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로 처음 만나 첫인상이 참 좋았던 사람이에요.
제가 누굴 만나 연애하고 결혼할 상황이 아니라 처음부터 마음이 더 커지지 않도록 다짐했었어요. 이렇게 쓰면 이상한 상상 하시는 분들 계시던데 남의 집 가장은 빼오는게 아니라는 얘기 남자에게만 해당되는 거 아니라고만 말씀드릴게요.
그런데 사람 마음이 단속한다고 단속이 되는게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힘들더라고요. 제가 외모나 능력이 빠지는 편은 아니라 상대방도 호감 갖는게 느껴졌고요. 일년 기한 프로젝트 같이 하는데 별 뜻 없는 카톡 한마디에도 마음이 요동을 쳤어요. 혹시 우연히 마주칠 수 있을까 근처에서 서성거리기도 했고요. 그러면서도 만나서는 딱 업무 얘기만 하고 선을 그었어요. 그 사람도 능력있고 빠지는게 없는 사람이니 아쉬울게 없고 처음 6개월 썸인 듯 아닌 듯 하다 이후 6개월은 그냥 동료로만 지냈네요.
업무 종료 후에도 우연히라도 한번 보고싶다는 마음 때문에 6개월 이상 힘들었는데 두달 전인가 카톡이랑 연락처 삭제하고나니 신기하게도 아무 감정이 안남더라고요. 그동안은 우연히 마주치고 싶어서 서성거렸어도 한번을 못봤는데 어제는 정말 우연히 마주쳤는데도 아쉬움 한 조각 없이 인사만 하고 헤어졌어요. 참 다행이다 싶다가도 감정이라는게 참 허무하구나 싶기도 하네요. 이번 생은 이렇게 끝나려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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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한순간에 바뀌기도 하는군요
신기한 조회수 : 2,259
작성일 : 2020-11-26 20:38:53
IP : 223.62.xxx.119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20.11.26 8:42 PM (58.234.xxx.98) - 삭제된댓글두근두근하면서 봤는데,
로또 1등 당첨 돼버리세요.
예쁜 사랑도 하고 알콩달콩 재미난 삶이 펼쳐지길요.2. 윗님
'20.11.26 8:46 PM (223.33.xxx.2)복받으실거에요 덕담 감사해요
3. ㅇㅎㅊ
'20.11.26 9:00 PM (106.101.xxx.169)그러게요. 감정 별거 아니네요.
2년 속으로 흠모한 사람.
다른 여자가 있길래 포기하고 직장 옮기려고 신청했는데,
마음이 서서히 잦아드네요.
이제 '덕분에 2년 설레었어요. 잘 있어요. 고마운 사람아.'
그 마음 뿐이네요4. 6개월
'20.11.26 9:11 PM (223.62.xxx.134)힘들었잖아요.
사랑이 찾아와도 사랑할수 없다니 가슴 아프네요.5. 따뜻한 댓글
'20.11.26 9:28 PM (223.38.xxx.14)감사해요.
더 어릴 때는 오히려 제 감정 자체를 부정했어요.
학교를 졸업한 것도 기적이었고 저는 이십대부터 가장이었으니까요.
그래서 좋아하는 건 맞지만 더 이상은 안된다, 까지 인정해요.
근데 이제 그런 감정조차 못느끼지 않을까 싶어요.6. ----
'20.11.26 10:14 PM (121.133.xxx.99)가장이시군요..그래도 오는 사랑 거부하지 마시고 후회없이 해보세요.
이기적이라 생각들더라도 자기중심적으로..가족을 위해 너무 희생하지 마세요.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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