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펌)검찰개혁이다 어렵고도 어려운이운

ㄱㅂㄴ 조회수 : 785
작성일 : 2021-01-13 00:35:48


TV에 나오는 연예인 중에 할아버지가 옛날에 은행장이어서 집안이 대단하고 부자란 식의 말을 들으면 의아할 때가 많다. 은행장? 그거 월급 얼마나 된다고 그렇게 부자가 되었다는 것일까? 모르긴 해도 당시 선생님 월급의 몇배도 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도 큰 재산을 물려줄 수 있었다면 그것은 '월급' 때문이 아니었음은 누구나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다만 '부자'에 대한 동경심이 너무 크다 보면 어떤 식으로 치부했는지를 따지기 보다 그저 부러움이 앞서는 경험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예전에 자식이 '고등고시'에 합격하면 온 동네가 떠들썩하게 잔치를 하고 축하를 하는 것도 판사, 검사로 취직해서 '월급'을 많이 받게 되었기 때문은 아니었을 것이다.


명절이라 고속도로를 달리다 휴게소를 들어가 보면 형편없는 품질에 비해 비싼 음식에 분통을 터뜨리기도 한다. 듣기로는 도로공사가 경쟁입찰로 휴게소 운영권을 넘겨주면, 그것을 받은 기업이 입주업체에게 약 50%의 수수료를 떼가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그렇지 않은 판매점이 있다. 모든 휴게소의 가장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하이숍'이라는 잡화점 매장인데, 이들은 판매 수수료를 대략 10% 내외 밖에 내지 않는다고 한다. 이들 매장 운영자가 장애인 우대를 받거나 유공자 우대를 받아서가 아니다.



이렇게 된 이유는 순전히 '조직 폭력배'의 덕이다. 당초 휴게소에서 불법으로 점유하고 장사를 하던 폭력 조직을 몰아내기 위해 도로공사는 무던히도 애를 썼지만 결국 실패하고 타협의 일환으로 엄청나게 좋은 조건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양성화 한 것이 지금의 '하이숍'이다.


그게 그렇게 어려웠던 이유가 바로 '돈'이 걸린 문제였기 때문이다. 모르긴 해도 지금도 휴게소 공식 수수료와 하이숍의 호조건 수수료 사이의 상당 부분이 조폭들에게 들어가고 있다고 봐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결국 검사란 직업을 대단하다고 인정해주는 데는 그들의 정의를 위한 봉사적 헌신 같은 것도 있겠지만, 그 보다는 전관을 앞세운 수사개입이나 기소 개입, 재판 개입등에 따른 과도한(?) 수익이 그 부러움의 원천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것이 아니라면 부자 처가의 뒤를 봐주는 댓가로 호의호식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근본은 다를 바가 없다.



이밖에도 검사 카르텔은 현직이 선배들을 위한 밥벌이를 만들어 주는 것이 일반화 되어 있다. 가끔식 뉴스에 나오는 '기업들 대규모 담합 적발, 검찰이 입건'이라든가 '불공정 거래 업체 대략 적발, 기소 예정' 과 같은 기사를 보게 되는데, 다들 뉴스를 보면서 '나쁜 놈들, 저런 놈들은 혼나야 돼'라고 생각하지만 정작 그런 사건이 어떻게 끝나는지는 별로 관심을 두지 않는다.



얼마 전 옆에서 겪어 본 사건을 예로 들자면 부산의 한 검찰청에서 대규모 불법 하도급 건으로 대략 50개 업체를 입건하였다 여기에는 제법 중견업체들도 여럿 포함되어 있었고 영세한 개인 업자들도 있었다. 중견업체들은 너나할 것 없이 김앤장이나 태평양의 검사 퇴임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변호사들을 선임하였고, 웬만한 기업들도 너나할 것 없이 전관 검사를 찾느라 분주했다. 들어본 바 수임료는 대략 1억원 정도였고, 중견 기업들은 그 수임료 덕에 불기소 처분들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검사 출신 변호사가 한 일은 재판을 위한 준비서면을 작성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해당 검사에게 사건의 개요와 불가피성을 설명하는 정도였다. 결국 이 사건은 중견 기업들은 전부 불기소, 변호사를 사지 못한 일부 영세 사업자들은 실형(집행 유예)나 벌금형으로 마무리 되었다. 말하자면 이 사건 입건으로 전관 변호사들에게는 대략 수십억원이라는 새 시장이 형성되었고, 그것을 아주 맛있게 나눠 먹었다.


이런 사건은 일년에도 수십개가 넘는다. 후배 현직 검사가 선배 퇴임 검사들을 위해 바치는 일종의 공물인 셈이다. 이렇게 끈끈한 조직의 자력갱생(?) 노력을 본 적이 있는가?


자, 그런데 조국이라는 고시 출신도 아닌, 조직 바깥 인물이 장관으로 와서 자신들의 밥줄을 끊겠다고 공언을 하고 있다. 여기서 과연 그들이 "아 ,네~"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도로공사가 조폭들에게 휴게소를 불법 점유한 판매용 천막을 걷어치우라고 했을 때 '아, 네~'하던 조폭이 있었겠는가?


'검찰 개혁'의 요체는 연간 수백억, 혹은 수천억에 이르는 검찰 밥그릇을 뺏는 일이다. 집에서 키우는 순한 똥개의 밥그릇을 뺏는 일도 만만치 않을 판에 온갖 권력을 손에 쥐고 있는 검찰의 밥그릇을 뺏는 일이야 말해 무삼 하리오. 그러 면에서 물릴 각오를 하고 이런 일을 자청한 조국 장관에게 무한한 지지를 보내는 바이며 조금이라도 국가의 미래에 관심이 있는 국민이라면 또한 지지를 보내주시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김빙삼
IP : 175.214.xxx.20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1.1.13 1:08 AM (108.41.xxx.160)

    핵심을 찌르는 이야기죠.
    검판새들이 왜 조폭처럼 구는지...
    돈이죠.
    조국 장관ㅜㅜㅜㅜㅜㅜㅜㅜ
    꼭 이겨 내시고 차차기 대권에 나오세요.

  • 2. ㅇㅇㅇㅇ
    '21.1.13 12:01 PM (202.190.xxx.92)

    저도 이글 좋아요
    제가 말하고 싶었던건데 저렇게 글빨이 나왔다는...

    조국 장관님 꼭 이겨내시길 응원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59476 대용량 보온도시락통은 뭐가 있나요/검색 후 질문합니다 1 2021/01/15 698
1159475 장하영 친딸에게도 폭력적이었다고 30 .. 2021/01/15 10,853
1159474 S8 공기계 있는데 초등아이 어린이요금제로 신규가입할 수 있나요.. 5 ... 2021/01/15 816
1159473 월성원전 "부실감사 감사원장 직무유기 고발 합니다&qu.. 6 청와대 청원.. 2021/01/15 686
1159472 지금 ocn 길버트 그레이프 보다가 4 세월 2021/01/15 1,828
1159471 아이가 싫다는데 영유 이머전 반 보내면 역효과 날까요? 5 ..... 2021/01/15 1,146
1159470 초등 한자공부 필수로 해야하나요?? 19 ,, 2021/01/15 2,480
1159469 얼마전에 중소형주 종목추천해주신 님 절받으세요. 5 .. 2021/01/15 2,890
1159468 자궁근종 제거 관련 문의드려요 ㅠㅠ 16 ㅇㅇ 2021/01/15 2,695
1159467 기초 화장할때 스킨ㆍ로션 바르세요? 13 2021/01/15 3,434
1159466 영어유치원 잘아시는분 질문드려요(간절..) 5 ㅇㅇ 2021/01/15 1,137
1159465 지르코늄,금니,PMF 2 .. 2021/01/15 1,038
1159464 연말연시 판검사들이 저지른 악행들... 7 법왜곡죄 2021/01/15 826
1159463 밀레본체와 삼성 쓸고닦고 헤드 연대기 14 행복나눔 2021/01/15 1,523
1159462 오늘 주식내린다니까 아들이... 11 456 2021/01/15 6,462
1159461 윤석열이 더 좋으세요? 이재명이 더 좋으세요? 44 .... 2021/01/15 1,880
1159460 중학생아들이 동생을 닮은게 두려워요ㅡ.. 21 아무리안그러.. 2021/01/15 4,666
1159459 인스타하시는 분들 황하나 6 대박웃김 2021/01/15 4,490
1159458 럴수 럴수 이럴수가................!! 15 맘마무 2021/01/15 5,533
1159457 정인이, 교인들 탄원서가 더 많대요 여기 진정서 다운로드 있어요.. 9 대한아동학대.. 2021/01/15 2,322
1159456 살인죄 적용을 검토하라고 특별지시했다고 아 눼눼 35 해야하 2021/01/15 2,691
1159455 성형(실리콘)에 대한 생각 5 성형 2021/01/15 1,928
1159454 길냥이 신기한 경험 5 길냥 2021/01/15 2,179
1159453 남편회사에서 상사가 남편 멱살을 잡았다네요 16 궁금하다 2021/01/15 7,753
1159452 박원순고소장(경찰은 진위여부 확인못해준다했음) 16 박원순고소장.. 2021/01/15 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