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김종인 국짐 비상대책위원장이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 유죄 판결 등 과오에 대한 대국민 사과에 나설 방침인 가운데, 이를 두고 야당 내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사과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당 일각에서는 반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앞서 김 위원장은 6일 박 전 대통령 탄핵, 이 전 대통령의 유죄판결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겠다고 밝혔다.
대국민 사과는 오는 9일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9일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지 4년째 되는 날이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을 두고 국짐 일각에서는 반발이 불거졌다.
국민의힘 최다선인 5선 서병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은 (대국민 사과를 할) 때가 아니다"라며 "과연 우리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에 이르게 된 데 사과를 하지 않아 대한민국 우파가 제자리를 찾아가지 못하고 있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배현진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김 위원장을 겨냥해 "누가 문재인 대통령을 탄생시켰나"라고 꼬집었다.
장제원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김 위원장이 당내 최다선 의원을 비롯해 많은 의원과 당원이 반대하는 당의 과거에 대한 사과를 강행하려고 한다"며 "절차적 정당성도, 사과 주체의 정통성도 확보하지 못한 명백한 월권"이라고 비판을 쏟아냈다.
이어 "국민의힘은 김 위원장의 사당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