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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할리데이비슨...

추억 조회수 : 2,347
작성일 : 2020-09-24 23:47:16

저기 뒤에 할리데이비슨 타고 다니는 도우미아줌마 이야기보고 ㅎㅎ

추억돋아 몇 줄 씁니다.

지금으로부터 10년쯤 전에 구청에서 오토바이 관련 업무를 잠깐 봤더랬는데요.

신세계였죠.

뭔가 하루하루 빵빵터지는.

손님(민원인)은 크게 3종류였어요.

할리와 bmw (럭셔리고객님)

혼다, 야마하 등 일본오토바이(인근 대학교 학생)

그외에 이륜차(주로 중국집 종사자)

럭셔리 고객님은 할리파와  bmw파 로 다시 나뉘었어요.

할리는(잘은 모르지만 공무원인 제 눈엔) 히피족의 후예같더란.

실제로  할리데이비슨 동호회에선 매년 국제 락페스티벌을 열고  매너도 은근 좋았어요.

수더분한 외모의 아저씨가 지난 번 락페스티벌때 도와줘서 고맙다며 체인금목걸이에 가죽 나시 입고 두건 쓰고 겨드랑이북실북실, ㅋㅋㅋㅋ나타나셔서 시세이도 비누 선물주시더라고요.ㅋㅋㅋㅋㅋ

그때 일본 가는 번호판 만들어 드렸는데(별 희한한게 다 있구나 하며 헤매면서 ) 예전 공무원은 그게 뭔지 몰라서 되게 까다롭게 굴었었나봐요.

어쩐지 처음 온날 은근한 미소를 지으며 박카스를 내미시더라고요. 아놔..ㅋㅋㅋㅋㅋ 

아, 필립스 부사장님도 한번 봤네요. 이분도 일본서 열린 롹페스티벌 참가하신다고 번호판 만들러 오심.

못알아듣는 영어로.. 저에게 무척 친절하다(그것만 알아들음) 고 말해줬는데요.  옛날엔 공무원들이 좀..


또 할리타시는 분들은 자부심도 강했어요.

bmw가 더 비싼줄 알고 두 오토바이중 어느게 더 좋은거냐며

오토바이 매매상하는 분한테 물어보니..

목소리 쫙 깔면서. 비엠더블류는 날랄이지. 역사와 전통은 할리고.. 하셨단.ㅋㅋㅋ


반면에 그냥 이륜차, 등록하러 오시는 중국집 사장님들은 또

은근 정이 있어서..

실은 서류 작성이 잘 안되시는 분이 많은데

잘해주면 탕수육 해다 준다면서 대놓고 딜을 ....ㅋㅋㅋ

한번도 가져오신 적은 없어요.

(탕수육 안먹습니다만..)


그리고 오토바이 엄청 좋아하셨던 어떤 사장님은

달에 한번은 새 오토바이로 갈아치우곤 했는데

오전에 등록했던 할리를 오후에 폐차....ㅠ

절뚝거리면서..

그분의 기럭지로는 할리가 감당이 안되었던..


결론. 암튼.. 할리데이비슨 타시는 분들 다들 멋쟁이셨고 젠틀했어요.

그리고 제가 근무했던 자동차민원실 창구중 이륜차 고객님들이 제일 온화하셨어요.

다들 순딩순딩,ㅋㅋ


IP : 203.142.xxx.241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뻐
    '20.9.24 11:49 PM (110.70.xxx.215)

    요런 비밀스런 정보 풀어주셔서 감사해요
    재밌네요 ^^

  • 2. 궁금해요
    '20.9.25 12:00 AM (218.144.xxx.231) - 삭제된댓글

    할리는 왜 손을 하늘로 벌서는거 처럼 타나요?
    하나도 안멋있고 벌서는 사람처럼 불쌍해 보여요...

  • 3. 손잡이가
    '20.9.25 12:02 AM (112.149.xxx.124)

    위에 있으니 벌을 설 수 밖에요.ㅋㅋ
    기럭지 부족한 사장님은 다리가 안 닿아서 넘어져 오토바이 폐차했답니다.

  • 4. 메리
    '20.9.25 12:07 AM (118.37.xxx.64)

    아 넘 재밌어요^^

  • 5. ..
    '20.9.25 12:08 AM (112.164.xxx.43) - 삭제된댓글

    요즘 할리는 손잡이 위치를 낮추고 더 편하게 타더라구요^^

  • 6. ....
    '20.9.25 12:18 AM (1.233.xxx.68)

    재미있는 이야기네요.

    그분의 기럭지로는 할리가 감당이 안되었던 ... ㅎㅎㅎㅎㅎ

  • 7. ㅋㅋㅋ
    '20.9.25 12:34 AM (110.11.xxx.8)

    그 외에 이륜차 지못미....ㅋㅋㅋㅋㅋ

  • 8. happ
    '20.9.25 1:01 AM (115.161.xxx.137)

    외국인 버전 바디니까 동양인핏으로
    커버하긴엔 무리가 많죠.
    할리 생각하면 깬다 싶게 웃픈 상황
    하나 기억나는데요.
    쨍쨍 맑은 날인데 부드드등 하는 특유의
    소리에 돌아보니 할리에 검은 선글에
    흰 면티 입고 청바지 차림 중후한 아저씨가
    신호대기 중
    근데 갑자기 소낙비가 후두두둑
    저는 차안에 있어 상관 없었지만
    할리 아저씨는 온몸으로 그 비를 다
    맞아내시더만요.
    근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웃픈
    상태로 변모하는 게요.
    흰티셔츠는 비 맞으니 반투명모드로 변환
    젖어서 몸에 착 달라붙어서 둥그렇고
    튀어나온 D라인이 완전 부각
    민망 민망...신호가 참 길게 느껴졌어요.
    그 뒤론 할리 보면 멋있다 보다는 좀 그래요 ㅎ

  • 9. ...
    '20.9.25 1:04 AM (2.35.xxx.58)

    하하하
    저의 남편은
    바퀴 4개 짜리 2대(알파 로메오, 스마트)
    바퀴 2개 짜리 2대(할리, 베스파)
    이렇게 보유하고 있어요
    할리 중 나름 작은 거 타다가 어느 날 로드킹 이라는 모델로 바꿨네요..?
    이 모델이 조지 클루니가 타는 거라고...
    야... 그럼 너도 조지 클루니 되는 거니???
    이걸 핑계라고..아오
    이제 나이 50살 넘어가니 할리 너무 무겁고
    오래 타면 손에 쥐난다고 중고로 판다고 내놓더라구요
    그동안 둘이 이거 타고 호수가로 마실도 가고 바람 쐬러 다녔는데
    좀 아쉽긴해요..

  • 10. ㅇㅇ
    '20.9.25 1:16 AM (59.29.xxx.186)

    재미있네요 ㅎㅎ
    비엠더블유가 날나리였군요 ㅎㅎ

  • 11. 할리
    '20.9.25 1:17 AM (64.229.xxx.164)

    할리 엔진의 각도를 대칭이 아니게 일부러 틀어놓았어요....
    대칭이면 엔진소리가 다다다다.....
    비대칭이면 다다...다다...다다....

    이게 사람 심장소리가 비슷하다고....
    그래서 할리소리가 인간에게는 아주 듣기 좋은 소리라고...

    예전에 재즈드러머였던 흑우 김대환씨가 공연장에 할리시동걸고 공연한적 있죠...

  • 12. 할리
    '20.9.25 1:21 AM (64.229.xxx.164)

    추가로,
    인간의 심장소리가 엄마 뱃속에서 부터 들었던 가장 원초적인 소리래요.
    그래서 아이 젖물릴때도 왼쪽으로 물리면 더 좋아한다고...심장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보통 성능은 bmw 가 더 좋아요.
    그래도 사람들은 할리를 선호하죠...

  • 13. ㅋㅋㅋ
    '20.9.25 1:25 AM (222.109.xxx.204)

    원글도 댓글도 넘 재밌어요.,
    전 할리.. 하면. 최민수씨가 떠오르네요.

    외국영화에 나오는. 두가티... 도.참.멋지던데..,
    날나리일까요?

  • 14. ㅎㅎ
    '20.9.25 1:26 AM (59.7.xxx.6)

    재밌네요
    운전하는데 똥폼 잔뜩 잡고 지나가는 할리 부대 보면
    벌서는 저 자세도 좋다고 타고 다닐까 웃겼는데

  • 15. ///////
    '20.9.25 2:26 AM (188.149.xxx.254)

    기럭지에서 한 번 웃고...ㅎㅎㅎㅎ

    끝지방 소도시의 정말로 바닷가 앞의 외국공장지대에 있는 작은 공장에 그런 베엠베오토바이 몰고 다니는 공장 사원이라든가 외제차 조그만거 몰고다니는 젊은 공장사원들..이분들 서류작업 아님요....있어요. 얘네들의 월급은 걍 용돈이고~땅부자들...자식들 입죠. 네.
    베엠베 하나 사고서 거기에 튜닝 들어가는데 말입니다. 가죽 장화.옷 어쩌구 잠바. 거기다가 오토바이에 매달은 철제가방 어쩌구...가격들 하나 들을때마다 식겁 해요..그걸 베엠베에서 정품으로 사더라구요..

    할리가 그게 이름값이라네요. 제대로 못달린다고..그래서 목숨 보전하려면 할리 타래요 제대로 못달려서 ㅋㅋ
    베엠베 꺽어질때 어쩌고 더 안전 속도 어쩌구 ..이럼서 오토바이 성능은 이게 최고래요.

    미사리에서 경기도 북쪽으로 올라가는 그 도로에 보면 오토바이족들 날 좋을 때 정말 떼거지로 몰려다니지요.
    아저씨파들은 몸집도 중후해서 오토바이들도 중후하게 옆으로 푹...엄청 비까번쩍...옷은 멋낸게 꼭...그 옛날 빨강마후라 영화에서 나옴직한...뭔가 멋지려고 입었는데 향수 듬뿍 물씬 남...
    청년파들은 몸매도 늘씬 오토바이들도 날렵하고 장비들도 좀 눈부심. 옷들도 쎄끈하게 입고..

  • 16. ...
    '20.9.25 3:23 AM (2.35.xxx.58)

    에휴..
    윗 댓글님
    여자분이라서 그러신지..
    너무 모르시네요..
    BMW나 두가티등등느 스피드로 타는 거구요
    할리는 다름 감성으로 타는 거에요...
    제 동생은 두카티랑 야마하 타고 울 남편은 할리 탑니다..
    (저 위 댓글에도 적었어요)
    제대로 된 바이커들은 그런 서로의 취향을 존중하지
    제대로 달린다 못 달린다 그러 병맛 소리 안해요..
    오토바이 강국 이탈리아에서 살면서 moto gp 보는 사람이니
    한국의 어떠한 남자들보다 오토바이에 대해서는 잘 안다고 하는데요
    어디 가서들 이런 말 하지 마세요...
    한국은 그 오토바이 가지고 고속도로고 못 나가는 주제에 무슨 스피드... 쯧쯧

  • 17. 아하.
    '20.9.25 4:11 AM (188.149.xxx.254)

    그런가요.
    그 베엠베 타는 청년에게 물어본거라서요. 그 친구가 할리는 폼 잡으려타는거고 베엠베는 성능 땜에 탄다고 하더라구요.

  • 18. ㅎㅎㅎ
    '20.9.25 6:04 AM (211.245.xxx.178)

    베엄베 총각이 오토바이에 대한 철학이 없네요.ㅎ
    미션임파서블에서 톰크루즈가 타던 오토바이는 그럼 뭐예요? 할리는 아닐거같네요. 디게 빠르던데 ㅎㅎㅎ
    재밌네요. 오토바이얘기요.
    전 할리 데이비슨 멋있다싶거든요.ㅎ

  • 19. 베엠베ㅎㅎㅎ
    '20.9.25 7:33 AM (59.6.xxx.151)

    아우토반처럼 달릴데나 있어서 베엠베 타나요 ㅎㅎㅎ
    하긴 땅끝이면 잘 달리긴 해야만 하겠네요
    암튼,
    워킹데드의 데럴 좋아해서 할리 보면 노만 모리스 생각만 나요
    근데 전 왜 그 소리는 시끄러울까요 ㅜㅜ
    울 엄마 심장은 조용하셨었나 ,,,,

  • 20. ...
    '20.9.25 8:12 AM (119.64.xxx.182) - 삭제된댓글

    드러머 흑우를 아시다니!!!
    예전에 할리 타고 코코스 오셨는데 우리 아버지 지인이시라 밥 사주고 가셨었는데...
    인시동에 가면 예전 흑우가 연습하시던 장소를 작은 박물관으로 만들어놨어요. 쌀에 반야신경 쓰신것, 쓰시던 드럼 다 보물 같아요.

  • 21. ㅋㅋㅋ
    '20.9.25 9:58 AM (203.142.xxx.241) - 삭제된댓글

    댓글 보며 빵 터짐니다.
    비엠과 할리는 영원한 라이벌 맞나봐요.
    한쪽은 똥폼
    다른쪽은 날라리.ㅋㅋㅋㅋ

  • 22. ㅋㅋㅋ
    '20.9.25 10:06 AM (203.142.xxx.241)

    댓글 보며 빵 터짐니다.
    비엠과 할리는 영원한 라이벌 맞나봐요.
    한쪽은 똥폼
    다른쪽은 날라리.ㅋㅋㅋㅋ

  • 23. **
    '20.9.25 10:13 AM (125.178.xxx.113) - 삭제된댓글

    벌 서는 것처럼 타는거
    그게 할리의 멋진 디자인 인줄 알았어요.
    근데 기럭지 땜에 그런거라니
    이런 슬픈 진실이....ㅠㅠ

  • 24. **
    '20.9.25 10:14 AM (125.178.xxx.113) - 삭제된댓글

    기럭지 긴 서양인은
    벌 서지 않고 편한 자세로 타는 거예요?

  • 25. **
    '20.9.25 10:16 AM (125.178.xxx.113) - 삭제된댓글

    전에 거의 큰 대자로 타고 가는 사람 보고
    와! 멋지다!!
    그랬는데 ㅋㅋㅋ

  • 26. **
    '20.9.25 10:19 AM (125.178.xxx.113) - 삭제된댓글

    전에 거의 큰 대자로 팔 다리 벌리고 타는 사람 보고
    와! 멋지다!!
    그랬는데 ㅋㅋㅋ

  • 27. ???
    '20.9.25 12:14 PM (203.142.xxx.11)

    전 할리 타는 어느 모르는 아저씨 자테 보고
    꼭 개구리가 뛰어오르는 자세네 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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