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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를 키우며 비로소 깨닫는 것들

ㅇㅇㅇㅇ 조회수 : 4,859
작성일 : 2020-12-02 21:16:22
첫째를 낳아 키우는데
애가 성격이 매우 매우 까칠하고 예민한 아이였는데
성장 및 발달은 매우 매우 평균적이었어요
5개월에 딱 뒤집고 돌에 딱 걷는 그런..
몸에 시계가 있는지..
특이한 점은 옹알이가 전혀 전혀 없고,
침을 질질 흘리거나 이런게 없었어요. 
알고보니 완벽주의자 아이더군요. 
내재적으로 문장 완성 전에 말을 안했...
어디 닫혀있는 서랍을 혼자 가서 열고 저지레를 하거나 
위험한 걸 주워먹는 적도 한 번도 없었습니다. 
이 아이 사교육 전무하고 가르쳐 준적 없어도 한글 혼자 떼고, 
초등 입학하여 혼자 가방 준비물 모두 챙기고
수행평가 단원평가 한 번 신경쓴적 없이 무난하게 컸어요.
아이가 뛰어나다거나 그런 생각 없이
음,,평균적인 아이는 가만 냅두면 혼자 알아서 잘하는군. 
하고 결론 내렸죠. 
사람들이 애 잘키웠다 칭찬하면 속으로 '내 좀 글티..' (이북 버전-우리 할머니 흉내)

둘째 두둥...
매우 순둥하고 잠 잘자지만 한발자국씩 늦었어요. 
말만 빠른 편.
역시 사교육은 전혀 하지 않았고
남들 한글나라 할 때도 거들떠도 안보았으며 
애들은 놀면 혼자 알아 잘한다...며 학교 보냈죠
역시 가방도 안챙겨주고 수행평가도 안챙겨주고
그랬는데 왠걸,,,한글을 못떼 ...ㅠㅠㅠ 수학 못해..
개학 전날 '방학숙제 나 그냥 혼나고 말래' 뭐 이런 스타일..
안가르치면 받아쓰기 20점 30점..
2학년때까지 매일 저녁 받아쓰기 연습을 했는데
여전히 엄마 내방 드러오지마 ..이 수준이 3학년때까지 쭈욱..ㅠㅠ
정신 차리고 2학년때부터 수학도 봐주고 한글도 봐주지만
진도는 그냥 제자리 걸음. 
이건 클라스가 다른 못함임을 확신.

요새 3학년인데 온라인 클래스를 계기로 아이 교과서를 같이 읽고 있어요
이제야 조금 사람다워지네요. 
아이가 중간만 해도 좋겠습니다. 

지금에와서야 보이는 건
큰 아이는 혼자서 매우 열심히 성실히 잘해왔다는 것, 그런데 그걸 엄마가 너무 당연시 여겼다는 것.
둘째는 큰아이의 기준을 적용해서는 안되며 홀랑 다른 성향의 아이로서 
철저한 일대일 밀착 고객맞춤 관리가 있어야 중간이나마 할랑말랑 하다는 것,
아이도 못하는 자신을 보며 아닌 듯 보이나 자존감이 하락하고 힘들었다는 것..

제가 엄마로서 큰 아이에게도 둘째에게도 일면 '가혹했다'라는 것...
이제 알았습니다.
더 겸손하게
각 아이가 자기의 색깔대로, 그러나 자신의 잠재력을 풀로(가능하다면) 발휘하도록
서포터가 되려고 해요. 

IP : 175.114.xxx.77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훌륭하시네요
    '20.12.2 9:31 PM (182.224.xxx.119) - 삭제된댓글

    비슷해요 적어도 학습적 면에서는요 ㅎㅎ
    첫째가 4살때 알아서 한글을 떼길래, 애아빠나 저도 다섯살에 저절로 한글 뗐길래, 애들은 대충 다 그런 줄 알았어요.
    유치원생 둘째 두둥! 아직도 통글을 줄줄 못 읽는 수준. 더듬더듬 낱자로 읽어요. 올 한 해 아이랑 같이 한글떼기 하다 제 인내력의 바닥을 보았어요. 아 이래서 학습지 같은 걸로 애들 한글을 떼는구나 깨달음.
    대신 또록또록 생활지능은 둘째가 더 있는 것 같아요. 아 학습지능과 생활지능은 비례하지 않는구나, 둘 키우면서 전 절실하게 깨달았네요.
    진짜 아이의 결대로 색깔대로 장단점을 잘 캐치해서 키워내는 일, 힘들고도 중요한 듯 해요.

  • 2. 맞아요
    '20.12.2 9:37 PM (218.153.xxx.125) - 삭제된댓글

    전 학습적인건 아니고, 애들이 다 진짜 잘 잤어요. 신생아때 왜 잠을 못 자는지 경험을 못했죠. 동생이 안 자는 애 낳기전까진 애들은 다 잘자는 줄 알았어요.

    정말 애들은 다 다르고, 부모가 뭘 잘하고 못해서가 아니라 그렇게 타고나는게 90% 이상인 듯.

  • 3. 그니까요.
    '20.12.2 9:38 PM (180.230.xxx.233)

    애 봐가면서 해야돼요. 아이마다 달라서..

  • 4. ㅁㅁㅁㅁ
    '20.12.2 9:48 PM (211.246.xxx.68)

    맞아요 그 서포트를 받아들이느냐조차도 아이가 결정하죠 ㅜ

  • 5. 동감
    '20.12.2 9:55 PM (218.235.xxx.6)

    고2, 예비고1 남매인데 키우다 보니 아기때 했던 발달사항들이
    아이 기질과 관계가 있더라구요.
    큰애 딸은 백일 전에 뒤집기를 시도하더니 얼마나 용을 쓰는지 똥을 지리면서 뒤집고는 목에 힘이 없으니 고개 박고 또 울고 그걸 하루에 몇 번 반복하면서 조금씩 적응 해 나갔어요.
    딸아이는 호기심 많고 성격 급하고 관심있는 거에 도전하는 걸 두려워 하지 않는 성격이예요. 자존감 높아서 상처를 덜 받는 타입이예요.
    둘째 아들은 5개월이 되도록 뒤집기도 안하고 여유롭더니 어느날 뒤집고는 바로 배밀이를 하더라구요. 힘들다고 울지도 않고 ㅋㅋㅋ
    그래서 아들은 느긋하고 도전정신 없어요. 낯도 가리고 딱 필요한 거만 합니다. 자존심이 세서 남보다 잘한다는 확신이 없으면 아예 시도도 안합니다.

  • 6. 비슷
    '20.12.2 10:18 PM (175.208.xxx.230)

    아이가 둘뿐이지만 다 다르듸라구요.
    저도 큰애 빠르고 잘한거 당연이하다가 둘째보고 깨달았네요.
    다 쉽게 하는건 아니구나.
    원글님 잘하고 계시네요.

  • 7. 원글님
    '20.12.2 11:33 PM (125.252.xxx.28)

    잘하고 계시네요!

  • 8. ㄴㄴㄴㄴ
    '20.12.3 12:14 PM (202.190.xxx.28)

    원글님 양육관 엄치척입니다.
    우린 그냥 서포터죠...

  • 9. ...
    '20.12.5 9:52 AM (59.16.xxx.66)

    다른 건 모르겠고
    한글 가방챙기기 등 애들 어렸을 때 원글님이 엄마로서 나태했다는 건 알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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