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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고1이 끝났습니다.

.. 조회수 : 2,120
작성일 : 2020-12-30 15:43:56
열심히 고등선택했어요. 중학교때 공부를 안해 그렇지 하믄 잘할 놈이라는 평가를 믿고...중딩때 안했던 이유가 놀고싶어서였으니..고등은 주변에서 빡세고 면학분위기 좋다는 데로 보내자며 빡센학교로 보냈습니다.
중3겨울방학엔 ...지금에서 생각해보니 공부한거였네요. 그당시는 이게 모냐. 더해라였었는데..
나름 공부한다고 하면서 고등입학을 기다렸지만..학교를 계속 못가고 안가다보니 학교를 오늘은 안가고싶다라는 이유로 빠지려고도하고..지각도하고...1학기 기말고사를 보고나선 아니 보기전부터 방전됬다며 손을 놓더니...학원을 맘대로 끊고..급기야 2학기 모든 시험을 아주 편안한 마음으로 보더니 1학기보다 더 떨어진 5.5등급으로 마무리했습니다.
그동안의 되바라짐과 막되먹은 행동들은 적지도 않겠습니다만...등교를 속썩일줄은 전혀 몰랐습니다. 집보다 학교를.학원을 더 좋아했었으니까요.
이 성적으론 대학을 가볼 수도 없고 학교전화는 받기도 싫은 지경에 이르렀고..급기야는 애를 남편한테 주고 이혼하고싶다고까지 생각이 듭니다.

저애를 보는게 힘겨워요. 늘 저애가 힘들었어요. 느리고..어리석은듯도하고..주변이랑 알게모르게 트러블도 일어나고...빠른애들한테 잘도 속고...근데 어른들한테는 점잖고 바른생활인듯보이지만 실상 집에서는 늘 제할일을 미루고안하고...밖에서 이쁨받게 해주니라 집에서 닦달해가며 숙제시키고..잘못된거 따끔하게 혹은 좀 엄격하게 혼냈는데..고등인 지금은 그 성적으로 인정을 못받으니 점수를 속이고 다니네요. 지점수가 아니라는거죠. 괜히 빡센 학교왔나..자존감도 떨어진거같은게...쉬운학교가서 2.3등급받음 모하냐며 어려운데서 실력을 키워야 대입가능하다면서 남들 피해가는 학교지원했는데....신중의 최고는 내신이라는 말이 후벼팝니다. 내신도 못지켰고...애도 더 움츠리게 만든것도 같고..

모든게 다 엉망인 1년이었습니다. 애 학교보내면서 이렇게 오래 애랑 집에서 같이 지낸본것도 첨이었고..애가 이렇게나 불성실했구나도 첨 알았고..자기주도가 얼마나 중요한지도 알았으며..자기주도를 돈내고 배우는건 참 돈낭비다였었는데...시킬껄...어디든 가라하면 가던 그때 시킬껄 후회스럽고..내애는 착해라는 전제속에 빠져살았었는데 착하긴 개뿔...이런 진상에..하극상에..염치에..면목도 없는 덩치만 컸지 유치원생 마인드로 사는 저 고등학생이라는 인간계 막장과 1년 함께 산 소감입니다. 앞으로 고3될때까지 밥만 주며 학교를 가던말던 신경안쓰겠습니다. 고3졸업하믄 그걸로 빠이할 수 있기를...성인의 삶을 살길 바랍니다
IP : 125.177.xxx.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0.12.30 3:51 PM (210.99.xxx.244)

    안해서 못한게 아니라 못해서 안하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자식이 대학가서는 공불하더니 이번 에 4받았네요. 진작에 하지 ㅠ

  • 2. ...
    '20.12.30 3:58 PM (175.192.xxx.178)

    자식이 엄마 마음 대로 안 큰다고 화를 내고 계시네요.
    이렇게 말하는 엄마는 부모님 말씀대로 크셨나요?
    고1 짜리에게 뭘 얼마나 큰 기대를 하셨기에 이렇게 화가 나셨나요?
    양보하고 양보해서 거기까지는 해야지 하면서 키웠는데 그것도 안 따르면 결국엔 안 따른 자식이 나쁘다는 거잖아요. 원글님이 생각하는 그런 이상적인 자식은 없어요. 빨리 포기하세요.
    그리고 미워하지 마시고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세요. 그 모습 그대로 사랑해 주세요.
    지금은 자라는 과정이고 어떤 모습이라도 용서가 되는 때입니다.
    원글님이 생각하는 아이의 잘못된 모습이 결과도 아니고 그냥 자라는 과정입니다.
    그런 과정을 거켜서 성인이 되는 거예요.
    저도 극심한 사춘기 보내는 아이 키워봤고 지금도 또 그런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엄마가 중심 잘 잡으면 아이는 시간이 지나면 안정되고 잘 큽니다.
    공부만이 전부도 아니고 지금의 모습이 아이의 다도 아니에요.
    그냥 믿고 지켜봐주세요. 내 마음대로 보기 좋은 모습으로만 커야 잘크는 것 아닙니다.
    대학 못갈까 봐 안절부절 못하면서 아이를 미워하는 게 뭐가 좋나요?
    애 미워 마시고 내 마음부터 다잡으세요.
    인생 길어요. 아이 인생은 더 그렇고요.
    미리 낙인 찍고 미워하고 엄마가 그러면 애가 설 자리가 어디인가요?
    미운 마음 놓으시고 이제 곧 성인인데 일거수일투족 상관 마시고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도록 해 주세요.
    애 인생 내 마음대로 안 됩니다.
    애도 자기 인생 자기 거라는 거 깨달아야 하고요.
    한 걸음 물러서서 냉정을 되찾으세요.

  • 3. 저도
    '20.12.30 3:59 PM (121.141.xxx.149)

    고3올라가는 딸 있는데 참 공감가는 부분이 많네요
    아이가 항상 힘겨웠단 말도 그렇고.
    저도 고등만 졸업하게 애쓰겠다 는 맘이에요
    이런아이가 고졸도 아니면 어떻게 살아가나 싶어서요
    기대도 하게 하던 아이지만 중학생 정도만 되어도 부모가 해줄게 별로 없다 싶어서 참 키우느라 애쓴게 허무하네요

  • 4.
    '20.12.30 4:05 PM (210.99.xxx.244)

    공부는 둘을 키워본 결과 엄마가 관여할수 있는 나이는 초등때 뿐인듯 고등가면 앞에서 죽는다고 협박해도 절대 안들어요 본인이 느끼지않고서는 스스로 느끼고 해야해요

  • 5. 편안하게
    '20.12.30 4:15 PM (49.174.xxx.190)

    아이의 이야기도 들어보고 싶군요

  • 6. ...
    '20.12.30 5:11 PM (106.242.xxx.3)

    코로나 시국에 아이 손에 핸드폰이 들려있고
    스스로 제어 하기 바라는건...
    아이들 정말 힘들꺼예요
    저도 비슷한 상황인데 매일매일 전쟁입니다.
    다만 다른건. 공부보다는. 정상적인 생활 루틴 잡는데 더 신경ㅆㅡ고 있어요...

  • 7. 동감
    '20.12.30 5:57 PM (218.146.xxx.178) - 삭제된댓글

    저도 원글님과 똑같은 마음이예요 아이 남편에게 주고 도망나오고 싶어요

  • 8. 동감
    '20.12.30 5:59 PM (218.146.xxx.178)

    원글님 마음이 딱 제마음.. 저 홀로 방황하고 있는 중..
    마음이 시리네요

  • 9. 이게
    '20.12.30 11:49 PM (210.95.xxx.56)

    어디 아이에게 화내는 글로 읽히시나요 두번째 댓글님. 저도 이 심정아는데 허무함과 실망이죠. 그리고 유난히 집안와 집밖에서의 행동이 차이나서 엄마를 힘들게 하는 아이가 있어요. 그런 아이키워보면 부모로서 인간적으로 참 많은 좌절을 겪게됩니다. 토닥토닥해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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