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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남편이 잘해주는데 자꾸 더 밀어내게 되네요.

세레나데 조회수 : 6,530
작성일 : 2021-01-13 22:29:21

중학생 아이가 이는 맞벌이 워킹맘이예요

저희 부부는 적어도 저는 아이 성인되면 각자 갈길 가야하는 부부로 생각하고 있어요.

저는 결혼이후 쭉 남들이 말하는 사이좋은 견고한 부부가 되기를 노력했지만 이제 포기한 상태이고 남편은 말은 아직도 저를 사랑한다고 하지만 아무것도 변한건 없어요.

남편은 생활비 보내주면 아빠로서 남편으로서 할일 다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였고 음식 못하는거 등 살림못하난거에 잔소리가 없는게 장점이랄까요. 시댁이나 친정 모두 노후 준비에 저희에게 따로 바라는 것도 없으시고 너무 좋으신 분들이예요. 저도 남편만큼 벌고 있고 회사 업무가 많아서 집에오면 너무 피곤해서 아무것도 못하던 사람입니다.

남편은 체력이 너무 약해서 저도 마른축인데 저보다 몇키로 더 나가는 사람이고 일하고 오면 저녁이고 주말이고 아무것도 안하고 소파랑 한몸으로 있은지 신혼부터 쭉 그랬어요. 소파에서 티비보는게 제일 행복한 사람이요. 물론 저도 직장생활하니까 주말엔 쉬고 낮잠자고 합니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도 별로 없고 외식 한번 나가잔 소리,드라이브나 산책은 임신중에도 못해봤고 아이랑 먼저 공차러 한번 나가준 적이 없어요. 성매매증거가 두번이나 저한테 걸렸음에도 초딩이나 할만한 핑계를 대면서 자긴 아니라고 하더군요.  그 이후로 쭉 리스구요.집에서 말도 없구요. 제가 어디가 아프다.오늘은 어땠냐 이런거 말해도 못들은척 대답을 안할 정도인데 말 다했죠. 그래서 최근에는 남편한테 쏟을 애정과 관심을 애와 일에만 쏟고 살아서 하느님이 내인생에 다른건 주셨어도 남편과 행복한 부부는 안주셨나보다 하고 아이 크기만 기다리고 있는데 남편이 코로나로 회사가 어려워져 조기퇴직을 조건으로 저한텐 이직 고민을 한다고 하더니 갑자기 말도 안하고 사표를 냈어요. 그리고 이직을 한다며 여기저기 알아보고는 있지만 대기업다니던 처우를 받을 회사를 찾기 힘든지 일은 한다고 다니지만 월급이 없이 지낸지 석달이 넘었어요.그래도 생활비는 보내주고 있어요.  그전엔 제가 아이때문에 남편보고 평일에 연차쓰고 하루  애 학교 행사에 간다던지 하는일은 절대 없는  주말이면 몇 년간 출장이며 골프로 아이 라이드며 일정은 모두 제가 데리고 다녔어요. 오죽하면 아이친구 엄마들이 아빠는 무슨일하시냐고 물어볼 정도였지오. 제가 기립성 저혈압으로 쓰러진 적이 있었는데 깜빡 쓰러진후 가족 연락처를 묻는데 제가 친정식구들은 걱정할까봐 남편한테는 일말을 기대도 없어서  가족이 없다고 할 정도로 모든 걸 저 혼자 겪어내고 살리라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런데 얼마전 퇴직하고 나더니 갑자기 애처가인척 가정의 소중함을 알았다며 자꾸 친한척을 하는데 제가 너무 힘들어요. 예전에 제가 해외 장기이나 지방 출장 다녀올때도 공항이나 심지어 12시넘어 도착해도 기자역은 물론 전화통화하고 나서 집에 오면 아이는 기다리고 있고  본인은 자고 있었어요. 근데 요즘은 아침마다 출근할때 제회사까지 데려다주려고 자기가 나갈필요없는 시간에도 데려다주고 제가 저녁에 퇴근할때까지 자기가 먼저 온날은 저녁을 안먹고 기다리고 있어요. 주문해서 먼저 먹으라고 얘기를 해도 제가 늦게 퇴근하면 그제서야 힘드니까 배달시켜 먹자고 알아보기 시작합니다. 이제까지 서로 애가 중간에 낀 일정만 카톡으로 공유하던 사람들이 갑자기 저녁 같이 먹고 하면서 할말이 있을리 없죠. 본인도 노력을 하는 모양인데 제가 불쑥뿔쑥 과거에 저한테 서운하게 했던거,내가 힘들었던 기억, 외롭고 의지할데가 없었던 기억이 떠올라 곱게 남편이 잘해주는걸 받기가 힘들어서 요즘 같이 재택을 해서 집에서 하루종일 함께 있어야하는 날이면 정말 너무너무 힘들고 하루종일 화난 사람처럼 있게되는 나를 발견해요.

남편이 거실에서 하루종일 소파와 한몸인 오늘 저까지 재택하느라 거실 탁자에서 종일 있자니 너무너무 힘들고 퇴근이후에는 혼자 콧구멍만한 옷방에 혼자 앉아 82에 글을 남깁니다. 남편한테 제감정이며 이런 생각들을 표현해도 소용이 없기때문에 안하기 시작한지 좀 되었어요. 옆집 남편이나 직장 상사보듯이 그렇게 대하고 살았습니다

제가 결혼전에 제 자신에 대해 정확히 잘 몰랐던점. 상대를 좀 더 냉정하게 말보다는 행동을 보지 못해던 점..지난 몇년간 운전하면서 혼자 참 많이도 울었는데 오늘도 울게 되네요.


IP : 1.234.xxx.35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ㅁㅁㅁㅁ
    '21.1.13 10:33 PM (119.70.xxx.213) - 삭제된댓글

    소통안되는 남편이랑 사는지라 그마음 어느정도 알커 같아요
    다 내려놓았다 생각해도 한번씩 울컥..
    마음이 아프네요

  • 2. ...
    '21.1.13 10:33 PM (182.222.xxx.179)

    남편 처지가 안좋게되니 그제야 가족이 보이나보네요
    남자들 수준이 그렇죠
    님 마음가는대로 하세요... 이제 님남편이 더더 노력할 타임이 되었나봐요
    이제껏 편하게 살았네요 남편이

  • 3. ㅁㅁㅁㅁ
    '21.1.13 10:34 PM (119.70.xxx.213)

    소통안되는 남편이랑 사는지라 그마음 어느정도 알거 같아요
    다 내려놓았다 생각해도 한번씩 울컥..
    마음이 아프네요

  • 4. ...
    '21.1.13 10:40 PM (1.246.xxx.46)

    저도 아이크면 이혼이든 별거든 할 예정인데
    나이들어 마음이 약해질까 걱정이예요 ..
    나이들어 아쉬워지면 잘할테죠
    인간이 원래 그렇잖아요

  • 5. ..
    '21.1.13 10:40 PM (112.158.xxx.44) - 삭제된댓글

    저는 하루도 같이 살기 싫네요

  • 6. 그심정
    '21.1.13 10:40 PM (211.36.xxx.48)

    알거같아요...늙어서 몸 기댈때 없어지니까 들러붙는 남편 너무 싫을거 같아요...너무 야비하죠...

  • 7. ㅇㅇ
    '21.1.13 10:44 PM (110.70.xxx.179) - 삭제된댓글

    다른 관점에서
    남편깨서 회사에서 왕따 당하다가
    나왔을 가능성 높죠
    왕따 당하면 가족에게 말 못해요
    가종에 따스하기고 힘들죠 정신적으로

    본인이 사표쓴 게 아니라
    정리됐을 가능성이 높아요

    그 상황 헤아려서 잘해주시면 어떨까 해요
    가정을 위해서요

  • 8. 기파랑
    '21.1.13 10:44 PM (99.231.xxx.34)

    부부쌈 일위 멘트라네요
    '그것도 못해줘? '
    그런기억감정의 골이 파이고 파여서
    뭘 보아도 생각해도 그 골로 빠져버리고 말아요
    그런 골들을 이기고 나는 성장할수 있을지
    골로 빠지는 것을 감지할뿐이예요
    그러면 최소한 짜증을 일센치 밀어내기가 되요
    물론 호르몬이 이기는 배란주기엔 가차없죠-
    난 생물학적 동물이지 암암

  • 9. ㅇㅇㅇ
    '21.1.13 10:45 PM (110.70.xxx.179) - 삭제된댓글

    다른 관점에서
    남편께서 회사에서 왕따 당하다가
    나왔을 가능성 높죠
    왕따 당하면 가족에게 말 못해요
    가정에 따스하기고 힘들죠 정신적으로

    본인이 사표쓴 게 아니라
    정리됐을 가능성이 높아요

    그 상황 헤아려서 잘해주시면 어떨까 해요
    가정을 위해서요

  • 10. ㅇㅇㅇ
    '21.1.13 10:45 PM (110.70.xxx.179) - 삭제된댓글

    다른 관점에서
    남편께서 회사에서 왕따 당하다가
    나왔을 가능성 높죠
    왕따 당하면 가족에게 말 못해요
    가정에 따스하기도 힘들죠 정신적으로

    본인이 사표쓴 게 아니라
    정리됐을 가능성이 높아요

    그 상황 헤아려서 잘해주시면 어떨까 해요
    가정을 위해서요

    본대로 행동한다고
    그의 가정환경대로 결혼 후 행동했겠죠

  • 11. ㄴㅂㅇ
    '21.1.13 10:50 PM (14.39.xxx.149)

    좋은 회사 그만두고 별볼일없는 존재가 되니 버림받을까 무섭나 보네요 인간이 다 비겁한 존재지요 좀더 두고보세요 지속적으로 속죄하려 한다면 저같으면 한번 기회 주겠습니다

  • 12. 젖은
    '21.1.13 11:08 PM (114.207.xxx.239) - 삭제된댓글

    젖은 낙엽이 된건데
    안받아주면 바람날 상태고

    사랑없는 남편이면
    진작에 놓아줬어야죠
    여태 같이 살아놓고
    애정 갈구하는 남자 냉대하면
    이기적인거죠

    그게 더나빠요
    모르고 저지르는 잘못보다

  • 13. 이혼
    '21.1.13 11:08 PM (14.32.xxx.215)

    하실거 아니면 조금만 물러서보세요 ㅠ
    그리고 말문 트일때 한번쯤 뱉을거 뱉고 넘어가시구요 ㅠ

  • 14. mmm
    '21.1.13 11:18 PM (70.106.xxx.249)

    걍 막 파부으세요
    지가 스스로 나가떨어지게

  • 15. ㅇㅇ
    '21.1.13 11:27 PM (116.36.xxx.148)

    본인은 그래서 좋은부인임?

  • 16. ....
    '21.1.13 11:33 PM (39.124.xxx.77)

    놓아주긴요. 뭘 놓아줘요.
    남편이 헤어지자고 한 인간도 아닌데..
    본인이 혼인의 기본의무를 무시하고 나가서 딴짓거리해놓고도
    가정의 편안함을 다 누린인간인데요.

    저도 원글님 화나면 나는대로 퍼부으라고 말하고 싶네요.
    그간 혼자 이일저일 해내시고
    앞에선 내색안하고 참아내느라 힘드셨잖아요.
    아마도 속이 이미 새까만 숫덩이가 되잇을텐데
    저렇게 나오면 열받죠.
    지 아쉬워서 내쳐질거 같으니 비겁한 짓거리 하는거..
    이젠 좀 내색도 하고 사세요.

  • 17. 마음가는대로
    '21.1.13 11:48 PM (222.106.xxx.155)

    가족이 귀찮을 땐 나몰라라 하더니 아쉬우니까 들이대는 거죠. 맞벌이 하면서 어떻게 그따위로 행동했는지? 낙엽 운운하며 원글님 나무라는 사람은 비슷한 남자들인가? 본인 잘 나갈땐 가족을 쓰레기 취급했으면서. 그냥 님 마음가는대로 하세요. 같이 밥 먹기 싫으면 거절하고 재택이심 님이 일하니 거실이나 안방서 하고 남편은 작은방에서 일하라 하세요.

  • 18. ㅡㅡㅡ
    '21.1.14 12:19 AM (70.106.xxx.249)

    그니깐요
    뭔 눈치를 보세요?
    님 하고싶은대로 말하고 행동하세요

  • 19. ..
    '21.1.14 12:30 AM (218.147.xxx.206) - 삭제된댓글

    모르고 안한게 아니라 알고도 일부러 안했다는 걸 그 마음을 날게되면 그리고 그때 상대가 힘이 없을 때면 너무 싫어지고 그 감정이 고통스럽죠.. 원글님 눈물나는 만큼 우세요 ㅠㅠ

  • 20. ..
    '21.1.14 12:32 AM (218.147.xxx.206)

    모르고 안한게 아니라 알고도 일부러 안했다는 그 마음을 알게되면
    그리고 그때 상대가 힘이 없을 때면 너무 싫어지고 또 그 감정때문에 더 고통스럽죠..

  • 21. 솔이
    '21.1.14 12:43 AM (121.124.xxx.27)

    왜 이렇게 마음이 아픈지요.
    꽉 안아 드리고 싶네요.
    글에서 제 모습이 많이 보여 공감이 가네요.
    힘내세요. 좋은 노래 많이 들으세요.

  • 22. 경험자에요
    '21.1.14 1:40 AM (98.228.xxx.217) - 삭제된댓글

    외도 말고는 비슷한 성향의 남편과 20년 결혼. 끝이 보인다 생각하고 완전히 냉전 상태에서 이혼 준비하는 중에 남편이 회사 생활이 힘들다며 덜컥 사표냈어요. 남편은 백수 생활 3년하고 그동안 제가 투잡 뛰면서 힘들게 버텼어요. 애들이 있어서 이혼 준비고 뭐고 갑자기 위기감이 들었고요. 내내 울면서 버텼는데요. 제가 일을 나가니까 남편이 반평생 자기 손에 물한번 안 묻혔던 사람이 요리며 빨래 청소같은 집안일을 도맡아서 하더라고요. 아마 자기 입지가 쪼그라들고 기가 꺾여서 다른 사람이 되었던 것 같아요. 자기가 교만했다고 하더라고요.
    그걸 보고 그동안 이 사람에게 갖고 있던 원망을 거의 버렸어요. 지금은 사이가 많이 좋아졌고 맞벌이로 살아요. 서로 조심하고요.
    원글님이 남편을 도저히 봐줄 수 없게 싫고 이혼만이 답이다 싶으면 지금처럼 남편을 거부하시면 이혼이 앞당겨 질테고요. 지금 남편이 설 자리가 사회에도 가정 안에도 없네요.
    아니면 남편분이 저자세이고 반성의 기미가 보일때 조금 넓은 마음으로 받아들여 이참에 원글님이 주도해서 남편의 자리와 가정을 지키는 기회로 삼으세요.
    아내가 부부간의 의리를 먼저 보여주었을 때 남편분이 고마움을 느끼고 행동이 바뀌면 남편으로 대우를 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인 것이고요.

  • 23. 경험담
    '21.1.14 1:43 AM (98.228.xxx.217)

    외도 말고는 비슷한 성향의 남편과 20년 결혼. 끝이 보인다 생각하고 완전히 냉전 상태에서 이혼 준비하는 중에 남편이 회사 생활이 힘들다며 덜컥 사표냈어요. 남편은 백수 생활 3년하고 그동안 제가 투잡 뛰면서 힘들게 버텼어요. 애들이 있어서 이혼 준비고 뭐고 갑자기 위기감이 들었고요. 내내 울면서 버텼는데요. 제가 일을 나가니까 남편이 반평생 자기 손에 물한번 안 묻혔던 사람이 요리며 빨래 청소같은 집안일을 도맡아서 하더라고요. 아마 자기 입지가 쪼그라들고 기가 꺾여서 다른 사람이 되었던 것 같아요. 자기가 교만했다고 하더라고요.
    그걸 보고 그동안 이 사람에게 갖고 있던 원망을 거의 버렸어요. 지금은 사이가 많이 좋아졌고 맞벌이로 살아요. 서로 조심하고요.
    원글님이 남편을 도저히 봐줄 수 없게 싫고 이혼만이 답이다 싶으면 지금처럼 남편을 거부하시면 이혼이 앞당겨 질테고요. 지금 남편이 설 자리가 사회에도 가정 안에도 없네요.
    아니면 남편분이 저자세이고 반성의 기미가 보일때 조금 넓은 마음으로 받아들여 이참에 원글님이 주도해서 남편의 자리와 가정을 지키는 기회로 삼으세요.
    아내가 부부간의 의리를 먼저 보여주었을 때 남편분이 고마움을 느끼고 행동이 바뀌면 남편으로 대우를 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으로 인정해주세요.

  • 24. 그리고
    '21.1.14 1:54 AM (98.228.xxx.217)

    제 남편도 사표를 낸 것은 상사와 갈등이 최고조여서 죽을 생각만 들만큼 버티기 힘들었대요. 그간의 힘듦을 아내에게 못 털어놓을 정도로 이 사람도 외롭고 힘들었겠다 생각하니 미워했던 마음이 사그라들고 미안해졌어요. 관계의 진전이 있으려면 상대뿐 아니라 나도 바뀌어야 해요.
    원글님의 사정을 다 알지 못하지만 가능하면 서운한 감정을 줄이고 어려움에 처한 남편분을 보듬어 주시면 좋지 않을까 해요.

  • 25. 마음가는대로
    '21.1.14 7:46 AM (121.190.xxx.146)

    마음가는 대로 하세요.
    우리 부부도 경제적 이유로 부침도 많고 (실직, 사업실패) 남편이 아이 어려서 손 많이 갈 때 일찍 퇴근해서 제가 저녁준비하는 동안 애랑 놀이터가서 놀아주고, 주말에 애랑 같이 시간 보내주고 결정적인 순간에는 아내와 자식편 들어준 사람이라 30년 되어가는 지금껏 같이 살고 있어요. 아이도 아빠가 다 좋지는 않고 가끔 둘이 싸우기도 하지만 어렸을 적 자기랑 매일매일 놀아준 기억때문에 아빠가 싫거나 밉지는 않대요. 가족이 가족이기 위해선 서로 시간과 공을 들여ㅇㅑ 한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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