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온몸에 통증이 생겨 병원진료를 받았고
ㅇㅇ과 의사는 해당 질환에 대해서는 의사도 잘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정확한 치료법도 없다고 얘기했어요.
그 질병이 매우 의심되지만 제가 아직은 증상이 경미하니 약을 먹되 운동을 열심히 하라는 처방을 내렸고, 아직은 진단을 내리지 않겠다는 말도 했어요.
앞으로 평생 끔찍한 통증을 겪으며 살아야 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제 불안감과 공포심은 극대화됐고
마음이 안정이 안되고 주체할 수가 없어 정신과 진료를 예약했습니다.
제가 진료를 본 ㅇㅇ 과 의사도 필요하다면 정신과 진료도 추천한다,
당신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상황인지 아닌지도 의사가 판단할 것이다 라고 얘기했고요.
그래서 예약을 했는데
대기가 길어 2주 정도 기다리다보니
통증도 좀 완화됐고 불안감이 많이 사라졌거든요.
다만 불면증은 생겼어요. 아무래도 걱정이 많다보니...
이런 상황이라면 그냥 진료를 받는 것이 좋을까요 예약을 취소하고 다음에 오랫동안 힘들어질 때 진료를 받는 게 좋을까요?
저는 평소에는, 그닥 밝은 성격은 아니지만 비교적 긍정적인 편이고
우울감을 종종 느끼기는 하지만 내가 우울증인것 같다거나, 정신적으로 힘들다는 느낌은 별로 없어요.
팔자가 좋아서는 아니고, 나를 보호하기 위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회피하려는 태도 때문인것 같기도 하고요.
다만 겁이 너무 많아요.
많아도 너무너무 많아요.
그리고 아픈 걸 정말 못 참고 무서워하고요.
어른으로서 해결하거나 책임져야 할 일이 생기면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굉장히 신경이 쓰이고 겁을 먹어서 잠을 설쳐요.
평상시에는 밝다, 쿨하다, 성격 좋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멀쩡한데
조금만 일상이 흔들리는 일이 생기면,
특히 내가 큰 병에 걸렸다 생각하면 진짜 패닉에 빠지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병원을 가야할지 말아야할지 모르겠어요.
병원에 가서 무슨 말을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기록에도 남고 상담비도 비쌀텐데 이 정도 상태로 가는 게 맞나?
내가 너무 엄살인가? 계속 그런 생각이 들어요.
진료일이 임박해서 안 갈거면 빨리 취소를 해야하는데
어찌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제 통증은 아주 약간 완화됐지만 깨끗하게 나은 것도 아니고
계속 이렇게 아픈 이상 불안하고 우울한 감정은 쭉 이어질텐데
근본원인이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상담이 의미가 있는지
타고난 미성숙한 부분으로 인해 생기는 걱정과 불안감이 병원간다고 해결되는지 자꾸 회의가 들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