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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케빈에 대하여. 보셨나요?

uf 조회수 : 5,319
작성일 : 2020-12-30 22:59:32
케빈은 엄마를 왜그렇게 증오했을까요?

설정이라면 좋겠어요.



저도 그런아이를 키워서 정말 공감하고 봤는데.

케빈엄마도 문제적 엄마는 아니고

많이 노력하는 엄마잖아요.

물론 싸이코패쓰가 타고난다지만

케빈은 첨부터 엄마를 증오해요.

대부분의 엄마들이 케빈엄마. 아닌가요?



너무 우리집과 비슷해서 속상한게.

제딸도 케빈처럼 아빠는 인정하고 받아들여요.

사실 저는 딸의 주양육자고

남편은 잠깐 몇시간씩만 보니

더 너그러워질 수 있었겠지요.



너무 극단적인 영화와 저희집을 비교하는게 좀 그렇지만

진짜 저희집의 축소판 같아서

진짜 저런 DNA,가 따로 있나

아님

진짜 제가 잘못 키웠나.

다시 돌아보게 되네요.

제 딸은 여전히 엄마를 증오하며 제 맘대로 살고 있어요.

케빈이 묻지마살인으로 교도소에 있는 것 처럼요


IP : 116.120.xxx.141
4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ㅡㅡㅡ
    '20.12.30 11:02 PM (70.106.xxx.249)

    아이는 타고난다 가 영화가 주는 메시지 같아요.
    양육태도가 미치는것도 조금은 있지만 대부분 걍 타고난 유전자대로 가고 케빈은 싸패이고요.
    부모유전자 외에도 그 조부모 윗대 조상 등등

  • 2. 원글
    '20.12.30 11:06 PM (116.120.xxx.141)

    윗님.
    아이는 타고난다..의 메세지라면.
    제가 숨쉬고 살아도 되려나요.
    전 큰아이라서. 제가 푸쉬한면도 없지 않았어요.
    그래서 저랬나.
    늘 생각합니다

  • 3. ...
    '20.12.30 11:09 PM (117.53.xxx.35) - 삭제된댓글

    싸이코패스는 태어나면서 부터 그렇다고 해요.

  • 4. sens
    '20.12.30 11:16 PM (49.167.xxx.205)

    타고난 부분도 있지만
    아이가 운다고 공사장 소음에 유모차 끌고 가서
    거기서 아이를 울리며 서 있는 장면은
    충격이었어요
    모정이 본능이 아닐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던 장면입니다.
    사실 전 타고 나는것도 있지만 케빈맘의 양육태도도 한몫 했다는 입장입니다.
    따뜻하게 안아주는 장면이 거의 없었던것 같아요
    동생 딸을 키울때랑 넘 달랐죠
    그때 케빈맘은 자신의 처녀시절 자유로움을 케빈 때문에 뺏겼다고 생각하며 아이에게 적대감이 있었어요

  • 5. 저는
    '20.12.30 11:19 PM (121.88.xxx.134)

    그 영화 보기전에 줄거리만 듣고 싸패는 타고나는건가 했는데 막상 보니까 엄마가 임신부터 원치않고 후회하고 그러지 않았나요? 한창 자유롭게 하고픈 일 하면서 지내려했는데 발목이 잡혀서 본인 직업과 경력을 이어나가지 못하는데 대한 불만.
    이런것들이 태아 때부터 알게 모르게 영향이 있던건 아닌가 생각해봤어요. 둘째 임신했을 땐 처음이 아니니까 어느정도 현실을 받아들인 상태고 그래서 둘째는 평범한 애였잖아요.
    물론 그러면 세상 사패는 다 엄마탓이냐고 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어쨌든 아이를 출산할 생각이라면 이왕이면 평정한 마음 감사한 마음 갖는게 나쁠 건 없겠죠.

  • 6.
    '20.12.30 11:21 PM (218.155.xxx.211)

    개봉했을때 게시판을 쉽쓸고 지나갔어요.

  • 7. ....
    '20.12.30 11:22 PM (218.155.xxx.202)

    해석은 분분하지만
    완전 싸이코 이전에 그래도 엄마의 따쯧한 사랑이 팔요했던 결정적인 순간에 엄마는 손을 내밀지 않기도 했어요
    엄마는 케빈이 태어날 때부터 사랑하지 않았고 케빈은 유별난 아이라 결국 정을 붙아지 못했어요
    뭐 정을 붙였더라도 케빈은 별로인 인성으로 사고차고 다녔을 거 같긴 해요

  • 8. ...
    '20.12.30 11:24 PM (175.121.xxx.111) - 삭제된댓글

    타고나는게 확실히 있는데 거기서 집안환경이 부정적영향으로 더해지면 (비정상적인것까지 아니어도 집분위기가 좀 냉랭하거나 대화가 없는집. 케빈도 아마 그랬던걸로 기억해요) 그 기질이 발현되고 타고나더라도 사랑 많이 주고 누가봐도 화목한 집이라고 말할수있는 분위기라면 적어도 싸패로 자라지는 않는다고 하네요.

  • 9. ...
    '20.12.30 11:25 PM (175.121.xxx.111)

    타고나는게 확실히 있는데 거기서 집안환경이 부정적영향으로 더해지면 (비정상적인것 포함 집분위기가 좀 냉랭하거나 대화가 없는집까지. 케빈도 아마 그랬던걸로 기억해요) 그 기질이 발현될수 있고 타고나더라도 사랑 많이 주고 누가봐도 화목한 집이라고 말할수있는 분위기라면 적어도 싸패로 자라지는 않는다고 하네요.

  • 10. ㅡㅡㅡ
    '20.12.30 11:27 PM (70.106.xxx.249)

    근데 보면 엄청 간절히 바란 임신 아니고서는
    대부분 첫애때는 서툴고 괴롭고 임신과정도 육아도 괴롭고
    힘들어하지 않나요
    그러다.둘째부터는 이제 아 내인생은 없어졌음을 인정하고
    걍 다 포기하면서 관대해지고.

  • 11. 마흔아홉
    '20.12.30 11:27 PM (61.79.xxx.105)

    서천석 선생님의 글입니다. 케빈에 대하여 이야기가 잠깐 나오는데요. 한번 읽어보세요

    https://onnyu.tistory.com/349

  • 12. ....
    '20.12.30 11:28 PM (218.155.xxx.202)

    케빈이 왜 그렇게 엄마를 증오하냐면
    그만큼 엄마의 사랑을 갈구 했기 때문 같아요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 엄마에게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키고 자신의 굴레를 씌운 게 그 사건이고요

  • 13. ㅡㅡㅡ
    '20.12.30 11:30 PM (70.106.xxx.249)

    그리고 원치않거나 의도하지 않은 임신때는
    심하면 중절도 하고 .. 억지로 낳더라도 괴로워하며 애 키우는 엄마들이 꽤 많아요
    여자에게 강요되는 모성애와 희생.
    마더쇼크 한번 읽어보세요.
    그리고 저는 타고난 기질 80프로 같은게 주변에 봐도 심지어 쌍둥이인데도 애들이 너무 판이하게 다른걸 봐서.

  • 14. ㅡㅡ
    '20.12.30 11:38 PM (125.176.xxx.131)

    케빈맘의 양육태도도 한몫 했다는 입장입니다.

    따뜻하게 안아주는 장면이 거의 없었던것 같아요 . 22222

  • 15. ㅇㅇ
    '20.12.30 11:39 PM (175.211.xxx.182)

    61.79님 걸어 주신 링크, 너무너무 좋네요
    큰도움 됩니다 감사합니다^^

  • 16. 모성 환타지
    '20.12.31 1:02 AM (124.49.xxx.58)

    영화의 원제가
    we need to talk about kevin 인가 그래요
    캐빈같은 인성의 아이를 겪는 엄마의 이야기로 봤어요
    아이가 성장하는데 엄마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아버지 친구 형제 등 다양한 관계를 통해 공동육아가 이뤄지는데
    캐빈은 그의 좋은 주변 환경에 의한 학습은 전혀안되고
    오로지 엄마에게만 집착 분풀이 대상으로 삼는데
    그 원인이 모성결핍에만 있지는 않은것같아요
    가정 만만한 존재 가장 미운 존재로 엄마를 정한
    태생적 사패라고 보여요.

    모성은 처음이든 두번째든 완벽할수 없어요
    엄마들이 모성에 대한 부담과 책임에서
    어느정도는 자유로와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회로부터, 가족으로부터 그리고 엄마 스스로 만들어내는
    강요되는 모성의 무게는 너무 무겁네요.

  • 17.
    '20.12.31 1:05 AM (121.168.xxx.142) - 삭제된댓글

    케빈을 위하여 여러번 봤습니다.
    감독이 여성영화를 만드는 감독인데요.

    여자가 엄마로서 죄책감을 가지는 것
    자식의 문제는 엄마때문이다..라는 사회적인 시선을 비판하는 작품이에요
    영화에서 틸다 스윈튼은 아들의 사건 후
    동네에서 거의 왕따?처럼 살잖아요
    차와 집에 페인트칠 당하고, 돌팔매질 등..
    그 모든 것을 그저 묵묵히 버티면서 살아가요 순교자처럼

    여기 댓글에서도 양육태도를 비판하지만 그건 그냥 표면적인 이야기구요
    비극적인 사건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건
    여성에게 모성을 강요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
    그 역할은 누가 누구에게 부여해왔던 것인지 같아요.
    케빈은 그저 그렇게 태어난 아이죠.

    비슷한 주제로 총기난사 사건을 다룬 19분이란 소설도 읽어보세요.
    가해자의 입장을 다루는 이야기는 드문데
    물론 그 소설의 가정도 평범한 가정이었고요..
    거기는 좀더 구체적으로 이런 범죄를 막을
    제도적인 면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 18.
    '20.12.31 1:09 AM (121.168.xxx.142)

    케빈에 대하여 여러번 봤습니다.
    감독이 여성영화를 만드는 감독인데요.

    여자가 엄마로서 죄책감을 가지는 것
    자식의 문제는 엄마때문이다..라는 사회적인 시선을 비판하는 작품이에요
    영화에서 틸다 스윈튼은 아들의 사건 후
    동네에서 거의 왕따?처럼 살잖아요
    차와 집에 페인트칠 당하고, 돌팔매질 등..
    그 모든 것을 그저 묵묵히 버티면서 살아가요 순교자처럼

    여기 댓글에서도 양육태도를 비판하지만 그건 그냥 표면적인 이야기구요
    비극적인 사건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건
    여성에게 모성을 강요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
    그 역할은 누가 누구에게 부여해왔던 것인지 같아요.
    케빈은 그저 그렇게 태어난 아이죠.

    비슷한 주제로 총기난사 사건을 다룬 19분이란 소설도 읽어보세요.
    가해자의 입장을 다루는 이야기는 드문데
    물론 그 소설의 가정도 평범한 가정이었고요..

    거기는 좀더 구체적으로 이런 범죄를 막을
    제도적인 면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 19. .....
    '20.12.31 1:13 AM (77.191.xxx.223)

    영화를 찬찬히 다시 보시길 권합니다.
    케빈은 타고 나지 않는다가 오히려 영화가 주는 메세지에요.
    자유로운 여행 작가 였던 엄마가 사고 비스무리하게 아기를 갖어요.
    처음에 출산부터 그녀는 케빈을 거부해요. 잘 들어보시면 대사에 의사가 힘주지 말라하고 해요. 그만 아이를 낳으라는 뜻이죠.그녀는 그만큼 케빈을 첨부터 거부해요.
    아빠가 안으면 케빈은 울음을 그치는데 엄마가 안으면 계속 울어요. 예민하고 똑똑한 기질의 케빈이 그걸 다 느끼는 겁니다. 엄마의 관심이 너무나 필요했지만 엄마는 케빈을 거부하죠.
    그걸 느끼는게 공놀이에요. 엄마가 공을 던져보라고 하는데 똑똑한 케빈은 거부하다가 일단 던져요. 혹시 엄마 말을 들으면 엄마가 달라질가.. 그런데 반응은 진짜 엄마가 아기에게 보이는 그런 반응이 아닌. 오 그래 던질줄 아는 구나 정도의 차가운 반응이죠.

    엄마가 여행지도로 꾸며놓은 방을 망가트리는 것도, 엄마가 일본 가부키 음악을 켜는것에 극도로 거부 반응을 보이는 것도 다 엄마가 언제간 자기를 떠날 것 같은 불안감을 그렇게 표현한거에요. 지도로 꾸며놓은 엄마방이 별로라는 케빈의 반응에 엄마가 나갈때 손 안 닿게 하려고 돌려나가는거.. 못 보셨나요? 케빈은 오히려 너무 똑똑해서 그걸 다 알아버리는게 문제죠.

    동생일도 케빈이 한거라고 할 수 없는데 엄마는 .. 오히려 자신을 믿어줘야 하는 엄마가 결정적으로 자신을 의심해요. 그런 것들이 다 쌓인거에요.

    케빈이 극도로 삐둘어 진건, 엄마가 이혼하고 떠나려는 걸 안 순간이에요. 엄마를 너무 사랑하는데 그녀가 이혼을 하고 떠난다니 이제 다른 가족쯤은 아무도 필요 없어지고 그리고 자기를 못떠나게 하려고 그런 결론을 낸거에요. 물론 미성숙하고 말도 안되는 결론이지만..

    처음 인터뷰에서 모든 이들이 자신을 본다며 자신만만해 하던 아이는 나중에 엄마가 왜 그랬냐고 물어보는데 모르겠다고 답해요. 자신이 원하던 관심을 얻었는데 그게 그리 좋지 않았던 거에요. 케빈도 자신이 엄마를 그토록 사랑하는 줄 몰랐던 거에요. 실은 엄마의 관심이 필요했다는 거죠. 그리고 그때서야 엄마는 케빈이 거부해도 처음으로 꽉 안아줍니다. 케빈도 일단 처음으로 가만히 있고요. 그렇게 둘은 화해를 시작하죠.

    이 영화에서 엄마는 자신이 아이를 진심으로 대한적이 없음을 꺠달아요. 그래서 속죄하듯 그렇게 그 지역에서 집을 고치며 진심으로 아들의 방을 꾸미며 또 그 아이의 죄를 속죄하며 그렇게 버티고 있는거에요. 진짜 부모가 되어가는 거죠..

  • 20. 케빈
    '20.12.31 1:26 AM (49.236.xxx.153) - 삭제된댓글

    사랑하지않는데 사랑하는척하는 엄마와
    엄마를 사랑하지만 사랑하지않는척했던 아들의 이야기라고..
    영화 리뷰에서 봤어요.
    보는내내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같아요.

  • 21. 케빈
    '20.12.31 1:27 AM (49.236.xxx.153)

    아들을 사랑하지않는데 사랑하는척하는 엄마와
    엄마를 사랑하지만 사랑하지않는척했던 아들의 이야기라고..
    영화 리뷰에서 봤어요.
    보는내내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같아요.

  • 22. 맞어
    '20.12.31 1:34 AM (77.191.xxx.223)

    공놀이 할 때 심지어 엄마는 너 낳기 전에 훨씬 좋았어. 라고까지 이야기해요. 그 이후로 케빈의 이상행동은 더 심해지고요..

    동생 임신했을 때도 좋지 않다는 케빈의 말에 익숙해 져야해라고 하는데, 케빈이 그래요 엄마처럼. 나에게 익숙해 진 것 처럼? 여기에 대해서도 엄마는 침묵하죠. 보통 엄마라면 아니야 케빈 나는 너를 사랑해 해야되는거 아닌지요? 하지만 그녀는 마치 인정하듯이 침묵합니다. 이런 여러 장면이 있는데... 엄마가 보통 엄마라니요.. ㅜㅜ 그리고 케빈이 어렸을 때 엄마가 사줬던 옷을 계속 몸에 끼게 입고 나오는 장면도 있어요. 그냥 귄찮아서 라고 말하지만 엄마가 사줬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윗님.. 모성 강요 등의 메세지는 이 영화에는 없어요. 그렇게 보고 싶으신 거겠죠. 사회가 그녀를 내버려둔 장면은 저는 모르겠네요. 오히려 승승장구 하던 커리어 워먼이었는데요. 그리고 그 사건 후에도 그녀는 정신을 못차리고 변호사에게 돈 못준다고 하죠.. OST 도 케빈을 면회가기 전에 날 아무도 사랑하지 않아요 나는 고아와 같아요 등의 노래가 나오는데요.

  • 23. 이 영화가
    '20.12.31 1:44 AM (77.191.xxx.223) - 삭제된댓글

    훌륭하고 자꾸 회자 되는 이유는 주인공이 이 모든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케빈을 다시 데려오려고 집을 구하고 방을 청소하고 그리고 자신의 아들을 진짜로 사랑하기로 마음먹고, 케빈도 작은 변화지만 자기 엄마를 힐끗 다시 보고 그렇게 변화했다는 점이에요. 도망가지 않고, 늦어다고 주저 앉거나 자살 하지 않고요. 인간이 인간인 이유 아닌지요. 자신의 잘못에 책임을 지고 다시 시작하는 모습이요.
    =

  • 24.
    '20.12.31 1:49 AM (121.168.xxx.142) - 삭제된댓글

    이 영화의 원작 소설이 여성문학상을 받은 소설이지요.
    엄마 때문에, 모성 때문에 양육방식 때문에를 비난하고 지적하는 스토리라면 과연 그런 상을 받았을까요

    우리는 이 영화 제목이 왜
    에바에 대하여 가 아닌지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을까요

  • 25. ₙ⅝노랑
    '20.12.31 1:52 AM (121.168.xxx.142) - 삭제된댓글

    이 영화의 원작 소설이 여성문학상을 받은 소설이지요.
    엄마 때문에, 모성 때문에 양육방식 때문에를 비난하고 지적하는 스토리라면 과연 그런 상을 받았을까요

    우리는 이 영화 제목이 왜
    에바에 대하여 가 아닌지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을까요

    저는 이 영화가
    엄마가 애 잘못 키우면 이렇게 된다
    모성결핍이 이렇게 무섭다
    늦게라도 사랑을 주어 다행이다
    그런 걸 전달하는 영화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 26.
    '20.12.31 1:53 AM (121.168.xxx.142)

    이 영화의 원작 소설이 여성문학상을 받은 소설이지요.
    엄마 때문에, 모성 때문에 양육방식 때문에를 비난하고 지적하는 스토리라면 과연 그런 상을 받았을까요

    우리는 이 영화 제목이 왜
    에바에 대하여 가 아닌지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을까요

    저는 이 영화가
    엄마가 애 잘못 키우면 이렇게 된다
    모성결핍이 이렇게 무섭다
    늦게라도 사랑을 주어 다행이다
    그런 걸 전달하는 영화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 27. 음님
    '20.12.31 2:21 AM (77.191.xxx.223)

    그럼 에바가 케빈을 대하는 태도가 부모로서 정당하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케빈이 그냥 타고난 사이코 패스면 이 영화는 그져 호러 영화로 잔인성만 부각 시키면 될텐데
    왜 영화는 계속 에바에게 과거를 회상하게 시키는 건지요?

    그 마을이 에바를 왕따 시키는 건 왜 그런거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사회가 그녀에게 부당하게 한다고 생각하시는거에요?
    그럼 다리가 잘렸는데도 자신은 괜찮타며 죄책감 자기기 말라는 흑인 소년은 왜 나오는걸까요?

    이 영화는 애 잘 못키우면 이렇게 된다는 모성결핍이 무섭다 이런게 아니에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에바가 성장하는 스토리라고 생각해요.
    에바는 처음부터 무척 이기적이고 책임감 없어요. 케빈이 저지른 일에 대해서도 소송에서 한푼도 못준다고 할 정도로 돈에 관심을 집중하죠. 그런데 나중엔 변하잖아요. 그 성장을 다룬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 28. 모성환타지
    '20.12.31 2:34 AM (124.49.xxx.58)

    에바가 뒤늦게 모성이 넘치는 참부모가 되고
    캐빈과 화해한다는 평범하고 단순한 영화로 보여지지는 않네요

    감독은 영리하게도 에바가 육아에 서투르고
    캐빈에 대한 애정보다 자기애가 더 강한 어머니로 묘사했으나
    모성결핍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자기아버지 동생 학교친구들을
    죽이진 않아요.

    미숙한 모정이 결핍이 있는 인간을 양육할수 있지만
    캐빈같은 살인마사이코패스의 원인이라고 단정짓는것 자체가
    모성을 강요하는 모성환타지라고 생각합니다.

    육아는 숭고한 일이지만
    육아를하며 많은 엄마들이 에바와 같이 크고 작은 실수하며
    그 실수로 자책하고 힐난 당하지만
    육아의 짐과 결과가 엄마가 다 떠안아야하는 죄과는 아니에요
    캐빈의 죄는 에바의 것이 아니라 오롯이 캐빈에게 속한것이라
    모든 전과자, 악인들의 부모를 욕하는 것이 과연 옳은가 하는
    생각을 하게하는 영화였네요.

    더불어 모성보다 자기애가 강한것 역시
    비난 받을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29.
    '20.12.31 3:13 AM (121.168.xxx.142)

    모성환타지 님 의견에 매우 공감합니다.

  • 30. 모성환타지님
    '20.12.31 3:18 AM (77.191.xxx.223)

    모성환타지님이야 말로.. 모성에 환타지를 조금 가지고 계신게 아닌가.. 해요.

    모성이 넘치는 참부모란 아이를 위해서 모든걸 희생하고 완벽하게 맞춰주고 자기일을 포기하는 그런 게 아니에요. 오히려 자신을 챙겨야 하고요 멘탈을 잡아야 하고요 필요하면 약을 먹으면서 자신을 보살펴야 하는거에요. 진짜 엄마 자신을 잘 챙겨야 해요. 그렇게 평정심일 유지하고 일관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게 양육이고요,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는 또 다른 문제고요. 저도 15개월 아기를 키우고 있어요.

    정말 정말 힘든일입니다. 내 자신이 없어요. 실수 할 수 있고, 잘 못할 수 있어요. 하지만 에바가 하는 종류의 실수는 아니죠. 그녀가 하는 실수들은 케빈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실수이고, 또 그런 실수를 계속 하잖아요. 이건 아버지 어머니의 문제가 아니에요. 실수의 범주를 넘어서는 학대라고 보고요. 그렇타고 모든 사람이 케빈 처럼 다수를 죽이는 살인자가 되지 않어요. 맞습니다. 그런데 감독은 둘의 닮은 점을 부각했다고 하더라고요. 둘이 비슷하게 보이는게 중요하다고요. 칸 영화제 인터뷰 내용을 한 번 찾아봐주세요. 그러니까 이 영화는 엄마. 에바 즉, 여자 이렇게 그 쪽으로만 보시는 건 조금 말씀하신데로 평범하고 단순한 결론 같아요.

    https://www.indiewire.com/2011/05/cannes-interview-we-need-to-talk-about-kevin...

    전과자와 악인의 부모를 욕하는 건 옳지 못해요. 그점은 동의 합니다.
    모든 전과자와 악인이 부모의 탓으로 생긴다는 건 정말 끔찍한 일이고,
    그 책임은 전부 케빈의 몫이라는 점도 동의합니다만, 미국법은 18세 미만 청소년의 범죄를 부모가 배상하게 하네요. 영화에서도 그래서 에바는 파산하죠. 그 책임에 대해서는 한 번 생각해 보셨음 좋겠어요. 모성이 아니고 가정으로서요.

    마지막 문단은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 31. 저도
    '20.12.31 3:40 AM (119.70.xxx.4)

    감독 인터뷰가 더 기억에 남아요.
    왜 엄마만 안 죽였냐고 물었더니 목격자가 한 명은 필요할 거 같아서 살려둔 거라고 했다고. 그 얘기를 영화에는 차마 넣을 수가 없어서 뺐다네요. 전 왠지 그 말이 가장 충격적이었어요.

  • 32. 원글님께 죄송
    '20.12.31 4:03 AM (77.191.xxx.223)

    합니다.. 제가 워낙 재미있게 봤던 영화고, 저는 아기 갖기 전에 이 영화를 진짜 여러 번 봤어요.
    첨엔 원글님처럼 그져 무섭고 뭐 호러 영화 같았고,
    왜 모든 책임을 에바가 뒤집어 쓰고 저러고 있는지 속상했어요.
    근데 보면 볼 수록 요즘 금쪽같은 내 새끼 아시죠? 그 거 같더라고요.
    케빈이 엄마를 그리워하는게 보였어요, 그렇타고 원글님께서 아기한테 잘못하셨다고 생각하지 않어요.
    영화는 영화고요.

    그냥 사춘기인 것 같은데요, 아기때는 엄마와 아기가 서로 마주보고 옹알 옹알 하면 뇌파가 같아진데요, 근데 사춘기때는 전혀 다르게 움직인데요. 근데 그 뇌파가 부모뿐만 아니라 모든 것에 그런데여. 뇌파가 자기 맘대로라고. 저도 뇌과학 유툽에서 봤어요. 아기 자면 맨날 그런거 보고 있네요... 지나가면 또 돌아온데요~ 힘내세요... ㅜㅜ

  • 33. ㅡㅡㅡㅡ
    '20.12.31 4:22 AM (70.106.xxx.249)

    모든걸 모성탓 하기에는..

    세상에 자기가 만족할만큼 모성애 넘치게 받고 큰 사람이 얼마나 된다고요
    고아로 나고 자라거나 학대받으며 큰 사람등등
    근데 그 사람들이 다 살인이나 방화를 저지르지 않아요

  • 34. ..
    '20.12.31 5:04 AM (121.165.xxx.140)

    모성환타지님에 공감합니다. 학원에서 여러아이들도 보고 청소년 둘 키우다보니 아이는 타고나는게 80프로는 되는것 같아요. 그 타고난 80프로에 부모가 맞춰 육아를 하면서 좀더 아이가 편하게 클 수 있도록 도와 줄 수 있을뿐 타고난 본성과 두뇌는 어쩌지 못해요. 근데도 아이가 문제가 있으면 주 양육자인 엄마에게 모든 탓이 돌아가고 엄마는 죄책감에 시달리죠.

  • 35. 의견 분분이 아니라
    '20.12.31 6:34 AM (14.5.xxx.60)

    잘못 알고 계신 분들이 많네요
    엄마의 진심은 아들이 태어나기 이전부터
    거부였죠

  • 36. 생명
    '20.12.31 8:17 AM (222.234.xxx.215)

    엄마 입장이 아니라 아가의 입장에서 보면
    인간의 아가는 너무나 약해서 엄마라는 존재가 없으면 살수가 없기때문에 본능적으로 엄마에 대한 사랑과 집착이
    정말 어마어마해요
    엄마가 생명줄인거예요
    이건 인간이란 본성의 문제지요
    타고난 기질 이런걸 떠나
    모든 아이는 엄마를 본능적으로 사랑하고 집착한다는거 꼭
    기억하셔야 해요
    그래서 엄마가 아가를 거부하거나 육아를
    힘들어하면 아이의 심리에 정말 많은 영향을 끼쳐요
    캐빈은 영화적 장치로 극대화시켜 보여준거지요
    결국 에바가 영화말미에 아이를 받아들이려고 하는것
    그쵸 엄마가 성장하는것입니다
    육아를 힘들어하는 일부 분들이 사회에서 강요하는 모성신화 운운하며 이 진실을 보려고 하지 않는데
    우리 인간이란 존재에게 엄마는 정말 절대적인
    신이고 우주라는 걸 아셔야합니다

    아이가 엄마의 사랑을 의심할때
    망나니 짓이 시작되는거예요
    하지만 그 내면에는 내가 아무리 못된짓을 해도 절
    그냥 존재만으로 이해하고 사랑해주세요라는
    간절함이 있는거랍니다

  • 37.
    '20.12.31 9:08 AM (27.124.xxx.61)

    케빈이 왜 그렇게 엄마를 증오하냐면
    그만큼 엄마의 사랑을 갈구 했기 때문 같아요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 엄마에게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키고
    자신의 굴레를 씌운 게 그 사건이고요22

    아이가 엄마의 사랑을 의심할때
    망나니 짓이 시작되는거예요
    하지만 그 내면에는 내가 아무리 못된짓을 해도 절
    그냥 존재만으로 이해하고 사랑해주세요라는
    간절함이 있는거랍니다 22

  • 38. ㅇㅇ
    '20.12.31 9:20 AM (49.174.xxx.224)

    케빈에대하여 반전이네요 서천석님 링크도 감사합니다

  • 39. ㅇㅇ
    '20.12.31 11:44 AM (106.102.xxx.142)

    다 읽어봤는데 이 분 댓글이 제일 와닿네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캐빈은 영화적 장치로 극대화시켜 보여준거지요
    결국 에바가 영화말미에 아이를 받아들이려고 하는것
    그쵸 엄마가 성장하는것입니다
    육아를 힘들어하는 일부 분들이 사회에서 강요하는 모성신화 운운하며 이 진실을 보려고 하지 않는데
    우리 인간이란 존재에게 엄마는 정말 절대적인
    신이고 우주라는 걸 아셔야합니다

    아이가 엄마의 사랑을 의심할때
    망나니 짓이 시작되는거예요
    하지만 그 내면에는 내가 아무리 못된짓을 해도 절
    그냥 존재만으로 이해하고 사랑해주세요라는
    간절함이 있는거랍니다

  • 40. ㅡㅡ
    '21.1.2 1:01 AM (77.191.xxx.241) - 삭제된댓글

    같은 영화를 본 거 맞나 싶네요. 그런데 그것도 영화의 순기능이죠.
    이런 토론들이 오고 살 수 있는 좋은 영화라는 반증이네요.

    아이를 낳기 전에 저도 모성신화, 모든 걸 엄마의 책임으로 돌린다는 부분에 대해 많이 공감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를 키워 보신 분은 위에 댓글. 부모의 존재가 얼마나 절때적인지 아마 다 깨달으셨을 껍니다.
    남녀를 떠나서 주 양육자가 절때적이고, 신이고 우주라는 거죠.이걸 거부하면 아이를 낳지 마셔야해요.
    요즘 어린 친구들이 돈 없으면 애 낳지 말라 하는데, 이걸 모르면 애를 낳지 말아야 합니다.
    아이에 대한 책임이요. 여자 남자 상관없어요. 두 레즈비언이 입양을 했다고 해도 같아요.
    주 양육자가 아이를 어떻게 대하느냐. 그겁니다.

    이영화에서 주 양육자는 어쨌든 에바고요. 에바는 처음부터 케빈을 계속 거부하고 의심하고 미워해요. 저는 동생 눈알을 다치게 한게 케빈이라거 생각하는 에바의 태도에 정말 화가 났어요. 오히려 아버지는 케빈을 의심하는 에바에게 화를내고 이혼을 결심해요. 에바가 부모자격 미달이라고 결론내죠.그리고 이 이혼이야기를 몰래 듣고 케빈은 모두 죽여버리기로 결심합니다.
    이게 모성신화인가요? 이게 사회가 에바에게 모성만을 강요해서 그런건가요? 여자라서요?

    둘째가 눈을 다친거. 영화를 다시 보면 이건 전적으로 에바 잘못이에요. 부엌 분쇄기에 약을 붙는 장면까지만 나오는데 치우는 장면은 없었으니까요. 그리고 실제로 케빈성격상 케빈이 했다면 자기가 그랬다고 했을꺼에요.또 케빈이 타고난 사이코 패스라면 아버지를 죽이는데 망설이지도 않겠죠. 영화 초반에 아버지가 케빈 해드락 걸면서 뭐 먹었냐고 묻는데 케빈 표정이.. 아.. 죽여야 하나 이런 표정이었어요. 그리고 영화 후반에 이제는 모르겠다고 할 때 케빈 표정도 사이코 패스 표정이 아니에요. 후회하는 표정이죠.

    한가지더. 에바가 할로윈에 자기집에 돌아와서 귀신 분장한 아이들에 둘러쌓여 무서워하는 장면이 있어요. 그때 회상이 에바가 케빈에게 자기는 아침에 파리에 있고 싶다. 너 없을 때가 행복했다 이러는 장면이에요. 그리고 남편이 그걸 다 듣고 에바를 한심해하죠.다시 할로윈 귀신 분장으로 돌아와요.에바가 귀를 막고 구석에서 몸을 떨어요. 케빈이 그 당시 그런 심정 아니었을까요? 나를 키우고 있는 저 양육자는 자기가 없기를. 그리고 다른 나라에 있기를 계속 바라는데?

    에바가 최선을 다하고 사회가 왕따를 시킨다는 순교자라는 말을 보고 내가 다른 영화를 봤나 싶어서 다시 봤더니 케빈이 세수하는 장면과 에바가 세수하는 장면이 겹쳐나오고 케빈의 옷을 에바가 입어보고 하는 장면들이 나오네요. 여기서 설명이 되는 것 같아요. 케빈과 에바는 비슷하게 이기적이고 책임감 없고 동정심 없고, 일단 저지르고 보내요.

  • 41. ...
    '21.1.2 2:30 AM (77.191.xxx.241) - 삭제된댓글

    육아기 커리어에 도움이 안되는 건 확실하지만, 인간으로 성숙하는 큰 기회가 되고요 계기가 됩니다.
    직장은 자아실현의 장이 아니고 돈 버는 곳입니다. 하지만 육아는 자아실현의 장이 됩니다. 아이가 공부를 잘해서가 아니고 내가 성숙해지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진정한 여성연대는 실제로 아이를 낳아서 어떻게든 서로 도움을 주려고 하는 여성들이 매일 이룩하고 있지 인터넷에서 댓글로 실현되지 않습니다.

    부모가 되는건 그냥 낳아서 되는게 아니에요.저런 죄를 지은 아이라도 에바처럼 받아들이고 화해할 수 있을 때 되는게 참부모인데.. 단순하고.. 평범하다니.. 참부모를 뭐라고 생각하는 건지...

  • 42. 케빈
    '21.1.2 5:48 AM (77.191.xxx.241) - 삭제된댓글

    1. 케빈은 싸이코패스가 아닙니다.
    예민하고 똑똑한 아이이지 싸이코패스 아니에요. 영화 초반에 해드락 거는 아버지가 가고 잠시 생각하는 얼굴이죠. 영화 마지막에 에바가 물어요. 왜 그랬냐고. 그 때도 빈정거리다 엄마의 변한 표정을 보고 진심으로 이야기 해요. 그 표정이 무척 슬프죠. 그리고는 진심으로 대답합니다. 모르겠다고.

    2. 에바는 케빈을 내내 거부합니다. 보통의 아이를 사랑하지만 내가 먼저인 부모들과는 다릅니다. 실수도 아니고 양육을 잘 못한 것도 아니에요. 아예 처음 출산부터 에바는 케빈을 거부합니다. 그리고 항상 파리, 스페인등의 이야기를 하며 외국으로 떠나고 싶다고 암시하죠. 그 회상뒤에 에바는 할로윈 아이들에게 공격을 받아요. 어둠속에서 괴로워하면서 에바는 이 장면을 떠올리며, 케빈이 얼마나 무서웠을까를 생각합니다. 계속 계란이 깨지는 장면도 나오고요. 케빈은 이때 부터 상처 받기 시작합니다.

    3. 영화내내 에바는 케빈에게 웃어주거나 안아주거나 하지 않아요. 이것도 보통의 부모들과는 다르죠.

    4. 에바가 케빈에게 진심이었던 때는 딱 한 번 케빈이 아팠을때. 토한 케빈의 방을 치우고 그 모습을 본 케빈은 엄마에게 안겨 책을 읽어달라고 해요. 다음날 바로 또 별난 케빈으로 돌아왔지만 그 모습에 에바는 질렸다는 듯 문을 쾅 닫아버립니다. 보통의 부모라면 아직도 아파서 그러는지 확인하는게 정상이죠. 이것도 보통의 양육자 모습에서 벗어나요.

    5. 딸의 사고도 에바의 잘못이죠. 그런데 에바는 케빈이 그랬을꺼라고 의심해요. 그런 에바에게 질려 남편은 이혼을 이야기하고 양육권 분쟁이 있을 테니 케빈이 16세 되면 이혼하자고 해요. 케빈이 그걸 듣고 살인을 결심하죠. 아버지도 죽이는 계기가 됩니다. 케빈이 듣기엔 믿었던 아버지도 자길 사랑하지 않는 거죠.

    6. 임신해서 출산한 책임을 에바는 영화 내내 피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케빈 사건 후에 드디어 받아들입니다. 이런 살인을 저지른 아이라도 내 아이라는 사실을. 자기가 책임져야 하는 몫임을. 에바가 부모로써 혹은 책임지는 인간으로 괴로워하고 받아들이는 성장영화입니다. 호러영화도 페미니즘 영화도 아니에요. 이런 자식도 받아들여야 하는 인간적 괴로움을 생각해 봤으면 좋겠네요.. 어떻게 그걸 단순하고.. 평범하다고 평가하는 건지..

    7. 영화 초반에 세수하는 케빈과 에바가 겹쳐지고 둘이 비슷한 느낌을 연출하려고 했다는 감독의 말도 있었어요. 즉, 둘이 닮은거죠. 똑똑하고 예민하고 이기적이며 일단 저지르고 보는.. 성장전에 에바와 케빈은 닮았습니다. 모성결핍으로 싸이코페스가 되는 아이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감독도 심리 영화라고 이야기했어요.

    8.케빈은 엄마를 사랑해서 이상한 방법으로 엄마를 괴롭혔고, 에바는 영화 말미에 언론에서는 싸이코 패스라고 떠드는 자신의 아들에게 진심으로 물어봅니다. 왜 그랬냐고. 이젠 모르겠다고 후회하는 듯한 진심을 듣고서 에바는 케빈을 영화 처음으로 안아줘요. 케빈이 거부하지만 그래도 안아줍니다. 자기 자신 그리고 케빈과의 화해입니다.

    9. 요즘 어린 친구들이 돈 없으면 애 낳지 말라 하는데, 윗 댓글 말씀대로 아이에게 주양육자는 우주이고 신입니다. 그걸 거부하면 애 낳지 말아야해요.

  • 43. 10.
    '21.1.2 6:24 AM (77.191.xxx.241) - 삭제된댓글

    마지막 장면. 에바가 케빈을 만나러 가기 전 이런 노래가 나와요.
    I'm nobody's child I'm nobody's child
    Just like the flowers I'm growing wild
    No mummy's kisses And no daddy's smile
    Nobody wants me I'm nobody's child

    들판의 꽃처럼 나는 누구의 아이도 아니네.
    어머니의 키스도 아버지의 미소도 받아본 적이 없네.
    나는 누구의 아이도 아니라네

    에바가 케빈을 꽉 안아 준 후, 교도소에서 나오는 에바 그리고 밝은 빛으로 패이드 아웃 되면서 또 이런 노래가 나옵니다.

    Now when I think of my Mother dear How often she did, and try to cheer My wandering mind, whilst going astray, By saying, "Son, accept the way."

    이제 어머지를 생각하면, 어머니가 나의 방황하고 길 잃은 맘을 얼마나 자주 응원주셨는지..
    아들아 그냥 받아들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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