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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 10년 차..이런 저런 생각이 드네요

00 조회수 : 4,974
작성일 : 2020-11-19 11:27:53

아이가 둘이에요.

큰아이는 내년에 11살이 되고, 둘째는 5살이 되네요.


지금 느낌은 육아에 있어서는 바닥은 친 것 같아요. 지금도 아침에 너무 바쁘고 정신없고, 큰 아이 공부도 거의 못 봐주지만... 그동안 저는 생계형 워킹맘으로 직장에서 짤리지 않을 정도만 일하고 우선 이 직장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 자체가 목표였어요.


애들이 있으니 집에 가도 에너지가 없고 평일에는 애들 잠깐 봐주고 재우기 바빴지만 갑자기 생각하니 살짝 눈물도 나네요. 힘들었어요. 애들 어릴 때...


이제 아이들이 조금 커서 억지로 시간 내서 하루에 운동 한시간 하고 (유일한 스트레스 해소 방법) 직장에서도 저를 돌이켜 보니 후배들에게 롤모델이 아닌, 적당한 한직에서 워라벨하면서 직장 다닌 아줌마가 된 것 같아요. 직장에서 잘 나가려면 없던 일도 만들어서 해야 하고 도전적으로 일하고 그래야 하잖아요.


그동안 그렇게 못해서 이제는 마흔이 넘으니 상사 눈치도 보이고, 계속 이렇게 일하는 건 아닌 것 같고 (여기서 대충 일한다는 의미가 아니고 주어진 일만 잘 하는 정도에서 그치면 안된다는 의미) 그렇네요.


그래서 요즘은 업무 관련 강의도 찾아서 들으려고 하고, 조금이나마 안하던 일을 조금씩 찾아서 하도록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있어요. 안타까운 건 회사에서 이렇게 한다고 급여를 높게 준다거나 그런 스타일의 회사가 아니라는 거지만요.


매년 인사고과 평가를 하는데, 뭐 새로 한게 없이 그냥 하던일 했다고 보고하는 건 좀 쪽팔리고 약간 저성과자 같은 생각이 들어요.. 보통 제 나이 워킹맘들은 이런 생각 대부분 많이 하시나요? 남들과 이야기를 안해봐서 잘 모르겠습니다..

IP : 193.18.xxx.162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는 20년차
    '20.11.19 11:37 AM (14.52.xxx.80) - 삭제된댓글

    물론 중간에 애들 돌본다고 잠시 쉬었으니 풀로 20년은 아닙니다만;;;;;

    아이들, 직업, 나 자신
    이렇게 세과목이 있다 치면, 평균도 좋아야 하고, 최고점도 좋아야하지만
    역시 과락이 있는 과목이 있으면 안되겠죠.
    일단 원글님은 다 평균은 하고 계시는데, 직업에서 최고점을 찍지 못해서 아쉬우신 모양이네요.
    그 마음 이해합니다만, 일단 과락만 아니어도 잘 하고 계신 거구요.
    내가 앞으로 어느 과목을 더욱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물론 갈수록 더 늙어가고, 힘빠져가고, 어려워지고 그렇습니다......ㅜ.ㅜ

  • 2. ㅇㅇ
    '20.11.19 11:41 AM (223.38.xxx.224)

    41세 과장입니다..이제 5살,6살 아이 있구요 남일같지 않네요..저도 그냥 버티기만해요 불안불안..근데 그렇게 도전적인 업무하면서 살아남는 사람들은 많이 안보여요..그런사람들 번아웃되서 퇴사하거나 정치싸움 휘말려서 유배가거나 했네요..남은 사람들은 다 저같아보여요ㅋㅋㅋ정말 특출난 사람도 몇명 보이긴 하지만.
    에너지가 있으시면 사실 그렇게 채찍질 하는게 맞죠..근데 저는 복직하고 심각한 번아웃증상으로 우울불안 겪으면서 그냥 무리하지말자 로 맘 바꿨어요ㅋ 십몇년간 다녀보니 회사는 대부분 운칠기삼이더라구요..

  • 3. 음..
    '20.11.19 11:44 AM (14.52.xxx.225)

    워킹맘 뿐만 아니라 남자도 여자도 그렇게 일하는 직원들 많죠.
    각오해야죠. 회사일에 올인해서 열심히 매진했던 사람들이 승승장구 하는 게 어찌 보면 정의잖아요.
    그대신 나는 그만큼 하진 않았으니 결과는 받아 들여야 되겠죠.
    그리고 웬만큼 금수저 아니고서야 누구나 생계형 직장인이예요.

  • 4. 전 10년차..
    '20.11.19 11:45 AM (61.83.xxx.94)

    10살 딸아이 하나 키워요.

    20개월에 어린이집 보내고... 집과 회사 최대 10분거리 내에서 생활합니다.
    물론 어린이집도 걸어다닐 수 있는 곳으로 다녔고요.

    그렇게 어린이집 4년, 유치원 1년... 지금은 초등 3학년이 되었네요.
    학교와 교문까지 뛰어서 5분 거리에 있는 회사를 다니고 있어요. 9-5:30 근무고요.
    작은 회사에요. 물론.. 제 능력도 월급도 작지요.

    남편은 있지만 ... 저희집 가장은 접니다.

    전 코로나와 함께 번아웃이 왔습니다.

  • 5. 원글
    '20.11.19 11:47 AM (223.62.xxx.86)

    저보다 두살 어린 후배가 있는데 육아는 양가에서 전담해서 해 주시고 정말 열심히 치열하게 일해서 잘 나가는 모습을 보니 제가 더 이런가 봅니다. 저는 그만큼 하지 않았으니 당연한 결과지만요. 이제 애들 좀 컷으니 지금부터라도 달려야 하나 그 기로에 있는 것 같아요.

  • 6. ......
    '20.11.19 11:48 AM (211.250.xxx.45)

    아이들나이가 힘들때네요

    전 93년부터니 30년 다되가지요
    결혼한지는 20년차고 큰아이가 19살인데
    돌아보니 어찌키웠나 싶네요 ㅠㅠ

    인간은 누구나 기복이있어요
    너무 잘하고 뛰어나려하다보면 또 그에따른 스트레스 성과에대한 스트레스...

    사는게 지옥이지만...그래도 월급날보고....지내고있습니다
    아이들 건강하고 나 안아프고
    그게 사는거네요

  • 7. ....
    '20.11.19 12:02 PM (118.221.xxx.10)

    에휴 힘들죠..

    전 직군이 하던일 하는 일이 아니었어요. 기획이라
    늘 새로운거 찾는게 일이라 그게 가장 기본이었어요...
    결국 관뒀어요.

    주말에 아이들이 어리니 평일에 못보고 못해준 생각에 어딘가 나가는 것까지는 했는데 일요일 오후되면 방에 박혀서 맨날 울었어요. 우는 이유도 모르고 회사 갈 생각에 숨도 못쉬겠고.
    어디가서 잘한다 소리만 듣고 잘난 맛에 살다가 회사서도 인정 못 받고 집에서도 스스로 만족할만하게 안되고 하다보니 더더더 지옥이더라구요..
    애들 팽게치고 일한건데도 회사에선 저성과자니 뭐 이게 내 한곈가 싶고...좀 우울감이 컸었던 것 같아요.
    일 육아 일 육아에 제 생활 하나도 없이 사니까 일도 능률이 안 올랐던 것 겉은데 그것도 몰랐어요..

    나이 생기고 딱 10년만에 관뒀는데 그 시기 좀 더 내 돌보면서 일했으면 어땠을까 싶어요. .

  • 8. ,,,
    '20.11.19 12:23 PM (121.167.xxx.120) - 삭제된댓글

    며느리는 아기 낳고 육아 휴직 들어 갈때 상사가 면담 할때
    승진을 원하느냐 오래 길게 다니길 원하느냐 해서 선배 여직원들 하고
    상담해 봤는데 회사에서 보내는 시간은 같으니 승진 하겠다고 해라 조언해줘서
    육아 휴직 끝나고 새로운 일자리에 발령 받아 힘들게 일 배우고 2년안에 승진하면
    하는거고 아니면 힘들다고 요즘 열심히 해요.

  • 9. ...
    '20.11.19 12:31 PM (223.62.xxx.234) - 삭제된댓글

    요새 저희회사는 서울 부동산 없으면 열심히 일해서
    승진하려고 하구요 부동산 있으면 그냥 유유자적해요
    직장인은 회사는 4대보험때문에 다니는게 위너에요
    생계형이면서 아등바등하는거 의미없어요

  • 10. 나옹
    '20.11.19 12:56 PM (223.38.xxx.37)

    지금 매우 정상이에요.

    그 후배는 육아라는 짐을 다른 사람에게 맡긴 만큼 또 다른 마음의 짐을 지고 있을 겁니다.

    부모님 힘들게 하지 않고 내 자식 내가 건사하고 내 밥벌이 내가 하고. 이거 둘 다 한다는 건 70프로만 한다고 해도 합치면 140프로 하고 계신 거에요. 여기서 더 하려고 하면 병나요.

    지금 운동하고 계신거 너무 잘하고 계시고 조금씩 여유도 생기시는듯 하니 절대 무리하지 마시고 본인의 마음을 챙기세요. 가끔은 연차내고 자기만의 휴식시간도 가지시고. 만나고 싶은 사람도 만나서 스트레스 푸는 시간 꼭 가지시고.

    자기개발을 하시는 것도 좋지요. 아직 둘째가 어리니 찬찬히 준비하셔서 둘째 학교 가고 나면 다시 날개 펴실 수 있을 거에요. 워킹맘은 길게 봐야죠.

    여태 버텼는데 40 50 됐다고 밀려나면 얼마나 억울한데요. 버티는게 지키는게 1순위에요.

  • 11. 원글
    '20.11.19 1:06 PM (223.62.xxx.86)

    요즘 위기의식도 느끼고 저는 후배들에게 좋은 롤모델이 아닌 것 같아 의기소침했는데 좋은 말씀..따뜻한 조언 감사합니다.

  • 12. 자신
    '20.11.19 1:28 PM (220.121.xxx.194)

    원글님의 에너지는 정해져 있으니 이걸 가사, 육아, 회사에 어떻게 배분할 것인지 생각해보세요.
    그 결과는 당연히 자신의 몫이고요.
    자신이 가진 에너지 이상으로 쓰게 되면 얼마 지탱하지 못하고 번아웃 되어 자신을 잃게 되어서 삶이 더 힘들어 질거라 봅니다. 가진 에너지를 적정하게 나누면서 자신을 지키세요. 그 이상은 욕심일 뿐입니다.

  • 13. ...
    '20.11.19 2:49 PM (1.241.xxx.220)

    저도 직장생활 15년차, 9세 아이...
    지금은 휴직중인데 내년에 복직이구요...제 느낌과 정말 비슷해요ㅜㅜ

  • 14. 워킹맘
    '20.11.19 4:16 PM (211.214.xxx.227)

    비슷한 마음이에요.
    직장생활 12년차. 아이는 3세둥이에요. 육아만하다가 돌아버릴꺼 같아서 육아휴직 1년만에 복직했구요. 정말 짤리지 않을 정도의 일만 하고 있어요. 오히려 회사에서 쉬고 간다는 느낌도 들고.

    근데 대다수가 그런거 같아요, 오히려 어린친구들도 요즘은 워라벨~ 엄청 챙기구요.

    애들 발달하는거 보면, 집에 있고 싶다가도
    분명 애들엄마로만은 견디지 못할 나를 알기때문에.. 지금은 버틴다..버티자..하고 있어요

    버티는게 남는거다....이런마음으로 하루하루 버팁니다.

  • 15.
    '20.11.19 4:43 PM (223.38.xxx.74)

    첫댓글님
    세 과목 다 잘해야 한다는 말 너무 공감가요.
    결혼 13년차 아이들 초등 둘..
    회사에서 안 밀려나려고 발버둥치는 워킹맘인데
    일에도 집에도 올인 못하고
    마음은 늘 종종거리며 바쁘네요.

    방법은 3과목 80점 맞으며 균형 찾는 거인 듯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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