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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다리 건너간 쿠키

. . 조회수 : 2,120
작성일 : 2020-12-28 15:49:00
15년 같이 살았어요
같은 이불 속에서 등 맞대고

상황따라 좋아 하는 사람이 달라요
평상시에는 남편 배 위에 엎드려 있어요
외출 했다 돌아오면 세상 제일 저를 반겨요
아무도 필요 없고 나랑 눈이 마주 쳐야지
환영 파티가 끝이 나요
엄마 아빠 없으면 대학생 아들 방 두드리고
아들 백팩 위에 앉아 있어요

딱 하루 아프고 갔습니다
착하고 영리한 강아지였어요
갈 때도 고생 안 시키고 저리 가네요

숨이 멎고도 오랫동안 따뜻했어요
상자에 넣어 애견 장례식장에 갔어요
중간에 상자 뚜껑이 열렸는데
강아지 잘 때 나는 냄새 누룽지 냄새가 났어요

내눈엔 자꾸 배가 숨을 쉬는 것 같고
금방이라도 일어나 집안을 돌아 다닐 것 같더라구요

애견장례식장에 가니
강직되어 있었습니다
남편도 자꾸 물어요
죽은 것 맞냐고

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네요
받아온 유골은 어찌 해야 할까요








IP : 58.231.xxx.114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0.12.28 3:53 PM (112.152.xxx.18)

    따뜻한 봄에 큰 나무 밑에 묻어주려고요. 먼저 소풍간 우리 강아지랑 만나서 잘 뛰어놀고 있기를...

  • 2. mm
    '20.12.28 3:54 PM (203.237.xxx.73)

    아..눈물이 너무너무..나요.
    쿠키야,,너 정말 그리 급하게 갔니? 하루라도 더 머물수는 없었니?
    갑작스런 이별은 정말,,그어디에도 비할길 없이 허망할것 같아요.
    참 이뻤던 아이 같아요. 제가 그냥 토닥토닥 해드릴께요. 같이 울어드리고 있구요.
    아..슬퍼요.

  • 3.
    '20.12.28 3:55 PM (211.177.xxx.227)

    전 14년을 함께 보내고
    눈물로 보냈죠 ㅡㅡ
    6년정도 지나고 보니
    기억해야지 했던 냄새가 기억이 안나서
    더 슬퍼요
    전 도자기에 집에서 보관하고 있어요
    가끔 날 좋을때
    열어서 인사해요

  • 4. 자운영
    '20.12.28 3:55 PM (211.109.xxx.177)

    글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네요.
    원글님마음은 어떠실지 마음으로 위로를 드립니다.

  • 5. ㅇㅇ
    '20.12.28 3:58 PM (118.235.xxx.190)

    쿠키15년 동안 정말 행복했을거예요

  • 6.
    '20.12.28 4:02 PM (210.99.xxx.244)

    전 이런글 읽음 두렵습니다. 나도 언젠간 올 일이라 ㅠ

  • 7. ㅇㅇ
    '20.12.28 4:04 PM (49.142.xxx.33)

    아... 저도 강아지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저희집 강아지 한번 돌아보게 되네요.
    쿠키야 좋은곳에서 다른 친구들과 잘 놀고 있으면 엄마 아빠가 찾아갈거야... 기다려.. 아가야.. ㅠㅠ

  • 8. 저도 어제
    '20.12.28 4:06 PM (125.132.xxx.178)

    저도 어제 15년 같이 산 고양이 장례치르고 왔어요. 제 고향집에 아이탄생기념으로 심은친정아버지가 심어주신 나무가 있어요. 집에 갈때 유골함가지고 가서 거기 묻어주려구요. 고양이가 저희애를 아주 많이 좋아했으니 거기 묻어주면 제가 마음이 좀 편할 것 같아요. 한번 더 안아줄껄...지금도 후회되요.

    원글님도 힘내셔요.... 저도 힘낼게요

  • 9. ㅠㅠ
    '20.12.28 4:16 PM (110.70.xxx.147)

    그래도 쿠키는 정말 복 많은 견생이였어요.
    15년간 가족들 사랑 듬뿍 받으며
    하루 아프다가 갔다니 정말 다행이예요.
    오래 많이 아프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예요.
    쿠키의 명복을 빕니다..


    저희 멍이도 이제 10살인데
    전 빗은 털 다 모아두고 있어요.
    ㅠㅠ
    전 병이 있는데 우리멍이보다는
    하루라도 더 사는게 소원이예요.

    제가 먼저 죽으면 우리 멍이 혼자남아서
    불쌍한 유기견될까봐...

  • 10. 12
    '20.12.28 4:28 PM (211.189.xxx.250)

    우리 강아지 이제 열두살 되요.
    이런 글 볼때마다 무서워요. 그 아기가 없는 세상이 올까봐..
    생각만해도 눈물이 나요.
    나를 보는 그 까만 눈망울, 낮게 떨리는 보드라운 배, 가만히 그렁거리는 숨소리. 모든 것이 너무나도 사랑스러워요.
    가끔 자다 눈뜨면 그 아기가 나를 보고 있어요.
    우리 강아지가 나를 두고 떠날까 벌써 무서워요.

  • 11. 원글
    '20.12.28 4:34 PM (58.231.xxx.114)

    위로의 말씀 너무 고맙습니다
    몆번을 되짚어 읽어 봅니다


    내가 너무 모르고 개를 키운건 아닌지
    그래서 나 때문에 힘들었던건 아닌지
    좀더 사랑해줄 걸
    미안하고 후회스럽습니다
    오늘은 슬퍼하고
    내일은 또 살아지겠지요

    가슴이 많이
    아프네요

  • 12. ..
    '20.12.28 4:42 PM (175.193.xxx.192) - 삭제된댓글

    눈물나네요.. 아플땐 아파하셔야죠ㅜ

  • 13. ...
    '20.12.28 5:16 PM (73.140.xxx.179)

    쿠키 정말 행복하게 살다 갔음을 의심치 않아요. 아시죠 먼저 간 동물들이 나중에 마중 와준다는 그림. 나중에 원글님 먼길 가시면 쿠키가 마중나와서 또 그렇게 환영 파티 해드릴거에요. 그때까지 늘 마음으로 쿠키와 함께 하시길 :) 쿠키 키우시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 14. ...
    '20.12.28 6:50 PM (211.48.xxx.252)

    쿠키는 15년동안 정말 행복했을꺼에요
    아프지말고 행복하세요. 언젠가는 쿠키와 다시 만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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