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외동 아이와의 대화
아침에 학교 태워주는데 아이가 그러더라고요.
"친구들이 내가 외동인거 알면 다 놀라. 외동같지 않다고."
그래서 제가 "일요일마다 어린이법회에서 하루종일 많은 어른들, 또래들 속에서 지내게 하려고 했고, 자주 여행 다니며 낮선 환경에서도 편하게 하려고 했는데 그 덕인가?" 했더니
"그런게 정서가 됐나보지.
외동인게 좋은데,
엄마랑 삼촌처럼 늘 얘기하고 의지할 수 없는 형제가 없는 건 아쉬워."
하길래 "나도 니가 외동이어서 안타까운 부분이 그거야. 부모님이 편찮으시거나 일이 있을때 가장 의지되는 게 형제인건 맞거든. 하지만 세상에 안그런 형제들도 많더라. 난 운이 좋은거고. 그래서 중요한건 니가 마음이 탄탄한 사람이 되는 건거 같아. 그리고 늘 기도해. 나랑 아빠가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그리고 니 주변에 배우자든 친구든 좋은 사람이 한둘은 있어주기를." 얘기했죠.
그랬더니 "응 내 마음은 탄탄한 편이지. 엄마가 그런 기도를 하고 있는건 고맙다." 그러더라고요.
아이 하나만 키워도 될까 걱정하는 분들이 종종 보이길래, 오늘 아침 대화 올려봅니다. 기준은 뜬금없이 한마디씩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우리 가족인거 같아요.
1. metal
'20.10.30 10:43 AM (210.91.xxx.184)^^ 따님도 엄마도 고운 맘이 느껴져요~ 저도 초3 외동아이를 키우는지라 꼼꼼히 쓰신글이 쏙쏙 귀에 박혀요. 나이들고 보니 종교가 왜 필요한지 알겠어요. 절에 다니고 싶은데.. 아이랑 같이 갈만한 절을 주변에서서 못찾겠어요~ 코로나 끝나면 좀 찾아보렵니다.^^
2. 나
'20.10.30 10:43 AM (73.207.xxx.114)오랜만에 마음이 편안해 지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부모자식간의 대화가 이렇게 편할 수 있다는 것에 감탄합니다. 저도 님처럼 아이들과 속깊은 대화 시도 해 봐야겠어요.
외동이지만 주변친구 두루두루 돌아볼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했다는 것에 따님을 칭찬 해 주고 싶어요.
잘 키우셨습니다~3. 우와
'20.10.30 10:47 AM (107.77.xxx.160)아이와 엄마가 말을 참 예쁘게 해요. 글을 읽는데 기분이 참 좋네요.
4. 우리집은
'20.10.30 11:01 AM (125.177.xxx.19) - 삭제된댓글남편도 무녀독남 외동
아이도 외동인데 너무 밝고 행복지수
높은 스타일이라 애초에 외롭지 않아하고
사람 좋아하고 주변에 사람많으니
외동만 좋다가 아니라 외동도 충분히 좋다고 해요.
오히려 저는 형제많은 집 빈파우더 스타일이라
사람에 징글징글한 거 있는데 이 둘은 안 그렇더라구요5. 감사
'20.10.30 11:25 AM (1.230.xxx.106)엄마랑 아빠가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그리고 니 주변에 배우자든 친구든 좋은 사람이 한둘은 있어주기를
외울게요
감사합니다!!!6. 일부러 로긴
'20.10.30 11:25 AM (175.223.xxx.24)7살 외동 키우는데 힘이 되는 말씀입니다.
저도 남편도 각각 남매고, 서로의 형제자매랑 사이 좋고 힘도 많이 되지만 아이는 외동으로 결정했어요. 늦게 낳아 체력이 안 되어서.. 우리 부부와 모두 건강하고 오래 살길, 아이곁에 늘 의지할 수 있는 진정한 친구와 배우자가 있길 기도하고 있습니다.7. 저도
'20.10.30 12:01 PM (175.100.xxx.35)외동딸 5세때 친정엄마가 떠나셨어요. 친척 왕래도 없고해서 부모없이도 혼자서도 잘 살아갈 수 있게 평소, 여러가지 가르치고 있어요.
8. dongpo
'20.10.30 1:58 PM (211.248.xxx.19)늦게 낮은 어린 외동키우는데
마음이 탄탄한 아이라는 말 와닿네요^^9. . .
'20.10.30 2:03 PM (118.220.xxx.201)저도 외동인데 가끔 걱정이. 그래서 열심히 운동해요. 아이를 위해서 나를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