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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좋은날- 호텔 월세사는 50대 남자의 하루

ㄴㄴ 조회수 : 7,397
작성일 : 2020-11-26 17:48:44

호텔 월세사는 50대 남자의 하루.txt

출처
2020.11.21 작가 : 부갤 ㅇㅇ님


뿌연 새벽
마누라가 끓이는 커피포트의 바글거리는소리에 눈을 뜬다

흡사 감독시절 내내 호텔에서만 생활하던 스페셜원 무리뉴감독의 아침과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역시 매일아침이면 아무리 쳐다보아도 익숙해지지
색바랜 호텔방 천장을 바라보며 눈을 떴으리라

- 여보 컵밥 다 불겠어요

아차 오늘은 모-닝(조식)이 안나오는 날이었지

- 당신은 왜 안먹고?
홀로 숟가락 포장지를 뜯으며 물으니
- 매운맛밖에 남지 않아서.....

교차로 신문의 구인란을 살펴보는 마누라는 뒤도 돌아보지않고 얼버무린다
- 허허 공공근로 없는날엔 그냥 쉬라니까 그딴 구인광고 그만 쳐다보고 이여편네야!!
북하고 화가 치밀어오른다


- 노원구에 마침 중국인이 운영하는 양꼬치집이 있네요
- 아니 이 여편네가!!

밥상을 뒤집으려다가 호텔 소유의 티테이블이라는 기억이 떠올라 참고만다

- 그래도 최저시급 더 쳐준다잖아요...
빌어먹을 여편네...
컵밥을 밀어놓고 인력사무소로 나서며 마누라에게 다시한번 고함을 친


- 컵밥 먹은자리 절대 치우지마!! 제길 청소비로 30만원을 뱉어내는데 왜맨날 당신이 그걸 치우는거야!

그대로 문을 닫고 나서며 생각해본다

마누라가 공공근로로 벌어오는 돈이 40만원

그중에 지금 기거하는 호텔 청소비로 나가는게 32만원
- 니미 청소해서 벌어온돈을 청소시키데 다 써버리면... 제에길...

뉴스공장을 들으며 출근해
복도까지 가득차있는 인력사무소를 겨우 비집고 들어가 칠판을 힐끗 쳐다보니
공구리 작업은 하나도없이 농작물 작업 몇개가 휘갈겨 쓰여있다


잠시후 봉고차에 올라서는 파키스탄 젊은이들과함께 덜컹대며 파주의 배추밭으로 향한다. 그래도 3일만에 처음 잡은 일거리이다

- 제에길 이번달에 모-닝(조식)값 맞추려면 아직 두번더 뛰어야하나 니미럴 호로새끼들

마누라가 벌어오는돈은 고스란히 청소비로
내가 노가다 뛴 돈의 대부분은 월세와 조식비로.
그러나 그건 작은 걱정거리일 뿐


큰딸 영희가 이번주에 사윗감을 데리고 온다는데
집에서 봐야할지 밖에 식당에서라도 봐야할지 아직 결정을 못했다


- 떠블베드를 한쪽으로 밀고 티테이블을 복도에 내놓으면 호텔방에 4명이서 앉을 자리가 나올까?

빌어먹을 헐리우드연예인마냥 호텔에서 살아보겠다고
월세 18만원짜리 임대아팟을 뛰쳐나온지 1년
모텔만도 못한 단칸 호텔방에는 성인 4명이 앉을 자리가 나오지 않는다

- 허험 그래도 매일 청소해줘 평일엔 밥도 나와. 일반 서민들은 꿈도 못꿀 일이아닌가?

배추밭에 앉아 눈을 감으니 그래도 외관만큼은 봐줄만한 호텔의 전경과 넓직한 로비가 떠오르며 그만 흐뭇한 미소가 흘러나오는것이었다

그때 작업반장으로 보이는 양반이 파키스탄 젊은이들에게 농담을 던진다


- 얌마 파키스탄 니들 또왔어? 안나와도 되잖아!
- 아유 반장님. 일요일엔 공장 안돌아요. 멈춰요

눈이 푹꺼진 파키 청년은 한국말을 곧잘한다

- 너네 공장에서 450받는다면서 일요일엔 그냥쉬지 뭐하러 알바 나와?
하고 놀려주니

- 반장님 저희 480만원으로 올라써요 월큽!

순간 숨이 멎는듯했다.. 저 쌔카만 파퀴새끼들이 월급을 480만원이나 받는다고? 그것도 모자라 일요일마다 알바뛰어서 40만원씩 더 번다고?

- 싸장님 저 파키스탄에 집 2개 있어요. 내년에 돌아가요
하고 내미는 폰화면을 흘긋 훔쳐보니
궁궐같은 저택에 어린애들과 젊은 여인이 웃고있다

- 어이구 많이 모았네.. 장하다 장해~
- 이제 파키스탄가면 슈퍼마켓 차려요. 집앞에요. 그럼 부자예요. 우리 나라에서 부자

자랑스럽게 말하는 파퀴의 얼굴을 보니 분해서 가슴이 쿡 하고 쑤신다


- 마누라하고 둘이 벌어봐야 이백이 안되는데 짱꼴라새끼들이 500을 넘게벌어? 그것도 집 두채에 슈퍼까지 차려?

거기까지 생각하다가 다시 마음을 고쳐먹고 웃음을 흘린다
그래봐야 부정부패가 만연한 후진국 새끼들이 흐흐흐

혼자 웃는 모습에 파키스탄 청년이 왜저러나 쳐다보다 눈이 마주쳤다
싱긋 웃어보이는 파퀴에게 들릴락 말락 내뱉어본다

- 니네나라엔 문재인대통령 없지?
-흐흐흐 없지? 정의로운 지도자말야 흐흐흐

그순간 폰이 울린다
마누라다
받자마자 자신있는 목소리로 말한다


- 여보 영희한테 사윗감데리고 호텔로 오라고해!
- 일반인들은 호텔 로비에만와도 입이 떡 벌어질것이야.
무조건 오라고해.
내 집에서 큰절한번 받아보자고 하하

하하하 하하하하


투둑 투둑 배추밭에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남자의 눈에도 눈물이 따라 흐른다
여러 감정이 섞인 눈물이 빗물에 씻기운다

IP : 223.62.xxx.197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0.11.26 5:55 PM (183.98.xxx.38)

    이렇게 안되게 투표 잘합시다

  • 2. ㅎㅎㅎ
    '20.11.26 5:56 PM (175.114.xxx.68)

    이게 현실이라는게..

  • 3. 자서전
    '20.11.26 5:56 PM (204.44.xxx.4)

    잘 봤습니다. ㅋ

    유치해서 진짜.... 이걸 또 퍼오면서 싱글벙글 했을 당신의 두뇌 용량과 앞에 펼쳐진 미래에 대해 조의를 표합니다. 당신 자식은 그래도 좀 낫기를 바라며.

  • 4. 223.62
    '20.11.26 6:05 PM (211.248.xxx.254)

    피식~~~~~~~~

  • 5. 이건또뭐?
    '20.11.26 6:07 PM (175.205.xxx.212) - 삭제된댓글

    촌티나는 스토리에 신파까지...

    기생충 만드는 나라에서
    이 정도밖에 못쓴답니까?

  • 6. 이건뭐?
    '20.11.26 6:08 PM (175.205.xxx.212)

    촌티나는 스토리에 쥐어짜내는 신파로 마무리...

    기생충 만드는 나라에서
    이 정도밖에 못쓴답니까?

  • 7. oo
    '20.11.26 6:10 PM (125.142.xxx.95)

    요즘 부갤이 저렇게 써야 조회수가 나오나? ㅋㅋ
    애잖다 애잖아...

  • 8. 난감하네
    '20.11.26 6:12 PM (198.16.xxx.69)

    제가 갱년기라서
    요새 예능 보고도 잘 우는데
    아무리 공감해 보려고 해도 이건 스토리가 너무 후져요.
    틀닥들 카톡으로나 돌리세요.

  • 9. ..
    '20.11.26 6:13 PM (223.38.xxx.246)

    오늘 당번
    223.62
    39.7
    175.223

  • 10. 일년전만
    '20.11.26 6:15 PM (1.250.xxx.57)

    해도 이런글 짜증이었을듯
    지금은 두렵다.현실 일상이 될듯하다.
    진실인양 믿었던 내가 멍청한ㄴ이었지
    자신있다 했는데 ..ㅠㅠ

  • 11. 알리
    '20.11.26 6:19 PM (223.38.xxx.201)

    글이 너무 후져요.

  • 12. 점점
    '20.11.26 6:28 PM (118.235.xxx.164)

    문재인 전이라면 일기는 일기장에. 써.. 했겠지만

    이게 현실이 될것 같은 위기감이...

    대깨문들 잘봐요.
    늬들 미래가 저거여야 하지 않아요?

  • 13. 점점
    '20.11.26 6:30 PM (118.235.xxx.164)

    이니 맘대로 임대 호텔 좋아좋아
    다이아몬드 지지
    너무 좋을 것 같아요.
    부르짖는데

    대깨문들이 가서 살면서
    역시 문재인
    이문덕 부르짖어야죠.

  • 14. ㅇㅇ
    '20.11.26 6:32 PM (125.135.xxx.126)

    글이 후진게 아니라 현실이 후진거죠.

  • 15. 223.38.xxx.246
    '20.11.26 6:34 PM (125.135.xxx.126)

    할 짓도 참 없다... 한심하다 한심해.. 필기해가며 아이피 적고 있을 생각하니 피식 웃음이 나네요

  • 16. 고추점자리
    '20.11.26 6:35 PM (183.99.xxx.114)

    .

  • 17. ...
    '20.11.26 6:50 PM (182.231.xxx.124)

    하와이에 호텔월세 많아요
    한달은 너무 버거워 2주에 한번씩 월세내고 살잖아요
    보름살이 인생인거죠
    우리도 대통령하나 잘못뽑아 그렇게 되가고 있는중

  • 18. ㅇㅇㅇ
    '20.11.26 6:59 PM (223.38.xxx.218)

    웬일로 울컥 뭉클 안하시나 들
    저렇게 되는게 싫기는 한가보네

  • 19. 몇줄만 봐도
    '20.11.26 7:02 PM (203.254.xxx.226)

    후지고 한심해서
    못 봐주겠고만.

    이걸 또 좋다고 퍼오는 그 수준은
    도대체 뭔가.

  • 20. ㅇㅇ
    '20.11.26 7:03 PM (39.7.xxx.208)

    모-닝 시간에 뉴스공장 틀어줄것 같네요.

  • 21. 다이아몬드지지
    '20.11.26 7:12 PM (125.185.xxx.53) - 삭제된댓글

    울컥 뭉클 해죠? 깨문이들
    댁들이 다이아몬드 지지해주는 당이 그리는 공정하고
    아름다운 세상이네요

  • 22. ㅇㅇ
    '20.11.26 9:41 PM (39.7.xxx.216) - 삭제된댓글

    이기 머꼬? 후지다~ 다시 써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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