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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의 깜짝선물 2.

모야모 조회수 : 4,034
작성일 : 2021-01-05 17:26:40

저희 남편은 가끔.

아주 가끔씩 저한테 깜짝 선물을 해요

그중 90%는 본인이 필요하고 좋아하는 걸

깜짝선물이라며 제가 내밀죠.

저는 필요없고 관심없는게 대부분이고요. ㅎㅎ


보통 그럴때는 되게 의기양양~ 하면서

(허리를 곧게 펴고 만삭으로 보이는 배를 아주 당당하게 내밀면서

얼굴에는 아주 자신감 가득한 모습으로)  집에 들어오곤 해요.


그러고보니 제가 필요없고  본인이 좋아하는 걸 저한테

깜짝 선물이라며 가지고 올때 대부분 저런 모습이었네요.

제가 좋아하는 붕어빵 사왔을때는

그냥 쓱 주고 갔었는데.ㅎㅎ


그런 남편이 크리스마스때

선물이라며  또 저런 자신감 가득한 당당함을 가지고 퇴근하더니

옆구리에 작은 박스 하나를 끼고 왔더라고요?


무지 신나는 표정과 목소리로

" 자~ 크리스마스 종합 선물셋트다!! "  하면서 절 주기에

상자를 받아들고 보니

상자 겉면에 진짜 종합선물셋트...라고 써있어요

(남편의 휘갈긴 필체.ㅋㅋ)

설마..설마...설마  내가 생각하는 그?


상자 뚜껑 열었더니

초코 다이제,뽀또, 무슨 무슨 스넥..

네..과자 종합 선물셋트네요

그 과자도 남편이 좋아하는 걸로 야무지게 담은.ㅋㅋ


무슨 과자를 쓸데없이 이렇게 많이 샀냐고 뭐라 그랬더니

그게 말이야~ 하면서 자랑스럽게 또 설명을 하는데

편의점에서 며칠동안 이벤트를 했었는데

오천원어치를 사면  실제 결제는 500원만 내면 되는.. 그런게 있었대요

그래서 열심히 며칠동안 차곡차곡 모은 과자라나...


아니...다람쥐도 아니고...


그럼 과자말고 생수라던지 라면이라던지 다른 걸로 사지 그랬냐니까

그 생각을 못했네...  하더라고요.


다람쥐마냥 본인 좋아하는 과자 열심히 모으느라 정신 없었겠어요.ㅋㅋ

 

덕분에 옛날 명절때 종합선물셋트 추억도 하고

그땐 진짜 그게 최고였는데...껌이랑 빠다코코낫이랑 각종 과자들

명절때 그거 하나 들어오면 어찌나 좋았던지.ㅎㅎ


잠깐 옛날 얘기 하면서 재미있었던 시간이었어요.

IP : 121.137.xxx.231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1.1.5 5:28 PM (175.123.xxx.77)

    재미있게 사시네요 ㅎㅎㅎㅎ

  • 2. 어머
    '21.1.5 5:29 PM (222.239.xxx.26)

    나이가? 애기같이 천진난만하네요.
    옛날에 종합선물셋트 너무 좋았는데 ㅋㅋ

  • 3. ㅇㅇ
    '21.1.5 5:29 PM (49.142.xxx.33)

    오천원어치를 사면 실제는 오백원만 결제하면 되는????? 저 그 편의점이 어딘지 저도 알고 싶어요 굽신굽신 ㅠ
    ㅎㅎ
    남편분 귀여우시네요. 근데 과자 한꺼번에 먹으면 안되용... 배 나왔을수록 안되용.. 하루에 한개씩만 배급하세요.. ㅎㅎ

  • 4. 울남편
    '21.1.5 5:31 PM (1.230.xxx.106)

    총각때는 선물 생기면 회사여직원들 주고 들어왔다던데
    결혼하고 집에 뭐 들고오면 애랑 저랑 엄청 방방뛰며 좋아하니
    자꾸 다람쥐처럼 뭘 갖고 오네요 ㅋㅋ

  • 5. ㅇㅇ
    '21.1.5 5:33 PM (122.45.xxx.233) - 삭제된댓글

    귀엽네요
    다람쥐같이 매일 과자 모으러 왔다갔다 ㅋㅋ

  • 6. 읽다가
    '21.1.5 5:42 PM (1.235.xxx.148) - 삭제된댓글

    웃음이 저절로 나오네요.

    소꼽놀이 하는 것 같이 아기자기해요.

  • 7. 이뻐
    '21.1.5 5:55 PM (110.70.xxx.80)

    행복한 결혼생활 부럽습니다~ㅇ
    뭐니뭐니해도 부부사이 제일 좋은게 제일 행복인거같아요 ^^

  • 8. hh
    '21.1.5 5:58 PM (203.210.xxx.22)

    그 선물세트는 감춰놓고 조금씩 꺼내 드셔야 하는 거 아시죠? ㅎ

  • 9. 그때
    '21.1.5 6:11 PM (39.112.xxx.69)

    그 집근처와서 붕어빵주고 갔다는 그 남편이신가요?ㅎㅎ
    저희도 퇴근길에 가끔 백팩에 과자한가득 넣어와요ㅎㅎ
    진짜 사소한데 그런 소소한 일들에서 사랑을 느껴요
    먹을거 사주는 사람 좋은사람~~~~
    과자드시고 달달~~~하게 행복하세요~~~ㅎㅎ

  • 10. ..
    '21.1.5 6:36 PM (27.179.xxx.157) - 삭제된댓글

    남편 구엽네요ㅋㅋ

  • 11.
    '21.1.5 7:16 PM (115.94.xxx.252) - 삭제된댓글

    남편분 태도를 묘사하는거 보니 원글님 책 좀 많이 읽으셨군요.
    재미있네요~

  • 12. 원글
    '21.1.5 7:34 PM (117.111.xxx.78)

    붕어빵 깜짝 선물해 준 남편 맞아요 ㅎㅎ
    편의점에서 이삼일간 이벤트를 했었대요
    삼성페이로 결제하누 조건이 있었다나 정확히
    모르겠어요
    동료한테 얘기 해줬는데 시큰둥 하기에
    이벤트 마지막날 일부러 데리고가서 사게 했더니
    엄청 좋아 하더라나. ..ㅎㅎ

    제가 자기 좋아하는 과자만 몽땅 사놓고
    나한테 종합선물셋트라고 주면 뭔 소용이냐 했더니
    자기가 이거 모으려고 얼마나 애썼는지 당신이
    알기나 하냐고. 열심히 모아왔더니... 하더라고요 ㅋㅋ

    그 과자 주말에 조금 먹고 평일에는 서로 일하고
    늦게 저녁먹어서 과자 먹을 틈이 없어
    아직 좀 남았습니다

    게중에 그나마 제 입맛에 괜찮다 싶은거
    몇개 골라 먹었더니 맛있는거만 쏙 골라
    먹었다고 뾰류퉁한 모습을 보이더구만요

    아니 그럼 나는 뭘 먹으란거여
    다 자기 좋아히는 것 남기고 그중에 한두개
    먹었고만...
    가끔 먹는거에 욕심을 부린단 말이죠.

    그냥 별거 아닌데
    다람쥐가 식량 모으듯 무지 즐거워하며
    열심히 상자에 모으고 종합선물셋트란
    글자를 직접 휘날려 쓰면서 저한테 주려고 했던 모습을
    상상하면 좀 귀엽기도 하고 웃겨서요 ㅎㅎ

    현실은 남편이 90% 먹었지만...

    저희가 가끔 철없게 놀긴 합니다^^;

  • 13. --
    '21.1.5 7:42 PM (222.108.xxx.111)

    우리집 남자는 주머니에서 슬쩍 꺼내서 제 노트북 옆에 살포시 놓아주면서 선물이야 이럼서 갑니다
    무엇이냐 하면 손톱만한 약과, 생강 사탕
    회사 커피숍에서 차 마시면 같이 주는 그런 거 있죠, 젠장

  • 14. 원글
    '21.1.5 7:54 PM (117.111.xxx.78)

    ᆢ 님 남편분 조용히 챙기는 스타일 이신가봐요
    그것도 좋지 않으세요?
    저희 남편은 디게 ~척해요ㅋㅋ
    그냥 조용히 챙겨주면 고맙겠는데
    저렇게 자기 좋아하는걸 내 선물이라며
    의기양양~ 이런남편이 어딨냐는 정신나간?
    소리도 가끔 추가하면서 ㅎㅎ

    그래놓고 제가 다 먹을까봐 두눈 똥그랗게 뜨고
    보거나 눈꼬리가 아홉시랑 세시에 맞게
    찢어지게 해서는 쳐다볼때도 있어요
    자기가 좋아하는거 아님 자기가 먹으려던거
    먹을까봐. ㅋㅋ 아주그냥 웃기다니까요
    약과는 남편이 좋아해서 저보다는 자기 입으로
    들어갈 듯.

    저도 생색안내고 조용히 좀 챙겨주면 고맙겠는데
    말이죠 ㅎㅎ

    남편들이 아내의 마음에 관심이 없네요 ㅋ

  • 15. 부럽
    '21.1.5 8:40 PM (125.177.xxx.100)

    이번생에는 글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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