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행복했던 기억

기억 조회수 : 1,334
작성일 : 2020-11-08 21:03:10
특별하지 않았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느껴봤던 소소한일상의 행박함
그런기억들 있으시죠?
이맘때만 되면 저는 그 기억을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네요
몇년전 이맘때..가을단풍이 너무 아름답던 그때
시어머님 암재발로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로 대학병원과 우리집에서 병치료 하셨을때
아이들이 초등생였는데 누가 봐줄 사람이 없어 병원 다닐때 병원앞 큰공원에서 둘이 축구하고 한두시간 놀고 저랑 남편 어머님 병실있다 저만 먼저 나와 공원서 놀던 아이들 데리고 집에 오곤 했어요
다른집들은 전부 가족들과 놀던 주말오후 우리아이둘만 둘이서 엄마 기다리며 놀고 있었죠
가끔 남편도 같이 놀아줬지만 어머님 편찮고 위중하신데 아이들과 제대로 시간보낼수가 없었어요
병원에서 방사선치료 받던 어머님이 이제 의식이 없어 가망없단 판정 받고 실낱같던 희망이 없어져 버렸어요
차라리 힘들게 병원에 계시는것보다 편히 가시게 해드리는게 더 좋겠다 생각하니 맘이 한결 가벼워지더라구요
어쩔수 없는 상황 포기하게된 마음
마지막은 고통없이 가시길 바라는 마음
그렇게 맘정리되고 의식없이 중환자실에 몇달 누워계신 어머님을 보니 하루빨리 저고통서 빠져나오시길 바라는 맘이 커지고
한편 죄스럽지만 맘이 편해지더라구요
그리고 11월초의 어느 주말
햇살이 눈부시게 빛나고 가을 낙엽이 아름다웠던 주말오후
남편과 아이들이 병원앞 공원에서 축구하고 야구를 하며 웃고 떠들고 재미 있게 놀고 있었어요
남편도 어느정도 맘정리를 끝냈구요 그래서 웃을수 있었나봐요
모처럼 아빠가 아들둘과 신나게 뛰고 달리고 안고 업고 장난치는 모습을 햇살이 빛나 눈을 가리며 그림자처럼 실루엣으로 보였던 그장면들을 먼곳에 앉아 보고 있었을때
절망에서 다시 희망을 보듯 일상의 이런 작은 행복을 다시 누리고 싶고 누릴수 있음에 감사드렸어요
웃어도 되는건가? 즐거워도 되는건가? 죄스럼에도 그때 그짧았던 한시간정도 좋고 행복했어요
사람사는것이 다 이런 작은것들이 모여 행복을 쌓아나가는것이지..
인간의 힘으로 어쩔수 없는건 그냥 그렇게 흘리자 맘먹으니 감당이 되더라구요
IP : 112.154.xxx.3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름다운 글
    '20.11.8 9:49 PM (112.64.xxx.28)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 감사해요

  • 2. .....
    '20.11.8 10:29 PM (223.39.xxx.122)

    마음이 절망인데.. 이 글 읽고 다시 힘내요.
    감사합니다

  • 3. ...
    '20.11.9 2:27 AM (71.175.xxx.24)

    글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39061 급질, 꼬막이 입을 안 벌려요 ㅜㅜ 13 꼬막 2020/12/07 2,370
1139060 빈혈 초기에도 어지러운 증상이 있나요? 8 ㅇㅇ 2020/12/07 1,451
1139059 직구로 구스이불 주문하고 싶어요 4 추동 2020/12/07 1,286
1139058 내일 '코로나19' 백신 4400만명분 수급계획 발표..종류.. 26 뉴스 2020/12/07 3,256
1139057 예원 들어갈 실력이면 뭘 해도 잘할 것 같아요. 12 박수짝짝짝 2020/12/07 2,837
1139056 국민연금 추납신청? 6 안락한노후 2020/12/07 2,180
1139055 김수현, 변창흠 집 국고헌납 9 ... 2020/12/07 1,947
1139054 다음주에 운전연수 예약해놨는데 4 lala 2020/12/07 1,243
1139053 교수 7,000여 명 '검찰개혁은 역사의 준엄한 명령' 시국.. 11 ㅇㅇㅇ 2020/12/07 2,273
1139052 덤벙김치 5 들어보셨어요.. 2020/12/07 1,774
1139051 런닝맨 안보겠다 中네티즌들, 또 韓연예계 트집잡기 9 .. 2020/12/07 2,299
1139050 공대(전화기) - 취업 걱정 별로 없는 대학이 어디까지인가요 6 공대 2020/12/07 2,533
1139049 옆 직원이 맨날 주말에 놀러다닌 얘기를 해요 1 ㅇㅇ 2020/12/07 1,881
1139048 영화추천, 다가오는것들 이자벨 위페르 2 456 2020/12/07 1,396
1139047 민주당, 택배노동자 과로사 막는 사회적 합의기구 출범 .... 2020/12/07 359
1139046 저놈의 시서스가루, 크릴오일 먹는 아줌마들 14 ㅎㅎ 2020/12/07 5,870
1139045 초등고학년 가구 여쭈어요 5 ㅇㅇㅇ 2020/12/07 1,027
1139044 저 이제 비빔국수 안먹으려고요. 7 ... 2020/12/07 7,658
1139043 주식투자 보통 소소하게 시드 얼마로 하세요. 14 리슨 2020/12/07 4,012
1139042 “한동훈-윤석열,2~4월 매일 통화” “한-윤석열 아니하고도 전.. 7 검찰막가파 2020/12/07 1,732
1139041 텀블러에 커피 내려 다녀봤자 소용이 없네요 10 ... 2020/12/07 6,401
1139040 배추전 중독 39 오마이갓 2020/12/07 7,096
1139039 해외에서 한국폰정지해도 문자가 온다더니 문자가 안오네요 사기당한.. 6 .. 2020/12/07 1,322
1139038 스텐으로 된 보온 도시락 어떤 게 좋은가요? 4 ... 2020/12/07 1,343
1139037 감시하는 사람이 되어버린것같아요.... 1 지겨워요 2020/12/07 1,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