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는 가운데 보수단체가 다음 달 3일 개천절 광화문집회 강행을 예고하고 있지만, 참가자 동원이 쉽지 않아 보인다.
80개 업체가 소속된 충북 전세버스운송조합은 지난 10일 광화문 집회 관련 전세버스 임대와 운행을 전면 거부하기로 결의했다.
강석근 조합 이사장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 운행거부 결정이 쉽지 않았지만, 추가 확산을 막는 게 경영난을 타개할 유일한 길이라는 데 의견을 모아 만장일치로 운행 거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전북 전세버스운송사업조합도 이날 "개천절 집회 때 (서울 광화문으로 가는) 전세버스 운행을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 지역에서는 광복절 광화문 집회 당시 40여대의 버스가 교회 신도 등을 태우고 상경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운송수입이 급감했다.
이 조합 관계자는 "개천절 집회에 또다시 전세버스를 운행했다가 코로나19가 확산하면 수입감소를 넘어 도산이 현실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경남 전세버스운송사업조합 역시 광화문 집회 관련 운행자제를 요청하는 공문을 모든 회원사에 보냈다.
조합 측은 "회원사의 이익을 대변하는 조합이 운행중단을 강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어서 집회를 불허하는 정부방침에 협조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 전세버스운송사업조합도 적극적인 운행자제 방침을 세웠다.
이 지역 전세버스 업계는 지난 5월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하면서 차츰 회복기미를 보이던 관광경기가 광복절 집회를 계기로 급격히 얼어붙었다고 분석한다.
조합 관계자는 "광복절 집회 참가자를 태운 뒤 확진자가 나와 호된 곤욕을 치러야 했다"며 "어찌보면 전세버스 사업자가 광복절 집회로 직격탄을 맞은 최대 피해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시·도에서도 운행중단 등을 강제할 수는 없지만 "소탐대실하지 말자"며 운행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광복절 집회 이후 생활 속 거리 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고, 업계를 바라보는 부정적 시선이 생겨나 경영난을 가중됐다는 분석 때문이다.
개천절 집회에 대한 정부의 강력대응 예고와 탑승자 명단작성 의무화 조치 등도 업계에 큰 부담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 전세버스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온 나라가 예민해진 상황에서 공공의 적이 될 필요가 있겠느냐"며 "집회 관련 운행을 할 경우 탑승자 명부 작성도 부담이고 얻는 것보다 실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