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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있었던 일.

... 조회수 : 1,963
작성일 : 2020-12-01 23:44:47
아파트에 돌보는 길고양이들이 있어요.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고양이들 걱정이 되던 차에 집에 오리털 파카 정리할 게 생겨서 고양이들 집에 깔아주면 좋겠다 싶어 나갔더니 평소에 같이 고양이 돌보는 아파트 캣맘분들 두 분도 계셔서... 잠깐 같이 얘기를 나누고 있었어요.
그러던 중에 모르는 아주머니 한 분이 저희를 보고 오셔서 혹시 길고양이들이 개 사료나 간식캔도 먹을 수 있냐고 갖다줘도 되겠느냐고 물으시더라구요.

캣맘 중 한 분이 최근에 시골 가다 유기견 한 마리를 발견하셔서 안그래도 그 유기견이 신경쓰였는데 그 개에게 캔이랑 사료 챙기면 좋겠다고 감사히 받겠다 하셨어요.
(어차피 고양이는 고양이용 사료랑 간식 계속 챙기고 있어서요)

그 아주머니가 그럼 바로 집에 가서 가져오겠다 하고는 잠시 후에 제법 묵직한 비닐 봉지를 들고 다시 오셨더라구요.
얼핏 봐도 안에 제법 좋은 개 사료랑 간식이 많이 있었어요.

사연을 들어보니 17년 건강히 키우던 반려견이 얼마 전에 무지개 다리를 건너서... 새로 사놓은 사료랑 간식도 다 못먹고 이틀만에 황급히 떠났다고 하네요. ㅠㅠ
아주머니께서 17년 동안 정말 애지중지하면서 사료랑 간식도 좋은 걸로만 먹이고 샴푸 같은 것도 다 좋은 걸로만 써서 씻기고... 나이는 제법 있었지만 지금까지 병치레 한번 없이 건강했다는데 이틀 정도 기운없이 있다 갑자기 떠났나봐요.

반려견 갑자기 떠나보내고 집에 있는 사료만 봐도 너무 힘이 들던 차에 고양이들이라도 주면 어쩔까 싶어 나오신 거였다고 하시면서 말하다 보니 또 생각난다며 막 우시던데 저희도 감정이입이 되어서 눈물이... ㅠㅠ
모르는 분이지만 그 맘이 헤아려져서 안타깝더라구요.
오죽하면 모르는 사람들 붙잡고 울면서 얘기하시나 싶고... ㅜㅜ

아무튼 유기견에게 사료랑 간식 좀 잘 챙겨달라 하시고 캣맘들 너무 좋은 일 한다고 좋은 말씀까지 해주고 가셨어요.
저희도 아가 좋은 데 갔을꺼라고 마음 잘 추스리시라고 하고 왔구요.

저는 어릴 적 이후로 지금은 사정상 개나 고양이를 키우진 못하고 있지만 아주머니 마음이 얼마나 절절히 느껴지던지...

실은 돌보던 아깽이들 두 마리도 최근 고양이별로 떠나서 마음이 착잡하던 차였는데 여러 생각이 들었던 하루였어요.

길에서나 집에서나 소중하고 예쁜 아가들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올 겨울 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IP : 1.252.xxx.156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ㅡㅡㅡ
    '20.12.1 11:46 PM (70.106.xxx.249)

    17년이면 어지간한 아이 고등학생 까지 키운 마음이잖아요
    정말 뭐 말로 표현할수 없죠

  • 2. ㅠㅠ
    '20.12.1 11:48 PM (119.64.xxx.75)

    마음만 있고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요.. 원글님과 지인분 넘 고마운 분들이네요.
    17년 같이 산 가족과의 이별이 힘드셨을텐데 그 아주머니도 얼른 안정하셨음 좋겠습니다.

    날 추워지는데 여러모로 감사합니다

  • 3. ㅠㅠ
    '20.12.1 11:51 PM (39.7.xxx.187) - 삭제된댓글

    이글에 나오는 모든 분들 넘 따뜻하고
    좋은 분들이시네요.
    요즘 추운날씨에 길고양이들 보면 넘 맘 아픈데
    선뜻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 제 자신을 반성합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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