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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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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겨울 이야기 조회수 : 1,726
작성일 : 2020-11-30 01:07:11
홀연히 떠올랐어요
82님들도 그럴때 있으리라 생각하면서 풀어볼게요
아주 오래전 단층 아파트 2층에 살때였어요
창문가에 소파가 있어 앉으면 바깥 풍경이 저절로 보이곤 했죠
내다볼때마다 우리 아파트 옆 주택에 사는 아가씨가 머리를 감는거예요
예전 그런 집 많았어요ㅎ
삼단같은 머리를 얼마나 수월하게 잘 감는지..
아가씨가 참 참하고 얌전하게 생겨 그냥 저절로 눈길이 갔더랬어요
그 아가씨도 이제 중년여성이 되어 어딘가에서 잘 살고 있겠죠^^

또 하나 이야긴
동네 정육점 형제ㅡ정확히 남매였어요
고기를 사러가면 아주 씩씩하고 싹싹하게 응대해줬어요
함께 사는 여동생이 가끔씩 도와주더라구요
정육점에 방한칸이 전부인 구조였는데 남매만 산다고 했어요
어느 날 갔더니 그 여동생이 결혼을 해 예쁜 아가랑 같이
오빠네 가게로 친정나들이를 했더라구요
오빠가 친정아버지처럼 여동생을 자상하게 대해줬어요
남매가 의지해 자라 오빠가 여동생 결혼까지 챙겨주고
너무 아름다운 남매였어요
지금쯤 어딘가에서 잘살고 있겠죠^^
IP : 180.226.xxx.59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0.11.30 1:10 AM (185.104.xxx.4)

    옛날 정육점 기억이...

    어렸을때 정육점 고기 써는 기계 있잖아요.
    초등떄 집에 돌아오는 길에 정육점이 있는데
    날마다 밖에서 그거 30분씩 구경하다 집에 갔네요.
    고기 욕심이 특별해서 그런건 아니구요 ㅎ

  • 2. ㅎㅎ
    '20.11.30 1:14 AM (180.226.xxx.59)

    그럴때 있었죠
    저는 솜사탕 할아버지가 기억나네요

  • 3. ㅁㅁ
    '20.11.30 1:31 AM (180.71.xxx.26)

    어릴때 집 바로 근처에 처음으로 빵집이 생겼어요. 둥지빵집. 그 전엔 빵집 가려면 시장있는 쪽으로 조금 가야했거든요. 지나가면 빵굽는 냄새가 참 좋았어요.
    그땐 엄마도 일하실때라 출근하시면서 (금액은 생각안나네요. 30년도 더 전인가봐요) 식빵 사먹으라고 돈 주고 가셨어요. 그럼 학교 갔다와서 동생이랑 식빵 나오는 시간대에 가서 갓구워져 나와서 식빵틀에 담아져 있는 식빵 사왔던 기억이 나요. 식빵 윗부분이 파삭했던것도 기억 나구요. 그 빵집이 정말 장사가 너무 잘되서 동네 돈을 긁어모았다고 했었는데 한참뒤에 엄마한테 들은 얘기로는 사장님이 도박을 해서 완전 망하고 아저씨는 병나서 돌아가셨다던가..
    원글님 글 읽다보니 저도 떠오르길래 적어봤어요.^^;

  • 4. 재밌네요^^
    '20.11.30 1:40 AM (180.226.xxx.59)

    이건 또 단편소설 소재같은 이야기예요
    시골 이모네 가서 원두막ㅡ정말 예스럽죠ㅋㅡ에 앉아 이종언니들이 못난이 참외를 따와 같이 깍아먹을 때였어요
    꼭 그럴때쯤 동네 수건 물고다니는 여자사람이 옵니다
    배가 불러 몸이 무거워보였는데 언니들이 그랬어요
    누가 저랬을까 진짜 가엾다.. 하면서 참외를 주면 껍질 가리지 않고 다먹었어요
    눈흰자가 너무 맑았던..
    그리고 어디서 주워입었는지 치마저고리를 입고 다녔어요
    나중 들으니 달덩이같은 아들을 낳았다고

  • 5. ...
    '20.11.30 6:47 AM (1.229.xxx.92) - 삭제된댓글

    원글님 원글과 댓글까지 수채화, 파스텔화 같은 이야기 잘 들었어요. ^^ 정육점 다정한 남매분 지금도 행복하시길.

    저는 무슨 기억이 있을까.
    어릴 때 살던 아파트 제 방 창문에선 늘 동네 노인정이 보였어요.
    그곳 마당에 심어져 있던 나무에 봄마다 분홍색 꽃이 피었는데 향기가 향기가...
    봄이면 하교 후에 엄마가 중학생 되었다고 사주셨던 제 방 침대에 누워 창문 너머 떠가는 하얀구름을 언제까지고 바라봤어요.
    그때 제 방으로 자꾸자꾸 들어오는 달콤한 꽃향기가 너무 좋아서 나도 나중에 어른이 되면 내 집 마당에 저것과 똑같은 나무를 심으리라 했죠. 현실은 아파트 살면서 화분도 하나 제대로 못 키우네요. ^^;
    그 시절 참 꿈도 많고 겁도 많았는데 지금은 겁은 줄어든 대신 꿈도 사라졌어요.
    다시 꿈을 좀 꾸고 싶은데 가능할까요? ^^

  • 6. ㅇ~~
    '20.11.30 10:22 AM (180.226.xxx.59)

    같이 찾아봐요
    저희집 아파트 마당 한켠에 작약같은 작은 꽃나무 한두그루가 얼마전에 피었다 졌어요
    개를 산책시키며 향기에 끌려 거기까지 가서 알았거든요
    앉은뱅이 나무처럼 조그마한데 얼마나 향기가 좋던지요
    꽃집에 가서 알아보고 집에 하나 들일까봐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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