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말 많이 하는 사람 참을 인자 새기면서 들은 기억이 있어요
회사에서 점심시간이 황금같은 시간이잖아요,
구내식당에서 먹는데 보통 10분 사이에 밥을 다 먹고 나머지 50분은 산책을 하거나 커피마시러 가는 경우도 있고, 또 그시간에 개인적인 일 처리하는 경우도 있고 하여튼 그런 분위기였죠
50대 여자 관리자분과 같은 테이블에 앉아서 먹었는데 밥 한숟가락 뜨자마자 자기 딸 얘기를 하는 거에요
딸이 너무 착하고, 이쁘고 , 자기관리 잘하고, 똑 부러지게 말하고, 이것저것 배우는데 얼마나 잘 배워서 작품을 만들어 오는데,,,하면서 밥 먹는 내내 얘기를 끌고 가요
보통 10분만에 다 먹고 일어나는데 이분이 얘기하면서 자기 밥을 다 못먹어서, 우리 팀 전원이 식탁에 앉아있었어요
한 30분정도 지나서 본인 식사는 다 했는데 그때부터 식탁에서 일어날 생각을 안하고 계속계속 딸 얘기를 하는데 언제 끝날까 언제 끝날까, 시계만 보고있었어요
딸이 20대이고 남자친구를 사귀는데 그 남자친구 집안이 너무너무 좋고, 돈도 많고, 부모님들도 인품이 아주 휼륭하신 분들이고,,,팀원들이 전부다 얼굴이 일그러져 가는데 참,,마음같아서는 확 일어나고 싶은데,,,여기는 회사니까요,
그러다가 딸의 남자친구가 모모그룹에서 일하는데 딸이 그 모모그룹을 너무 싫어해서 옮기라고 했고 그래서 면접을 다른 대기업에 보러갔다오고 어쩌구 하는데 점심시간이 10분 정도 밖에 안 남았어요,
식당에 다른 사람들은 다 식사하고 나가버렸는데 우리팀만 앉아서 얼굴도 모르는 남의 딸 연애사와 그 딸의 남자친구 집안과, 직장생활사를 듣고있는거죠
그러다가 10분이 지나 업무시작을 알리는 방송이 나오고 그제서야 그분이, 오늘은 시간이 금방 가네~하면서 일어나는 거에요
그때까지 남아있던 우리팀 전원 일어나서 식판 반납하고, 고대로 사무실로 와서 업무복귀하는데 정말 짜증나더라고요
저러면 안되는구나,,나는 저러지 말아야겠다, 내 얘기를 듣기를 원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내 얘기 강요하지 않겠다고 결심?했어요, 지금도 노력하고 있고, 나는 저렇게 나이먹지는 말아야겠다고 생각하게된 계기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