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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랑만 주면 애들은 잘 크고 바른인성이 될까요?

가정을 지키는것 조회수 : 2,847
작성일 : 2020-10-26 17:58:17
두명 키울때는 사랑이 최고의 약이라고 믿었습니다
성향 다른 막내를 키우며 그건 아니다라고 깨달았죠

막내라서 더 이뻐서 사랑을 담뿍 줘서
어디가면 사랑 많이 받은 티 난다고는 합니다
애가 기질이 강해요
눈빛도 레이저구요
애는 칭찬하면 할수록 거만해지고 못되지더라구요
그래서 상담도 받고 사주도 보고
사주 공부도 하고
결론은
이 아이는 훈육이 답이란걸 알았습니다
그때가 5학년
돈 없으면 엄마 돼지 저금통에서 핀셋으로 빼서 쓰기를 7살부터
여러방법 동원했지만 그치지 않았어요
5학년때 각오하고 집이 떠나가라 야단쳤습니다
매로 때리고
그랬더니
신기하게 고쳐졌어요
그날 이후
막내한테는 무관심한 척
니 일은 니가 알아서라고 말하면서
잘못된 것이 있으면 알아 들을때까지 혼냈습니다
평소엔 적당히 무관심 하려고 노력하고요
하루종일 방에서 안 나와도
친구 만나서 늦어도 어디서 누구와 있다고 연락하면요
지금도 속으론 예뻐 죽겠어요
고1 아들이
아직도 애기같아요
나가면 다 대학생인 줄 아는 덩치구요
방에만 있는 아들과 대면하고 싶어서 방에 가끔 들어 갑니다
물론 노크와 대답을 확인하고요
핸드폰 화면이 노안으로 잘은 보이지 않지만
핫팬츠 입은 다리같은 사진이 지나가네요
속으로 심쿵했지만 모른척 했습니다
며칠 후 이번엔 식탁에서 카톡 확인하는 아들이 핸폰을 켜자
살로 보여지는 사진이 있었습니다
역시나 노안으로 히끄무레 ㅠ
뭐냐고 물으니 별거 아니라고
짤이랍니다
그 사진이 무슨 사진이냐고
하니 그때부터 짜증을 내며 목소리가 높아지네요
별거 아니라고 했잖아
좀 모른척하면 안돼!
어라 요녀석 봐라
물론 엄마의 말투가 곱진 않았을 거예요

상황이 이렇게 되면 저 역시 그냥 넘어가지 않습니다
이렇듯
저는 평소엔 적당히 쏘쏘하며 아이들을 좀 놔 두지만
뭔가 잘못된 것이 발견되면
힘겹고 집안이 시끄럽더라도 잘못을 알 때까지 훈육합니다
그런 과정이 갱년기인 제겐 너무 버겁고 힘든 과정이지만

잘못된 것을 인지할 때까지 주의를 줍니다
이렇게 악역 역할은 엄마가 하는데도
애는 엄마를 젤 편하게 생각합니다

반면
남편은 저와 반대입니다
최대한 모른척 하는건지
자기일 때문인지
아니 시끄러워지는게 싫어서 그냥 모르는 척 하는게 맞는것 같습니다
청력에 예민한지라
시끄러운것을 싫어합니다

그렇게 평화롭기를 좋아하다가
자기 기분 상하면 화내지 않아도 되는 타이밍에 말도 안되게
아이들에게 모욕적인 발언도 해요ㅠㅠ
생각하니 또 가슴이 아프네요
암튼
내가 무슨 이유로 아이를 야단치는지도 확인하지 않은체
무조건 왜 애들과 싸우냐고 그래서 알아 먹냐고
오히려 제게 성질을 납니다

저는 왜 아버지가 애들 잘못에 주의도 안 주냐
남편은 그렇게 해서 효과가 있냐를 두고
부부가 싸우는 낯 뜨거운 상황이 벌어집니다
그러다 막내를 부르더니
너 엄마가 화내는데 니 잘못을 아느냐
묻고 있네요
아들은 안다고 지 잘못을

그렇게 부부가 아이들 교육에 합의점도 못 잡고 아이들에게 확인해보는 어리석은 짓을 하고 있네요
창피하고 유치합니다.

남편의 메뉴얼은 두가지
아이들 어릴때 만만할 땐
잘해줬다 혼냈다를 예측할 수 없는 타이밍에 합니다
청소년기가되니
인격적으로 존중해야 한다며 잘못한 것도 지나칩니다

아이들 교육문제 아니면 부부간에 싸울일이 거의 없는데
늘 같은패턴으로 싸웁니다
방일한 듯한 남편을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해 집니다


IP : 14.38.xxx.228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크리스티나7
    '20.10.26 6:01 PM (121.165.xxx.46)

    올바른 방향으로 지도해야지요.
    사랑도 여러가지라서요.

  • 2. ㅇㅇ
    '20.10.26 6:03 PM (49.142.xxx.36)

    상식적인 양육환경에선 타고난대로 자랍니다. 유전자대로...
    아이가 다 커보니 그렇더라고요. 어느 면은 저 빼박, 어느 면은 남편 빼박... 진짜.......... 놀라움..
    저도 나이들어보니 저희 엄마와 아빠를 골고로 빼다 박음 ㅎㅎ
    성격도 지능도 뭐 좋아하는것 싫어하는것까지 타고나는것 같아요.

  • 3. ..
    '20.10.26 6:09 PM (115.94.xxx.219)

    노안에 그냥 웃고만 갑니다. ㅋㅋㅋㅋㅋ

  • 4. ..
    '20.10.26 6:18 PM (223.38.xxx.92)

    일단 아버지는 많이 잘못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아이 양육과 훈육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것은 일관성입니다.
    그리고 어머니도 들어주신 사례로 좀 과한거 아닌가 싶기도 하면서 아리까리 하네요. 좀 더 들어봐야 알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일관성은 있으시니 됐죠.

  • 5. ㅇㅇ
    '20.10.26 6:26 PM (125.179.xxx.20)

    저희아이도 사랑만이 답은 아니네요.
    애가 훈육이 필요해요. 외동에 사랑 듬뿍 받는데
    좀 자기멋대로라서ㅜ

  • 6. 원글
    '20.10.26 6:32 PM (14.38.xxx.228)

    남편은 남이 싫어하는 말을 잘 못하는 성격에 무조건 참는게 습관이 된 사람인 것 같아요
    그러다 자기 기분 나쁘면 욱하며 한번씩 터지는데 참았던 봇물이 터지듯 큰 상처로 자리남을 말을 서슴치 않습니다
    지금은 지난일을 후회하며
    아이들에게 몹시 미안해하며
    아이들에게 잘해주기만을 합니다

    저는 표현이 비교적 직설적이예요
    비교적 집에선 늘 유쾌하고요
    그렇지만
    막내에겐 사랑을 절제하려니 힘든 부분이 있네요

  • 7. 당근과 채찍
    '20.10.26 6:57 PM (110.12.xxx.4)

    https://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2019477

  • 8. 양육의 기술
    '20.10.26 7:37 PM (211.206.xxx.130)

    '부모가 자녀 양육에서 중요한 것은 오로지 아이를 '사랑'하는 것이고 한 인간을 적절하게 성장시키는 데 별도의 지식이나 기술이 필요하지 않다고 믿는 바람에 아이가 자기 책임이나 자기 훈련을 배우지 못하고 자란다'

    원글 내용은 다 못 읽었는데,생각나는 책 내용이 있어서요
    사랑은 그저 바탕이고 양육에는 기술이 필요한데
    쉽지는 않죠

  • 9. 사랑과다정
    '20.10.26 7:54 PM (211.227.xxx.165) - 삭제된댓글

    사랑과 다정을 구분하셔야 해요
    사랑은 늘 인자하고 다정하게 대하는게 아닙니다
    아이를 진심으로 잘되길 바라고 훈육도
    사랑이죠

    하지만ㆍ단지 다정하게만 대하는게 사랑이라
    착각해서 부모눈에만 예쁜 아이로 키울수있으니
    구별하시면 좋겠네요

  • 10. ..
    '20.10.26 9:32 PM (218.155.xxx.56)

    정상적인 환경이라면 타고 나는 게 다라고 생각합니다.
    아이 크니 알겠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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