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되고 독서의 계절이 되니 가장 기억나는 고백남이 있네요.
그때 5년 사귄 남친이 있고 그 남친과 모 ** 문고 에서 만나기로 했던 날
남친이 늦더라고요.
계속 책 읽고 있는데 누군가 조용히 제게 할말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나중에 기억났는데 나이 이름 밝혀서 제가 은연중에 존댓말투로 쓴거 같아요. 저보다4살이 많으시더라고요 전
나이 이름 끝까지 말하지 못했고요. 근데 4살 많은것만 기억나고 이름조차 기억나질 않네요 ㅠㅠ)
보통 고백하려는 남자들 보면 뭔가 자신감 넘쳐서 나정도면 하는 정복욕 섞인 묘한 안좋은 눈빛이 있는데 정말 선한 눈빛이어서 고백할 줄 몰랐어요.
반듯하게 생긴 이목구비에
반듯하면서도 캐쥬얼한 옷차림
꽤나 큰 키였는데 바르르 손을 떨리시더라고요.
떨리는 목소리로 전화번호 주시면 안되겠냐고 첫눈에 반해서 한참보다 놓칠것 같아 고백한다고 말하시더라고요.
ㅠㅠ 남친만 아니면 정말 전화번호 건네고 싶은 유일한 사람이었어요.
그 사람눈빛이 정말 날 예쁘게 봐주는 그렇게 막 떨려하는 눈빛이었어요.(착각일수도 ㅠㅠ)
예쁘게 봐주셔서 고맙지만 지금 사귀는 사람이 있어서 전화번호 못 드리겠다고 곧 좋은 분 만나시겠다고 미안하다고
나왔어요.
그때 그 남친과 결혼해서 지금 지지고 볶고 잘 살고 있지만 유일하게 기억나는 고백남이었네요.
지금은 얼굴도 하나도 기억나지 않지만
워낙 선한 이미지셔서 다른 분 만나 잘 사실것 같은데 그때 고백해주셔서 가끔 꺼내보는 추억이 되네요.
가을되니 웬 주책인지 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