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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가식적이에요

욕심 조회수 : 3,500
작성일 : 2021-01-06 23:33:46

저는 친구도 없어요. 자식하고 남편뿐입니다. 어려서부터 어디 하나 기댈곳 없는 시절을 보냈어요.

사랑받은 기억보다 사랑을 갈구한 기억이 더 많아요. 자존감 바닥에 자존심은 하늘을 찌르고...최악이죠.

그러다 보니 옆에 사람이 없어요. 조금이라도 날 상처준다 싶으면 가차없이 버렸어요. 그게 날 지키는 거였어요.


상처받고 싶지 않은 만큼 주지 않으려 애썼어요. 부탁하는 건 하기도 싫고 받기도 싫어요. 

거절당하는 거 싫어요. 그래서 거절도 지랄맞게 못해요. 결국 일방적으로 부탁을 들어주는 입장이 돼버려요.

어떻게 그렇게 부탁을 아무렇지 않게 잘할까? 상대방의 입장은 고려되지 않는 걸까? 정말 염치없다고 속으로 욕해요.

내가 넘지 않는 선은 상대도 넘지 않길 바라요. 그러면서 주는 것, 받는 것에 거리낌없는 사람이 부러워요. 그렇게 되고 싶어요. 나도 그렇게 하고 싶어요.


저는 저에게 관대하질 못해요. 기준점이 좀 높은 거 같아요. 그래서 자랑같은 걸 해도 이게 자랑거리가 되나?

지난 얘기를 이제와 꺼내는 게 맞나? 굳이 내세우지 않아요. 별로 내세울게 없다는 생각도 그렇지만 그런 행위가 어쩐지 남사스럽고 스스로가 천박하게 느껴지고 그래요. 그런데 또 모두가 나같지를 않아요. 지금? 이게? 라고 생각드는 것도 자랑을 해요. 그래서 한번이라도 더 축하받고, 한번이라도 더 주목받고, 한번이라도 더 아이가 칭찬받고....

그럴 때 나는 이상해요. 저 사람 천박하다, 내세울 게 저런거 밖에 없나 불쌍하다...이러면서도 제가 한없이 모자란 엄마, 아내같아요. 나도 저렇게 하고 싶어요. 내 안에 철판깔고 자랑해서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엄청나게 일렁이고 있어요.


안되는 건 일찌감치 포기해야하잖아요?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마음이 편해질까요?

생리일이 가까워지나봐요. 부정적인 생각에 지배당하고 있어요.




IP : 121.157.xxx.153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1.1.6 11:36 PM (116.36.xxx.130)

    절 이야기하는줄 알았어요.ㅋ
    글 잘 쓰시네요.

    우리 일찍 자봐요.
    내일 아침은 든든히 아침챙겨먹고 달달한 커피 한잔 해봅시다.
    정말 담담하게 글 잘 쓰셨어요.

  • 2. ㅠㅠ
    '21.1.6 11:37 PM (1.233.xxx.158)

    남편있고 자식있는거 부러워요 노처녀인데 친구도 하나둘 없어지네요

  • 3. 누가
    '21.1.6 11:40 PM (223.62.xxx.138) - 삭제된댓글

    그러던데 자기에 대한 기준점이 높아서 의외로 자신을 대단하게 보는 사람들이 자존감 없다고 그러더라구요. 내려놓고 내가 가장 편한것이 무엇인가 자유로워지세요.남을 너무 의식해서 꽁꽁 숨어 살거나 자길 드러내놓지 않을 수 있대요. 아무도 나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아요.

  • 4. 지난 과거에
    '21.1.6 11:46 PM (110.12.xxx.4) - 삭제된댓글

    이쁨받고 자란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다들 마음에 상처 없는 사람 없는듯요
    제가 이렇게 남의 상처를 우습게 보듯이 글쓰는게 아니고요
    그게 아무짝에 현재와 상관이 없더라구요
    저도 한상처하거든요
    근데 그걸 곱씹고 지금과 연결지어서 절대로 지금 행복할수 없다는 결론을 냈어요.
    온라인이라서 전혀 얼굴도 모르는 사람이 무례하다고 할수도 있겠지만
    정말 제가 벗어나는데 한몫한건
    지금 자랑도 해보고
    누가 뭐 주면 받아보고
    나도 뭔가를 주고
    남에게 얼굴에 철판깔고 부탁을 해보면서 상대방이 그닥 그걸 불편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걸 체험헤 보시는거에요.
    안해봤던거 해보기
    행복은 행동이라는 유@@ 한양대 교수가 한말이 인상적이라 적어봤어요.
    동사에요 생각이 아니고
    저는 이분말에 적극 동감합니다.
    우울증은 과거를 곱씹어요.
    불안은 미래를 당겨서 생각합니다.
    오늘 행복하려면 생각보다 행동입니다^^
    행복하세요~

  • 5. 원글
    '21.1.7 12:19 AM (121.157.xxx.153)

    글 쓰길 잘했어요.
    이렇게 칭찬도 받고, 부러움도 받고, 위안도 받고, 용기도 주시고...
    다시 한번 기운내볼게요. 아무도 나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다들 상처하나쯤은 갖고 산다...
    행복은 행동...절대적으로 동감해요. 근데 전 스트레스가 더 쌓이더라고요. 안맞는걸 하려니 오만 생각이 머리와 가슴을 지배하는데 그 고비를 넘기지 못했어요. 거기서 오는 깊은 패배감까지....
    어떻게 보면 제가 그만큼 절박하지 않은 걸까요? 모르겠어요. 하지만 항상 생각해요. 변할거라고, 변해야한다고.

  • 6. 제가요
    '21.1.7 12:43 AM (211.245.xxx.178)

    나이들어 일을 나갔는데요.같이 일하는 사람이 아주 자랑이 늘어졌어요.별것도 아닌데 모든게 자랑거리예요.ㅎㅎ
    나는 환장하겠는데 당사자는 진짜 삶의 만족도는 높은거같아요.남 기분같은거 신경도 안써요.그냥 자기 기분만 중요해요.
    모든게 자기 기준이예요.
    저렇게 단순하고 자기본위면 참 사는게 행복하겠구나..하는 마음은 드는데...주변인들이 다 싫어해요..
    그러거나 말거나 신경도 안쓰는 사람이지만요.
    아리송해요.
    저 사람이 자존감이 높은건가? 생각이 없는건가? 하구요.

  • 7. 혹시
    '21.1.7 12:43 AM (217.149.xxx.139)

    ISFJ 세요?

  • 8. 에휴
    '21.1.7 1:03 AM (125.128.xxx.85)

    분별심에 사로 잡혀서 그래요.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에서 밧어나서 좀 냅둬요.
    그냥 나는 이렇게 생긴 사람이구나..그걸 인정하고
    편하게 살아 보세요.
    변해야만 한다고 애 좀 그만 쓰고요.
    평생 나를 볶으며,언제가는 해야지 하며 숙제 못하는
    사람처럼 살거에요? 삶이 그걸로 애쓰다 끝나요.
    자신에게 기준이 높다고 하는 사람은 그 밑바탕에는
    우월감이 많습니다. 그러니 가식이 절로 나와요.
    이제 가식 벗고, 애쓰지 말고, 자유를 찾으실 때가 됐네요..

  • 9. ..
    '21.1.7 6:19 AM (115.136.xxx.208) - 삭제된댓글

    부정적인 생각은 하면 할수록 늪에 빠진것 같답니다..
    툭털고 햇볓을 보고 많이 걸으세요.

  • 10. say7856
    '21.1.7 4:12 PM (121.190.xxx.58)

    저랑 너무 같아서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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