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딸린 작은 주택에 살고 있구요. 아침에 식구들 나가고 소파에 앉아서 한숨 돌리고 있는데, 마당에 검정 푸들이 왔다 갔다 하는 겁니다. 저희 집에 대문이 없거든요. 이웃 누군가가 줄없이 산책시키다 강아지가 잠시 들어왔나부다...하고 말았는데, 조금 후에 보니까 또 있는거에요.
그래서 강아지가 집을 잃어버렸나...하고 나가보니 동네를 돌아다니고 있는거에요. 큰 도로는 아니지만 차도들도 있는데 말이죠. 아 그래서 다시 저희 집 마당으로 유인해놓고, 한 30분을 지켜봤어요. 밖으로는 못 나가게 하면서요. 주인이 있으면 찾으면서 부르는 소리가 날 것이 아니겠어요. 그 후에는, 물이랑 고구마를 조금 준 후에, 여기 담당 기관에 전화를 했어요. 길 잃은 강아지가 있다고요.
결론은 그로부터 2시가 후에 담당 기관 직원분이 와서, 강아지칲으로 주인과 통화하고, 주인과 만날수 있게 데려가셨어요. 역시나 동네에 사는 강아지였구요. 주인이 직장에 간 틈에 어찌 어찌 탈출(?)해서 모험을 즐긴거죠. 애가 엄청 발랄하고 호기심이 많더라구요.
그래서 총 2시간 30분동안, 전 강아지가 집밖으로 나갈까봐 (혹시 사고가 날수도 있고 해서요) 아침밥도 거른채 강아지를 졸졸 따라다니면서 지켜보면서 시간을 보냈고. 가고 나니 진이 다 빠져서 소파에 드러누워버렸답니다. 전 강아지를 키워본적이 없기에 애한테 무슨 일이나 생길까봐 2시간 반동안 완전 초긴장 초집중 모드였거든요.
그런데 오늘까지도 생각이 나네요. 아직 애기였는데. 어쩜 그리 호기심이 많던지 (막 냄새를 맡으면서 정원 곳곳과 저희 차고를 돌아다니고요). 그러다가 무슨 흥이 났는지 막 왔다 갔다 하면서 뛰고요. 고 쪼고만게 어찌나 빨리도 뛰던지 원.
주인이 어련히 알아서 잘 기르겠지만, 어린 강아지가 하루 종일 집에 혼자 있다는게 막 짠하기도 하고요...
잠시 왔던 손님인데 이리 눈에 마음에 밟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