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머니 투병으로 심신이 지쳤습니다.
친정어머니께서 희귀암으로 이 년간 5번 수술하시고, 이번엔 뼈로 전이됐다 합니다.
워낙 희귀한 케이스에 항암도 방사선도 반응없는 암종이라 잘라내는 것이 최선인데, 유방 한쪽과 옆구리에 이어 갈비뼈도 자르게 생겼습니다.
그런데 이나마도 수술해주는 의사를 만나야 가능한 일입니다.
그동안의 의사들은 여명이 얼마 안 남았다며 겁만 주고, 항암하는 과로 보내버리더군요.
앞이 깜깜합니다.
어머니 앞에서 내색하면 희망을 잃으실까 날마다 숨죽여 웁니다.
어머니 아프신 이후로 어머니의 삶과 저를 동일시하게 되었고, 제 자신을 잃어버렸습니다.
요즘 들어 내 새끼를 낳으면 어머니에 대한 제 이런 마음이 자연스럽게 줄어들지 않을까? 아기를 낳아 기르면 나에게도 행복이 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어머니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임신을 한다는게 아기에게도 못할 짓이고, 또 육아와 어머니 케어를 동시에 하면 더 힘들어 질거란 거 알고 있습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
1. ...
'20.10.29 6:19 PM (210.117.xxx.45)임신 출산 육아는
몸 상태가 최고라도 쉽지 않은 과정이에요
다시 생각해 보세요2. 결혼도
'20.10.29 6:23 PM (223.33.xxx.123)하셨는데 내가정도 돌보며 하세요. 남편이 시모 때문에 신혼도 없이 매번 시가일로 우울하면 같이 살기 싫잖아요
3. 아이는
'20.10.29 6:25 PM (14.138.xxx.75)나중에 어머님 보내드리고 낳으세요.
엄마는 옆에서 잘 보필하시구요.
임신은 내 마음이 최고 편할 때 해야 합니다.4. 이왕
'20.10.29 6:28 PM (58.231.xxx.9)고생 하신 거 조그만 참고
임신은 조금 미루세요.
임신과 육아 과정에 없던 스트레스도 쌓이는데
절대 안되고요.
어머니에게서 조금 떨어져도 됩니다.
상황이 너무 안타깝지만 그간 수고 하셨고
어머니가 자식이 이런 생각 한다는 걸 아시면
더 슬퍼하실거에요. 님 몸과 마음부터 돌보시고 힘드시지만 요령껏 하세요.5. ...
'20.10.29 6:30 PM (223.62.xxx.177)원글님 글만 읽어도 제 가슴이 이렇게 답답한데 원글님은 얼마나 힘드실지...잠깐만이라도 간병인께 맡기심 안될까요? 이렇게 말하긴 좀 그렇지만 원글님삶은 어머니삶과 구분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어머니도 따님이 행복하길 바라실거에요.
6. . . .
'20.10.29 6:34 PM (110.12.xxx.155)내 가정의 배우자인 남편과 상의해보세요.
결혼 5년차라면 출산이 이른 건 아닙니다.
나이가 어리지 않다면 더 그렇구요.
어머니께서도 손주를 보시면 기뻐하지 않으실까요?
투병 중에 힘드시지만 생로병사의 단계를 담담히 받아들이시게 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7. 경험자..
'20.10.29 6:35 PM (1.232.xxx.150)전 올 6월에 친정어머니가 돌아가셨어요.척추관협착증,당뇨에 의한 합병증으로 3~4년 고생하셨다 돌아가셨는데 정말 힘들었습니다.전 나이도 많고,아이는 초등생...코로나때매 학교는 안가지..엄마는 툭하면 병원으로 모시고 뛰어야지...정말 울면서 간병 했어요.얼마나 힘드실지 이해되요.
일단은..간병에 힘쓰시라 하고싶어요.아이를데리고 간병은..더구나 어릴수록 끼고 다녀야 하는데 힘드셔서 안되요.
지금은 어머님께 집중 하시고 좀더 후에 몸 만드시고 아기 가지시는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힘드실꺼예요.간병인도 좀 쓰시고 힘내셔요!8. 제가
'20.10.29 6:38 PM (122.34.xxx.222)아는 아이가, 원글님과 비슷한 상황에서 아기를 낳겠다고해서 웬일인가 했더니, 모친 돌아가시기 전에 외동이인 자기가 아기 낳고 사는 거 보여드리고 싶다고 하더군요.
결국 선택은 본인의 몫이죠
어머니 간병으로 임신을 미루셨던건가요? 그런거라면 남편과 합의됐던 거였었나요?
이삼주라도 간병인 쓰시고, 온전히 원글님 자신을 돌아보며 내가 뭘 해야하고 무엇을 원하나 잘 생각해보세요
수고 많이 하신 원글님을 위로하며 응원을 보냅니다9. .....
'20.10.29 6:42 PM (1.233.xxx.68)원글님 나이가 어떻게 되시나요?
결혼 5년차보다는 원들님 나이 정보가 더 중요해요10. ,,
'20.10.29 6:43 PM (211.243.xxx.238)어머니 수술은 그만 하심 좋겠네요
잘라내면 그 고통이 말도 못할텐데요
원글님도 건강 챙기시구요
기운내세요~11. ....
'20.10.29 6:48 PM (1.231.xxx.180)아이가 낳고 싶다고 바로 생기는게 아니라서요.여자에겐 가임기라는게 있어서요.가까운 이가 일 때문에 아이갖기를 미뤘다가 막상 원하때 아이가 안생겨서 심히 좌절 하고 있답니다.
12. 냉정한
'20.10.29 6:48 PM (223.62.xxx.134)말이겠지만 그 정도시면 진통제로 다스리시면서
준비하셔야 해요. 경험자에요.13. Dd
'20.10.29 6:50 PM (14.49.xxx.199)임신이라는게 내가 원할때 뿅 하고 되는게 아니에요
지금부터 준비하세요14. 엄마는
'20.10.29 6:51 PM (175.223.xxx.95)수술받고 싶어하시나요?
아무래도 수술은 그만하는게 좋을것 같은데요..
근데 수술이나 항암치료 안하고
마약성 진통제만 달라고 해도
처방해 주는지 모르겠어요.15. ㅇ
'20.10.29 6:52 PM (211.212.xxx.184)작년에 어머니를 암으로 보내드렸어요.
아이 초등고학년 하나 있구요.
원글님 이제 어머니 보내드릴 맘의 준비 하시고
어머니 너무 고생하시지 않게 보내드리세요.
아이는 지금 가지는건 여러 모로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16. 아니에요
'20.10.29 7:01 PM (222.110.xxx.248)애기가 있으면 그 책임 질 아이때문에 어머니로 인한 우을에서 벗어나서
새생명이 보여주는 매일 다른 모습으로 위로를 얻는 것도 있어요.
그게 힘이 되고 더 열심히 살게 되는것도 있어요.
그리고 님 인생은 인생대로 살아야죠.17. 아이가
'20.10.29 7:04 PM (14.138.xxx.75)아기가 있으면 어머님 응급상황에 내가 맘대로 못 움직여요.
18. ...
'20.10.29 8:04 PM (114.205.xxx.69)다 떠나서 그 상황에 수술을 꼭 하셔야 하나요? 그정도면 통증 관리하며 준비하시는 게 낫지 않나 싶은데...
환자 본인도 힘드실거구요.19. 그정도면
'20.10.29 9:05 PM (119.69.xxx.110)어머님 인지가 있으신지 모르겠지만
본인은 더이상 치료를 원치않으실거예요..
간병인한테 맡기고 통증치료하는게 나아보이고
원글님도 휴식이 필요한 상황같고요
그리고 원글님가정도 돌봐야지요20. 제발
'20.10.29 9:07 PM (121.186.xxx.4)어머니는 살고자하는 의지가 강하시고, 이 암은 제거가 유일한 치료이기 때문에 수술을 포기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수술할 때마다 이번이 정말 마지막이라고, 다신 재발 없을거라며 다섯 번을 버텨왔어요.
제 나이는 서른 넷이고, 임신을 시도해 본적이 없어서 임신이 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임신이 된다 해도 이렇게 우울한 마음으로 임신 기간을 보내면 저처럼 우울한 아기가 태어날까 염려가 됩니다.
제 행복을 위해 이기적인 마음으로 생명을 잉태하면 벌 받지 않을까요?21. ..
'20.10.29 10:16 PM (125.178.xxx.90)원글님, 벌을 받다니요
죄책감 절대 갖지 마세요
님 인생이 있고 어머님 인생이 있어요
어머니께 최선을 다하되 내 인생도 살아야 해요
그 기준이 뭐냐면 내가 할수 있을만큼까지는 힘껏 하는거예요 간병인 당연히 둬야 하고요
내 인생 희생하면서 병간호하면 나중에 나도 병들어요 분노가 쌓이고요
잘 해내실거예요22. 저
'20.10.30 1:21 AM (118.235.xxx.244)희귀암은 아니지만 암으로 갈비뼈 잘랐어요
의외로 고통없고...3일만에 퇴원했구요 3년넘게 유지중이구요...후유증 전혀 없습니다
심지어 흉터도 잘 모르겠어서 갈비뼈 어디를 자른건지 물어보고야 알았습니다
이번 수술하시고..
아이 가지시면 어머님도 희망이 생길거고
그 기회에 어머닌 간병인에게 맡기세요
가족의 쇠함을 보는건 참기 힘들고 임신은 한살이라도 젊을때 하셔야 합니다23. 제발
'20.10.30 5:44 AM (121.186.xxx.4)감사해요.
118님, 어디 병원에서 어떤 교수님께 수술 받으셨는지요?
병원 전화 예약실마다 어느 과로 가야하는지 기준이 없고, 첫 진료 후에 담당 교수가 바뀔수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3년 넘게 후유증 없으셨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병원명과 교수님 정보 좀 부탁드려요.24. ㅇㅇ
'20.10.30 2:48 PM (211.195.xxx.149)어머니 병원 입원했을때 갓난아이 데리고 와서 병원에서 먹고자며 간병하는 애엄마를 본 적 있어요.
돌전아기는 문병도 안된다고 하는 병동도 있는 종합병원에서 아기랑 같이 생활하는 엄마는 오죽하면 그러겠자 싶지만 부모로선 하면 안될 것 같아 보였어요.
아이를 낳을지 말지는 남편분이랑 상의해 보시구요, 간병인은 환자보다 더 힘들어요. 잘 생각해보고 하세요.
그리고 아기를 낳는건 어떤 목적이 있어서 낳으면 안되더군요. 오로지 아기에게 사랑만 주고 싶을때 낳는게 님도 아기도 행복합니다.25. ...
'20.10.30 2:51 PM (221.140.xxx.46) - 삭제된댓글얼마나 막막하고 힘드실지 이해 됩니다.
어머니에게서 벗어나기 위한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마시고
윗분들 말씀대로 남편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어머님은 간병인이나 다른 분들 도움도 받으시고 원글님 생활도
균형있게 유지하시기 바래요.
제가 어머님 상황이라면 (저도 딸이 있어요)
따님이 아기를 가진걸 아시면 어머님께도 힘이 되고 나 없어도 자기 가족
자기 생활 잘 살겠구나 하고 안심도 되고 예쁜 손주 얼굴 보고 싶어서 힘도
나고 할것 같습니다.
죄책감 가지지 마시고 원글님이 잘 사시는것이 최대의 효도에요.
이 글쓰는 저도 지금 친정엄마가 말기암이세요.
저도 몇달을 병원에서 지내고 한동안 아무 생각도 못할만큼 힘들었어요.
더이상의 치료는 없고 통증관리만 있는 상태라 많이 울기도 했지만 씩씩하게
지내는 모습 보여드리는게 가장 큰 효도라 생각하고 밝게 지내려고 합니다.
원글님도 힘내시고 어머님도 잘 이겨내시기 바랍니다.26. 00
'20.10.30 3:19 PM (211.196.xxx.185)아기 꼭 가지세요 남편분은 먼 죄래요 떨어지는 낙엽이 새싹을 밟고 있는격이네요 원글님 40되었을때 엄마 돌아가시면 그때 가질건가요? 님인생은요? 남편인생은요? 할만큼 했어요 죄책감 가지지 마세요 님 인생을 사세요
27. 의사선생님의
'20.10.30 3:22 PM (125.184.xxx.67)말을 좀 듣는 게 어떨까요? 의사가 항암하는 과만 보낼 때는 이유가 있습니다.
수술 잘못 했다가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전이돼서 더 빨리 돌아가실 수도 있어요.
부모님들은 언젠가는 보내드려야하는 존재입니다. 마음의 준비도 하시고 일상도 좀 사세요.
부모가 세상 제일이 아니에요. 엄마 돌아가시고 나면 어차피 혼자 살아야 하잖아요.
자신을 제일 먼저 사랑하는 법을 좀 배우셔야할 것 같아요.28. hap
'20.10.30 3:26 PM (115.161.xxx.137)다 떠나서 저도 급작스레 암으로
아버지가 몇달만에 돌아가셨어요.
전 나이 많은 미혼이었는데 간병을
엄마랑 했지만 두고두고 맘 아픈 건
결혼해서 손주 보여드리지 못한 거였어요.
가능하다면 어머니 살아 생전에 손주
보여드리고 잘 사는 모습 보이는 게
큰 효도일 거예요.
그리고 간병인 꼭 쓰세요.
체력은 한정적이니 제대로 드실 거 이것저것
챙기는 건만 신경 써도 힘들어요.29. ...
'20.10.30 3:35 PM (203.234.xxx.30) - 삭제된댓글결혼 5년차에 서른 넷이면 빨리 임신부터 시도하셔야죠.
시도한다고 당장 아기가 온다는 보장도 없고 요즘 난임도 많아서 몇 년 후에야 겨우 생기기도 합니다.
저도 친정 아버지 몇 년 간 투병 끝에 하늘나라로 보내드리면서 환자 옆에 있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알아요.
그런데 힘든 것 이전에, 결혼한 자식이 아기도 없이 계속 간병만 한다는 게 자연스럽지 않아요.
원글님이 이런 마음 드시는 것도 너무 힘드니까 자신 안에 있는 생명과 삶에 대한 본능이 일어나는 거예요.
그건 이기적인 게 아니고 자연스러운 거니 죄책감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임신이 아니더라도 간병인 써서 병원 출입은 최소한으로 줄이시고 남편분과 임신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세요.
부부에게 생명이 오는 기회도 평생 몇번 뿐이랍니다.
이른 나이도 아니신데 최대한 빨리 아기 갖게 되시길 바랄게요.30. ㅠㅠ
'20.10.30 3:37 PM (112.165.xxx.120)임신준비 꼭 하세요
임신 바로 되는 것 아니고 엄마는 엄마, 나는 나 입니다...
손주 가지면 엄마도 더 좋아하실거고요ㅠ31. ...
'20.10.30 3:47 PM (203.234.xxx.30)결혼 5년차에 서른 넷이시면 빨리 임신부터 시도하셨으면 싶네요.
시도한다고 당장 아기가 온다는 보장도 없고 요즘 난임도 많아서 몇 년 후에야 겨우 생기기도 합니다.
친정 아버지께서 몇 년 간 투병 끝에 하늘나라로 가셨기 때문에 환자 옆에 있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알아요.
그런데 힘든 것 이전에, 결혼한 자식이 아기도 없이 계속 간병만 한다는 건 자연스럽지 않아요.
원글님이 이런 마음 드시는 것도 너무 힘드니까 자신 안에 있는 생명과 삶에 대한 본능이 일어나는 거예요.
그건 이기적인 게 아니고 자연스러운 거니 죄책감 가질 필요 없습니다.
임신이 아니더라도 간병인 써서 병원 출입은 최소한으로 줄이시고
자신을 돌보면서 좀 쉬셔야 할 것 같아요.
남편분과 임신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세요.
부부에게 생명이 오는 기회도 평생 몇번 뿐이랍니다.
이른 나이도 아니신데 최대한 빨리 아기 갖게 되시길 바랄게요.32. 그런데
'20.10.30 6:20 PM (49.169.xxx.224)요즘같은 코로나 시대에, 미세먼지 천지에,
갈수록 심해지는 경쟁시대에,
자식 낳고 싶나요? 어른들 기분 좋으라고 생명을 낳는다는게 참,,,33. ...
'20.10.30 8:59 PM (118.235.xxx.114)윗님, 본인이 원하니까 낳고 싶은 거죠. 망설이는 것도 아니고 원한다는데 찬물을 끼얹으실 필요없어요. 쪽박을 왜 깹니까?
34. 원글
'20.10.31 7:02 AM (121.186.xxx.4)사실 전 아기를 좋아하지 않구요, 갖고 싶다는 생각도 없었어요.
어머니께서 건강하셨다면 계속 딩크로 남아있을 것 같아요.
내 자식을 낳으면 어머니에 대한 집착이 줄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될 것 같은 희망으로,
사실 지금의 불행으로부터 도망가려고 임신을 생각하게 되었어요. ㅠㅠ
남편은 다가올 아기 생각을 하며 행복해 하는데,
제가 어머니와 자식 모두에게 최선을 다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네요.35. 00
'20.11.3 2:21 PM (211.196.xxx.185)남편은 아기를 원하는데 본인은 아니몉 남편 보내줘야죠 이제 봤더니 모녀가 극강 이기주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