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친구도 없어요. 자식하고 남편뿐입니다. 어려서부터 어디 하나 기댈곳 없는 시절을 보냈어요.
사랑받은 기억보다 사랑을 갈구한 기억이 더 많아요. 자존감 바닥에 자존심은 하늘을 찌르고...최악이죠.
그러다 보니 옆에 사람이 없어요. 조금이라도 날 상처준다 싶으면 가차없이 버렸어요. 그게 날 지키는 거였어요.
상처받고 싶지 않은 만큼 주지 않으려 애썼어요. 부탁하는 건 하기도 싫고 받기도 싫어요.
거절당하는 거 싫어요. 그래서 거절도 지랄맞게 못해요. 결국 일방적으로 부탁을 들어주는 입장이 돼버려요.
어떻게 그렇게 부탁을 아무렇지 않게 잘할까? 상대방의 입장은 고려되지 않는 걸까? 정말 염치없다고 속으로 욕해요.
내가 넘지 않는 선은 상대도 넘지 않길 바라요. 그러면서 주는 것, 받는 것에 거리낌없는 사람이 부러워요. 그렇게 되고 싶어요. 나도 그렇게 하고 싶어요.
저는 저에게 관대하질 못해요. 기준점이 좀 높은 거 같아요. 그래서 자랑같은 걸 해도 이게 자랑거리가 되나?
지난 얘기를 이제와 꺼내는 게 맞나? 굳이 내세우지 않아요. 별로 내세울게 없다는 생각도 그렇지만 그런 행위가 어쩐지 남사스럽고 스스로가 천박하게 느껴지고 그래요. 그런데 또 모두가 나같지를 않아요. 지금? 이게? 라고 생각드는 것도 자랑을 해요. 그래서 한번이라도 더 축하받고, 한번이라도 더 주목받고, 한번이라도 더 아이가 칭찬받고....
그럴 때 나는 이상해요. 저 사람 천박하다, 내세울 게 저런거 밖에 없나 불쌍하다...이러면서도 제가 한없이 모자란 엄마, 아내같아요. 나도 저렇게 하고 싶어요. 내 안에 철판깔고 자랑해서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엄청나게 일렁이고 있어요.
안되는 건 일찌감치 포기해야하잖아요?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마음이 편해질까요?
생리일이 가까워지나봐요. 부정적인 생각에 지배당하고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