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친정엄마가 동물을 무서워 하셔서 자라면서 동물을 접할 기회가 없었어요...
어렸을 때 시골 할머니 댁 가면 시골개들은 왜그리 다들 풀어놓고 키우고
무섭게 짖어대면서 달려드는지 개 공포증이 있었어요.
지금도 개나 고양이 무서워하고,
강아지는 그래도 아파트 주변 산책할 때 많이 봐서 그나마 친근하지만 고양이는 어려운 존재인데요~
그제 길냥이가 저희집에 왔답니다.
가까운 지인이 캣파파, 캣맘이라 얘기를 듣다보니 날씨 이렇게 추울때 길냥이들 걱정되더라구요.
캣파파(제 회사 상사)와 점심을 먹다가
요즘 길냥이 추운데 어찌 지내냐고 안부 물었다가 덜컥 낚여서 한마리 저희집에 입양왔어요. ^^
한 3개월 된 수컷이고 로드킬 직전에 구조해 온 냥이인데
코로나로 집에 갇혀있는 초3 외동 아들 지금 좋아 죽네요.
좋은 형제가 될 것 같아요.
제가 집에서 반려동물 그것도 고양이를 키울줄 몰랐는데
참... 감회가 새로워요.
저는 아직 털끝조차 건드리지 않았고 아기고양이지만 무서운데요~
자꾸 들여다 보고싶고 고양이 용품 기웃거리고.... 사람이 이렇게 변하나 봅니다.
너무 생각없이 즉흥적으로 데리고왔나 후회도 되지만 이미 저질러진 일이라
어쩔수도 없고... 아이가 지극정성으로 돌보는 모습 보니까 받아들여져요.
제 인생에서 잘한 일 한 가지 추가된거라 생각해서 자랑글 올려봅니다.
앞으로 집사로 잘 살아볼게요.
응원해주세요. ^____^
추운겨울 길냥이들이 잘 살아남길 바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