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지막하게 일어나보니 이건희 회장 별세 소식이 있군요.
대한민국에서 이건희 회장처럼 공과에 대한 말이 많은 이가 있을까요.
공이라면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시작하고, 세계적 브랜드로 키워낸 것이죠.
혹자들은 이병철이 반도체사업을 시작했다고 하지만, 실제로 오늘날 삼성반도체의 전신이었던
한국반도체를 인수한 건 이건희였죠. 이병철은 초창기에 회의적이었고, 이건희는 개인 돈으로
초기 지본을 인수할 정도로 반도체 사업에 대해 강력히 주장을 했고, 결국 아들의 설득에 이병철 선대회장도
동의를 하니까요...
그때 만일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을 안 했더라면, 지금 대한민국은 뭘 수출해서 먹고 살고 있을까...
뭘로 이 코로나 힘든 시기를 버티고 있을까 생각해보면 아찔하기도 합니다.
누군가는 그게 삼성직원이 한 거지? 이건희가 한 거냐? 라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리더의 잘못된 판단으로 소비재 산업 다 정리하고 중후 장대 산업에 올인한 후 밑빠진 독이었던
두산건설에 돈 대주다가 망하기 일보직전에 있는 두산그룹을 보면 기업에서 총수의 역할이 중요한 것은 맞습니다.
국가에서 누가 대통령이냐 하는 것과 마찬가지겠죠. 지금 미국봐도 아시쟎아요.
반면에 삼성전자의 백혈병 직원들에 대한 처리, 언론과 관계의 그 뿌리 깊은 삼성장학생..
삼성물산의 합병 과정 등... 어두운 측면도 분명히 많지요.
이러한 잘못들이 그동안 계속 가능했던 것은 그것을 가능하게 해주던 우리나라의 정치, 사법 시스템에도
문제가 있었던 것이고... 앞으로 좀 더 개선이 되겠죠....
어쨌든 말은 많지만 삼성전자가 대한민국 대표기업인 것은 사실이고.
한국을 먹여살린다는 것도 맞는 이야기니, 그 사회적 책임이 앞으로 더욱 커지는 거겠죠.
더 잘 해주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