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꺼풀 수술을 두 번 했어요.
정말 어렸을 때 스무살에 친구들이 한 것 보니까 예뻐서 별 생각없이 처음 했고,
그렇게 한 수술이 풀려서 재수술을 받았는데요.
지금 제 눈의 상태는 일단 뜨고 있으면 속쌍꺼풀에 가까워서 얼핏 보면 자연스러울 수도 있어요.
제가 쌍꺼풀 수술한 지 몰랐다는 여자 과동기도 있고,
(수술하기 전 신입생때 부터 얼굴을 알던 사이인데도 그러네요. 성형을 안 한 친구여서 그런듯 해요. 저도 쌍꺼풀 수술하기 전에는 사람들이 수술한 걸 못 알아봤는데 제가 수술한 후에는 정말 쌍꺼풀수술을 신기할만큼 알아보게 되더라구요)
지금 제 애인은 성형수술한 사람 싫어한다고 워낙 자주 얘기해서 털어놓지 못하다가 사귄지 한참 지나서야 얘기했는데
그 오랜 동안 전혀 수술한 걸 눈치 못 챘다고 합니다.
제 애인이 제가 수술했을거라고 상상도 못한 이유가 좀 웃긴데요.
제가 절개식으로 수술을 두 번 해서 눈을 감으면 쌍꺼풀선이 반듯하지 않고 좀 빼뚤빼뚤하고 양쪽눈의 선이 달랴요.
짝짝이죠.
애인은 수술을 하면 비싸게 돈 주고 하는건데 당연히 눈 감으면 있는 선이 반듯하고 양쪽이 똑같이 두 줄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성형수술에 대해 전혀 몰라서인지 어이없는 생각을 갖고 있네요)
저는 줄이 여러줄 있고 양쪽이 달라서 자연산이라고 생각했다는 겁니다^^;;;
제 쌍꺼풀이 눈을 뜨면 자연스러운데 내리깔거나 감으면 절개선이 반듯하지 못하게 빼뚤빼뚤 있는데요.
여기에 대한 컴플렉스가 너무너무 심해요.
마치 제 자신이 뭔가 하자가 있는, 망가진, 크게 흠집이 난 물건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그 강박이 너무 심한 것 같아요.
저보다 못생겼다고 사람들이 생각할 외모의 사람일지라도
고치지 않은 자연스러운 얼굴이면
저보다 훨씬 예뻐보이고 진심으로 바꾸고 싶구요.
설령 예쁜 여자 연예인이라고 할지라도 성형티가 나는 연예인들을 보면
저들은 저 우울감을 어떻게 견뎌낼까 싶고...
그런 얼굴은 전혀 부럽지가 않아요.
제게 선택권이 있다면 객관적으로 사람들이 훨씬 못생겼다고 생각할지라도
고친 연예인보다 손대지 않은 자연스러운 얼굴을 갖고 싶어요.
뭔가 흠집이 난 물건이 된 것 같다는 스스로의 우울감에서 계속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요.
수술전에 눈이 작아서 수술후에 낫다고 말해주는 사람도 많은데
객관적으로 엄청 성형티가 나는 얼굴도 아닌데(이유는 성형이 잘 돼서가 아니라 속쌍꺼풀처럼 워낙 쌍꺼풀을
작게 수술했거든요) 계속 이렇게 눈에 집착하니 스스로 정신적인 문제가 생긴 것 같아요.
사실은 사람들은 전체적인 인상이나 느낌을 보지 남을 구체적으로 뜯어보지 않잖아요.
저의 이런 강박 때문에 괴로움의 정도가 너무 심해서 애인이 제발 그만하라고 힘들어할 정도예요.
애인은 집안 식구들 모두 자연산 쌍꺼풀을 갖고 있고, 눈이 참 예쁜데요.
저에게 얼굴 중 눈이 제일 예쁘다고 만날 때부터 얘기했고, 자기는 제가 성형한지도 몰랐다고
눈에 대해 집착을 그만하라고 언제까지 그럴거냐고 저의 이런 점은 살짝 지긋지긋해합니다.
눈이 괜찮다고 말해주기도 지쳤다는거죠.
혹시 저 같은 증상에 시달리는 분 계실까요.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어떤 말씀이라도 듣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