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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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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과 친밀하게 지내는게 힘들어요.

관계 조회수 : 3,799
작성일 : 2020-12-16 12:44:44
나이 50줄에 들어섰는데도 그러네요.
주변 친한 사람들이 같이 운동 다니자 해도 매일이나 주3일 이상 꼭 그 사람을 운동하는데서 만나 뭔가를 함께 해야한다는게 버거워서 피해요. 물론 그 사람을 싫어하는것도 아니고 만나면 붙임성있고 사교적인것 같이 얘기도 잘하고 하는 데 속내는 매일 같이 그러는건 버거워요.
친해도 바로 전화해서 불쑥 슬리퍼 끌고 집에 잠시 들리고 이런 것도 부담이 되요. 저도 타인에게 크게 경계없이 집이 어지렵혀져있든 설거지가 쌓였든 대충 문열어 줄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는데 그게 싫구요.
이런 제가 좀 이상한건지 모르겠어요.
가족들 빼고는 격이 없이 사람과 어울리는게 불편하네요.
그런데 남들이 보는 저는 꽤 사교적인 면이 있어보인다는거죠. 사람들과 만나 얘기할 땐 즐겁게 하기도 하고 가끔은 모임에서 연락을 담당하기도 하는데 그러네요.
어릴적 2남 3녀 가정이었는데 겉으로는 번듯한 가정이었는데 엄마아빠가 너무 불화하셔서 친구들에게도 그걸 못터놓고 지낸 영향이었을까요. 가끔 친하게 된 아이들에게 부모님 싸우시고 너무 힘들단 얘기를 하면 애들은 자기 수준에서 상상하곤 물론 니가 힘들겠지만 뭘 그렇게까지 심각하니 하는 반응이예요.
왜냐하면 실제로 뚜껑열면 집은 매일 콩가루인데 스카이 다니는 오빠들 저도 공부잘했고 아버지는 대학교수에 겉으로는 멀쩡한 집 이었으니.
그런데 실상은 이틀에 한번 술이 잔뜩 취해 들어온 아버지가 내일 등교할 애들을 밤새 무릎을 꿇리고 훈계에 수틀리면 따귀를 때리셨어요. 엄마가 미워서 돈을 안주셔서 전 소풍갈 돈이 없어 소풍을 빠져야했구요.
사실 친한 친구에게라도 이런 소설 같은 얘긴 할 수가 없었어요.그래도 자매들끼리 사이가 좋아 친구처럼 어울렸네요.
지금도 겉으로는 사교적인것 같지만 속으로는 타인에대해 벽이 많은 제 성격이 어릴 적 이런 환경의 영향이었나 싶어요.
가끔은 외롭다가도 누군가와 너무 친밀해지는게 부담이 되서 다시 그자리네요.
지금은 결혼해 두 아이랑 남편과 살고 있어요.
IP : 59.12.xxx.22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0.12.16 12:49 PM (125.177.xxx.243) - 삭제된댓글

    저도 다른 사람과 격의 없이 지내는 거 불편해요
    세상에서 남편 말고는 편한 사람이 하나도 없어요
    하지만 그걸 문제라고 생각한 적 없어요
    그냥 나는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되죠

  • 2. ///님
    '20.12.16 12:54 PM (59.12.xxx.22)

    제가 안목이 좁네요. 낮은 자존감 때문일까요. 그냥 난 이런 사람이다 이게 무슨 문제인가 하는 생각을 못하다니.

  • 3. 저도
    '20.12.16 1:01 PM (39.118.xxx.120) - 삭제된댓글

    그런 편인데 이게 크게 문제된다 생각하지 않아요
    어려서 내가 나를 잘 몰랐을 때는
    외향적 친화력 이런 것에 큰 가치를 두고
    노력해보았으나 내가 편하지 않았어요
    남들한테 같이 있으면 재밌다는 소리 늘 듣고 살았지만
    저는 정작 남들과 어울리는 게 그 정도로 재밌지는 않았어요
    이제는 좀 편하게 살고 싶어요
    누가 강요하는 것도 아닌데 굳이 내가 편치 않은 걸 추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외로움을 타고 누군가가 필요하면 노력해 보세요

  • 4. 아아아아
    '20.12.16 1:07 PM (14.50.xxx.31)

    저도 그래요. 가정환경도 비슷하구요
    근데 그정도 가정환경도 감사하다 그걸 커서 알았구요
    그러니 내 가정환경 탓? 안하게 되더라구요
    그냥 나는 에너지가 작은 사람이네.그러면 되죠
    꼭 사교적일 필요가뭐가 있나요?
    외로운건 사교적이고 활발해도 속으로 그래요.
    겉으로 남들 보기에만 외로움 없다 보여지는거지.
    님도 지금 다른 사람이 보면 전혀 그렇게 안볼껄요?
    너무 생각많이 하지 마세요

  • 5. ..
    '20.12.16 1:08 PM (175.192.xxx.178)

    상담 받아보세요.
    인생에 대한 정리도 하고 마음도 돌아보고
    뭐가 맞다 틀리다가 아니라 나는 어떤 게 좋은지 고민해 보세요.
    좋은 걸 하는 게 행복한 거니
    내 행복을 찾는 거죠

  • 6. ...
    '20.12.16 1:08 PM (121.187.xxx.203)

    저는 귀찮은 것 같아요.
    수다떨 때는 신나고 즐겁게하는데
    돌아보면 쓸데없는 말들...
    나이가 드니
    피곤하고 남의 인생에 관심도 없고 혼자도 잘 지내요.
    내가 편한대로 사는 게 가장 현명한 거 같아요.

  • 7. 그냥성격
    '20.12.16 1:11 PM (116.40.xxx.49)

    사람들하고 항상 거리를 좀 두는편이예요. 말놓는것도 힘들구요. 적당한거리에 서로 예의를 갗추는게 전좋은데..그런사람 별로 없는둣해요. 50넘으니 내편한대로 걍 삽니다.

  • 8. ...
    '20.12.16 1:16 PM (112.154.xxx.185)

    저도 남들이 저랑 놀면 재밌고 집에 안가는데
    장작 저는 피곤합니다
    혼자가 제일 편해요
    나데로 살려고요

  • 9. ㄱㄴㄷㄹ
    '20.12.16 1:38 PM (122.36.xxx.160)

    요즘유행하는 스넥mbti랑 꽃mbti랑 부캐 mbti 테스트 해보세요‥공통점이 나오는데자기 스타일을이해하게 되더군요.내가 이상한게 아니라 그런 특성을 가진 사람들중의 하나라는게 안심도 되고, 친구들이나 동호회 사람들과도 해보니 이해가 안가던 사람도 이해하게 되니 좋더군요. 검사하면 어느 캐릭터는 외향적인 사람중에 가장 내향적인 사람이고 동시에 내향적인 사람중에서 가장 외향적인 사람이라는 ‥그런 설명도 있더군요. 내외향성의 경계에있는 사람인거죠‥그래서 내가 누군지 모르겠어요~라는 캐릭설명에 웃음이 나더군요. 기분이나 상황이나 상대에 따라 발현되는 지점이 다르겠죠.

  • 10. ㆍㆍㆍㆍ
    '20.12.16 1:42 PM (220.76.xxx.3)

    부모와의 관계로 세상이 안전하지 않고 사람을 믿을 수 없고
    버림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커요
    그래서 언제나 헤어질 준비 버릴 준비가 돼 있어요
    예상치도 못하게 버림받는 것은 죽음과도 같은 고통을 주니까요

  • 11. ...
    '20.12.16 2:03 PM (222.239.xxx.231)

    어릴때 화목하지 않았어도
    사람들과 편하게 소통 잘 하는 경우도 있을까요
    그냥 성향인지 모르겠네요

  • 12. 물론
    '20.12.16 2:03 PM (59.12.xxx.22)

    부모님에 대한 원망을 품고 살아가지는 않아요. 나이 먹고 제 아이를 키워보니 두분 사이는 전쟁터 같이 사셨지만 그래도 끝까지 자식 책임지시느라 너무 힘든 세상을 사셨구나 했어요. 220. 76님 말씀이 많이 공감이 가네요.
    전 제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도 있었을텐데.
    어릴적부터 외모가 가장 아버지를 닮았단 이유로 엄마로 부터 미움까지는 아니였지만 제 성격 외모에 대한 지적을 많이 받았었어요. 엄마는 아버지랑 싸우고 나면 이혼한다면서 아버지를 빼닮은 넌 아버지랑 살고 다른 아이들은 데리고 나가시겠다고 하셨죠. 니 성격이 아빠 닮아 맘에 안든다고 하시고. 그 외로 다른 학대가 있었던건 아니지만
    늘 엄마 품에 기대있던 동생에 비해 전 늘 우두커니 그 옆에 서 있는 아이였어요.

  • 13. ^^
    '20.12.16 2:32 PM (1.225.xxx.38)

    원글님은 소중한 분이세요...
    어려서 힘드셨을텐데 이렇게 잘 자라서 자기 스스로를 돌아볼줄도 아니 얼마나 멋진 사람인가요.
    괜찮아요. 그런 성격도 있는거에요. 어쩔수 없던 환경에서 잘 컸다. 이만하면 훌륭하다..자신을 토닥이고,
    내가 어떤사람인지 파고 드는대신, 내가 잘하는것 좋아하는것 내가 하고싶은것에 좀더 집중해보세요 그런것이 잘 없다면 만들어나가 보세요. 잘하고 계셔요 그만해도 괜찮습니다.

  • 14. ..
    '20.12.16 2:35 PM (39.125.xxx.117)

    저도 우리 부모는 언제든 나를 버릴 수 있는 사람들이라 생각하며 커와서 기본적으로 버림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요. 그런 일을 겪고 싶지않아서 사람들과의 관계를 더 깊이 못 만드는 것 같아요. 뭔가 저 사람이 나를 버릴것 같은 신호가 오면 서둘러 제가 먼저 그 관계를 끊어버리고 안심하는거 같아요.

  • 15. ..
    '20.12.16 3:30 PM (116.34.xxx.62)

    원글님 혹시 친밀감이라는 책 읽어보셨어요 정신분석학자가 쓴 책인데 원글님이 공감하실만한 내용이 많이 나와요~ 저도 그런편이거든요

  • 16. 따뜻한
    '20.12.16 3:35 PM (59.12.xxx.22)

    댓글 주신분들 감사해요. 친밀감 책읽어볼께요.
    코로나로 집콕시간이 많아지니 생각도 많아지네요.

  • 17. 혼자
    '20.12.16 3:59 PM (220.121.xxx.194)

    지인들 만나면 사소한 일상부터 자랑과 과시 얘기에 별 관심도 공감도 잘 못느끼는 1인입니다.
    같은 주제로 늘 하는 이야기들을 듣고 있자면
    시간이 아깝고 피로감이 와서 지금은 혼자지내는 시간을 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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