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살다 시골에 내려와 강아지 키우고 사는데요.
공원에서 10월 말쯤부터 정말 어린 냥이 5마리가 눈에 들어와서 사료를 먹인지 1달 반 정도 됐어요.
아주 작은 아기들이라 생각처럼 무럭무럭 크지는 않아도 활발하게 잘 놀고 제가 가면 우렁차게 야옹거렸어요.
그렇게 한달 반 정도 서로 친해지며 너무 행복하게 지내고 있었는데
갑자기 지난 금요일 아기 5마리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어요.
매일 찾아 봤는데 실종되고 4일째 되는날, 아가들은 여전히 없고
엄청 덩치가 큰 까만 고양이 (수염은 하얘서 더 무섭게 보임)가 숨어서 저를 쳐다보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평소 아가들 밥도 내려 주고, 급한 김에 그 덩치큰 냥이 가까이 사료를 한 2컵 정도 부어놓고
자리를 비켜줬는데, 얘가 허겁지겁 먹더라고요.
그러니까 이게 영역 다툼이 있었던 거구나 싶었어요.
어제, 수요일엔 나가 보니 한마리도 눈에 안 뜨이고
오늘 아침에 또 나가보니 조금 큰 아기 2마리는 눈에 보이는데 아주 작았던 애기들은
보이지는 않고 아주 작게 우는 소리만 들려요.
어떻게 해야 아기 냥이들에게 사료를 먹일 수 있을까요?
일단 대형 고양이가 배부르게 먹을만큼 사료를 줬고요.
공원 돌아 다시 가보면 아기들 먹으라 놓아둔 사료는 약간 입을 댄 흔적만 있고
대형 냥이가 이걸 막 먹어대지는 않는 거 같아요. 배가 부른 건지.
배 부르면 어린 냥이가 되돌아와도 안 해칠까요? 안심이되면 아기들이 돌아올까요?
제가 원하는 건 아기들을 그곳에서 이동시키는 거에요.
근데 보이지는 않고, 지금 사료를 못 먹은지 5일 됐을 거라 생각되는데 진짜 걱정되요.
큰 냥이도 이 겨울에 배가 고플테니 밥을 챙겨 먹일 생각이고요.
아기들도 돌보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저는 모르겠어서
아시는 분께서 지헤를 나눠주셨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