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였더라
작년 초여름 정도 되던 밤이었던 거 같아요.
마스크 쓰지 않았던 때이고 밖에서 늦게 들어갔던 날이니까요
밤 10시였나 11시였나
시간은 정확하지 않은데
집으로 걸어가는 동선에는
작은 차도가 있고 평상시 그 시간대는 차가 많지 않아요
그날도 열심히 걸어서 집으로 향해 가고 있는데
도로 건너편 인도에
하얀 고양이 한마리가 우아~하게 걸어가고 있는 거에요
온통 새하얀 고양이인데 길고양이 답지 않게
하이힐 신고 도도하게 걷는 여자처럼
정말 천천히 ..꼬리도 위로 딱 세우고
흔들림 없이 모델 워킹 하는 것 처럼 그렇게 걸어 가더라고요
길고양이도 자주 보고
집에 고양이도 키우고 있었지만
그날 그밤에 본 고양이의 우아함은 잊혀지질 않는 거 있죠
고양이의 보은에 나올 것 같은
고양이 왕자님이거나 고양이 공주님같은 우아한 자세.
경망스럽지 않은 발의 내딛음
평상시 같으면 집에 걸어가느라 신경도 안썼을텐데
어찌나 신기했던지 그자리에 서서
건너편의 우아한 고양이가 사라질때까지 쳐다보다
집으로 왔던 기억이 나요
마법을 부리는 고양이는 아니었겠죠?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