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서로가 무관심한 자매들.

겨울바람 조회수 : 3,048
작성일 : 2020-12-22 16:27:18
작은아씨들이란 동화책처럼 우리집도 네자매예요.
그런데 우리 자매들은 서로의 스토리에 관심이 없어요.
결혼한지 얼마안되었을때 남편은 그점이 너무 의아했대요.
"다른집들은 서로 엄청 친하다고 하던데 왜 자기네는 서로 소닭보듯하는 그런 눈이냐?
왜 처제두명은 왜 언니라고 안부르는 거지?"

챙피해서 못들은척 하고 살았는데 어느날 남편도 그냥 알아차린거예요.
전 좋*생각 창간때부터 지금까지 정기구독자인데 얼마전부터 그책들이 한권을 다 읽고나면
은근히 피곤한거에요.
전 느껴보지못했던 뜨거운 가족애들, 
가난해도 서로가 역경을 딛고 일어난 사랑들.
힘들고 어려울수록 서로에게 힘을 실어주었던 가족들.
실연당한 아들을 감싸안아준 엄마의 마음등등.
특히 친정엄마가 자식들에게 보여주는 그런 이야기들은 오히려 더 소외감을 느끼게 했어요.
전 그런 사랑을 모르고 지냈거든요.
늘 동생들앞에서 제 흉을 보는데에 거리낌없던 엄마.
8살때부터 1년동안 더부살이했던 친척집에서 미움받고 지냈던 세월들을 비웃고 소리지르면서
집안일을 시키고 마음껏 미워하던 그 시절이 정말 길었어요.
친척집에 있을때에도 차가운 응접실을 무릎꿇고 앉아 물걸레질을 하고 겨울아침 싸리빗자루로
눈송이들을 쓸어내던 그 유년이 엄마와 함께 살았던 그 가난한 판자집에서도 이어졌어요.
미처 거둬들이지못한 빨래들이 소나기에 젖으면 사탕을 널어놓았다면 절대 이런 일은 벌어지지않았을것이라는
엄마의 악다구니와 저를 향한 그 미움은 참 원색적인 기억이죠.

전 공부를 못하는 아이로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또 악마같은 남자아이의 손과발에 늘 걷어차이고
알콜중독자인 아빠에게서 벌벌 떨며 굶주리고
푸석한 머리칼과 바싹 마른 엄마의 히스테릭에 시달리고
제일 만만했던건 8살때 1년을 지냈던 친척집에서의 미움받은 일이
엄마에게서 비웃음과 멸시로 회자되면서 그일로 엄마가 마음껏 절 혼낼만한 
좋은 구실이 되었던 거죠.

그런환경속에서 자란 자매들은 점점 말이 없어지고
서로간에 대화가 무의미해졌고
그렇게 남들보다 더 못한 사이로 자라나
지금은 또 그렇게 애엄마가 되었죠.

그러나 지금도 서로간에 연락은 하지않아요.
기쁜일이든, 슬픈일이든,
서로 관심이 없는 일이죠.

그저 호적만 sistermate.
사람은 누구나 
별같은 존재라는데
우리자매들은
루이제 린저가 남긴 말처럼
자매란 아주 친한 사이이거나 
혹은 서로 무관심한 사이다라는 말처럼.
우린 그런 존재들이에요.



IP : 1.245.xxx.138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0.12.22 4:31 PM (175.192.xxx.178)

    어려운 시절 힘들게 보내셨네요.
    사이 좋은 가족들도 상황이 바뀌면 서로 원수되는 경우도 많아요.
    원글님의 어린 시절이 비록 힘들고 괴로웠지만, 그 결과 지금은 가족이라는 타인에게 기대어 살지 않아도 되는 교훈도 얻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죽을 때까지 원가족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에 비하면 훌륭합니다. 과거의 자신을 보듬어 주시고 원글님에게 집중하세요. 아무리 친한 형제자매 남편 자식이라도 결국은 나 혼자입니다.

  • 2. 자매애가
    '20.12.22 4:51 PM (119.198.xxx.121)

    넘쳐나면 좋겠지만요
    아니라도
    내 가정이 생기고 내 자식이 우선이 되어서 챙기는게 차라리 좋다 싶어요.
    자매애가 너무 넘쳐나 빚진형제 도와주고 나만 가져서 미안하고 나만 잘살아 행복해 미안했었는데
    다 오바였어요.
    성장과정에 부모영향이 크다싶어요.
    부모가 자식 건사하지못하거나 편애하고 사랑 제대로 못주면서 자식들이 다복하게 지내기를 바라는거..코미디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50817 남자가 다해오고 여자는 몸만 가는 결혼 31 곰민녀 2020/12/25 9,970
1150816 방금 만든 김밥은 5 .. 2020/12/25 3,428
1150815 강수지하면 여윽시 보라빛향기 2 ㄱㅅㅈ 2020/12/25 1,433
1150814 이제 순서대로 가겠죠? 3 검찰놈들 2020/12/25 1,073
1150813 판사가 썩으면 그나라 볼장다본듯 한데 25 그래도 2020/12/25 1,642
1150812 보수쪽에서 27일에 3단계한다는 소문이 있어요 13 2020/12/25 3,852
1150811 상사에게 안아달라는 직원 8 2020/12/25 3,573
1150810 7시 알릴레오 북's ㅡ 진보와 빈곤 / 왜 빈곤은 사라.. 5 같이해요 2020/12/25 912
1150809 임종석 전 실장 페북글 41 보세요 2020/12/25 5,122
1150808 ..영어와 한글이 같이 적혀진 책들을 찾고있어요. 10 qweras.. 2020/12/25 2,252
1150807 남자 특유냄새 7 Asdl 2020/12/25 3,413
1150806 캐나다에서 내 아이들 직접 가르치려고 만든 영어공부 어플 나눠요.. 56 한국음식먹고.. 2020/12/25 6,003
1150805 우리나라 수구세력 무시하면 안됩니다. 14 ........ 2020/12/25 1,284
1150804 홈플 딸기케이크 드셔보신 분? 3 .... 2020/12/25 1,765
1150803 강수지 이때 미모 실화인가요 ㄷ ㄷ ㄷ 11 ........ 2020/12/25 7,323
1150802 민주당은 검찰개혁에 관심 없어요 22 ..... 2020/12/25 1,530
1150801 제가 써본 아이섀도우 팔레트중 최고 6 제가 2020/12/25 3,941
1150800 강아지는 어딜만져주면 특히좋아하나요~? 17 마른여자 2020/12/25 2,998
1150799 이낙연, 법사위원 긴급회동.."중단 없는 검찰개혁&qu.. 15 ㅇㅇㅇ 2020/12/25 1,371
1150798 사람차별하는 심리 3 인생 2020/12/25 1,948
1150797 민주당 지지자들은 이런식으로 주변사람들을 포섭하는군요. 51 .... 2020/12/25 2,159
1150796 엠넷에서 방탄.. 5 ... 2020/12/25 1,639
1150795 검찰독재는 전국민 보는 앞에서 사람을 고문하고 6 .. 2020/12/25 640
1150794 크리스마스라고 윗집은 모여 뛰고 난리네요 ㅜㅜ 10 1234 2020/12/25 2,132
1150793 제가 생각하기엔 1 조국장관님은.. 2020/12/25 5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