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게으르고 좀만 힘든건 거부하는 남편
청소도 안하고 좀 힘들여야는건 하지말자에요
진짜 앞으로 같이 살며 부딪혀갈게 태산이에요
이사와서 그 전에 베란다며 다용도실이며 수납 선반이 하나도 없어서
(그 전 세입자가 설치했던건지 가져갔더라구요)
그냥저냥 1년을 대충 짱박아두고 가림개로 가려놨는데
이번에 왕자헹거 4단 구입해서 배송받은지 3주가 지났어요
어제 아침 이번주말엔 뭘 좀 하긴해야겠다싶어
혼자 할 수 있는걸 이거저거 했어요
이불도 세탁하고 옷도 정리하고 주방 수납장도 정리하고..
집이 좁고 수납할 곳은 없는데 지금은 둘이고
그닥 신혼살림 주방용품도 없이 지냈는데
아기 출산하면 자질구레한게 많아질거라 미리 좀
공간을 비워둬야겠더라구요
그래서 나름 공간활용 가능한 선반칸 나누는 것도 사서
정리하고 했어요
그랬더니 빈 공간들이 생겼겠죠?
그걸보더니 저더러 이렇게 공간이 생기는데 저런 4단짜리는
뭐하러 샀냐고.. 너 진짜 정리 못한다며 피식 웃어요 하..
그래서 여긴 고작 씽크대 상부장인데
여기 뭐든 다 수납이 되냐?
베란다에 저 공간에 선반장 두고 활용해야지..
저거라도 있음 없는거보다 나아 !!
듣고보니 자기도 생각이 짧았구나 싶은지 조립을 하자더라구요
막상 다 하고보니 별로 그리 힘든것도 아녔는데
남편이 또 성격만 급해서는 이런거 하면 꼭 다쳐요
뭐떨어지든 뭐에 부딪히든.. 그럼 엄청 또 힘들다고..
이 과정 속에셔 내내 투덜대요
이런걸 사는 너가 원망스럽다
이런거 사서 조립하는거 구질구질한 기분이다
의논 좀 해라 (저 보여줬었는데 그 땐 그래 알았어 했는데
기억못하더라구요 )
베란다 양쪽 끝으로 2개 설치할 맘였는데
자기는 여기 한쪽만 할거라고 하나만 설치하라고 하..
그래서 반대편은 혼자 하려구요
누가 좀 잡아주고 그럼 더 수월하지만
혼자도 할 수 있겠더라구요
근데 저런 마인드 남편이 넘 속터져요
제가 저런 사람 좋아했으니 제 책임이겠죠ㅠㅠ
어제 세탁한 이불도 빨래방 가서
건조해야는데 저 혼자 다 들고 다녀오려구요
사실 원래 전 이런거 다 혼자 왠만하면 다 하던 처자에요
미혼 때 자취집 이사도 혼자 아저씨 한분이랑 이고들고 하고
힘든거에 힘들다 징징대는 타입도 아니에요
남들은 남편보면 키크고 체격좋다고 하지만
실상은 힘도 없고 요령도 없어서 도움이 안되는걸..
큰 키로 뭐 높은데 있는거 뺄 때 그거 하나
그것도 치사하다 싶어 전 의자 놓고 제가 하고 말아요
여우같이 구슬려서 부릴 줄 아는 센스는 저도 없어서
됐다 니한테 아쉬운 소리 안한다 맘이 생기구요
남편이 금욜에 회사에서 큰 스트레스가 있었는데
그거 때문에 예민할 수는 있어요
그냥 오늘은 저두 더 뭐 하지말고 가만 있을지
아님 혼자라도 할거 할지 생각중에요
혼자할거 하면 왠지 또 그 모습이 뭔가 불편함을 줄거 같고..
둘다 일하니 사실 주중엔 뭐 할 여유가 없어서
전 주말에라도 사실 좀 몰아서 하고 싶구요
1. ㅇㅇ
'20.9.20 12:03 PM (220.76.xxx.78) - 삭제된댓글ㅠㅠㅠ
혹 남편사가 충청도 쪽예요??
어떤 직업닌지요?? 보아하니 문과인거 같은데요2. ..
'20.9.20 12:06 PM (211.55.xxx.212)울남편 넘 부지런해 자릿발 못 받는 것도 괴로운데ㅠ
3. 다독다독
'20.9.20 12:10 PM (175.113.xxx.17)남자들이 철이 늦게 들어요.
살림을 주체적으로 하지 않기 때문에 꼼꼼하게 생각도 못해요. 지겨운 인간상인거죠.
똑똑하고 생활지능이 높은 우리 여자들이 나서서 이끌고 가르치면서 살아야 하는게 숙명이라는 말.
오늘은 쉬세요 조련 계획도 세우시면서요.
담 주 수요일 이후부터 남편을 이용(!!!)하기 쉽게 잘 해주면 돼요. 그들이 그래도 우리보다는 힘이 세니까요. 맛 있는거 들어가면 말을 젤 잘 들어요. 특식을 목요일 쯤 내놓고 타협을 보는거죠. 주말에 뭐 좀 설치해 준다면 우리가 사는데 훨씬 좋을거 같다~ 등등으로 타협안을 제시하는거죠.
덩치만 큰 애란 생각을 한시도 잊지 마시고요.
그런 과정을 거치면 그럭저럭 써먹을 수 있게 되더라고요.
힘 내시고요!
주초에 맛난 거 해줄필요 없어요 그들은 금방 잊어먹기 때문에 노력이 아까워지니까요4. 다독다독
'20.9.20 12:18 PM (175.113.xxx.17)맛있는 음식이라는건 꼭 내 손으로 만들어야 하는건 아니예요. 평소 남편이 좋아하는 음식을 포장해와서 둘이 같이 먹으면서 행복감을 공유한다는 것이 포인트예요. 신혼을 벗어난 선배로서 드리는 팁입니다요~
5. ㅁㅁㅁㅁ
'20.9.20 12:18 PM (119.70.xxx.213)울집에 둘이나 있어요
천성이 그런듯요6. ㅁㅁㅁㅁ
'20.9.20 12:19 PM (119.70.xxx.213)주초에 맛난 거 해줄필요 없어요 그들은 금방 잊어먹기 때문에 노력이 아까워지니까요
* * * * *
ㅋㅋㅋㅋㅋㅋㅋ 왕공감요7. ..
'20.9.20 12:56 PM (223.38.xxx.90)욱한 성격이 둘다 있는데 둘다 지금 마니 참고 있어요
다독다독님 말씀 맞는게 맛난거 먹을 때 젤 행복해해요
전 남편 입장 생각하며 참고 있는게 수가지인데
남편은 자기가 게으르니 제가 뭘 하는것도 다 못마땅해하고
자기도 나름 저한테 참고 있는게 있는거 같아요
그냥 뭐 하잔 소리 일절안하고 먹고 누워 티비보게만 해주면
세상 불만 없을거에요..
좋게 좋은점으로만 생각하려다가도
제가 참고 있는것들이 생각나면 답답해요 눈물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