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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장 봐서 부모님댁 다녀오니 기분이 좋네요

... 조회수 : 3,619
작성일 : 2021-01-17 14:57:00


엄마도 혼자 사시고 저도 혼자 사는데



날도 춥고 나이들면 귀찮아서 대충 해드실것 같아서



대형마트가서 장 봐서 다녀오면 기분이 그렇게 좋을수가 없네요





저번엔 트레이더스 가서 머핀이랑 슈크림케익이랑 소불고기랑 이것저것 사서 드렸고



어제는 삼계탕용 닭이랑 활전복이랑 낙지 사서 같이 해신탕 끓어먹고, 또 굴 매생이 수제비반죽 만두도 사가서 끓여드시라 하고 감도 사고 냉동피자도 사고 백김치도 사고



한것 장 봐서 냉장고에 채워주고 왔어요



오늘 일어나셔서 매생이굴만두수제비 해드셨는데 너무 맛있었다고

수제비 반죽 속에 스프가 있었나봐요. 집에 조미료 없는데 다행히 그게 들어있어 신의 한수



귀찮으니 늘 김치찌개 끓여드시고 할텐데 이것저것 사 두니 안드시던것들도 드시고 맛있으셨나봐요





어제 장 본거 냉장고에 넣으면서 엄마가 감 좋아해서 감도 사오고 수제비 좋아해서 수제비 반죽도 사왔다고 하니까



엄마는 너 뭐 좋아하는지도 모르는데 딸이랑 엄마랑 바뀌었다고..



근데 진짜 우리엄마는 딸 한명 있는데 제가 뭐 좋아하는지도 모르거든요



예전엔 그게 상처이기도 했는데 이제는 엄마는 그런사람이라는거 아니까 이해 해요



그렇다고 엄마가 날 안사랑 하는게 아니라 엄마는 좋게말하면 순수한거고 나쁘게 말하면 사회성 떨어지는건데 (그런데 70넘은 지금까지 사회생활은 하시네요 놀랍게도!)



남을 생각 할정도로 생각이 미치지 못하고 뭐든 자기 감정이 기준인 사람이니까...



제가 해외에 살다 오랜만에 집에 와도 따뜻한 밥한번 먹은기억이 별로 없고, 제가 싫어하는 음식 막 차려놓고 ㅎㅎㅎ

그땐 저도 어려서 감정 조절 안되었는데

그냥 엄마는 그런 사람이였어요. 자기가 자식을 사랑하는데 자기가 좋아하는거 차리는 사람. 그게 자식을 안사랑해서가 아니라 생각이 거기 뿐이 미치지 못하니까



그래도 본인은 아끼며 살면서 자식한테 경제적으로 의지하지 않고 돈도 크게 내어주고 자기 방식으로 사랑하셨어요





아무튼 나는 그런것 받아본적 없지만 저는 바리바리 엄마 좋아하는 것들로 장봐서 채워주면 기분이 그렇게 좋을수가 없에요
IP : 58.148.xxx.5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1.1.17 3:07 PM (210.99.xxx.244)

    부러워요 저도 엄마그러고싶어요ㅠ 그럼 저도 며칠 뿌듯 행복할듯 돌아가시니 이런게 부럽고 그립네요. 전 엄마가 외국사시다 돌아가시는 바람에 임종도 못봐 더 그립네요

  • 2. ..
    '21.1.17 3:09 PM (49.166.xxx.56)

    아우 착하셔라

  • 3. 잘하셨어요
    '21.1.17 3:10 PM (1.230.xxx.106)

    그러게 좋은 마음으로 지내다가 먹다가 버렸다 못먹고 버렸다 못쓰고 버렸다
    이런 소리 하시는데 마음이 안 좋아져서 사나르는거 그만두었어요
    사는게 다 뭐 그러려니.. 우리 엄마가 완전한 인격체도 아니고...

  • 4. ... ..
    '21.1.17 3:10 PM (125.132.xxx.105)

    어머니께서 그냥 성격이 그러신 거지 님을 미워하셨다던가
    일부러 상처 주신 적이 없다는 거만도 참 행운이세요.
    우리 엄마 떄문에 어제 밤 한숨도 못잔 저는 두분 서로 다정한 모습이 참 예뻐 보여요.

  • 5. ㅇㅅㅇ
    '21.1.17 3:17 PM (119.192.xxx.84)

    부모님께 얹혀사는 노처자인데, 어머니 혼자 드실때는 진짜 대충드세요. 요즘 반조리나 조리된 음식 잘 나오는 것 많으니 자주 챙겨드리셔요.

  • 6. 뭐였더라
    '21.1.17 3:41 PM (211.178.xxx.171)

    저는 그렇게 장 봐서 냉장고 채워놔도 못 챙겨 드시니 가서 차려드려야 합니다.
    그냥 덤덤해요.
    노화의 진행이니까요
    내 자식한테는 그런 짐을 지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소망은 있어요.

    좋은 딸이네요.
    엄지 척!

  • 7. 원글님
    '21.1.17 3:58 PM (125.137.xxx.22)

    복받으실겁니다^ ^
    전 지방살게되어서
    서울계신 엄마께 가끔쿠팡배송해드려요

  • 8. 인터넷 배송
    '21.1.17 4:28 PM (175.115.xxx.5) - 삭제된댓글

    1달에 2번정도 장을 봐드려요.

    근데 이것도 몇년하니 맨날 똑같은거네요.

    그래도 엄마 돈으로 안 사드실만한거 사다드리면
    알뜰히 다 해서 드시니 계속 봐드려야죠

    이 글보고 배송 시킬거 있나 봤는데
    매번 같은 물건
    고민이네요.

    부모 자식 관계만한게 있으려나 싶어요.
    아웅 다웅하다가도 돌아서면 애뜻하고

    살아계실 때 서로 잘하고 살자란 생각입니다.

  • 9. ㅎㅎ
    '21.1.17 6:09 PM (180.68.xxx.100)

    맞아요.
    딸도 진짜 어른이 되면
    엄마를 한 사람으로 객관적인 시선으로 이해하게 되는거죠.
    인간 대 인간.
    어머니 복 있으시네요.

  • 10. ㅡㅡㅡㅡ
    '21.1.17 7:11 PM (39.115.xxx.181) - 삭제된댓글

    잘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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