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ㆍ전남에 전방후원분 존재
임나일본부설 한ㆍ일 핫이슈
광주 월계동ㆍ영암 자라봉 등
13기 확인 일본신문 대서특필도
日 규슈에 대형 옹관ㆍ고대 문화
교류 흔적 다양 "재팬루트 주목"
담양 용면 용추봉 용소에서 발원한 영산강은 전남 서부를 적시며 황해로 흘러간다. 영산강은 광주에서 황룡강, 광주천과 만나며 나주, 함평을 지나다가 지석천, 고막원천, 함평천과 합류, 115.5㎞를 흐른다. 강은 문화를 품는데, 영산강에는 고대문화 마한이 자리잡고 있다. 강변에 우뚝 솟은 거대 고분과 대형 옹관은 마한문화의 아이콘이다. 마한의 물줄기는 목포, 영암에서 바다길을 따라 멀리 일본 규슈에 다다른다. 일본의 청동기 유적지인 사가 현 요시노가리는 마치 나주 반남, 복암리 유적지를 옮겨놓은 듯하다.
영산강 유역에는 또 하나의 독특한 문화유적이 존재한다. 흔히 일본형 묘제(墓製)라는 장고분 또는 전방후원분, 전방후원형 고분이다. 시기 상으로는 마한의 유적이나, 무덤의 뿌리가 마한과는 궤를 달리해 고고ㆍ역사학계의 핫 이슈가 되고 있다. 지난 1994년 5월20일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은 1면 머릿기사로 광주에서 발굴된 고분을 대서특필했다. 광산구 명화동에서 발굴된 전방후원형 고분이었다. 신문은 "고분에서 발굴된 하니와(원통형 토기)가 6세기 한반도 남부와 일본과의 관계가 얼마나 깊었는지 말해주는 1급 유물"이라면서 "이 고분은 한반도에 정착하고 있던 왜(倭)의 호족이 묻힌 곳인지도 모른다"고 흥분했다. 신문은 이어 "광주의 명화동 고분에서 12점의 하니와가 발견됐다는 뉴스는 일본 열도에만 존재한다는 하니와의 정설을 일시에 뒤엎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열도를 떠들썩하게 했던 명화동 고분 발굴 후 1995년, 또 하나의 장고분이 발굴된다. 광주시 광산구 월계동 765-5 일대로 아파트 단지에 둘러싸인 곳이다. 월계동은 오른편으로 영산강이 흐르고 왼편으로는 조금 멀리 황룡강이 감싸고 있다. 지금이야 첨단주택단지이지만, 청동기 시기에는 영산강 강변이었다. 월계동에서 내려오면 세계적인 유적지 신창동 고대문화유적군을 만난다. 신창동에서 벼농사 흔적과 조개껍데기 등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신창동이 강변이었음을 보여준다.
월계동 장고분으로 명명된 이 유적은 발굴 전 야트마한 야산이나 구릉처럼 보였다. 발굴 조사에 나서니 장고 모양의 고분 2기가 잇따라 나타났다. 하나는 전체 길이가 45.3m에 원부분 지름이 25.8m(1호분), 또 하나는 전체 길이 34m에 원부분 지름 19m(2호분)였다. 이들 고분에서 나팔형 토기, 원통형 토기(하니와), 자라병, 고배, 광구호 등 유물 10여점이 발굴됐다. 전체 면적이 대략 1364㎡(4500평)였는데, 1호분은 남서쪽에, 2호분은 동북에 걸쳐 있었다. 1호분은 깊이 0.8~2.1m의 방패 모양 도랑이 감쌌다.
영산강변 영암에서도 장고분을 만날 수 있다. 영암군 시종면 태간리 747 입석 마을. 마을 주변 논 한 가운데 특이한 형태의 무덤이 자리하고 있다. 마을 사람들은 무덤 모양이 목을 내민 자라를 닮았다고 한다. 그래서 영암 '태간리 자라봉 고분'이라 한다. 무덤 규모는 전체 길이 35.6m, 후원부는 남북 직경 23.3m, 동서 직경 20.2m, 높이 5m이다. 앞쪽은 남북 길이 12.3m, 너비 7.4m, 높이 2.3m 정도다. 후원부에 비해 전방부가 상대적으로 낮고 작게 만들어졌다.무덤방인 석실은 장방형으로, 길이 3.26m에 너비 2.36m 안팎이며 높이는 1.85m 정도다.발굴 당시 제사형 토기인 원통형 토기가 대량 발굴됐다.
발굴 보고서에는 "제사 토기인 원통형 토기가 다량으로 출토되어 백제와 영산강 유역 그리고 일본과의 고대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를 제공할 것"이라면서 "호남 지방에 분포하는 전형적인 왜식 고분 양식인 전방후원분 중에서도 만든 시기가 가장 빠르다"고 밝혔다.
영산강 유역의 장고분은 봉분, 도랑의 모양, 출토유물이 일본에만 있는 무덤양식인 전방후원분과 비슷해 한ㆍ일 관계사의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즉 왜 일본에만 있는 무덤양식이 한반도, 그것도 영산강 유역에만 존재하느냐는 것이다. 광주민속박물관이 내건 설명문에도 '월계동 장고분은 생김새와 출토 유물이 고대 일본의 무덤들과 닮아 한ㆍ일 고대 역사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유적'이라고 밝히고 있다.
일본 학계는 장고분의 존재를 '임나일본부 설'의 주요한 증거를 주장한다. 즉 일본이 4세기 중엽부터 6세기 중엽에 이르기까지 약 200년 동안 한반도 남부를 식민지로 경영했다는 것으로, 장고분이 식민지 시대 일본 유력자의 무덤이라는 것이다. 일본측은 임나일본부 설-장고분-일본 유력자 무덤-일본 식민지 근거-임나일본부 설 확인 식으로 풀이한다.일본 언론이 영산강 유역에서 장고분이 발굴될 때마다 흥분하면서 대서특별하는 이유일게다.
일본 고대사는 죠몬시대, 야요이시대를 거쳐 4세기 무렵 이후 고분시대로 접어든다. 이 고분시대의 마스코트가 앞은 네모지고 뒤는 둥근 형태의 전방후원분이라는 무덤 양식이다. 일본 고대국가 형성기에 조성된 독특한 형태의 무덤이다. 당시 최고 권력자의 무덤으로 추정하는데, 일본 전역에 2000여기가 분포하고 있다.
1990년대 이후 영산강 유역에서 고분 발굴이 진행되면서 속속 장고분의 실태도 드러나고 있다. 지금까지 확인된 한반도 내 장고분(전방후원분)은 13기이며, 이중 7기가 발굴 조사됐다. 장고분은 △전북 고창군 칠암리 고분 △영광군 월산리 월계 고분 △담양군 고성리 월성산 고분 △담양 성월리 월전 고분 △광주 월계동 1ㆍ2호분 △함평 장년리 장고산 고분 △함평 마산리 표산고분군 중 제1호분 △함평 신덕고분 △광주 명화동 고분 △영암 자라봉 고분 △해남 방산리 고분 △해남 용두리 고분 등 이다.
이들 장고분들은 5세기 후반에서 6세기 전반에 만들어졌다. 50년 동안 반짝 나타난 무덤 양식이었다. 고분들은 전남 서해안을 따라 남북으로 고르게 분포돼 있다. 규모는 대부분 40~50m 내외로 그리 크지는 않은 편이다. 해남 방산리 고분만이 전체 길이가 77m로 지금까지 발견된 장고분 가운데 가장 크다.
영산강 유역 이 일본식 무덤은 무엇을 말하는 걸까. 한ㆍ일 역사학계는 피장자가 누구이냐를 두고 다양한 견해를 밝히면서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 학계는 무덤의 위치가 마한시기 변방이었음을 들어 임나일본부를 부정하고 있다. 더욱이 여러 곳에 드문드문 산재한 점으로 미뤄 일본이 영산강 유역을 장기간 지배한 흔적으로 볼 수 없다는 견해다. 반면에 일본측은 무덤 존재 자체를 임나의 근거로 삼고 있다.
광주 월계동 고분과 영암 태간리 자라봉 고분은 말이 없다. 이 무덤의 주인공이 누구이며, 왜 일본 방식의 무덤이 여기에 있는 지 아직 알수는 없다. 다만, 고대 영산강 유역과 일본이 서로 교류했음은 분명해 보인다. 영산강은 고대 일본과 교류한 재팬루트였다.
피장자 국적 어디인가… '장고분의 미스터리'
한ㆍ일 역사학계의 핫 이슈인 장고분은 다양한 이슈를 발산하고 있다. 그 중 핵심사안이 피장자의 국적이다.
학계는 크게 한국인 설,일본인 설,마한 망명객 설 등 3가지로 나누고 있다.
첫째, 마한 토착세력의 수장 설이다. 마한은 백제와 상대적인 자율성을 유지하며 지역을 경영했는데, 이 때 일본과 교류하던 마한 수장들이 왜의 방식을 차용했다는 것이다.
충남대 박순발 교수는 한 학술토론회에서 "백제의 남하로 인해 영산강 중심세력이 와해되자 그보다 하위세력들이 급부상하게 됐는데, 이때 갑자기 떠오른 하위세력들은 오래 전부터 일본과 정치ㆍ문화적 깊은 인연을 맺고 있었다는 것. 즉 일본과 깊이 교류하던 영산강 토착 수장층들이 일본 묘제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둘째, 일본인 설로 왜계 백제관료를 지칭한다. 마한과 국제업무를 담당하던 일본의 관료, 무역업자 등이 자신의 고향 무덤 양식을 사용했을 것이라는 것.일본인 학자 이즈마(東潮)의 모한(慕韓) 설이다.
그는 "영산강 유역에는 5세기까지 모한이라는 독립세력이 있었으며, 모한은 철의 공급지로서 5세기에 왜와 교류를 했는데, 전방후원분은 철 교역에 종사한 왜계 집단이 축조했다"는 것이다.
셋째, 백제에 편입된 왜계 백제 관료설. 경북대 박천수 교수는 "백제는 마한 토착세력의 거점인 나주 반남지역을 현지 수장들을 통해 간접 지배하고, 그 주변을 외곽에서 포위하듯 전방후원분의 피장자들인 왜계 세력을 배치하는 양면정책구사했다"고 설명한다.
넷째, 마한 망명객의 무덤이다. 전남대 임영진 교수는 "오사카를 중심지로 삼았던 일본 야마토 정권의 통합에 반항하는 세력들이 한반도에 망명했을 가능성이 많다"면서 "그 세력은 청동기 시대부터 정치적 격변기에 일본으로 흘러 들어갔던 한반도인으로 추정되며, 귀향한 그들이 바로 전방후원분을 조성했을 것"이라고 보았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글ㆍ사진=이건상 기획취재본부
토착왜구 어원이 혹시??
궁금해서 조회수 : 790
작성일 : 2020-08-29 09:51:14
[재팬로드 8] 왜 영산강에만 '일본형 무덤' 존재할까
IP : 220.78.xxx.47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토왜 능통하신분
'20.8.29 10:01 AM (220.78.xxx.47)여기 토왜를 하루에도 몇십번씩 부르짖던 분들
잘 아실텐데 말 좀 해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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