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의 소음 해결방법
윗층에서 밤 12시가 넘도록 큥쿵 발소리
의자끄는 소리등 여러가지 소리가 매일 들렸어요.
나는 불면증에 걸리고 심장 떨리는 지경이 되었어요.
그럼에도 싸우게 될까봐 참았어요.
어느날 도저히 못참아서 그 시간에 올라갔습니다.
초인종을 다다다닥 누르니 안에서 놀라는 목소리가
들렸어요.
"누구세요."
아래층인데 도대체 이 시간까지 왜 이렇게 시끄럽냐고 했어요.
젊은 아줌마가 나오더니 미안하다고
조심하겠다고 하더라구요
그후 조금은 줄어든 듯했으나 나는 여전히
작은 소리에 예민해서 신경이 날카로웠어요.
하루는 우리 문에 과일과 편지가 들어 있었어요.
윗층이었어요. 피해를 입혀 미안하다는 말과
카페트를 깔았는데 어떻냐고 물었어요.
직장에서 늦게와서 만날 수가 없어 편지를 쓴거래요.
나는 여전하다고 작은 메모지에 몇자
끄적거려 그 집 우유구멍에 던졌어요.
부드럽게 대할 마음이 없었거든요.
그다음에는 핸드폰 번호좀 달라고 했어요.
푹신한 실내화. 의자등 움직이는 거에는 나름 조치했다면서
사진을 찍어 보내며 물었어요.
그러면서 어떤 날은 롤케익. 어느날은 쥬스를 문에 걸어 놓으며
여전히 예쁜 글씨로 미안하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참 이상한 일이 생겼어요.
소리는 조금 줄었지만 여전히 들렸거든요.
그런데 예전만큼 거슬리지 않는 거예요.
그 때 내가 느낀 것은 소리는 귀로만
듣는 게 아니라 마음. 심리에 따라 차이가
있구나 싶었어요.
가해자의 태도에 따라 생활 소음이라고 이해하며
귀가 좀 둔해지더라구요.
그동안
엘레베이터에서 만나면 인사를 받고 싶지도 않았지만
서로 웃게 되었어요.
그 다음에는 내가 맛있는 거 그 집 문에 걸어 놓았어요.
1. 그정도면
'21.1.13 2:57 PM (223.39.xxx.171)그나마 윗층을 잘 만난거예요...
2. 저도
'21.1.13 2:58 PM (39.7.xxx.92)그렇게 생각해요. 마음이 유일한 해결책입니다.
절간같은곳에 살게되어도 자신만의 이명으로 고통받는게 사람입니다.3. ㅠㅠ
'21.1.13 2:59 PM (59.3.xxx.174)저도 그런 윗집 좀 만나 봤으면.....
저는 대화 좀 하자고 전화번호 보내도 묵묵부답 이에요.
음식물처리기 맷돌처럼 갈아버리는 기계를 설치했나본데 그 소리가 장난 아닙니다.
소리 난다고 얘기 했는데도 조치릉 취하지도 않고
대화좀 하자 했는데도 무시해요 ㅠㅠ
뭘 어쩌라고 인가 봐요4. 감사^^
'21.1.13 3:06 PM (1.241.xxx.153)원글님과 두번째댓글 39.7님 덕에 삶의 진리를 하나 더 배워갑니다. 감사합니다^^
5. ㅇㅇ
'21.1.13 3:28 PM (112.144.xxx.215) - 삭제된댓글말이 통하는, 상식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저희는 윗집.아랫집 소음때문에 미칠지경이었는데 여기 82님들께 여쭙고 조언받아 그나마 나아졌어요.아랫집 여자 대형어린이집교사이고,그 어린이집 원장에게 전화해서 다 얘기했거든요.12월31일엔 메탈,락음악틀고 친구들과 얼마나 흥겹게 2020년을 보내는지ㅡㅡ1월1일 해당어린이집에 전화해서 5일부터 좀 나아졌어요.
역시 82님들이라고 엄지척!하며 요즘 그나마 숨쉬고삽니다ㅜㅜ^6. ㅇㅇㅇ
'21.1.13 3:28 PM (121.187.xxx.203)윗층 아줌마는 나보다 7살 아래였어요.
젊은 사람인데도
자신 때문에 누군가 괴롭다면 무시하는 게
아니라 일단 최선을 다해 햐결해보자는 삶의
자세가 훌륭하게 느껴졌었어요.
그 마음을 읽으니 귀가 둔해 진 것이죠.
저는 그 사람으로 인해 소음해결방법을
배웠는데 거기서 3년 살고 지금은 단독에 살아요.
10년이 지났지만 누군가 소음 때문에 괴롭다고하면
그 사람이 생각나고 참으로 멋진 사람이었구나 싶어요.7. ㅇㅇ
'21.1.13 3:29 PM (112.144.xxx.215)말이 통하는, 상식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저희는 윗집인데.아랫집 소음때문에 미칠지경이었는데 여기 82님들께 여쭙고 조언받아 그나마 나아졌어요.아랫집 여자 대형어린이집교사이고,그 어린이집 원장에게 전화해서 다 얘기했거든요.12월31일엔 메탈,락음악틀고 친구들과 얼마나 흥겹게 2020년을 보내는지ㅡㅡ1월1일 해당어린이집에 전화해서 5일부터 좀 나아졌어요.
역시 82님들이라고 엄지척!하며 요즘 그나마 숨쉬고삽니다ㅜㅜ^8. 저는
'21.1.13 3:30 PM (119.207.xxx.90)10년을 넘도록 항의없이 살다
직장따라 이사한 집에서 질식할뻔했어요.
저는 자신있게 그런 윗집이었습니다.
층간소음 매트도 제일 좋다는거로 온 바닥을 깔았구요,
일주에 두번은 간식.과일로 인사드렸어요,
애들은 가만 앉아만 있었구요.
근데 꼼짝을 못하게 숨도 못쉬게 하더라구요,
하루에 두번 올라온 적도 있어요.
청소기도 돌리지마라, 애들 가만있으라 해라
결국 몇달만에 옆라인 1층으로 이사했어요.
윗층 어르신부부들 새벽 잠 없으신지
일찌감치 일어나 다니시고, 늦게도 막 다니시고,
그런데요,
저는 들으면서 이게 뭐 어떻다는 거야.. 이래요,
몇달이었지만 하도 시달려서 ..9. 사랑감사
'21.1.13 3:31 PM (175.223.xxx.73)감동주셔서. 감사합니다.
윗층분이나. 원글님이나 두분 다. 멋지세요!10. ㅇㅇ
'21.1.13 3:54 PM (211.227.xxx.207) - 삭제된댓글그렇죠. 윗집이 미안해하면서 개선하려는 태도 보여주면 아마 많이들 누그러질걸요.
근데 보통들 애가 뛸수도 있죠. 내지는 개무시 하고 똑같이 행동하니 아랫집이 분노 폭발하는거죠.11. ....
'21.1.13 4:05 PM (125.178.xxx.232)올라가는 입장에서는 한번그런다고 못올라가죠.10번은 참고 몇달은 참아야 올라가게 됩니다.
그냥 올라가는거 아니에요..원글님 윗집처럼 반응하면 조금씩 양보할거 같아요.
대부분 올라가면 퉁명스럽게 하고 짜증을 내니까 밑에집 입장에서는 더 화가나는거죠.12. 근데
'21.1.13 4:56 PM (175.113.xxx.17) - 삭제된댓글직접 찾아가 초인종을 누른다든가 하는거 불법이예요.
참고 하시길.
소음의 문제는 기본적으로 태도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조금이라도 개선하려는 노력을 보게 되면 그 자체가 위로가 되거든요.
기가 막힌건 소음을 일으키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이 소음으로 인해 패해를 입고있는 상대에 대한 배려나 입장에 대해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는 거죠.
자신들이 일으키는 소음임에도 발뺌하거나 건설사 탓으로 몰고 가거나 어쩌라고 하는 뻔뻔한 태도로 일관한다는게 공통적인 특징이더라고요.
간혹 원글님이 만난 소음 가해자가 있을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게 슬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