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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상

... 조회수 : 1,437
작성일 : 2020-12-26 22:31:59
아버지께서 거동이 불편하여 집안에서만 워커를 사용해서 움직이세요.
식사나 화장실을 다녀오는 움직임 조차 힘에 부쳐 하시죠.
침대에 누우면 이불도 안덮고 그냥 계시는 거예요.
엄마께서 시중을 들면서, 팔 다리 다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왜 이불도 안덮고 갓난애기처럼 다 해주길 바리냐고 하니 아버지 대꾸하길,
갓난애기는 팔 다리를 못 움직여서 이불을 덮어주나?
엄마께선 어이없어 하면서도 깔깔 웃으며 분위기가 부드러워져요.
누군가의 손발이 되어 시중드는 일이 사람을 참 지치게 만드는 일인데, 아버지의 유머(?)로 깔깔거리며 분위기가 부드러워지는 효과가 있어요.
아버지도 본인 상태를 낙담하거나 슬퍼하지 않고 죽음에로의 자연스런 단계로 받아들이셨구요.
살면서 긍정적이고 유머가 있다는게 참 중요 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요.
오늘 있었던 에피소드를 말하려다 인생관까지 확대 되었네요.
IP : 211.201.xxx.8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좋아요
    '20.12.26 11:01 PM (123.213.xxx.169)

    아버지 멋져요..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며 편안한 것은 성숙한 인간의 본이죠..멋져요 아부지!!!

  • 2.
    '20.12.26 11:03 PM (222.101.xxx.249)

    너무 좋은 가족들이시네요.

  • 3. ...
    '20.12.26 11:03 PM (61.72.xxx.76)

    아버지
    큰 고통없이 잘 지내시길 빕니다
    어머니도 원글님도 건강하세요!

  • 4. ....
    '20.12.26 11:04 PM (106.101.xxx.76) - 삭제된댓글

    님이 부럽습니다.
    저는 간병하면서 인간에 대해 너무나 혐오스런 감정을 갖게하시는 분 때문에 인생관이 바뀌었어요.
    저의 죽음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되었구요.ㅜㅜ
    님이 말씀하신거 뭔지 너무 공감해요.
    유머와 긍정과 타인에 대한 배려를 죽음 그 순간까지 갖고 살다 가고 싶은데
    그게 잘 되는게 아니라 두렵네요.

  • 5. 글쎄요
    '20.12.27 12:25 AM (220.72.xxx.163) - 삭제된댓글

    주 간병인이 누구신지 모르겠지만
    만일 어머님이시라면 그 웃음이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냐'
    일지도 몰라요
    혼자 거동이 불편한 환자의 수족이 되어 시중을 든다는 것은
    몸과 마음이 다 망가지는 일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대신 시킬 수도 없고 오롯이 혼자 감당해야하는 힘겨움의 연속이니까요

  • 6. ....
    '20.12.27 6:47 AM (183.101.xxx.21)

    긍정적인 아버님 훌륭하세요
    가시는날까지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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