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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 고1아들, 들어왔어요!

자식이란 조회수 : 9,632
작성일 : 2021-01-14 18:01:44
어제 오후에 데려왔어요.

함께 걱정해주시고 조언 주신 모든분들께 감사드려요!



이틀 밤이 지나니 너무 걱정이 되어 담임 선생님께 연락드렸어요. 학교 보충학습에 계속 왔다며 바로 알아보시겠다 하셨어요. 그 사이 아이가 평소 따르는 지인이 전화를 하셨는데 아이가 옆에 있다며 데려다 주시겠다지 뭐예요! 어찌나 감사하고 다행스러운지 부끄러운 줄 모르고 전화 잡고 울었어요. 녀석이 잠은 안전한 곳에서 잤지만 이틀 지나니 힘들고 후회되어 지인께 찾아가서 가출 사실을 알리고 엄마한테 전화해달라고 했대요. 제가 얼른 가서 데려왔어요. 잘 못 했다며 고개를 못들더라고요. 아이에게 공부는 안해도 괜찮다, 과외도 정리하고 싶으면 하라 했어요. 단지 가족으로서 지켜야할 것을 지키며 살자고 했더니 알겠대요. 샤워 후 더운 음식 먹인 후 푹 재웠어요.

자고 일어나 배시시 웃더니, 기숙사에 있는 친구들이 급식을 나누어 줘서 한끼도 안곯았고, 친구들이 옷도 주고 비누도 줘서 학교에서 온수로 머리도 감았대요. 힘내라 간식도 줬다고 엄마 드시라며 과자 한봉지를 주네요. 지인께도 감사하다며 한봉지 드렸대요;
돈은 쓰면 안될 것 같아 한푼도 안썼고요.
참...;


어제는 저도 맥이 풀려 소식 못 드리고 이제야 올립니다.

아이는 온 마을이 키운다고 한다는데, 자게 여러분들이 그 마을이 되어주셨어요. 정성어린 따뜻한 말씀들 오래 간직하겠습니다. 모두 감사합니다!

(이전 글은 지웁니다. 아이 사생활이라 혹시나 해서요...)
IP : 175.223.xxx.214
3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1.1.14 6:03 PM (175.117.xxx.77)

    다행입니다. ㅠ 애쓰셨어요

  • 2. 정말
    '21.1.14 6:03 PM (223.38.xxx.70)

    다행이에요...ㅠㅠ
    부모가 중심을 잡으면 아이도 곧 돌아오더라구요..
    원글님이 중심 잡고 잘 계셔서 아이도 돌아온거 같아요..
    이구..괜히 제가 다 눈물이 나네요~~

  • 3. ...
    '21.1.14 6:03 PM (175.192.xxx.178)

    고생하셨어요. 값진 경험이 되었ㄴ요

  • 4. 아이구
    '21.1.14 6:04 PM (61.253.xxx.184)

    잘하셨어요~
    애들........그렇게 난리쳐도...여려요..
    혼자 지도 많이 떨었을거에요

  • 5.
    '21.1.14 6:07 PM (1.225.xxx.224)

    다행이네요
    아드님이랑 따뜻한 저녁 드세요

  • 6. ...
    '21.1.14 6:11 PM (220.75.xxx.108)

    한번 나가보면 부모그늘이 얼마나 고마운지 집이 얼마나 좋은지 몸으로 깨닫게 되죠. 그 넘 아마 다시는 안 나갈 겁니다^^ .

  • 7. 다행
    '21.1.14 6:12 PM (182.215.xxx.166)

    무사히 잘 돌아와서 다행이네요
    아드님과 진심으로 얘기 나누어 보세요~♡

  • 8. 고생하셨어요
    '21.1.14 6:13 PM (39.7.xxx.102) - 삭제된댓글

    저번 글에도 답글 썼었어요.
    엄마는 최선을 다하신거예요.
    아이가 얼른 철이 들어 엄마를 이해했으면
    좋겠네요.

  • 9. 一一
    '21.1.14 6:14 PM (61.255.xxx.96)

    비누도 줬대요? ㅋㅋㅋㅋㅋ

  • 10. ㅎㅎ
    '21.1.14 6:17 PM (58.120.xxx.107)

    그와중에 돈은 안 썼다는 부분에서 짠 하네요.
    이렇게 속 깊은 녀석도 미치게 하는게 호르몬인가
    저도 사춘기 아이를 기르는 입장에서 배우고 갑니다.

  • 11. 해피엔딩
    '21.1.14 6:19 PM (125.131.xxx.161)

    이라 다행입니다.
    아들은 그러면서 크더라고요.ㅎㅎ
    원글님도 푹쉬세요^^

  • 12. 저는 왜
    '21.1.14 6:21 PM (121.65.xxx.76)

    이글보고 눈물이 나는지ㅜ
    다행입니다
    착한 아들에
    좋은 어머니예요

  • 13. 아이고
    '21.1.14 6:23 PM (124.50.xxx.74)

    어머님맘이 더 힘드셨겠죠 어머님도 맛있는거 드시고 푹 주무세요

  • 14. ..........
    '21.1.14 6:23 PM (175.117.xxx.77)

    저희 애, 저랑 다투고 한 시간 정도나 나갔을까 했는데 그동안도 어찌나 걱정되고 죽겠던지...속이 까맣게 타셨겠네요.

  • 15. 아이구
    '21.1.14 6:24 PM (211.218.xxx.145)

    들어왔다니 다행입니다.
    이 추운데...
    그런데 아이들이 너무 웃기지 않아요?
    아들이 고1때 아침 일찍 독서실 간다고 가는데 (방학인가 그랬을거예요)
    친구가 티셔츠 바람에 양말도 안신고
    그날 온도가 영하 였는데 슬리퍼만 신고 돌아다니고 있더래요.
    왜 이러고 나왔냐고 했더니 아빠하고 싸우고 쫓겨 나왔다고
    데리고 친구집 일층에서 이층방인 친구 불러서 양말 던져라 옷던져라 하고
    입히고 신기고 친구들이 국밥집 데려가서 국밥 먹이고
    같이 있다가 집에 데려다 줬데요.
    아들도 친구들이 많이 도와줬네요 ㅋㅋ
    이제 다시는 집 안나갈겁니다. 집나가면 고생이라는거 알았을거니까요.

  • 16. .....
    '21.1.14 6:28 PM (175.193.xxx.100)

    아들 그만하면 순둥이네요. 하는 짓도 예쁘고요.
    지도 욱해서 그러고 나갔는데 집 나가면 개고생이라고.. 후회 많이 했을거에요.
    엄마가 야단 안치고 안아줬으니 다시는 가출 안할거라고 믿습니다.
    잘 다독여서 마저 잘 키우세요 ㅎ

  • 17. 가출도
    '21.1.14 6:37 PM (121.165.xxx.46)

    습관이 되더라구요
    잘 해주시고 애 성격 가다듬게 잘 다독여주세요.

  • 18.
    '21.1.14 6:40 PM (211.117.xxx.212) - 삭제된댓글

    다행입니다 제가 눈물이 나네요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다 지나갈거에요

  • 19. .....
    '21.1.14 6:41 PM (218.150.xxx.126)

    똘똘하네요. ㅎㅎ
    교우관계도 괜찮은것 같고
    수업도 안빼고
    안되겠으니 지인 찾아가 부탁도하고요
    한번씩 속 뒤집더라고요. 지랄총량의 법칙
    돌아와서 다행입니다

  • 20. 와~~~
    '21.1.14 6:42 PM (121.100.xxx.31)

    추카합니다~~ 이제 순하고 착한 아들로 돌아올겁니다!!! 추카해요!!!

  • 21. 아직은
    '21.1.14 6:43 PM (121.155.xxx.78) - 삭제된댓글

    아기네요. 다시 예뻐해주시고
    다시는 공부로 닥달하지마세요.
    공부안하면 다른길이 있겠지만
    아이와 관계가 틀어지면 방법이 없어요.

  • 22.
    '21.1.14 6:44 PM (112.152.xxx.177)

    다행입니다
    오히려 이번 계기로 아이가 관계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고 단단해지고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 같아요

  • 23. 나옹
    '21.1.14 6:46 PM (39.117.xxx.119)

    다행입니다. 다행이에요.
    어머니가 대처를 잘 하셨네요.
    아이도 착한 아이이고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니 이제는 괜찮을 겁니다.

  • 24. 다행이에요
    '21.1.14 6:52 PM (182.224.xxx.119)

    애가 그래도 착하네요. 그러고 나가고서 겁도 나고 혼자 속 많이 끓였나 봐요. 엄마는 엄마대로 아이는 아이대로 잘 견뎌줬네요. 이 계기로 애가 한걸음 성숙한 모습 보여줬음 좋겠어요.
    고생하셨어요. 애는 님이 위로해 줄테니, 님은 제가 위로해 드릴게요. 님에게 스스로도 위로 많이 해주세요. 장하십니다, 어머니. 애썼어요!! 토닥토닥.

  • 25. 걱정됐는데
    '21.1.14 6:53 PM (59.86.xxx.112)

    정말 다행이예요.
    그래도 착한 아들이네요. 바로 반성하는거 보니.
    믿어주는 만큼 아이는 더 잘할꺼예요.^^

  • 26. 지난 글 보고
    '21.1.14 7:03 PM (1.236.xxx.94)

    걱정했는데 다행이네요
    다 큰 우리 아들 예전 비슷한 생각도 나고, 맘 졸였던 저 그때로 이입되었는지 저도 눈물이 납니다 아드님 응원 보내요 다 잘될 거예요~~

  • 27. 아휴.
    '21.1.14 7:19 PM (122.36.xxx.85)

    안그래도 궁금했는데. 핸드폰도 두고갔고.
    그래도 돈쓰면 안될거.같아서 한푼도 안썼다니.
    안쓰럽고 철도 들었구나 싶어요.
    원글님 고생하셨어요.

  • 28. 아..
    '21.1.14 7:25 PM (1.253.xxx.55)

    눈물이..,
    좋은 경험이라 생각하고 앞으로 좋은 일만 있길 기원합니다.

  • 29. 내맘대로
    '21.1.14 7:29 PM (124.111.xxx.108)

    눈물나요.
    돌아왔으면 됐어요.
    따뜻하게 맞아주는 엄마가 있다는 것이 큰 힘이 될거예요.

  • 30. 엄마맘
    '21.1.14 7:34 PM (211.195.xxx.12)

    정말정말 무사히 잘돌아왔다니 너무 좋네요~
    저도 속끊이는 외동아들 키우는 입장이였어서
    원글님글 읽고 얼마나 마음이 안좋았는지 몰라요
    지금 우리아들은 성숙한 청년이 되어가고 있어요
    믿고 기다리고 칭찬해주시면 진심이 반드시
    아이마음에 닿아서 움직일거에요
    우리 함께 힘내요^^

  • 31. ..
    '21.1.14 7:39 PM (1.237.xxx.26)

    왜 이리 눈물이 나는지..
    전 하나 있는 예비중 아들 녀석때문에 요 며칠 속 끓이고 있어서 그런가봐요.ㅠ
    애지중지 키운 세월이 한탄스럽고 그러네요.
    아무튼 넘 잘 되었네요. 힘내세요~~

  • 32. 인생은
    '21.1.14 8:00 PM (210.123.xxx.252)

    너무 다행이고 감사한 일입니다.
    아이가 느낀 게 많았나봐요. 부럽습니다.~^^

  • 33.
    '21.1.14 8:02 PM (114.204.xxx.68)

    그래도 그동안 아이가 착하게살았나봐요
    친구랑 지인들이 도와줬다니 너무 다행이예요

  • 34. 착한
    '21.1.14 8:08 PM (120.142.xxx.201)

    아들이네요
    가출은 저 정도면 할 만? 하기도 해요
    집 나가면 고생 엄마에게 잘해야겠다 느껴야죠

  • 35. ..
    '21.1.14 8:09 PM (223.33.xxx.95)

    다행이네요. 최근에 읽은 글 중에 제일 마음에 와 닿는 글입니다. 사소한 것도 물어 뜯는 글들을 많이 보다보니 황폐해 지더라구요.
    아이도 어머니도 너무 대행입니다. 앞으로 잘 해 가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이도 걱정 안하셔도 되겠어요. 욱하고 나가도 착실하게 생활한 것 보다까 근본이 순하고 착한 아이인 것 같아요.

  • 36. 에고고
    '21.1.14 8:31 PM (118.223.xxx.33) - 삭제된댓글

    이 전글은 읽지 못했지만
    원글님의 오늘 글을 보고
    참 생각하는바가 큽니다

    엄마도 아들도 더 훈훈한 앞날이 있으실거예요~
    아이들 정말 빨리커요
    사랑해주고 믿어주고
    평생의 기댈 언덕이 돼줘야죠.....
    아! 우리 애들 보고싶네요

    이미 다 커버렸.......^^;;

  • 37.
    '21.1.14 9:01 PM (125.180.xxx.188)

    아이구
    귀한 자슥

    이제 날마다 좋은 일만 생기거라

  • 38. ㅇㅇ
    '21.1.14 9:18 PM (118.235.xxx.109)

    맘고생 많았을 원글님
    힘내시고 맛난음식 드세요
    아이 대학 보내고 나니 그당시에는 왜그리 공부에 연연해 하면서 아이를 다그쳤을까? 그사이에서 얼마나 우리아이는 나를 미워하고 힘들엇을까? 후회되는일 많지만 대학생이된 지금 사이는 너무 좋아요
    아들과 사이 나빠질정도로는 공부에 압박주지 마세요 자식과 한번 틀어지고 상처주면 관계회복도 어렵더라구요
    아들도 요번 기회에 큰 깨달음 있었을거라 생각하며
    사춘기 잘지나가길 바래봅니다

  • 39. ....
    '21.1.14 9:33 PM (223.62.xxx.248)

    걱정됐었는데 소식주셔서 감사해요.

    아직 애기구나.
    많이 이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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