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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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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싫어짐

아큐 조회수 : 5,741
작성일 : 2020-12-06 17:43:09
남편은 꼭 누가 자길 속일거란 생각을 하고 살아요
특히 장사하는 사람
시댁 식구들이 다 그래요

어디 식당가서 주인이 '오늘은 뭐가 좋아요' 하고 추천하면
그건 분명히 남은 거 떨이하려고 그러는 거라고 절대 안먹어요

시계 약 고치는 거 안에다가 똑같은 약 안넣어주고 이상한 거 넣을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시계뒷면 열어서 배터리 사진 찍어서
시계방에 간다음 시계 보여주기 전에 먼저 똑같은 배터리가 있는지 확인부터 해요
그걸 안하면 시계방 주인이 싸구려 약을 넣고 돈 받아 쳐먹을 거라고 생각해요

오늘 아이를 데리고 시계 약 넣어주려고 갔는데
시계약 가는데 15000원이라고 했나봐요
비싸다고 생각하면 안한다고 하고 그냥 오면 되쟎아요
굳이 아이랑 돌아서서 집에 오면서 '나쁜 새끼'라고 욕을 해요
시계약 다이소에서 천원밖에 안하는거 폭리 취한다고.
내가 거기 자릿세 있고 공임있고 그 정도 받으면 뭐 어떠냐고 해도 안듣죠

아직도 자기가 영어 못하는 이유가 
중고등학교때 선생이 그지 같아서래요
그 사람들 어디서 회화를 배웠겠냐고 내가 설명해줘도 아직도 이를 씩씩 갈고
50 넘어서까지 그 사람들 욕을 해요
그리고 중고등학교 자기 때렸던 선생 이름 외우며 이를 바득바득 갈아요

아이러니 한 건
남편이 외국어 가르치는 교수고, 좀 유명하긴 하지만
자기가 이렇게 잘가르치는데 학생들 못하는건 걔네가 열심히 안하는 탓이라고..

부모가 그렇게 공감적인 부모는 아니었지만
부부사이 좋고 아버님 전문직에 성실한 가장이었어요
자기 야구공 못받았다고 그걸 아버지가 놀리고 친척들 올 때마다 얘기 했데요
싫었겠죠. 약오르고. 
그렇다고 그걸 지금까지 얘기할때마다 씩씩거려요 자기한테 수치심을 줬다고..
들어보면 부모가 무지하던 있었던 그런 에피소드들을
매일 떠올리면서 자기 인생 망쳤다고 눈물 글썽이며 억울해 해요
그리고 대놓고는 말을 못하고요.
저만 미칩니다
제가 감정 쓰레기통이에요


들어주고 공감해주고 상담도 보내보고 별 짓 다했는데 안돼요
이제는 그냥 ㅁㅊㄴ 같고, 꼴뵈기 싫고,
마트가면 가격표가 잘못 붙은거 발견하면 분개하면서 또 신나서는
고객센터 가서 5000원권 받아오는거,,
예전에는 같이 쇼핑을 못해요, 점원이 자기 속인다고 매일 싸워서요. 
길 다니면 표지판에 좀 디테일이 잘못된걸로 얼마나 욕을 하는지,
주차할 때 옆선 자리 안주는 사람들 얼마나 욕을 하는지...

부동산 투자 같은건 겁나서 못하고
맨날 정책 탓 하고 물려받은거 없는 탓 해요.
아직도 월세 삽니다.
그냥 우리가 능력없고, 판단력 떨어지고, 선택 잘못한거다..해도 
세상은 왜 자기한테 이러냐고,,나쁜 놈들 때문에 그렇다고 해요.

남편이 좋은 점도 많고 성실하고 자상한데
피해망상과 불평불만과 다른 사람에 대한 원망과 미움이
옆에 살기 정말 힘들어요

그러면서 밖에 나가면 또 세상 매너바르고 좋은 사람입니다.

IP : 175.114.xxx.77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3
    '20.12.6 5:46 PM (223.38.xxx.120) - 삭제된댓글

    특이하네요 ..교수라고요??

  • 2. 하!
    '20.12.6 5:46 PM (221.143.xxx.37)

    진짜 싫어질만 하네요. 이중적인 모습이 더
    싫겠어요.

  • 3. ㅁㅁㅁㅁ
    '20.12.6 5:49 PM (175.114.xxx.77)

    이중적이라기 보다는,,자기 표현을 못하는 사람이에요.
    싫다는 얘기 밖에서는 거의 안하고 자기 얘기도 거의 안해요
    저나 되니까 압니다 저걸..
    가까운 사람과는 절대 안싸워요. 저랑도 거의 싸워본 적이 없어요.
    저에게도 거절을 절대 안하고, 해달라는대로 다 해줘요.

    다시 안볼만한 사람인데 자길 속였다고 생각하면 분노하더라고요.

  • 4. 편집성
    '20.12.6 5:50 PM (180.71.xxx.43)

    편집성 성격장애같아요...

  • 5. ㅁㅁㅁㅁ
    '20.12.6 5:51 PM (175.114.xxx.77) - 삭제된댓글

    시댁식구들이 저런 얘기 많이 해요..
    뭐 살 때, 뭘 꼭 얻어내려고 하고요.
    같이 마트 갔는데, 보통 상술이네..하고 넘어갈만한 거에 굉장히 예민해서
    싸우고 얻어내려고 하지 않으면 손해라고 생각하는 듯.

    저는 그냥 피곤한거 싫어해서 대충 먹거든요.
    시댁식구들과 식당가면 접시 바꿔라 뭐 더 가져와라...ㅠㅠ체합니다

  • 6. ㅠㅠㅠ
    '20.12.6 5:53 PM (14.45.xxx.213)

    아픈 사람이네요. 어쩌겠어요 본인이 상처가 그리 많다는데.. 속터지겠지만 편들어주고 치얼해주면 좀 나아지려나..

  • 7. ...
    '20.12.6 5:54 PM (119.149.xxx.248) - 삭제된댓글

    하 피곤하고 꽁생원 기질에 쪼잔함까지..근데 뭐 세상에 완전한 인간 있겠어요?

  • 8. ...
    '20.12.6 5:55 PM (106.101.xxx.182) - 삭제된댓글

    에구..
    원글님 마음 이해해요.
    일화들 모두 옆에서 보기에 힘들거 같긴해요.
    그냥 남편이고 가족이니 그런 미운 모습만 보지말고
    좋은모습 더 크게 생각하면서 살수밖에 없죠.
    자식이건 남편이건 마찬가지인거 같아요.

  • 9. 남편욕
    '20.12.6 5:55 PM (175.114.xxx.77) - 삭제된댓글

    예전에 식당 갔는데 메뉴가 '신라면 라볶이' 이었는데
    남편이 여기에 들어간 면은 절대 '신라면'이 아니라면서 싸워서
    제가 너무 민망했습니다.
    정말 정신병원 가라고 여러 번 권하는데
    걔네가 뭘 하겠냐고 안갑니다.
    상담 보냈는데 상담사랑 싸우고 나왔어요
    내가 그걸 몰라서 여기 왔겠냐..왜 다 아는 얘끼 하냐.. 이러고 ..

  • 10. 충성심
    '20.12.6 5:57 PM (175.114.xxx.77)

    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엔 충성심이 높아요
    최선을 다하고요
    한 번 신뢰관계가 형성되면 져버리지 않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저와 결혼생활 잘 해왔죠
    그런데 20년 되어가니 제가 멘탈이 나가겠어요
    맨날 저런 얘기 듣고 남욕 들으니까요
    그냥 초딩 저학년 남자아이같아요

  • 11.
    '20.12.6 5:58 PM (211.237.xxx.11)

    자존감이 낮은 사람 특징이에요.

  • 12. ㄴㄴㄴㄴ
    '20.12.6 5:58 PM (175.114.xxx.77)

    병원 진료 권하는데 안가네요
    의사도 신뢰하지 않고요
    상담실에 보냈는데
    몇 번 잘하더니
    '내가 그걸 몰라서 여기 온 줄 아냐, 그걸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 고 싸우고 나왔다더라고요

  • 13. ㅁㅁㅁ
    '20.12.6 6:13 PM (39.121.xxx.127)

    님 남편분은 치료도 안될듯요..
    상담이건 뭐건 본인이 지 이상한거 알고 그거 고쳐보겠다 맘먹고 치료라는 것도 어느정도는 오픈된 마인드로 임해야 치료가 되지 남편분은 치료도 안될듯요...
    저 성격으로 사회생활 하는 남편분도 대단코 저 남편분을 지금껏 데리고 산 님도...
    정말 대단하십니다...

  • 14. ..
    '20.12.6 6:15 PM (58.228.xxx.93) - 삭제된댓글

    신사일주실까요??? 겉은 신사여야하고 속은 따지고 들고 썩어들어가고.. 예 접니다 저.. ㅠㅠ

  • 15. ㅇㅇ
    '20.12.6 6:24 PM (175.125.xxx.26)

    그런데 그거아세요?
    남들이 본인을 속일거같다고 생각하는게 본인이 이미 그런사람이라서에요...
    본인도 남 속여가며 본인 이득만 취하는 사람이라 남들도 그렇다고 믿는거죠....

  • 16. .....
    '20.12.6 6:30 PM (218.150.xxx.126)

    겪어본 사람만이 알수있어요
    https://youtu.be/If8IofU07yk

  • 17. 아 ㅜㅜ
    '20.12.6 7:05 PM (58.226.xxx.7)

    인정하기 괴롭지만 저도 그런면이 있었어요 그런데 고쳐졌어요.. 매일매일이 부도의 위기인 회사를 죽지 못해 3년을 괴력으로 끌어오면서 인간난리 돈난리를 겪었어요 능력밖의 일들이 자아가 붕괴될 정도로 닥쳐왔는데 정말 말도 안되게 회사를 팔면서 느낀점이 많았어요 그냥 사람이 훌쩍 커버린다고 할까요 ㅜㅜ 정말 뜨겁고 무섭게 인생에 데어보면 저런 행동이 고쳐지더라고요 저런 행동이 얼마나 쓸데 없고 부질 없는지 알게 되거든요. 남편분이 지능이 왠만큼 높고 고집도 세고 의지나 의리도 있어요 자기 자신이 완벽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고쳐지지 않아요 죽음의 위기에 가보기 전까지는요 외려 배우자님이 품어주심이.. 어떠실지요

  • 18. 저정도면
    '20.12.6 7:25 PM (223.39.xxx.16)

    피해망상이에요.
    저는 이혼했어요.
    한의원가서 침맞고 비염생겼다고 저랑 한의사랑 짰다고 미친놈
    근데 문제가 아이가 그대로 세상을 남편의 눈으로 본다는거에요.
    아이랑 남편이랑 분리 시키세요.

  • 19. ...
    '20.12.6 7:32 PM (114.205.xxx.145)

    그래도 원글님한테 많이 의지하는 남편이네요.
    어찌됐건 신뢰관계 있고 충실하고 자상한 남편이고요.
    좋은 점을 보시고 이끌어줘야지 별 수 없죠.
    아마 본인도 느끼는 바가 있을 거예요.

  • 20. ...
    '20.12.6 7:34 PM (112.214.xxx.223) - 삭제된댓글

    못 고쳐요

    어릴때 부모와 애착형성이 안된거예요

    부모마져 신뢰하지 못하니까
    세상 누구도 안 믿는거라서
    그거 못 고쳐요

  • 21. ...
    '20.12.6 7:36 PM (112.214.xxx.223)

    못 고쳐요

    어릴때 부모와 애착형성이 안된거예요

    부모마져 신뢰하지 못하니까
    세상 누구도 안 믿는거라서
    그거 못 고쳐요

    대신
    자기사람 배신하지는 않을 사람이니까
    좋은 아빠 성실한 남편이면
    그냥 사세요

  • 22. ...
    '20.12.6 8:03 PM (125.186.xxx.10)

    편집성 성격쟝애로 보여요.
    대인관계에서 basic trust를 형성하지 못하죠.
    근데 배우자와의 관계는 전적으로 신뢰한다니
    신기해요. 배우자를 힘들게 하는 분들도 많거든요.
    성격 문제라 고쳐지기는 어렵겠지만 피해사고가 심해진다 싶으면
    꼭 정신과 진료 보셔야 할 것 같아요.

  • 23. 런이
    '20.12.6 8:45 PM (211.106.xxx.210)

    남편분이 아내에게 의지 하시네요
    속이 좁고 너그럽지 못해서 그런듯요

    아내복 있는 남편이시라면
    아내가 의리 있게 잘 지지하면서 헤쳐 나가실듯해요

    결혼이 그래서 어렵죠

  • 24. ㄴㄴㄴ
    '20.12.6 9:54 PM (175.114.xxx.77)

    사실, 이건 남편의 유일한 단점이라고 생각해요
    다른 건 다 알아서 잘하는 편이고 충실한 반려자에요
    좋은 아빠인 편이죠
    아이들도 위하고, 가정적이에요
    다만, 스트레스를 밖으로 안풀고 속으로 쌓아두는 편이라
    가정에서 애들이 말안듣고 빤질거리면
    욱하고 폭발하는게 있죠..ㅠㅠ
    정말 그 외에는 착하고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성실하고, 최선을 다하며 살고 있고, 나름 굉장히 애를 쓰고 있는것도 알아요
    표현 하는게 더 좋을텐데
    아무얘기도 안하며 꾸욱 참느라 병이 날까 걱정이죠

    그리고, 저도 성격이 좀 있는 편이라
    평소엔 잘 받아줘도 저도 스트레스가 높아지면
    못참겠어요..저런 불평과 원망이..ㅜㅜ
    아무래도 제가 더 노력해봐야하는거겠죠.ㅠㅠㅠㅠ

    좀 전에 병원가라고 저도 한바탕 하고 나니 좀 미안하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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