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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살인범 3인조의 슬픔 가짜 살인범 강인구, 그를 보고 운 진범

셜록 조회수 : 2,865
작성일 : 2020-11-14 06:51:49
‘가짜 살인범 3인조‘는 눈만 깜빡일 뿐 말이 없었다.

박준영 변호사가 서류 뭉치를 꺼내 이들에게 하나씩 나눠줬다. 지난 2월, 전주의 한 식당이었다.

“재심청구서예요. 집에서 읽어 보세요. 이번에 강도치사 누명 벗어야죠. 잘 풀릴 테니까, 너무 걱정들 마세요.”

16년째 짊어진 살인 누명, 이번에는 벗겨질까? 어느덧 30대 중반이 된 세 남자는 긴장한 모습이었다. 강인구(34) 씨가 머리를 긁적이며 더듬더듬 입을 열었다.

“변호사님..근데..다시 재판하면..저 때린 그 형사도..법정에 나와요?”

“당연하죠! 제가 다 증인으로 부를 겁니다.”

강인구 씨의 눈이 커졌다. 말더듬이 더 심해졌다.

“그러면..저는..법정에..안 나가고 싶은데. 솔직히..무서워요..그 형사한테 제가..너무..많이 맞아서..”

식당에 정적이 흘렀다. 말하지 않아도 세 사람 모두 비슷한 심정인 듯했다. 식탁에 놓인 콩나물국밥에서 하얀 김만 모락모락 올라왔다.

18살 강인구는 경찰서에서 얼마나 맞았길래 서른을 훌쩍 넘긴 지금도 공포에 떠는 걸까.

“그냥..계속 때려요. 수갑 채운 채..저를 세워서..발로 가슴 차고..넘어지면..’일어나 XX놈아’욕하면서..발로 밟고..자기들이 원하는..답을 못하면..뺨 때리고..뒤통수 때리고..형사가..’야, 발 올려!’그러면..책상에 신발 벗고..두 발을 올려요.

경찰봉으로..발바닥을 때리는데..발바닥 맞아 봤어요? 진짜 아파요..눈에서 번개 친다니까!”
지적장애가 있는 강 씨는 말을 많이 더듬는다. 긴 말을 할 때면 힘들어한다. 질문 내용을 종종 잘못 파악한다. 대화할 때 상대방 눈을 잘 쳐다보지 않는다. 대신 잘 웃는 편이다. 강인구는 어쩌다 강도치사범이 됐을까.

https://www.neosherlock.com/archives/1303?fbclid=IwAR0G6UAbujSKMAgg4kKVtlj_rCC...
IP : 175.214.xxx.205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0.11.14 7:07 AM (222.110.xxx.56) - 삭제된댓글

    그 어머니도 너무 힘들어서 그 방법을 택했겠지만...

    차라리 어머니가 남편과 이혼하고 아들을 홀로 키우는 방법을 택하셨다면...

    두 모자의 삶의 완전 달라졌을수도 있을것 같아요....

    기사읽고 한참 울었네요 ㅠ.ㅠ 부디 좋은분 만나서 남은 생은 조금이나마 따뜻하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 2. ...
    '20.11.14 7:08 AM (222.110.xxx.56)

    그 어머니도 너무 힘들어서 그 방법을 택했겠지만...

    차라리 어머니가 남편과 이혼하고 아들을 홀로 키우는 방법을 택하셨다면...

    두 모자의 삶이 완전 달라졌을수도 있을것 같아요....

    기사읽고 한참 울었네요 ㅠ.ㅠ 부디 좋은분 만나서 남은 생은 조금이나마 따뜻하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 3. 에고
    '20.11.14 7:11 AM (61.82.xxx.129)

    아침부터 울리네요
    ㅠㅠ

  • 4. 제발
    '20.11.14 7:31 AM (114.203.xxx.61)

    이런일이
    지금 이세상 아래에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기를
    바랄뿐입니다ㅜ

  • 5. ....
    '20.11.14 7:34 AM (222.110.xxx.56)

    억울하게 옥살이 한것도 가슴 아프지만

    어머니가 그렇게 할수뿐이 없었던것, 그 옆을 아무것도 모르는 아들이 그렇게 있었어야 했다는것. 너무 가슴 아프네요..

    갑자기 마더의 "너 엄마없어?" 라는 대사가 떠올라요.

    제발 자식이 있다면 아무리 삶이 지옥같아도 이미 죽었다 생각하고 남은 인생은 자식을 위해서 살며 자살은 하지 말아요 제발.

  • 6. 세상에...
    '20.11.14 8:10 AM (73.229.xxx.212)

    날아라 개천용이 실화인줄 몰랐어요.
    드라마보며 펑펑 울었는데 이젠 이런게 현실이라니 너무 화가나요.

  • 7. 아니
    '20.11.14 8:19 AM (73.83.xxx.104)

    실화였어요? ㅠㅜ

  • 8. 아이고
    '20.11.14 8:30 AM (124.216.xxx.29)

    이런일이 실제로 있군요 아침부터 눈물이흐르네요

  • 9. ...
    '20.11.14 8:34 AM (218.147.xxx.79)

    중간까지 읽다 말았어요.

    엄마가 죽으려고 애한테 심부름을 시키다니...
    엄마도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랬을까싶지만 정말 마음이 아프네요.

    다 읽으면 너무 울것같아 못읽겠어요.

    나라에서 보상 제대로 받았나요...
    경제적으로라도 힘들지않게 살았으면 좋겠네요.

  • 10. 아이고2
    '20.11.14 8:34 AM (61.74.xxx.169)

    경찰이 조사하고
    검사가 기소하고
    판사가 판결할 동안 모두 뭐한겁니까?

  • 11. 에라이..
    '20.11.14 8:47 AM (73.229.xxx.212)

    검찰이 하는일이 뭐냐?

  • 12. 준벅
    '20.11.14 9:38 AM (58.231.xxx.4)

    아침부터 눈물이..
    인구씨 남은 생은 많은 따뜻한기억들로
    채워지길 바랍니다.
    어머니 품안에 자식품고 눈감으실때 심정
    어떠셨을지...

  • 13. ㅁㅁㅁ
    '20.11.14 10:17 AM (110.70.xxx.204)

    아..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ㅠㅠ 앞으로는힘들일 엎이 행복한 일들만 있으셨으면 좋겠어요.

  • 14. ㅡㅡ
    '20.11.14 8:02 PM (122.36.xxx.85)

    이분 어떻게 살고 계실까요?
    더이상 고난없이 평안한 삶을 사시길 바랍니다.

  • 15. ..
    '20.11.15 12:15 AM (219.241.xxx.115)

    날아라 개천용이 진짜 꼼꼼하게 대본 잘 썼네요
    어제 개천용 보면서도 엄청 눈물 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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