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가 아들이란 소식에 며칠을 엉엉 울었지요. 여기서 속내 털어놨다가 언니들한테 엄청나게 혼난 후 정신도 번쩍 들고 마음도 다잡았지만요 ㅋㅋㅋ
그렇게 두려워했던 아들내미가 태어나고 지금 9개월이 됐어요. 언니들, 저 너무 잘지내고 있어요
여자여자하고 애교만점인 우리 첫째 딸 애기땐시판이유식 줄때마다 고개 팩- 돌리고 분유 180ml 먹이는데 1시간 넘게 걸렸더랬습니다.반면 둘째는 없어서 못먹는 스탈.. 그냥 먹는거면 무조건 ok.
6개월때부터 240ml 원샷에(참고로 젖병 꼭지 사이즈 제일 작은걸로 바꿔도 끄떡없이 흡입) 젖병 데울 시간없어 찬거 줘요. 분유주려고 분유병 조립하는걸 봤다하면 멀리서부터 숨 헐떡이며 전력질주 네발로 기어와요 헥헥 거리며.
둘째가 울땐 아프거나, 배고프거나 졸릴때에요. 그외는 혼자서도 잘놀고 저녁 8시전에 취침해서 담날 8시까지 통잠자요
여자여자해서 이쁘다던 우리 딸은 4살이 된 지금, 겨울왕국과 핑크색 그리고 공주님취향에 푹 빠져있고 여전히 까칠한 식습관으로 등원할때마다 전쟁이지만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이쁘다고 제일 좋다고 매일 사랑한다 뽀뽀해줘요
엄마같은 사람이 될거래요(유효기간이 얼마나 갈지는;;;)
아무리 멀리있어도 아이들 모두 저만 봤다하면 100미터 달리기 시합하듯 다다다다 전력질주해서 제 품에 안겨요.
서로 엄마품을 더 차지하려고 옷이랑 얼굴 뜯고 난리부르스지만 ㅋ(덕분에 제 머리카락도ㅜ)
둘째도 아파서 울다가도 제 얼굴만 보이면 눈물은 흘리면서도 웃네요 제가 뭐가 그리도 좋은지..
요새는 브라보~하면 자동적으로 손뼉을 쳐요. 그래서 바닥에 넘어져서 울다가도 제가 브라보~하면 엉엉 울면서도 손은 자동적으로 손뼉을 치고ㅋㅋㅋㅋ 지금도 옆에서 꺅꺅대며 웃고 있네요
처음엔 여자아이 둘을 원했지만 지금은 여자아이 성향, 남자아이 성향을 두루 다 경험해 볼 수 있어서 더없이 좋은 것 같아요. 얼마전, 우리아이들과 비슷한 연령대를 가진 친구네를 초대한적이 있었거든요 (코로나 전)
1. 여자아이 2명 있는 친구 가족, 우리집에서 잔날
- 밥시간되서 아이들 그릇을 내준다 -> 서빙되기도 전에 '난 핑크색'! 난 빨간색아님 안먹어! 부터 외치는 걸로 시작해서, 잠잘때 침대커버 색, 잠옷 색 등 본인 맘에 안들면 토라지기 일쑤........
- 놀땐 색칠공부, 그림 그리며 몇시간을 정적으로 보낼 수 있음
2. 남자아이 2명 있는 친구가족, 우리집에서 잔날
- 마찬가지로 밥시간 되서 아이들 그릇 내준다 -> 서빙되기도 전에 우리 딸만 '난 무슨색!'하며 특정색깔 지목하는 반면, 나머지 남자아이들은 전혀 상관안하고 밥만 봄.
- 놀땐 쇼파에서 우당탕, 침대에서 우당탕 쌩쌩 에너자이져...................
허허;;; ㅋㅋㅋ(물론 아이들 성향마다 다를거라는 것은 알고 있어요~~~)
암튼, 많은 82 선배님들이 어릴때 아이들 효도 다 한다고 익히 봐서
지금의 순간을 열심히, 행복하게 즐기고 있어요
물론 비디오도 많~~이 찍어두려 노력합니다.
노산에 어린아이둘 키우는 워킹맘(+주위 가족없는 해외거주)에
허리디스크로 고생하는 저이지만
그리고 주말엔 쉴수없는 육아전쟁 연속이나
말로 다 설명할 수 없을만큼의 행복을 느끼고 있는 요즘입니다
82덕분에 지금 제가 살고 있는 시간이 반짝반짝 빛나는 황금기라는 것을 알게해주시고,
육아 관련된 여러 경험담, 조언들 너무
감사드려요 82 언니님들
모두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