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남편이 아프다는 소리를 하면 짜증이 나요.

..... 조회수 : 4,320
작성일 : 2020-12-08 02:18:17
말 그대로예요.
혼자 끙끙 앓는 타입이 아니라 저한테 거의 세뇌시키듯이 아프다를 입에 달고 집안을 돌아다녀요.
신혼초 부부싸움 했을 떄에도 제가 늦게 집에 돌아와보니 식탁 정 가운데에다가 자기 약봉지를 턱 올려 놓았더라구요.
나 아프다 그러니 용서해라? 없던 일로 하자? 자기를 불쌍히 여겨라? 이런건지 뭔지. 
그런데 남편은 저 임신하고 입덧이 심해서 진짜 매일 매일 화장실에서 구토를 했을때에도 제 등 한번 안 두드려주고 거실에서 티비만 보던 인간이예요.
난자채집 시술 받을때에도 밖에서 기다리는게 아니라 길 건너 카페에 가서 있었고요 
임신 초기 제일 조심해야 할떄에 (시험관 시술을 했어요) 이 사람이 맹장 수술을 했는데 그 좁은 병실에서 저한테 얼른 가라고 말하지는 못할 망정 제가 계속 같이 있기를 바라고 있고(서로 할 말도 별로 없었어요) 
출산 후에도 시모와 갈등으로 (아들이 아들 둘에 심하게 효자인 막내에 시모는 막말의 대가) 남편이랑 사이가 틀어졌을 때에도 제가 노산으로 정말 여기 저기 안 아픈데가 없어 주말이면 남편한테 아기 맡기고 정형외과에 다녔거든요. 그 떄에도 갔다오면 뭐래? 라는 말 한 마디 없었고 병원 간다고 해도 왜 가는지 한 마디 안 물어보던 인간이었어요.
올 초에는 다리를 접질려 깁스를 한달간 했는데 목발짚고 휠체어 타고 어린 아이와 같이 다니는 절 보는 모든 사람들이 저를 너무 안쓰러워 하니 갑자기 자기도 허리가 아프다며 제 앞에서 울상을 짓는데 다시 신혼떄 생각이 잠깐 났더랬죠. 
(그 떄 허리가 정말 아팠을 수도 있겠죠. 그런데 이 사람 허리 고질병도 없었고 허리가 다칠만한 일도 없었어요)
그래도 어찌 저찌 같이는 살고 있고 저도 예민한 기질의 아이떄문에 남편과 잘 지내보려고 노력하고 있고 남편도 부부싸움 하고 한번 집에서 나갔다가 (쫒겨나간거죠) 들어올떄 조건이 아버지 학교 다니겠다 였는데 그걸 지난 달에 졸업했거든요.
그러더니 제 건강 안부도 묻고 밤마다 자기전에 가족끼리 포옹도 하고 나름 노력하는가 싶더니
그저께 주말부터 자기 몸에 두드러기가 난거 같다면서 이것 봐라 하면서 자꾸 보여주길래 그럼 병원에 다녀오라고 하니 주말 진료보는 곳에 다녀와서도 자꾸 자기가 근육도 몽쳐서 아프고 여기 저기가 가려워서 몸이 안 좋다는 둥 읆어대며 집안을 돌아다니는데...  
사실 저도 이른 나이에 오십견이 와서 어꺠 통증으로 고생중인데 가정보육중이라 병원은 남편이 출근 안 하는 주말밖에 못 가고 그래도 육아 살림 다 하고 있는데 
남편이 또 저러고 돌아다니는 꼴을 보니 슬슬 화가 치밀어 오르더라구요.
그래도 처음에는 그래 아프겠다 약은 먹었냐 식사 때마다 챙겨서 물어봐줬고 또 속도 안 좋다길래 매실 엑기스도 타줬고 그래도 자꾸 저러고 돌아다녀서 그럼 돌아다니지 말고 방에 들어가 누우라고 했더니 약기운이 퍼지게 하려고 돌아다닌거라네요? 그럼 그 입 좀 다물고 다니던가..
그러면서 오늘은 출근은 안 한다길래 그래 그럼 오전엔 네가 병원 가고 오후에는 내가 어깨 통증 차도가 없으니 정형외과를 다른 곳으로 옮겨서 좀 먼 곳으로 다녀와야겠다 하고 오후에 다녀왔는데 집에 와서 보니 누워서 아이랑 티비를 보고 있더라구요.. 그러면서 또 자기가 팔이 아프다고.. 
순간 화가 치밀어 올라서 나는 아무리 아파도 아이한테 그렇게 하루종일 티비만 틀어주지는 않았다 티비 틀어주면 편한거 누가 모르냐  
그리고 너는 그렇게 아프다고 집안을 이리 저리 휘젓고 돌아다니더니 와이프 한테는 병원에서 뭐라더냐 한마디 묻지를 않냐?!
했더니 자기가 삐져서 밥도 안 먹네요? 
밥 안 먹는거야 그렇다 치지만 이런 남편 우쭈쭈 해주는것도 한두번이지 이제 막 짜증나요.
시어머니가 딱 맨날 '내가 이제 그만 살려나보다' 로 시작해서 새로운 기회 찾아 이민가려는 아주버님 붙잡으면서 '내가 살면 얼마나 산다고' 이러시지를 않나 모든 대화가 본인이 고생한 얘기와 아픈걸로 결부가 되기 시작해서 그걸로 끝나는걸로 제가 진저리가 나는데 (엄청 오래 사실 걸로 생각됩니다)
남편은 말이 없어서 안 그럴 줄 알았거든요.
저만 보면 자기 손을 막 긁어대면서 자기 손을 들여다 보는데 지금 우리가 평소처럼 대화 하는 사이라면 또 제 눈앞에 자기 손을 열번도 더 들이밀었을거예요.
네 맞아요 전 남편은 그냥 아이의 아빠로 우리 가정의 남자울타리로만 생각하고 살아요.
이미 신혼 초에 정 떨어진지 오래고 남자로 안 보인지도 오래고 
중매이긴 하지만 어떻게 결혼을 목표로 이 사람이랑 같이 연애를 했을까 싶어요. 
그런데 저런 모습 좀 보고 싶지 않은데 방법 없을까요. 

이런 남편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요?  



  
IP : 124.5.xxx.20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ㅡㅡㅡ
    '20.12.8 2:56 AM (70.106.xxx.249)

    응 큰일이다 죽을려나봐
    어이고 큰일났네 이제 죽겠네

    하고 냉담하게 대꾸하세요. 그럼 아마 내가 죽긴왜죽냐고 벌벌 난리날거에요.
    시어머니도 징징거리면

    그래요 살만큼 사셨죠 뭘. 그정도면 오래 사신거에요.
    하고 무심하게 대꾸하세요.

    저런 사람들 벽에 똥칠해가며 백살까지 살아요.

  • 2. ..
    '20.12.8 3:49 PM (117.53.xxx.35)

    님이 더 아프다고 더 징징대보세요 맞불작전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44631 아이가 물티슈 두장을 변기에 버렸어요 4 처음 2020/12/08 2,972
1144630 나이가 드니 하겐다즈를 먹어도 18 456 2020/12/08 6,309
1144629 배종옥이랑 광고하는 여자가 김선아? 1 ... 2020/12/08 1,507
1144628 비폴렌(bee pollen)이 변색되었는데 먹어도 될까요? 2 꿀벌아 미안.. 2020/12/08 843
1144627 초등3학년 딸. 반에서 괴롭히는 아이들 12 허햐 2020/12/08 3,422
1144626 블로그 소개 좀 해주세요. 인형 2020/12/08 707
1144625 강용석 체포 기념 헌정시 12 나옹 2020/12/08 3,745
1144624 대치동 장점 22 ... 2020/12/08 4,922
1144623 2018년 1월 모든 식욕이 사라졌다는 글 쓰신 분 2 ㄱㄴ 2020/12/08 2,335
1144622 정말 가볍고 따뜻한 패딩 사신분 4 ㅇㅇ 2020/12/08 3,233
1144621 49살인데 아이라인문신 괜찮을까요? 8 눈썹 2020/12/08 2,454
1144620 유산균이 대변의 총량을 늘리나요? 5 // 2020/12/08 2,934
1144619 아이폰과 아이패드 같이 사면 싼가요? 5 전자치 2020/12/08 1,309
1144618 펑합니다. 22 왜그러니 2020/12/08 6,976
1144617 손흥민으로 알게 된 축구 토트넘과 아스날의 앙숙 역사 1 ㅇㅇㅇ 2020/12/08 1,384
1144616 고딩이 읽을 만한 만화전집 있을까요? 11 2020/12/08 1,311
1144615 필라테스 학원고를때 기준 2 ㅡㅡ 2020/12/08 1,805
1144614 야당은 왜 공수처를 반대하나요? 28 ..... 2020/12/08 3,036
1144613 플리츠마마가방 사용하시는 분... 6 ... 2020/12/08 2,013
1144612 현장취재 주진우에게 직접 묻다 윤석열과 친한 사이입니까? 25 .. 2020/12/08 2,856
1144611 윤석열 해임 청원 17만 2천 7 나옹 2020/12/08 1,035
1144610 강용석 체포됐대요 ㅋ 17 겹경사 2020/12/08 4,956
1144609 직장에서 당신이란 표현이요 10 호칭 2020/12/08 2,213
1144608 윤호중 010 5282 6811 13 문자행동 2020/12/08 3,058
1144607 예비초 6 남자아이 그룹영어과외 괜찮을까요 반대의견이 있어서요ㅠ.. 5 터닝 2020/12/08 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