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뒤에 할리데이비슨 타고 다니는 도우미아줌마 이야기보고 ㅎㅎ
추억돋아 몇 줄 씁니다.
지금으로부터 10년쯤 전에 구청에서 오토바이 관련 업무를 잠깐 봤더랬는데요.
신세계였죠.
뭔가 하루하루 빵빵터지는.
손님(민원인)은 크게 3종류였어요.
할리와 bmw (럭셔리고객님)
혼다, 야마하 등 일본오토바이(인근 대학교 학생)
그외에 이륜차(주로 중국집 종사자)
럭셔리 고객님은 할리파와 bmw파 로 다시 나뉘었어요.
할리는(잘은 모르지만 공무원인 제 눈엔) 히피족의 후예같더란.
실제로 할리데이비슨 동호회에선 매년 국제 락페스티벌을 열고 매너도 은근 좋았어요.
수더분한 외모의 아저씨가 지난 번 락페스티벌때 도와줘서 고맙다며 체인금목걸이에 가죽 나시 입고 두건 쓰고 겨드랑이북실북실, ㅋㅋㅋㅋ나타나셔서 시세이도 비누 선물주시더라고요.ㅋㅋㅋㅋㅋ
그때 일본 가는 번호판 만들어 드렸는데(별 희한한게 다 있구나 하며 헤매면서 ) 예전 공무원은 그게 뭔지 몰라서 되게 까다롭게 굴었었나봐요.
어쩐지 처음 온날 은근한 미소를 지으며 박카스를 내미시더라고요. 아놔..ㅋㅋㅋㅋㅋ
아, 필립스 부사장님도 한번 봤네요. 이분도 일본서 열린 롹페스티벌 참가하신다고 번호판 만들러 오심.
못알아듣는 영어로.. 저에게 무척 친절하다(그것만 알아들음) 고 말해줬는데요. 옛날엔 공무원들이 좀..
또 할리타시는 분들은 자부심도 강했어요.
bmw가 더 비싼줄 알고 두 오토바이중 어느게 더 좋은거냐며
오토바이 매매상하는 분한테 물어보니..
목소리 쫙 깔면서. 비엠더블류는 날랄이지. 역사와 전통은 할리고.. 하셨단.ㅋㅋㅋ
반면에 그냥 이륜차, 등록하러 오시는 중국집 사장님들은 또
은근 정이 있어서..
실은 서류 작성이 잘 안되시는 분이 많은데
잘해주면 탕수육 해다 준다면서 대놓고 딜을 ....ㅋㅋㅋ
한번도 가져오신 적은 없어요.
(탕수육 안먹습니다만..)
그리고 오토바이 엄청 좋아하셨던 어떤 사장님은
달에 한번은 새 오토바이로 갈아치우곤 했는데
오전에 등록했던 할리를 오후에 폐차....ㅠ
절뚝거리면서..
그분의 기럭지로는 할리가 감당이 안되었던..
결론. 암튼.. 할리데이비슨 타시는 분들 다들 멋쟁이셨고 젠틀했어요.
그리고 제가 근무했던 자동차민원실 창구중 이륜차 고객님들이 제일 온화하셨어요.
다들 순딩순딩,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