. 그래도 집 가난한건 알아서 친구들 첼로. 플룻불며 기악반 할때 한번도 하고싶다 한적 없네요.
    유치원은 안다녔는데. 어려서 아빠가 미취학아동때 꼭 도서관에 데려다주고. 책을 몇십권씩 빌려주고 했어요. 아이들 카드 다 만들어서ㅎㅎ
    아직도 기억나는건 아빠가 아스팔트를 까는 일까지 하고 힘들어했던거. 그냥 아빠가 우릴위해 그런일까지 하는구나.
    엄마가 차도 없이 윤선생 하면서 한겨울에도 뛰어다녔던거.

  • 3. 새글 대신 댓글로
    '21.1.20 3:14 AM (191.97.xxx.143)

    어려웠어도. 엄마아빠가 최선을 다하는구나. 알아서 스스로 불쌍하게 여긴적은 없어요.
    된장국에 소고기들어가는건 결혼하고 처음 봤어요.
    그맘때 여행한번 못다녀봤던건 부모님도 아쉬워하시네요. 부모님 싸우는건 못보고 산것도 다행이네요.
    가난이 문제가 아니라. 강팍함이 문제고. 부모의 무관심이 문제가 아닐까 싶어요. 지금도 경제적으로 넉넉하다고 자녀를 잘키우는건 아니잖아요.
    물론 가난하면 아프기쉽고. 아프면 강팍해지기 쉽지만.
    • ....
    '21.1.17 2:07 PM (58.79.xxx.3)
    맞벌이 해야만하는 정도면 애는 안낳는게 이치에 맞죠.


    ///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은...여자아이는 왜 대학을 보냅니까?
    여성은 아이키우는 게 인생 전부인가요.
    여자가 30대초에 300이상만 벌어도 일 함부로 안 내려놓습니다.
    40대. 50대까지 커리어 잘 관리할 목표가지지. 아이 픽업하면서 아이 인생이 내인생인것처럼 하지않아요.
    • ㅇㅇ
    '21.1.17 2:13 PM (58.123.xxx.142)
    어린 마음에 정말 견디기 힘들었던건

    매일 생김치만 싸주던 도시락.
    점심시간마다 친구들 앞에서 도시락 여는게 고통이었어요.
    선생님이 조용히 불러서 김치 볶아달라고 하라고 하실 정도.
    근데 식용유가 아까워 그 말도 못했어요.

    두번째는
    겨울코트가 없었는데
    옆에 있는 사립학교 교복 만들어 납품하던 지인이 있어
    우리학교도 아니고 옆학교 교복코트를 입고 다녔어요.
    정말 너무너무 창피했어요.

    그런 기억들이 자존감 형성에 큰 영향을 끼쳤을거라 생각해요.
    • 가난
    '21.1.17 2:18 PM (112.154.xxx.195)
    국민 학교앞에서병아리 팔던 시절
    남동생이 병아리 몇마리 사와서 키웠는데
    쥐가 잡아 죽였어요.
    병아리 시체를 발견했는데
    털 뽑아서 연탄불에 구워먹었어요.
    고기가 너무 먹고 싶어서.....
    • 또
    '21.1.17 2:34 PM (119.70.xxx.238)
    저희도 다 집에오면 환자처럼 누워서 생활했어요 겨울에
    거실에서 입김 나오는거는 너무 일상이였고
    너무 추워서 돌아다닐수도 없어서
    무조건 집에오면 전기장판 켜고 눕는게 일이였음
    병자도 아니고 이게 뭐하는건가 한심했음...식구 모조리 그러고 있으니 더 한심했음..
    공부도 누워서, 밥도 누워서, 티비도 누워서...모든걸 누워서.....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저희집이랑 같은 사정이셨네요
    목욕도 잘 못했어요

    이젠 잘살아요 꿈같네요
    • 지금은
    '21.1.17 2:36 PM (69.239.xxx.35)
    건강하고 편하게 사시고 있으시면 좋겠네요
    읽으면서 어릴때 우리 부모님 정말 고생 많이 하셨다 생각들어요
    • 격차
    '21.1.17 2:46 PM (101.127.xxx.213)
    힘든 시절이라 고만고만하게 가난하면 그게 가난인줄 모르고 자라는데 서울은 격차가 심해서 자존감 지키며 자라는게 아려웠던것 같아요.
    강남의 부자동네에서 반지하 셋방 살았는데 학교 다니며 마음의 상처도 많이 받고 자랐어요.
    도시락 반찬은 생김치. 총각김치 하나 통째로 턱. 열어보면 밥과 뒤섞여 있고. 점심시간이 두려웠지요.
    처음 학기 초에는 애들과 친해졌다가 점차 애들이 저를 멀리 했어요.
    초등 입학때 이버지가 사오신? 가방이 파란색 비행기 그림이
    붙어 있는 책가방. 전 여학생. 놀림도 받고 상처가 됐어요.
    전교에서 보온 도시락 없는 두명중 한명. 선생님이 제 도시락을 교사용 온장고에 넣어 주셨는데 그거 찾으러 점심 시간마다 교무실 가기 싫었어요.
    • ..
    '21.1.17 3:07 PM (174.89.xxx.143)
    가난이라 하긴 그랬고..어릴때 조부모랑 살았던때가 있었는데 그러다보니 보살핌을 잘 못 받았죠.
    군것질이 참 하고 싶었는데 그런게 있을리 없으니 초1.2학년당시 자연 준비물중 물체주머니가 있었는데 그 안에 들은 각설탕을 홀랑 다 먹어버렸어요.
    그게 그렇게 맛있더라고요
    • 어린 나
    '21.1.17 3:53 PM (175.193.xxx.129)
    50대 후반
    가난한 집 6남매 막내라, 엄마가 너무 늙고 꾸미지 않아
    나도 예쁘게 꾸민 젊은 엄마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
    지금 생각해보면 그다지 나이가 많지도 않았네요
    엄마와 34살 차이니까 국민학교 때라도 40대..
    친구가 할머니냐고 물어보더라는..ㅠㅠ

    가정환경 조사서에 부모학력과 직업 쓰는 것.
    국민학교 졸업 하고 막노동 하셨던 지금은 돌아가신 아버지.
    어린나이에 막노동으로 쓰기 부끄러워 거창하게 건축업이
    라고 써 놓고 자세히 물어보면 어쩌나 하며 걱정했던 일.
    맘 편하게 회사원이라고 쓰는 애들이 정말 너무 부러웠었죠.

    엄마가 돈 벌려고 동네 청과시장에 가서 수박, 참외등
    과일 차에서 내리는 일 하고, 팔수없는 갈라진 수박,
    참외 가지고 와서 과일들은 실컷 먹었네요^^
    중국집 짜장면은 비싸서 못 먹고 칼국수면 삶아서
    짜장면 해먹고, 계란흰자 거품 내서 전기밥솥에
    카스테라 해먹고...

    여름 장마철이면 지대가 낮았던 우리집은 방 안까지
    물이 차올라 큰집으로 대피하고..책이 젖었다 말라서
    다 구부러짐 ㅠㅠ

    아 또.. 집에 전화기가 없어서 주인 집에 받으러 가면
    눈치 엄청 보던 일...
    다이얼 전화기에 작은 자물쇠가 매달려 있었죠
    다른사람이 전화기 못 쓰게..ㅠㅠ
    • ㅡㅡ
    '21.1.17 4:13 PM (39.7.xxx.101)
    전 돼지띠 71년이요 전 중2때 생리를 시작했는데 생리대를 안사주셔서 천생리대를 가지고 다녔어요 화장실가서 갈고 천생리대는 신문지에 싸와서 집에 와서 빨았어요 노란고무줄을 허리에 매서 쓰구요
    그때 천에 싼 생리대가 누군가에게 들킬까봐 냄새날까봐 조마조마 집에오면 피가 굳어서 잘빨리지도 않고 힘들었어요

    전 지금도 자존감이 낮아요
    중학교때 냄새난다고 아이들이 수근거리고 짝하기 싫어했어요 또 양호선생님이 브래지어 검사를하셨는데 매번 안사줘서 양호실가서 등판짝 맞았던 기억이 있네요

    지금도 항상 사람들이 나를 거부할거같은 생각이 들어요
    나의 어린 유년시절사춘기 불우했네요
    • ....
    '21.1.17 4:31 PM (183.100.xxx.209)
    중이염으로 청력상실했다는 분.... 비슷한 경험 있어 너무 공감합니다.
    아파도 건강보험이 없고 병원비는 너무 비싸서 병원에서 치료받는 건 꿈도 못 꿨어요.
    그래서 전 현재 건강보험에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제가 20대때 제가 살았던 얘기를 했더니, 70대가 공감하더군요. ㅎㅎㅎ

    가난한 시절을 살면서 입에 올리기도 싫은 슬프고 서러운 일 참 많았죠.
    다행히 저와 형제들이 공부를 잘해서 다들 대학 나와 지금은 평범하게 삽니다.
    문득문득 뒤돌아보면 지금 누리는 평범한 생활이 눈물나게 감사해요.
    따뜻한 집에서 따뜻한 온수 쓰고 따뜻한 밥 먹고 애들 좋아하는 고기반찬도 마음껏 해주고 과자도 질 좋은 것으로 양껏 사줄 수 있는 지금의 삶에 감사합니다.
    • ...
    '21.1.17 4:53 PM (221.151.xxx.109)
    우와
    101님 선생님 좋은 분이었네요

  • 4. 새글 대신 댓글로
    '21.1.20 3:15 AM (191.97.xxx.143)

    '21.1.17 4:56 PM (119.64.xxx.144)
    대학 1학년때 과외를 하러 간 집에서 문화 충격!
    들어가자마자 안경에 김이 뿌옇게 끼면서 온몸이 따뜻해지고 화장실로 깨끗 따뜻해서
    집에 오자마자 엄마에게 '엄마, 그 집은 여름이야!'라고 막 큰소리로 설명하던 나.
    우리집은 시골에서 문만 열면 눈바람이 쌩쌩 불고 신발에도 눈이 쌓일 지경. 방안에서도 추웠고, 이불깔고 처음 들어갈때 온몸이 추웠던 느낌이 지금도 있음.

    그래서 요즘 난방 빵빵하게 틀면서 남편에게 '여보, 난 겨울에 따뜻하게 지내는게 너무 좋아. 성공했나봐 ㅋㅋ'이러면서 행복해 하는 중
    • 그냥저냥 산 70년생
    '21.1.17 5:03 PM (121.178.xxx.200)
    초등학교 5학년 때
    선생님이 박해순이라는 여자였는데
    40~50대???
    점심시간 마다 교실에서 전기코일이 나선형으로 된 전기기구(이걸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네요)로 김치찌개, 된장찌개등등...
    아예 요리를 해서 친한 선생님들하고 교실에서 드셨어요....난 항상 보온도시락에 도시락을 싸 다녀서 선생님들 밥먹는 거 크게 관심이 없었는데
    댓글들 쭉 읽어 보니 그때 도시락 못 싸 온 친구들 마음이 어땠을까 싶네요.(도시락 안 싸 온 친구들도 있었는데)
    음식하는 냄새가 진동을 했는데...ㅠ.ㅠ

    나도 군단위 시골에서 회사를 다니는 아빠가 계셔서 풍족하게는 아니지만 일주일에 한 번 닭볶음이나 돼지볶음 그런대로 먹고 살고
    학년 바뀌면 책가방도 바꾸고 그랬는데
    용돈을 주기적으로 받는 친구들이 부러웠어요.
    그런 애들은 군것질도 잘 하고...
    그때는 문방구에 먹고 싶은 간식거리가 왜 그리도 많은지.(식빵튀김, 야채튀김, 어묵, 쫀듸기 튀김)
    국민학교 같은 반 남자애가 돈까스집에 혼자 가서 먹는 거 보고 충격이었네요. ㅎㅎㅎ
    그때 치킨이나 돈까스는 진짜 먹기 힘들었는데.....
    • 격차가
    '21.1.17 5:16 PM (175.193.xxx.206)
    격차가 무서운거지 다같이 가난하면 행복하게 살수 있어요. 동네에 가난했는데 그 안에서도 가난한 동네가 하나 있었어요. 공동 화장실 쓰고 방하고 부엌비슷한거 하나딸린 집들이 줄줄이 있었어요. 그동네 지나면서 상대적으로 마당,옥상,화장실있는 내집에 사는 나는 잘사는줄 알았어요.
    결과적으로 초등 중등 거치며 우등생들은 다 그동네 애들이었네요. 그땐 그게 가능한 시기였네요. 과외금지라 오히려 공부 못하는 아이들이 학교 공부 따라가려고 불법과외 했어요. 나름 있는집이나 가능했죠.
    학교에 도시락 못사오는 아이는 점심시간마다 보이지 않았었는데 선생님이 그 애찾으러 돌아다녔던 기억이 나네요. 간혹 잘사는집 아이한테 도시락 두개 부탁하기도 하고 하나는 선생님이 먹고 선생님 도시락을 그애한테 준걸로 아는데 몇번 먹다가 어느날부터 사라졌어요.
    • 울 남편얘기
    '21.1.17 5:19 PM (218.239.xxx.117)
    어릴때 땅만 보고 다녔대요 먹을 거 떨어져있나 보려고
    소풍갔던곳 소풍마치고 다시가서 먹을거 남은거 주워먹었대요..
    귤껍질 떨어진거 주워먹고..
    불쌍하고 배고픈시절 얘기지만 지금은 웃으면서 무용담처럼 얘기해요..
    • 가난뱅이
    '21.1.17 5:56 PM (124.49.xxx.9)
    가난하므
    저도 할말 많은데 지금 바빠서리..
    • 마당깊은집
    '21.1.17 6:57 PM (121.178.xxx.200)
    댓글들 읽다보니
    생각나네요.
    • 사과맛나
    '21.1.17 6:58 PM (183.106.xxx.99)
    가난 얘기 해볼까요 진한 기억들이 참 많으시네요 전 국민학교때 물 지게 지고 우물에서 물 길었네요. 전화도 중학교때 놓고요. 엄마 우물에 빨래하러가면 허리춤 나오는게 추워보여서 제 털조끼 벗어 엄마 허리춤에 덮어주었던 기억이나요
    • ..
    '21.1.17 7:08 PM (121.178.xxx.200)
    39.7.xxx.101님
    힘들어도 잘 견딘 어린시절의 39님!
    꼭 안아 주고 싶네요.
    • ..
    '21.1.17 7:12 PM (121.129.xxx.84)
    전 76년생인데 눈이 펑펑 내리던 한겨울 얇은 홑잠바를 입고 친구랑 학교가는데 너무너무 추웠어요~ 근데 친구가 자기랑 외투 바꿔입자고해서 바꿔 입었는데 진짜 넘 따뜻한거에요~ 이 이렇게 따뜻한 잠바도 있구나 그때 알았어요~ 근데 친구 언니가 보더니 뭐라해서 바로 다시 제점퍼로 바꿔 입었네요 그때 아쉬웠던 기억이 지금까지나요~ 분홍색 패딩 점퍼가 아직도 생생 ㅋ
    • 중2 이맘 때
    '21.1.17 8:22 PM (39.7.xxx.206)
    서울 변두리 수도 사정이 안좋은 곳이었어요. 똑똑 떨어지는 물을 40분 받으면 한 양동이가 돼서 큰 독에 모아서 썼어요. 겨울방학이 되자 소설 읽는 거 외에 혼자 수학정석 한 권, 영어독해 한 권을 풀었어요. 왠지 그래야 할 것 같았죠. 쉬운 건 몇 문제, 어려운 건 한 문제를 풀면 양동이가 찼죠. 독해는 구문을 반쪽 정도 단어찾고 해석하면 양동이가 찼고요. 양동이를 독에 부으러 부엌에 나가면 정확히 차 있는 그 시점을 조절하는 게 재미있었어요. 아침부터 저녁까지 양동이를 얼추 10번 정도 채울 수 있었죠. 그렇게 방학이 끝나고 3월에 학년을 올라갔더니 그때부터 전교 1등이 되더군요. 지금으로부터 40년 전이네요.
    • 인간적이네요
    '21.1.17 8:54 PM (175.193.xxx.206)
    82에서 가난한 남자는 결혼하면 안되고 아이도 낳으면 안되고 가난한 시댁은 무시당하는 분위기라 모두 다 부자인줄 알았어요. 저는 남자형제가 없지만 오빠 남동생들 다 결혼해서 잘 살죠?
    제 초등 동창중 가난하고 냄새나고 엄마는 집을 나가고 교실에서 도난사고 나면 무조건 그아이부터 의심하던 선생님도 있었어요. 아무튼 지금 돈도 많이 벌고 잘 살고 있다는 소식듣고 너무 다행스럽고 기쁘더라구요. 가난보다 그 가난을 이기지 못해 집을 나간 엄마영향이 더 컸겠죠. 어린나이에......
    • 지금은
    '21.1.17 8:58 PM (119.64.xxx.11)
    모두 따뜻한데 계시고
    행복하시길요.
    • ...
    '21.1.17 9:10 PM (115.161.xxx.163)
    저는 90년대인데도 2평짜리 단칸방에 6명이 살았고 부엌도 밖이고 푸세식 화장실도 밖에 있었죠.
    쥐와 바퀴벌레는 기본이고 무엇보다도 힘든 건 엄마의 가출과 아빠의 무자비한 폭언 폭력 성추행 그리고 골초라 담배 연기로 고문.
    잘 살던 윗집 옆집 어른들은 도움은커녕 우리가 지나갈 때마다 혐오스러운 표정으로 빤히 쳐다보면서 지들끼리 구시렁 구시렁댔었죠.
    추억이고 나발이고 옛날 생각하고 싶지도 않아요.
    현재 여유롭고 행복하게 산다면 웃픈 기억으로 남겠으나 예전보다 약간 나은 삶이라 그렇게 웃음이 나질 않아요.
    그래서 그런가 우울증에 자존감도 낮아요.
    사악한 부모들이 여전히 기세 등등 자식들을 힘들게 해서인가 봐요.
    • ..
    '21.1.17 9:10 PM (218.235.xxx.176)
    겨울엔 방안에서도 입김이 나왔죠.
    아버지께서 큰주전자에 물을 끓여서 양말로 구멍을 막고 이불속에 넣어서
    온 식구가 그 주전자에 발을 대고 잠을 잤어요
    • ᆢ
    '21.1.17 9:18 PM (219.240.xxx.130)
    95년 아버지가 망해서 20대중반에 공동 화장실 첨으로 써보고 쥐나오는 창고에서 살아 봤어요
    • ..
    '21.1.17 9:31 PM (121.178.xxx.200)
    115.161.xxx.163 님
    앞으로 좋은 일들이 많기를 바랍니다.
    • ..
    '21.1.17 9:44 PM (101.235.xxx.148)
    대단한 가난은 아니지만 바나나 먹는게 소원이던 시절이 생각나네요 애들한테 바나나 먹일때마다 얘기하게 돼요
    • ..
    '21.1.17 9:55 PM (221.159.xxx.134)
    바나나 진짜 비쌌죠;;
    콩나물,파 200원이면 많이 주던 시절 바나나 낱개 한개에 천원 ㅎㄷㄷ
    • 목욕
    '21.1.17 10:24 PM (58.231.xxx.114)
    목욕탕
    일주일에 한번
    생리 때면 이주일에 한번
    아무리 아가씨지만 냄새가..
    그게 너무 부끄러워 매일 샤워를
    할 수 있는 것이 소원이였어요
    70년 생입니다
    • .....
    '21.1.17 10:39 PM (182.211.xxx.105)
    진짜 님들..존경스러워요.
    그리고 어쩜 부모 원망한번 안하시나요?
    어려운 환경이지만 부모님들이 따뜻하게 대해주신건가요?
    저는 그게 너무 놀라워요.

  • 5. 새글 대신 댓글로
    '21.1.20 3:16 AM (191.97.xxx.143)

    '21.1.17 11:07 PM (221.139.xxx.7)
    전 가난 한 어린시절 하면 처음으로 떠오르는 기억은 구불구불 끝없이 좁고 가파른 우리집 가는 골목이에요. 변태들도 종종 나타나고 쥐들과 하수도 구멍 악취들이 뒤섞인 공포스러운 공간.. 초등 6년 동안 통학시에 2번, 아빠의 소주 심부름까지 더해지면 4~5번 잔뜩 겁에질려 오가던 기억때문에 아직도 좁은길은 질색이에요. 더불어 그 어린 아이에게 매일 천원을 쥐어주며 대낮부터 소주 심부름을 시키던 혈육의 기억까지도. 댓글만큼 처절히 춥고 배고프진 않았지만 더 비참하게 느껴졌던 가난한 기억입니다.
    • 아이의 가난이
    '21.1.17 11:19 PM (118.235.xxx.95)
    미안하고 또 미안하네요
    • 탱고레슨
    '21.1.17 11:40 PM (203.100.xxx.248)
    아아......지금은 모두 따순밥 드시며....행복하시길 바라요...그리고 지금 힘드신 분들도..곧 나아지시길 진심으로 바라요....
    • ...
    '21.1.17 11:56 PM (58.120.xxx.143)
    나 어릴적 부산에서 단칸방에 네 식구 세들어살 때
    주인집 아이가 뭔가 맛있게 마시길래 맛만 보자고 아쉬운 소리해서
    한입 얻어 마셨는데 정신이 혼미해지는 천상의 맛이었더라.
    나도 모르게 꿀꺽꿀꺽 마셔버리고
    주인집 아이 엉엉 울고 주인집 아줌마 뛰어나오고
    나는 엄마한테 쥐어터지고.

    지금도 야쿠르트만 보면 6살적 그 서러운 기억.
    • 연탄...
    '21.1.18 12:25 AM (112.184.xxx.248)
    겨울이면 연탄들일 걱정에 노심초사하던..엄마..
    이젠 먹고싶은것도 사고싶은것도
    다 살 수 있는 딸이 되있는데..엄만...

    어릴적 가난이 불쑥불쑥 제 머리속을 헤집고 다녀 우울하지만..
    그런 나를 이해해주는
    정말 성실하고 부지런한남편...
    이남자를 만난지35년을 넘어가지만
    점점 좋아지고 사랑스러워 자다가도 손잡아보고
    입맞춰 보고 합니다.
    아이들에게도. 최고의 아빠이고..
    제 가난한 유년기를 극복할수있게 해준 남편 진짜 고마워..
    • ...
    '21.1.18 12:48 AM (191.97.150.143)
    원글님. 이 글 지우지 마세요. 원글 것이 아닙니다. 원글은 달랑 두 줄, 댓글은 엄청 많아요

  • 6. 워메
    '21.1.20 3:46 AM (125.189.xxx.41) - 삭제된댓글

    가난 글 나왔군요..
    복사해서 올려주신 원글님 쏴랑합니다!
    본 원글님은 밉고요..칫~흥~
    저도 그때 댓글 달았었는데 못찾겠네요 ㅎㅎ
    찬찬히 다시볼게요.
    감사해요...

  • 7. 워메
    '21.1.20 3:47 AM (125.189.xxx.41)

    가난 글 드디어 나왔군요..
    복사해서 올려주신 원글님 쏴랑합니다!
    두어줄 달랑적고 주옥같은 댓글 수집 후 삭제한
    본 원글님은 밉고요..칫~흥~
    저도 그때 댓글 달았었는데 못찾겠네요 ㅎㅎ
    찬찬히 다시볼게요.
    감사해요...

  • 8. ....
    '21.1.20 3:48 AM (59.16.xxx.66) - 삭제된댓글

    이렇게 가난했던 사람들도 많은데

    80대 친부모 시부모 비롯 내 주이 모두 대학 나왔다고
    대학 안 나온 사람 어딨냐고
    바득바득 우기던 모지리 생각나네요.

  • 9. ...
    '21.1.20 3:48 AM (191.97.xxx.143)

    시리지 1 올렸어요. 거기에 있을 수 있어요. 125님.

  • 10. ...
    '21.1.20 3:49 AM (59.16.xxx.66) - 삭제된댓글

    이렇게 가난했던 사람들도 많은데
    80대 친부모 시부모 비롯 내 주위 모두 대학 나왔다고
    대학 안 나온 사람 어딨냐고
    바득바득 우기던 모지리 생각나네요.

  • 11. 샤라라
    '21.1.20 4:21 AM (188.149.xxx.254)

    이걸 없애다니......82성지글이 될 뻔 한 글이에요.

  • 12. ....
    '21.1.20 4:56 AM (114.200.xxx.117)

    이 많은 추억을 통째로 들고 글을 삭제하다니 ...
    도둑ㄴ 이네요.

  • 13. 기억 하고싶어
    '21.1.20 5:32 AM (69.239.xxx.35)

    저도 댓글 달았었는데 지웠어요?

  • 14. ..
    '21.1.20 5:32 AM (211.184.xxx.190)

    와우..다들 대단하십니다..
    저도 풍족하게 안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댈것도 아니네요

  • 15. 감사
    '21.1.20 6:19 AM (124.49.xxx.9)

    가난 시리즈

  • 16. 영통
    '21.1.20 7:12 AM (106.101.xxx.151)

    와 님 감사해요.~~~주옥같다는 글,읽어보고 싶었어요

  • 17. 가난
    '21.1.20 7:44 AM (218.155.xxx.157)

    찬찬히 읽어볼게요

  • 18.
    '21.1.20 7:55 AM (125.176.xxx.225)

    아마 원글은 작가 이닐까요?
    주옥같은 이 글들을 누가 읽을까봐 얼른 지운듯요.

  • 19. ....
    '21.1.20 8:02 AM (114.200.xxx.117)

    남의 기억 몽창 들고 튄 사람이 글을 쓰면 얼마나
    잘 쓸려구요.ㅠ

  • 20. 보따리아줌
    '21.1.20 8:06 AM (113.10.xxx.77)

    저장합니다.
    천천히 읽고싶네요

  • 21. ㅇㅇ
    '21.1.20 8:31 AM (1.244.xxx.82)

    지금은 다들 평안하시겠죠??
    저는 아직도 진행중입니다
    사는게 뭔지 ㅠㅠㅠㅠㅠ

  • 22. ...
    '21.1.20 8:50 AM (114.200.xxx.117)

    아침식사 시간에 남편과 하나하나 댓글님들의
    소중한 기억을 읽었습니다.
    우리의 기억도 꺼내면서 누가 더 가난했는지 이야기 하면서 ..
    어디에서든 다들 모두 건강하시길 바랄께요 ㅠ

  • 23. 음..
    '21.1.20 9:27 AM (121.137.xxx.231)

    저는 운동화 꼬매 신었었어요.
    그리고 시골이었던 터라 산에서 나무 해다가 불 때고 살았어요
    가을 겨울에 산에 나무하러 다니는게 일..ㅋㅋ
    그리고 국민학교때 100-150원짜리 과자도 못 사먹었어요
    그건 소풍때나 ..

  • 24. 원글님 근데
    '21.1.20 9:34 AM (119.198.xxx.60)

    어떻게 저장해서 글 다시 쓰신 거예요?

  • 25. 가난
    '21.1.20 10:16 AM (124.50.xxx.178)

    이 주옥같은 추억들을 취합하고 삭제했다구요?
    진짜 어이없네요.

    원글님 감사해요.
    추억글들 찬찬히 읽어볼게요.
    이 많은 글의 주인공분들 지금은 편안히 사시는거죠?
    눈물도 찔끔나고..내 어린날도 생각나고..
    만감이 교차하네요ㅠ

  • 26. phua
    '21.1.20 10:44 AM (1.230.xxx.96)

    이 글은 82에 계속 남아있길...

    원글님~~
    부탁해요^^

  • 27. ...
    '21.1.20 11:20 AM (191.97.xxx.143)

    제가 가난 1에 댓글로 썼어요. 그 이유를.
    수 년전에 어떤 사람이 소설에 나온 음식 묘사가 좋았던 기억에 대해 쓰라고 해서 여러 사람들이 굉장히 많은 답글을 달아줬고 거의 200개 넘었어요. 글도 굉장히 좋았는데 어느 날 다시 보려고 햇더니 삭제 됐더라고요. 저도 답글 달아서 다시 보려고 했더니 없었어요. 어찌나 황당하던지...그 사람도 그 글 수집하고는 삭제했나 보다 생각하고 꽤 괘씸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원글 본문이 짧은데 댓글이 엄청 많고 좋은 댓글들은 삭제하지 말라고 말하지만 가끔 분위기가 쌔한 원글이 있어요. 이번에 가난 댓글이 그런 느낌을 줘서 지우지 말라고 했는데 지웠더군요. 왠지 지울 거 같아서 저장해 뒀어요. 82 생활에서 처음으로 한 원글 복사예요.

  • 28. 감사
    '21.1.20 11:24 AM (61.105.xxx.4)

    주옥같은글
    저장해주셔서 걈사합니다

  • 29. 주부
    '21.1.20 1:05 PM (175.223.xxx.25)

    가난도 힘들었지만 불우한 환경 때문에 사는게 지옥이었던 어린시절이 생생해지네요.
    모두 이제는 편안해 지셨길 바랍니다

  • 30. ..
    '21.1.22 4:45 AM (211.114.xxx.162)

    아직까지도 가장 해보고싶은 말~
    " 먹고 살만 하다"

  • 31. 저장해요
    '23.2.10 5:46 PM (183.97.xxx.120)

    가난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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